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안부 묻고, 사람이 곁 지킨다

입력 2026-02-03 10:22

중랑구 독거어르신 돌봄부터 서울시 정신건강까지…‘이중 안전망’ 확산

(중랑구청)
(중랑구청)

AI가 먼저 신호를 감지하고, 사람의 손길이 뒤따르는 돌봄 체계가 서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치구 단위의 생활 돌봄부터 광역 차원의 정신건강 대응까지, 기술과 공감이 결합된 ‘이중 안전망’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중랑구는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AI 기술과 사람 중심 돌봄을 결합한 안부 확인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구는 AI 자동전화를 활용한 ‘AI 어르신 안심톡(Talk)’과 지역 봉사단이 참여하는 1대 1 결연 돌봄 서비스를 함께 운영해, 고독사 위험 가구를 보다 촘촘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AI 어르신 안심톡’은 주 2회 AI 자동전화를 통해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통화 과정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주민센터가 즉각 대응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시범 운영을 거쳐, 중랑구는 2026년 3월부터 고독사 위험 가구와 독거어르신 16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중랑 효자손 봉사단 발대식(중랑구청)
▲중랑 효자손 봉사단 발대식(중랑구청)

여기에 사람 중심의 돌봄도 병행된다. ‘중랑 효자손 봉사단’이 독거어르신과 1대 1로 결연돼 주 1회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정서적 지지를 제공한다. 결연 대상자는 반기마다 실시하는 전수조사를 통해 선정되며, 현재 796명의 어르신이 이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관계 돌봄을 받고 있다. 봉사단은 상시 모집 중이다.

중랑구의 시도는 서울시가 발표한 ‘정신건강 안전망 강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시는 24시간 운영 중인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에 자연어 기반 AI 상담 챗봇 ‘마음이’를 도입해, 시민이 위기 상황에서 보다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서울시 AI 챗봇 마음이 화면 캡처(서울시)
▲서울시 AI 챗봇 마음이 화면 캡처(서울시)

전화 상담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은 문자·채팅 기반의 AI 상담을 통해 우울·불안·자살 위기 등 초기 신호를 먼저 털어놓을 수 있고, 필요 시 실시간 상담이나 전화 상담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서울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하반기부터 ‘시민상담사’ 제도를 도입해 공감 기반 상담을 강화할 예정이다. 보건·복지 분야 은퇴자, 회복 경험을 지닌 시민 등이 참여해 일상적 심리 어려움을 경청하고, 중증 위기 상황은 전문 상담 인력이 집중 대응하는 다층 구조다. AI가 문을 열고, 시민의 공감이 마음을 잇고, 전문 인력이 위기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중랑구의 독거어르신 돌봄과 서울시의 정신건강 정책은 기술은 ‘먼저 반응하는 장치’로,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는 존재’로 역할을 분담한다는 공통된 방향을 가르킨다. 제도권 서비스와 중복되지 않도록 사각지대를 겨냥한 중랑구의 접근 역시, 서울시가 강조한 예방 중심·초기 대응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AI 기술과 사람의 돌봄을 결합해 혼자 계신 어르신의 일상 속 안전을 보다 촘촘하게 살피고 있다”며 “고독사 예방과 정서적 안정을 함께 도모하는 생활 밀착형 돌봄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I가 먼저 묻고,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는 돌봄. 중랑구에서 시작된 이중 안전망 실험은 이제 서울 전반의 복지·정신건강 정책으로 확장되며, 초고령 사회의 새로운 돌봄 모델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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