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에 접어들었지만, 이 시기가 마냥 달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최근 편서풍의 영향으로 황사 등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는 코 점막을 자극해 비염 반응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코 점막이 붓고 염증이 생기면서 콧물은 물론 재채기가 잦아진다. 실내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는 실내 곰팡이를 번식시켜 비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는 신체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신체에 유입된 미세먼지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다양한 질환이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안구 질환, 피부 질환, 혈관기능장애 등이 있으며, 혈관기능장애는 근골격계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관절의 안정적 움직임과 영양 전달에 도움을 주는 관절액 분비와 관절 주변부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발표한 ‘실제 혈관 질환이 무릎관절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소개되기도 했다. 논문 내용을 보면, 무릎관절염 환자 9541명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이 없는 집단의 무릎관절염 유병률 값을 1로 두었을 때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의 무릎관절염 유병률 값은 1.19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신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할 경우, 산소와 영양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절 퇴행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비염과 무릎통증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등의 한의 통합 치료로 관련 질환을 호전시킨다.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대사작용을 원활히 해 체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정제한 한약재를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관절 손상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무릎 관절염의 침 치료 효과가 소개되기도 했다. 논문 내용을 보면, 침 치료를 받은 국내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무릎 수술률이 약 3.5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한의학연구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알레르기(Aller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4주간 침 치료 임상시험 결과 코 증상 개선율은 진짜 침 치료군 36.4%, 가짜 침 치료군 24.6%, 무처치 대조군은 2.4%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따뜻해진 날씨로 외출이 잦아지는 시기다. 호흡기와 무릎관절이 좋지 않은 이들은 외출 후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해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차가운 음료를 마시기보다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을 보온해주는 것도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되니, 이 점을 유의하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