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OECD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대비하고 갖춰야 할까? 고령화 시계에 가속도가 붙은 오늘날. 브라보 마이 라이프 기자들이 청년, 중년을 지나 다가올 노년을 ‘잘’ 보내기 위해 챙겨볼 만한 키워드 5가지를 꼽았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하기 전, 해당 내용을 참고해 감수성의 방향을 설정해보자.
Keyword 03. 다정한 문해력
문해력의 사전적 의미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올수록 복잡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본질을 헤아리고 적응하며 대처하는 능력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챗GPT, 알고리즘 등 AI(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글을 보이는 그대로 이해하기보다 총체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유네스코는 ‘문해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최근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로, 심심한 사과를 가벼운 사과로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가 매스컴을 타며 문해력 부족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책 ‘2025 트렌드 모니터’에 따르면 해당 이슈가 확산되고 원인과 해결책이 차례로 제시되는 방식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
①몇몇 사례가 집중적으로 제시되고 ②다양한 언론 기사로 확대 재생산되고 ③주로 특정 세대의 낮은 문해력을 지적하는 전문가가 등장하고 ④낮은 독서율,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긴 글 읽기의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⑤디지털 기기로부터 간헐적 해방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이는 ‘상대방이 모를 수도 있다’는 관점이 배제되고, 그 단어나 말을 한 번에 알지 못한 사람의 상황이나 맥락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어휘력은 일부 역량일 뿐, 상호 간 정확한 소통이 이뤄지려면 전체적인 흐름 추론과 진정한 공감이 전제돼야 한다.
⑤에서 언급했듯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라’고 조언하지만, 나이 들수록 ‘디지털 문해력’의 필요성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자기기를 잘 다루는 어르신이 우울감이 낮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아주대병원 노현웅·홍선화·남유진 교수팀) 물론 단순히 능숙한 스마트폰 사용을 넘어 온라인 콘텐츠의 사실과 의견을 구분할 힘을 기르는 것 역시 불가피하다. 적절한 수용과 합리적 판단을 통해 ‘다정한 문해력’을 갖춘다면, 초고령사회에서 소위 꼰대가 아닌 어엿한 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