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500억 자산 주식 트레이더가 은퇴 컨설팅 받은 사연은

기사입력 2014-08-18 18:18 기사수정 2014-08-21 10:20

돈이 많아도 적어도 고민…3인 3색 은퇴자 자산 포트폴리오

500억대 자산가인 김달구(가명·65)씨. 그의 직업은 주식 트레이더(주식매매를 본업으로 하는 사람)다. 5000만원으로 시작한 투자가 15년 후 500억원이 됐다. 업계에서 돈으로 돈을 버는 달인으로 통한다. 손실 이력마저 없어 말 그대로 그리스 신화의 마이다스다.

하지만 그도 최근 전문 은퇴 컨설턴트를 찾아 자산관리 설계 컨설팅을 요청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돈버는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노년에 자산을 지키고 관리하는 분야는 전혀 다른 섹터(분야)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더욱이 같은 은퇴자라도 다 똑같은 처지가 아니다. 퇴직금이 적은 중소기업 은퇴자부터 연금이 많은 공무원까지 사례가 다양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이준일 평생자산관리연구소 대표와 함께 은퇴자 여건별로 똑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봤다.

# A 플랜 / 퇴직금 少 중소기업 은퇴자 =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은퇴한 유재룡(가명·60)씨는 은퇴자금이 넉넉지 않았다. 주택을 제외하고 3억원 정도의 자산을 손에 쥐고 있다. 그는 “앞만보고 달려오느라 달리 준비해 놓은 퇴직금 외에 달리 자금이 없다. 월별로 받는 국민연금 80만원과 개인연금 20만원이 전부”라면서 “한달에 250만~300만원 정도는 손에 쥐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포트폴리오는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짜야 한다. 반드시 물(돈)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분하기 곤란한 자산은 손해를 보더라도 처분하는 것도 고려할 정도로 현금흐름을 중시해야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우선 유씨가 쥐고 있는 현금 가운데 2억원을 월지급형 펀드에 가입하도록 권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채권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펀드다.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손실위험이 있더라도 위험의 크기는 작은 편이기 때문에 주가상승시에 그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씨는 월 80만원(연 수익률 약 5%)의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 남은 자금으로 오피스텔 한채를 구입해 임대수익을 올리기를 권한다. 1억3000만원 짜리 오피스텔을 매입해 월세 수익을 올릴 경우 월 약 50만원(수익률 6%)의 수익을 노릴 수 있다. 더욱이 오피시틀은 노후에 만일의 경우 직접 거주용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녀들의 동의하에 주택연금(정액형)도 가능하다. 2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한 유씨는 월 40만원의 주택연금을 받아낼 수 있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태에선 종신연금의 기능을 할 수 있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데 그만이다. 그렇다고 해도 월 소득 300만원을 맞추기에 빠듯하다. 그래서 유씨는 파트타임 잡(job) 등 근로소득으로 80만원 가량의 추가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키로 했다.

이 대표는 “주거용 자산을 제외한 투자금이 어느 정도 있다면 많은 경우 월 200만원 이상 수령이 가능하다. 변수는 얼마나 더 근로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연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가진 상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할 수 있는 나이는 한계가 있으나 경제활동의 나이는 정해져 있지 않다. 노후에도 세상의 경제환경과 금융상품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B플랜 / 연금소득 多 공무원 = 정부부처 공무원으로 퇴직한 박정성(가명·65)씨. 그의 공무원 연금 월수령액은 310만원. 박씨는 이미 300만원 이상의 월 연금을 확보한 상태로 생계에 문제가 없는 상태. 그가 원하는 건 원금을 까먹지 않고 시장 금리에 플러스 알파 수익을 거두는 것.

일단 박씨는 1억원의 여윳돈으로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 가입키로 했다. 먼저 해외채권형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키로 했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하이일드형 채권형 펀드가 주류이지만 환헷지를 통해 환위험을 없애고, 경기상승으로 낮은 부도율의 지속적인 유지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능하게 한다. 박씨처럼 5000만원을 넣는다면 연 400만원(연 8%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도 역시 5000만원을 투자키로 했다. 국내 채권 펀드의 경우 국공채 위주로 1년이상 투자하면 원금손실의 위험이 거의 없이 가장 안전하게 ‘시장금리+알파’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박씨의 사례라면 5000만원 투자금으로 연 200만원(연 4%대) 수익률이 기대된다.

추가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하다면 역시 오피스텔 임대수익을 권한다. 경기도 등 수도권에 1억원을 투자하면 월 50만원의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박씨는 월 450만원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개인연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갈 수 있는 소득이라서 장기적인 물가로 인한 가치하락을 막을 수 있다. 주택연금은 굳이 들지 않아도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으니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C플랜 / 임대수익 多 자산가형 = 최성관(가명·63)는 10억원 상당의 상가를 소유하고 있다. 월 임대소득이 500만원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에 2억5000만원 짜리 오피스텔도 소유하고 있어 월 100만원의 임대차 수익을 추가로 거두고 있다. 월 600만원 정도의 기본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도록 권한다. 일단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 각 1억원씩, 총 2억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일부 공격적인 자금 운용을 원한다면 코덱스(KODEX) ETF레버리지 상품가입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코스피와 동행하지만 수익과 손해는 2배 이상으로 구성된다. 인덱스펀드로 장기적인 운용에도 적합한 투자상품이다. 유동성이 우수하며 코스피가 10%상승한다면 20%이상의 오른 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씨는 이 상품에 5000만원 가량 투자키로 했다. 평균으로 계산하면 연 8% 수익률이 가능하다. 원금보장형 ELS도 이 대표가 추천하는 상품이다. 원금보장형으로 수익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연 6%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략적인 선택에 따라 저위험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런 정도의 자산 포트폴리오로 최씨는 연봉 8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임대수익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안정성이 뛰어난 채권형 자산 투자를 권한다. 또한 레버리지 ETF를 통해 한국의 장기적인 주가상승 흐름에 대응하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통해 전체적인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 포트폴리오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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