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사진| 블로거 레스카페
▲조지 히치콕, 꽃밭(George Hitchcock, Field of flowers / 40.6cm x 53.3cm / oil on canvas)
봄비가 내렸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눈이 내렸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지금 계신 곳은 어떤가요?
비가 멈추고 나면 수도 없이 솟아오를 연둣빛 잎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이 흐린 것을 보니 얼마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입니다.
봄의 입김이 겨울의 흔적을 모두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해가 조금씩 길어지면서 출근길 주변 풍경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시화호를 건너는 다리 위에서 떠오르는 해와 아침 일찍 길을 떠나는 새들의 비상을 만나곤 합니다.
실루엣으로만 남은 산으로 어둠이 슬며시 숨는 것도 알아챌 수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펼쳐진 벌판이 아침마다 조금씩 색을 달리하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제 가슴의 색도 바뀌고 있습니다.
꽃이 모여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몫 이상을 원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솔직히 말해 우리 사는 세상이 꽃밭보다 예쁜 날이 올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올봄 환하게 빛날 꽃 무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그 날을 조금 당길 수 있지 않을까요?
꽃밭에 봄이 오면 연락 주세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겠습니다.
출처| 레스까페(http://blog.naver.com/dkseon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