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을 정리하다 최근 사용한 기억이 없는 신용카드를 발견한 A 씨. 소비를 줄이려는 마음에 가위로 카드를 잘라 버렸다. 하지만 실물 카드만 폐기한다고 카드사와의 계약까지 해지되는 것은 아니다. 신용카드사 모바일 앱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별도로 해지 신청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카드를 해지하기 전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남은 카드포인트와 돌려받을 연회비가 있는지, 연결된 자동납부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를 놓치면 받을 수 있는 돈을 챙기지 못하거나 통신요금 등 각종 요금이 미납될 수 있다.
잠자는 카드포인트 약 2조 원… 내 포인트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쌓인 포인트는 결제 대금에서 차감하거나 할인받는 데 쓸 수 있고, 현금으로 전환해 본인 계좌로 입금 받을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환급된 카드포인트는 6309억 원으로 예•적금 환급액인 3388억 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찾아가지 않은 포인트도 상당하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준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8개 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 잔액은 2조 3205억 원에 달했다.
카드포인트의 유효기간은 일반적으로 적립일로부터 5년이지만, 포인트 종류와 카드사 약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신용카드에 흩어진 포인트를 확인하려면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나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계좌통합관리서비스)’ 에서 조회할 수 있다. 현금화 대상인 포인트는 1포인트부터 계좌로 입금 받을 수 있으며 특정 가맹점에서만 사용하는 제휴 포인트나 일부 마일리지는 현금화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별도의 전환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카드 해지 전, 포인트와 소멸 여부부터 확인해야
카드를 해지한다고 포인트가 즉시 소멸하지는 않는다. 카드 한 장만 해지하는 것과 해당 카드사 회원 자격 자체를 없애는 탈회는 다르며, 포인트의 유지 여부는 카드사의 약관과 회원 자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포인트마다 유효기간과 사용 조건이 있으므로 해지 전에 잔액과 소멸 예정일을 확인해 미리 현금화하거나 활용하는 편이 좋다.
해지하면 이미 낸 연회비도 일부 돌려받는다
연회비를 낸 지 얼마 되지 않아 1년은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해지를 미루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유효기간 전에 해지하면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연회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액은 계약을 해지한 날부터 남은 기간을 일할 계산해 산정한다. 다만 신규 카드 발급에 들어간 비용이나 이미 받은 부가서비스 비용 등은 공제하고 돌려준다. 고가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했다면 환급액이 없을 수도 있다.
카드사는 원칙적으로 계약 해지일부터 10영업일 이내에 반환액과 산정 방식을 알려주고 환급해야 한다. 부가서비스 이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면 최대 3개월 이내에 반환할 수 있다. 따라서 카드 해지 후에는 연회비 환급 여부를 확인하자. 환급액이 예상과 다르다면 카드사에 산정 내역을 요청할 수 있다.
자동납부를 옮기지 않으면 요금 미납이 생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사항은 카드에 연결된 자동납부다. 오래 사용하지 않은 카드라도 통신비, 아파트 관리비, 전기요금, 보험료 또는 각종 구독료가 연결돼 있을 수 있다. 카드를 먼저 해지하면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요금이 미납되거나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
어카운트인포 등에서 본인 명의의 카드와 포인트, 자동이체 등 관련 금융정보를 확인하고 정기결제가 연결돼 있다면 해당 카드사나 요금 청구기관을 통해 결제방법을 변경해야 한다.
특히 매달 결제되는 항목뿐 아니라 3개월이나 1년에 한 번 결제되는 구독서비스는 놓치기 쉽다. 최근 1년간 카드 이용내역을 살펴보면 잊고 있던 정기결제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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