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술계 최고 인기 전시, 론 뮤익(Ron Mueck)

입력 2025-07-05 09:00

"와! 진짜 사람 같네?"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보이는 정교한 표현

입소문을 타며 상반기 미술계 최고의 인기 전시로 떠오른 론 뮤익(Ron Mueck) 개인전이 ‘인생 전시’라 불리며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월 2일 기준 약 46만여 명이 전시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론 뮤익은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조각가다. 그는 현대 인물 조각을 새롭게 정의하며, 실제보다 확대 또는 축소된 극사실적 인체 조각으로 명성을 떨쳤다. 주름 하나, 머리카락 한 올까지 정교하게 묘사된 그의 작품은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담아내 깊은 인상을 준다.

▲'침대에서'(국세실 기자)
▲'침대에서'(국세실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마스크 II', '침대에서', '나뭇가지를 든 여인' 등 주요 조각 작품 10점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작업 스튜디오 사진 연작과 다큐멘터리 필름 등 총 24점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18개월 동안 촬영된 영화 '스틸 라이프'는 좀처럼 보기 힘든 론 뮤익의 작업실과 제작 과정을 담고 있다. 조각이 완성되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집중과 헌신을 볼 좋은 기회다.

▲'스틸 라이프 : 작업하는 론 뮤익'(국세실 기자)
▲'스틸 라이프 : 작업하는 론 뮤익'(국세실 기자)

전시의 백미는 설치 작품 ‘매스(Mass)’다. 100개의 거대한 두개골 형상을 쌓아 올린 이 작품은 삶과 죽음,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매스'(국세실 기자)
▲'매스'(국세실 기자)

론 뮤익은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조각을 통해 작품의 표면에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그 안에 담긴 내면을 성찰하게 한다. 단순한 작품을 넘어 우리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7월 13일까지 열리며, 65세 이상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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