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조심” 노년층 낙상, 급성 허리디스크 위험 높여

기사입력 2025-02-03 08:03 기사수정 2025-02-03 08:03

[한방 비책] 낮은 기온이 혈관 수축, 혈류량 감소시켜 근육과 인대 경직돼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어느덧 2025년 을사년이 밝았지만, 새해 초부터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종종 쏟아지는 눈·비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는 현상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처럼 도로 노면이 미끄러워지면 자동차 접촉 사고는 물론 보행자들의 낙상 사고 위험성도 커진다. 특히 근력이 퇴화되고 반응 속도가 느린 노년층은 겨울철 꽁꽁 언 길을 걸을 때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월에도 영하의 기온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기온 분석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 기준 최근 4년간 1월 평균 기온은 -1.65℃였으며, 같은 기간 1월 최저 기온의 평균치는 -1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하의 기온이 지속될 때는 살짝만 충격을 받아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급격히 낮아진 기온 때문에 혈관이 수축되고 혈류량이 줄어들어 근골격계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될 수 있어서다. 특히 낙상 사고는 심각한 척추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낙상 사고는 척추에 큰 충격을 가해 극심한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더불어 ‘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져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처음 넘어졌을 때 크게 다친 곳이 없다고 느끼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외부 충격으로 인한 급성 허리통증에 응급침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대표적 치료법인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은 뒤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고 관절액 분비를 촉진해 통증 감소뿐 아니라 운동능력 회복에도 뛰어나다.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급성 허리디스크 치료에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PL-MSAT)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 학술지 ‘건강관리(Healthcare)’에 게재됐다.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은 기존 동작침법과 비슷하지만, 침을 맞은 상태의 환자가 모래주머니를 들고 일정 거리를 지속 왕복 보행하며 모래주머니 무게를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 점진적 부하 동작침법 병행군은 일반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예기치 못한 겨울철 낙상 사고는 일상을 앗아갈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특히 근력이 약해진 시니어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추운 겨울철 도보로 이동할 때는 주머니에서 손을 뺀 채 장갑을 착용하고, 휴대폰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늘진 곳을 걸을 때는 빙판길을 확인하고 우회하거나 보폭을 줄여 걷는 것을 권한다. 추운 날씨에 불운의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주위를 꼼꼼히 살피고, 허리 긴장을 완화하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며 건강하게 겨울을 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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