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악의 거장 조르디 사발(73ㆍJordi Savall)이 한국을 찾는다. 그는 자신의 가족을 비롯해 고음악 전문 실내악단인 ‘에스페리옹 21(Hesperion 21)’과 함께 올 예정이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에스페리옹 21'로 이름을 바꾼 이 악단은 2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스페인 출신인 사발은 ‘비올라 다 감바’라는 바로크 악기 연주자 겸 지휘자다. ‘에스페리옹 21’의 전신인 ‘에스페리옹 20’을 아내 소프라노 몽세 피게라스(2011년 별세)와 창단해 많은 고음악 레퍼토리를 전파해왔다.
사발은 ‘에스페리옹 21’과 함께 중세와 바로크 사이 시대의 음악 작품과 악보, 악기와 미출판 자 등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르 콩세르 드 나시옹’, ‘라 카펠라 레알 데 카탈루냐’ 등도 ‘에스페리옹 21’과 같이 그가 창단한 앙상블이다. 사발은 세 앙상블을 이끌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양과 서양’ 이번 내한 공연의 주제다. 아랍 이슬람 문화권과 유럽 기독교 문화권과 유럽 기독교 문화권의 음악적 공통분모를 찾아 나선다.
사발은 “이슬람교도든 기독교인이든 유대인이든 불교신자든 상관없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될수 있다”며 “이번 연주회에서 다양한 문화권에 뿌리를 둔 고음악으로 서로 다른 영혼 간의 대화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대 사람들이 고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음악에는 특별한 정서와 아름다움이 있다”며 “그것이 우리를 더 인간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믿는다”라고 얘기했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사발은 이번 공연이 한국 관객에게도 특별한 울림을 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그는 아랍 전통악기 연주자 3명을 '에스페리옹 21'로 영입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자신은 공연에서 중세 유럽 현악기인 '비엘'(Vielle)과 아랍 전통 현악기 '레밥'(Rebab)을 직접 연주한다.
△ 조르디 사발 & 에스페리옹 21 내한공연 : 29일 오후 8시 LG 아트센터, 관람료 3만~9만원,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