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돌, 이민 한인 돌봄 성과” 美 고령화 혁신상 수상

입력 2025-11-13 08:46

메더연구소 2025 IRA 어워드 동상… “4년간 이민 고령층 언어·문화 장벽 낮춰”

▲돌봄로봇 효돌을 품에 안은 채 이야기를 건네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고령 사용자의 모습.(효돌 제공)
▲돌봄로봇 효돌을 품에 안은 채 이야기를 건네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고령 사용자의 모습.(효돌 제공)

돌봄로봇 전문기업 효돌(대표 김지희)은 12일 미국 메더연구소가 주관하는 ‘고령화 혁신 연구상’에서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와 뉴욕 최대 한인 복지기관 KCS가 함께 진행한 돌봄로봇 ‘효돌’ 연구가 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민 고령층을 대상으로 기술과 문화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접근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상을 받은 ‘로봇을 통한 문화·기술 격차 해소’ 연구는 2021년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지원으로 KCS가 뉴욕 지역 한인 고령자 30가구에 돌봄로봇 효돌을 보급한 뒤, 4개월간 일상적 사용 변화를 분석하며 고립 위험이 큰 이민 고령층의 건강·정서 변화를 측정한 프로젝트다. 이 연구는 보급 이후 지금까지 KCS가 지속해 온 프로그램 운영과 축적된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 이민자 돌봄에 기술 개입이 실제 효과를 보인 사례로 평가됐다.

연구에 참여한 한인 고령자들은 영어 능력 부족, 낮은 건강정보 이해도, 미국 의료·복지 체계에 대한 접근성 제약 등 복합적 이유로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는 집단이다. 효돌은 복약 알림, 건강 메시지 전달, 음악 재생, 종교 구절 낭독, 이야기 콘텐츠 제공 등 일상 관리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으며, 참가자들은 로봇을 “친구 같다”, “손주 같다”고 느낄 만큼 감정적 유대를 형성했다.

사전·사후 비교 결과 참여자들은 약 복용 규칙성이 높아지고 우울감이 완화되는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외로움 지표도 개선됐고, 전반적으로 정서적 안정과 일상 생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 사용 능력이 부족한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 역시 중요한 성과로 기록됐다.

연구진은 심층 면담을 통해 참가자들이 효돌과 ‘말을 건네는 흉내’를 내며 정서적 위안을 얻는 과정에 주목했다. 실제 대화 기능이 없더라도 사용자가 로봇을 인격화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지지가 형성되는 사례가 관찰됐다. 이번 수상으로 돌봄로봇 효돌은 뉴욕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고령자 돌봄 연구에서도 대표적 사례로 자리 잡았다.

연구진은 “이민 고령층처럼 언어·문화 장벽이 높은 집단에게 돌봄로봇은 인간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라며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와 사용자 경험의 세심한 반영이 로봇 기반 돌봄의 효과를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메더연구소는 매년 전 세계 고령화 연구를 검토해 사회적·산업적 파급력이 큰 연구를 선정하는 ‘고령화 혁신 연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자연 생중계 시청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의 사회적 관계를 개선한 온라인 자연 교감 프로그램을 최고상인 금상으로 선정했다. 은상에는 청소년 대상 연령차별 인식 교육을 통해 고령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된 연구, 고령자 친화형 공원 조성을 통해 60세 이상 방문객과 신체활동을 유의미하게 늘린 호주 빅토리아주의 공원 재설계 연구, 인지건강을 향상시키는 여가의 핵심 속성을 ‘새로움·능동성·의미 부여’ 등으로 규명한 국제 연구 분석, 인도 고령층의 자연스러운 심리·영적 성숙을 확인한 노년기 심리 성숙 연구 등 4편이 포함됐다. 동상에는 15년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분석을 통해 연령차별 논의가 성차별·인종차별에 비해 현저히 부족함을 확인한 연구, 성소수자 고령층이 인지저하를 더 많이 겪으면서도 지원을 덜 받는 구조적 격차를 드러낸 연구, 주의력 유지에 가장 적합한 실내 온도가 20~24도라는 점을 밝혀 고령층 주거환경 관리의 중요성을 제시한 연구 등 4편이 함께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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