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인생 2막’ 시작…서울시 ‘홈리스카페’ 1호점 열어

기사입력 2014-01-13 19:13 기사수정 2014-01-16 10:35

“자격증을 따고 카페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게 되어 마냥 즐겁고 생활에 활력이 넘치네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노숙인들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의 노숙인 자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바리스타 교육과정 참가자 중 자격증 취득한 3인이 나선다.

서울시는 14일 영등포 보현의 집 입구에 마련된 홈리스카페 ‘내 생에 에스프레소' 1호점이 공식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카페에서 근무하게 된 바리스타 원모(60) 씨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면서 커피의 맛을 느끼고 새로운 인생의 맛을 알게 됐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다행히 자격증을 따고 카페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돼 즐겁고 생활에 활력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내 생에 에스프레소’는 서울시가 노숙인들의 자활과 일자리 제공을 위해 운영하는 카페로 1호점에는 노숙인 바리스타 3명과 함께 연담스님이 카페매니저로 참여한다. 연담스님은 본인이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고 커피 제조에 남다른 관심이 있어 카페 운영에 조언을 하다, 참여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하나가 되어 교육과 운영을 직접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

이 카페의 운영시간은 주중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3시30분까지이고,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와 더치커피 등 6종의 커피를 1잔당 2000~3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판매는 테이크아웃 형태로만 이뤄지며 특히 향후 수익금은 노숙인 자활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시가 지난 지난달 29일부터 카페를 시범 운영한 결과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많은 날은 하루 400여 잔의 커피가 판매되기도 했다. 시는 이번 홈리스카페 운영이 정상화되면 성과를 분석한 후 2호점과 3호점도 오픈해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카페매니저인 연담스님은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방황을 하고 길을 잃을 수 있는데 내가 먼저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자활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인들을 호텔리어, 사진사, 농부로 일할 수 있게 도왔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노숙인들이 스스로 희망을 품고 자립하는데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있다"며 "요양보조사, 중장비 운전, 조리사 등 다양한 분야로 진로를 넓히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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