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예매부터 쇼핑 대행까지… 시니어 일상 돕는 똑똑한 비서 ‘똑비’

기사입력 2024-10-21 10:51 기사수정 2024-10-21 10:51

[실버 기업 탐방] 주식회사 토끼와두꺼비 ‘똑비’

▲똑비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행사도 종종 진행한다. 올해는 디너파티를 열었고,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열거나 교토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사진=토끼와두꺼비 제공)
▲똑비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행사도 종종 진행한다. 올해는 디너파티를 열었고,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열거나 교토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사진=토끼와두꺼비 제공)

“똑비! 지금 내가 종각인데, 강남을 가려면 지하철을 어디에서 갈아타야 할까?”

71세 김정남(가명) 씨는 외출할 때면 늘 똑비에게 길을 묻는다. 덕분에 일상이 좀 더 편해졌단다.

요즘은 검색으로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시대다. 지하철 이용 정보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김 씨와 같은 시니어에게 디지털 세계는 여전히 어렵다. 똑비는 이런 시니어들을 위해서 구매 대행, 예약 대행, 검색 대행, 추천 등을 해준다.

똑비는 토끼 같은 딸, 두꺼비 같은 아들이 되어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설립한 회사 토끼와두꺼비에서 제공하는 일상 비서 서비스다. 기차표 예매, 택시 호출, 물건 구매, 모임 장소 추천 등 평소 자녀에게 눈치 보며 부탁했던 일들을 똑비가 대신 해준다.

함동수 대표는 똑비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기 전인 2021년 카카오톡 채널을 오픈해 10명의 시니어를 모아 서비스 테스트를 했다. 자녀에게 부탁했던 일을 대신 해주는 서비스가 실제로 시니어에게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알아보는 과정이었다. 약 한 달 동안 10명의 시니어가 약 100건의 요청을 했고, 똑비를 통해 400만 원어치의 소비를 했다. 시니어에게 필요한 서비스라는 확신을 얻은 함 대표는 2022년 6월 법인을 설립하고, 앱을 출시했다.

정식 서비스 출시 후 별다른 홍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한 시니어의 입소문만으로 이용자는 한 달 새 200여 명으로 늘었고, 1년 반 동안 총 이용자는 약 1만 명으로 늘었다. 똑비 앱 다운로드 수는 8000건이 넘었고, 카카오톡 채널 이용자 수는 7000여 명으로 총 이용자 수는 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앞으로는 앱을 통해 더 많은 시니어의 일상을 도울 계획이다.

(사진=토끼와두꺼비 제공)
(사진=토끼와두꺼비 제공)

시니어의 검색창

온라인몰에서 생필품을 구매해야 할 때, 지나가다 본 나무가 어떤 종류인지 궁금할 때,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싶을 때, 홈쇼핑 상품을 주문하고 싶을 때 등 시니어의 일상에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라면 무엇이든 똑비에게 부탁할 수 있다. 다만 투자 조언이나 종목 추천은 하지 않는다. 본인의 업무와 관련된 비즈니스 요청도 받지 않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추천이다. 저녁 모임을 위한 장소 검색, 가족 여행으로 갈 만한 곳 추천, 가성비 있는 청소기 제품 비교 등 다양한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에는 많은 맛집 추천 콘텐츠가 넘치지만 시니어의 입맛과 취향을 맞춘 콘텐츠는 찾기가 쉽지 않다. 함 대표는 “시니어들은 대형 카페이면서 맛있는 베이커리가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똑비는 시니어들의 궁금증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준다. 똑비의 장점은 검색 후 구매나 예매까지 이어서 부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집 근처에서 다도를 배우고 싶은데, 배울 곳이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똑비가 리스트를 전달하면 “내일 2시에 방문할 수 있게 예약해주세요”라고 이어서 요청할 수 있다.

함 대표는 “요즘 5060세대는 스마트폰을 곧잘 사용하지만, 온라인몰 앱을 다운받아 둘러보는 것까지는 하더라도 이후 회원가입과 결제카드 등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면서 “자유여행을 하려고 비행기나 숙소를 예약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기에 똑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똑비는 최근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월 9900원 또는 연 10만 원을 내면 멤버십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며 나누었던 대화 등을 바탕으로 ‘초개인화’, 즉 개인 맞춤형 비서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내 일상을 기억하고 돕는 개인 비서가 생기는 셈이다.

또한 쏘카, 마이리얼트립 같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제휴를 맺어 시니어들이 똑비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트라이프, 삼성화재 등 보험사와의 협업으로 보험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도 ‘일상 속 비서’로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함 대표는 “시니어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귀찮은 일들을 더욱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똑비가 대신 해드리겠다”면서 “추후에는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인데, 언제든지 상담사와 이야기하는 것 같은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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