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2025 그랜드 제너레이션 콘퍼런스(GGC)'가 17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콘퍼런스는 '새로운 성장을 이끄는 힘, 그랜드 제너레이션 파워'를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세대 융합과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종재 이투데이그룹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경험은 자산이고 연륜은 경쟁력"이라며 "그랜드 제너레이션의 경험과 축적된 전문 지식은 우리 사회가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환영사 이후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조용민 언바운드랩데브 대표,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강연 자리가 이어졌다. 강연 모더레이터는 방준석 숙명여대 약학대학 교수가 맡았다.
오프닝 강연에 나선 서용구 교수는 '다모작 인생'과 '멀티플 라이프(Multiple Life)' 개념을 제시하며 세대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연령에 의한 인생 설계가 아니라 역량에 따라 인생을 끊임없이 재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변화와 소비자들의 마인드 셋(set)이 필요하다"라며 "기성세대와 후속 세대의 믹스, 즉 믹스 제너레이션과 멀티 제너레이션이 새로운 진보를 이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특별 강연에서 조용민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민첩성(Agility)과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꼽았다. 조 대표는 "이제는 25세 CEO와 120세 주니어가 한 조직에서 공존하는 시대"라며 "세대 간 통합을 위해서는 지속적 학습이 필수"라고 말했다.
정순둘 교수 역시 기조 강연을 통해 연령통합적 고용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모든 국민이 평생에 걸쳐 직업 능력을 개발하고 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세대 간 이해 교육, 세대 포용적 조직 문화 조성, 세대 간 숙련 전수, AI 활용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중장년층의 은퇴 후 재취업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발표 좌장은 주경미 고려대 약학대학 박사가 맡았다.
강민정 한국고용정보원 팀장의 '2차 베이비부머가 온다 : 앙코르 베이비부머, 앙코르 커리어' 발표를 시작으로 이충우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가 '연령친화', '연령통합'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 팀장은 "2차 베이비부머는 고학력, 고소득, 높은 삶의 만족도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1차 베이비부머보다 더 나은 여건 속에서 일해왔지만, 여전히 생계유지와 건강을 위해 계속해서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차 베이비부머의 지속 고용을 위한 직업 훈련 시스템도 현재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직무 중심의 교육 개편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 이충우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은퇴는 경력의 끝이 아니라 안정적 궤도 진입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50대 이후 커리어 전환에 필요한 전략과 마인드셋을 공유했다.
또 생애 주기를 나이 중심의 선형 모델이 아닌, 욕망 기반의 순환형 경력 설계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존의 생애주기는 청년기, 중년기, 은퇴기로 이어지는 일직선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학습과 일, 전환이 반복되는 순환형 경로가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세션에서는 각 분야에서 그랜드 제너레이션 파워를 위해 시행 중인 사업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이병구 레이델코리아 회장은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해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사업을, 홍현희 서울시 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장은 52~66년생 시니어를 대상으로 취업훈련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JOB 챌린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어 정현강 내이루리 대표는 시니어 인력을 기반으로 한 배송 서비스 '옹고잉'을, 남현희 KT전직지원센터장은 시니어 세대의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김웅철 지방자치TV 대표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 내 시니어 문화 소개에 나섰다.
#시니어 #시니어포럼 #그랜드제너레이션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