위암 환자, 나이 많을수록 기저질환·합병증 사망률 높아져

기사입력 2022-05-11 15:33 기사수정 2022-05-11 15:33

고령 위암 환자는 위암이 아닌 기저질환과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이 고령층 위암 환자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위암 환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심뇌혈관질환 등 위암 이외의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고 밝혔다. 위암 연관 사망률보다 합병증 등 위암 이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의 상승폭이 더욱 가파르다는 것이다.

만 40세 이상 대상으로 격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국가암검진 사업이 효과를 보이면서 위암 치료 성적 역시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조기 위암 단계에서 발견하면 완치율이 90~95%에 이를 정도다.

그러나 위암에 의한 사망률은 국내 주요 암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위암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위험이 커진다. 연령대별 발병률은 60대에서 가장 높고, 70대 이상 역시 젊은 층보다 높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내시경이나 수술적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개인차가 커서 고령층 환자에 대한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진단 및 수술을 받은 환자 2983명의 데이터를 65세 미만, 65세 이상 75세 미만, 75세 이상 세 그룹으로 분류해 노인 위암의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위암 환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위암 연관 사망률이 6.3%(65세 미만)에서 10.4%(75세 이상)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이외의 질환에 의해 사망할 위험은 2.8%에서 18.8%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폭이 작았다.

또한 위암 연관 사망률이 약 1.6배 증가하는 동안 위암 이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약 6.7배 증가했다. 위암 이외의 사망률을 높인 질환으로는 심뇌혈관 질환, 폐질환, 패혈증 등이 꼽혔다. 이는 모두 기저질환과 합병증에 큰 영향을 받는 요인들로, 이번 연구로 환자의 연령과 위암 연관 사망 위험, 기저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위험과 관련이 있음이 드러났다.

김나영 교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암 자체도 위험하지만, 위암 이외의 합병증 등에 의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고령 위암 환자의 치료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연령과 함께 수술 전 기저질환을 확인하고 수행 점수 체계(Performance Score System)를 활용한 전신 상태 평가 등 적극적인 노인포괄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Annals of Geriatric Medicine and Research’(AGM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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