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척도가 한 사람의 성공을 온전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1966년생 말띠. 올해 60세를 맞은 이들 가운데, 경영 최전선에서 CEO로 활약 중인 기업인 6인을 모았다. 통상 60세는 ‘사회적 정년’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에게 60세는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책임의 시작이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은 정년을 앞둔 지난해 CEO 자리에 올랐다.2026년 말띠 해를 맞아, 늘 맨 앞에서 길을 열어온 말띠 리더들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디지털 전환을 재가동한 농협맨
강태영 NH농협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2025년 1월 취임했다.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줄곧 농협 조직 안에서 경력을 쌓아온 내부 인사다. 조직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농협맨’이 은행 수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강 행장은 인사·기획·영업 부서를 거친 뒤 디지털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원뱅크 사업을 비롯해 모바일·비대면 채널을 담당하며 고객 접점의 변화를 이끌었고, 이후 디지털 관련 조직을 총괄하며 기술 전략을 조율해왔다. ‘기술을 이해하는 기획자이자 현장을 아는 관리자’라는 평가는 이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취임 이후 강태영 행장이 분명히 전한 메시지는 “디지털은 도입이 아니라 작동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이 실제 업무 과정과 고객 접점에서 기능하도록 구조 자체를 재설계했다. 내부 업무 효율화와 데이터 활용 고도화를 출발점으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강 행장의 스타일은 비교적 뚜렷하다. 농협은행은 최고경영자와 직원이 직접 소통하는 ‘은행장과 함께(With CEO)’ 행사를 정례적으로 열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욱 효율적이고 행복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수직적 지시보다는 설명과 공유를 중시하는 태도, 그리고 금융은 목적이 아니라 고객 성장을 위한 수단이라는 그의 인식이 농협은행의 다음 변화를 예고한다.
학력 : 건국대학교 축산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융합정보기술학 석사주요 경력 : NH농협은행 인사·기획·영업 부문 근무, 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 NH농협은행 DT부문 부문장,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 부문 부사장, NH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 NH농협은행장(2025~)
◆숫자로 조직을 읽는 경영자
고정욱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

롯데그룹은 지난해 9년 가까이 유지해온 사업 총괄 체제를 폐지하고, 지주 중심의 운영 체제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고정욱 대표는 재무·경영관리를, 노준형 대표는 전략·기획을 맡았다.
1992년 롯데건설 입사 이후 고정욱 대표의 커리어는 재무와 경영관리 현장을 관통해왔다. 롯데캐피탈에서 자금·경영관리·전략 부문을 두루 경험하며 금융 계열사의 구조를 다졌고, 이후 롯데캐피탈 대표이사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CFO)을 거치며 그룹 전반의 재무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고 대표는 목소리를 앞세우기보다, 숫자와 시스템으로 방향을 설명해온 경영자다. 변화의 속도보다 변화 이후의 안정성을 먼저 따져보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조직의 구조와 재무 흐름을 점검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런 행보는 그의 리더십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같은 면모는 최근 열린 ‘2025 롯데 다양성 포럼’에서도 엿보였다. 대표 선임 후 처음으로 그룹 구성원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그는 다양성과 존중이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떠받치는 토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지주가 다시 그룹 경영의 중심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지금, 숫자와 구조로 조직을 읽어온 그의 시선이 만들어갈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조직의 속도보다 방향을 먼저 점검하는 리더십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학력 :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서강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제학 석사주요 경력 :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부본부장· RM본부장,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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