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의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도시락을 만드는 할머니들이 1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와 춘천시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사업 위탁기관인 춘천시니어클럽의 ‘할머니표도시락’이 인기를 끌며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할머니표 도시락은 시니어클럽 내 ‘맛드림도시락사업단(단장 박정열)’ 노인들이 판매한다.
사업단은 할머니 12명이 도시락을 만들고 할아버지 3명이 배달을 맡아 매장을 꾸려가고 있다.
단출한 사업이지만 지난해 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올해 5월까지는 매출이 4천여만원으로, 하루 평균 30만원 안팎이다.
가격은 최소 5천원에서 최대 1만원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하는 반찬으로 구성된 맞춤형 도시락도 있다.
도시락사업단은 7년 전에 만들어져 처음에는 인지도가 낮아 고전했지만 3년 전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단골이 부쩍 늘었다.
주요 고객은 인근에 있는 대학과 대형병원, 주변 상인들이다.
다만, 할머니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에 20만원, 일손이 부족하면 추가 시급을 받지만 일하는 품에 비해 월급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용돈 벌이를 할 수 있는 일자리가 고마울 뿐이다.
할머니들의 올해 목표는 매출을 좀 더 올려 내년에 더 많은 노인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다.
박정열 단장(68)은 “할머니들이 힘은 들지만, 집에서 하듯 조리를 모두 손으로 하고 재료와 양념도 좋은 것만 쓰다 보니 신뢰가 높아져 고객이 늘고 있다”라며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드는 게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