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기가 인간의 협업 능력을 향상 시켰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새러 하디 박사가 ‘귀여운 아기가 다른 유인원은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인류의 협업 능력을 발전시킨 요인’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간은 유인원들과 달리 공동육아를 해왔다. 부모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혈연관계가 없는 이들도 함께 아기를 돌본 것이다.
그러나 침팬지나 원숭이 등 유인원들은 생모만 아기를 돌본다. 아버지나 할머니 등은 아기와 유대 관계라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하디 박사는 일부일처제도 사람의 협업 능력을 발전 시켰다고 주장했다. 일부일처제는 아버지들도 육아에 참여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여럿이 함께 키우며 어른들도 협업과 조정 능력이 발달됐다는 것이다. 여러 명이 정성스럽게 아기를 키우고, 아기 역시 더 오랜 시간 돌봄을 받으며 인지 능력과 공감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는 게 하디 박사의 주장이다.
친엄마가 아니더라도 아기를 보는 순간 나타나는 사람들의 신체적 변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귀여운 아기 사진을 보여주면 아기를 낳은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게도 행복감을 느끼는 뇌 부위가 자극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아기를 만지고 돌보면 ‘돌봄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뇌에서 분비돼 양육 본능이 강화한다.
하디 박사는 "아기가 갖는 귀여움이 아기의 생존을 보장하는 최고의 무기일 뿐아니라 진화론적으로 인류의 협업 등 발달을 가능케 한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