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나리(백합의 우리나라 고유 이름) 품종 개발로 수출길 열어요"

기사입력 2014-06-27 14:39 기사수정 2014-06-27 14:39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지닌 백합은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도 절화(가지째 꺾은 꽃) 수출 1위 원예 작물이다. 하지만 농가들은 국산 종자가 없어 백합 구근(알뿌리)을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로열티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이 같은 비용부담을 덜고자 농촌진흥청 화훼과 강윤임 연구사가 수입에 의존해오던 백합 구근의 자급화 길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농진청 화훼과는 백합 품종 개발과 보급하고자 1998년 나리 품종 육종을 시작한 이래로 모두 80개의 품종을 개발했다. ‘나리’는 백합의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으로 고려시대부터 불려온 이름으로 순결을 지키려다 절명(絶命)한 처녀의 무덤에서 피었다고 전해진다.

강 연구사는 지난 2012년부터 수출과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종간 잡종 나리 개발 품종 육성에 나섰다. 최근 강 연구사가 개발한 백합 품종 ‘밀키웨이’는 세계 백합 수출시장의 대부분 품종을 차지하는 네덜란드 오리엔탈 백합을 대체 할 수 있는 품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밀키웨이는 오리엔탈-트럼펫(OT) 종간 잡종나리로 아이보리색의 꽃이 아름답고 알뿌리 부패병에도 강한데다 물에 꽂아 신선한 상태로 유지 가능한 기간인 절화수명이 더 긴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강 연구사는 “현재 대부분의 수입해 이용 중인 절화용 구근을 국내산 구근으로 대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양구 기간이 단축되고 시장 기호도가 높은 화색과 화형의 종간잡종 백합 품종을 개발·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중국 등 인근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여 일본으로 국한되어 있는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위축되고 있는 화훼소비를 촉진하고자 소비자의 관심과 다양한 소비처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화색과 화형의 종간잡종 백합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사는 국내 나리 절화 유통기반 확립과 구근 수입시 농가 보호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강 연구사가 제안한 나리 절화농가가 절화 수명 연장제 구입 지원 정책제안도 채택돼 농가에 큰 도움을 주게 됐다. 이밖에 강 연구사는 수출용 나리 적정 저장온도와 전처리제 선발 등 수확 후 관리 기술 개발도 이끌어내 농가의 나리 수출 활성화에 한 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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