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 새 출발 그리고 새 명함] PART4. 뽀빠이 이상용의 새봄 응원가

기사입력 2015-03-23 08:19 기사수정 2015-03-23 08:19

이름만 있는 명함이 더 무섭다. 희망만은 꽉 잡고 있어라!

글 이상용

여러분! 아침에 일어나 콧구멍에 봄바람이 들랑날랑하거든 감사하라.

어제 죽은 재벌은 오늘 아침 라면도 못먹는다. 돈도 없고 끈도 없고 힘도 없으면 걸어서 종합병원에 가 보라. 걷기만 해도 감사하다. 밥상에 반찬이 없다고 투덜대지 마라. 국이 없다고 불평하지 마라.

서울역의 노숙자를 보라. 모든 걸 포기해도 희망만은 꽉 잡고 있어라!


새로운 명함에 ‘나는 나’ 어떤가

명함에 새길 직업과 직함이 없다고 실망 마라. 직함이 없고 이름만 있는 명함이 무서운 거다. 자기 분야에 실력 있고 경쟁력 있는 전문가들을 보라. 이름에 전화번호만 적어 놓은 사람들이 많다. 이젠 새로운 명함에 뭐라고 쓸까? ‘자유인’, ‘출발!’ ,‘나는 나다!’ 이러면 어떨까?

이제부터 어떤 명함을 갖느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내 명함은 오래전부터 그냥 ‘뽀빠이 이상용’이다. 이걸로 이상 무다.

요즘 아내한테 두들겨 맞는 남편이 늘어난다는데, 안 맞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집에만 있으니 맞지. 일찍 나가서 운동도 하고, 등산도 하고, 숨쉬기 운동도 해서 살아 있음을 증거하라. 팔팔 살아 있음을 온 세상에 보여라.

나는 원래 TV에 나올 만한 인물이 못 된다. 부족한 게 너무 많다. 키 작지, 까맣지, 못생겼지, 나이 많지…. 잘 하는 건 남들보다 말 잘하고 조금 건강하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고 잘하는 걸 살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내 나이에도 늘 바쁘다. 나는 새벽마다 책 한 권씩 매일 읽는다. 5km씩 꼭꼭 걷는다. 자신을 갖고 나이를 잊는다.

사람은 증명사진보다 X-레이가 더 잘 나와야 한다. 알간? 마지막에 살아 있는 자가 최후의 승리자다.


여러분, 파이팅! 벌떡 일어나라!

난 평생 신용카드가 없다. 현찰이다. 나에게 카드는 돈이 아니라 그냥 플라스틱일 뿐이다. 컴퓨터의 마우스에는 손도 안 대봤다. 하기 싫다. 책이 좋다.

여러분, 파이팅! 벌떡 일어나라!

돈도 있고 직장도 있는데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느니 병원 주위를 빙빙 돌고 뛰어라.

돈이 많으면 돌아버린다. 돈이 많다 = 돈多(다). 돈, 돈 하다가 진짜 돈(豚), 돼지가 되는 수도 있지.

이제 양 눈에서 손을 떼고 뒤로 한 발짝씩 물러서라. 세상이 넓고 크게 보일 것이다. 손과 발과 목을 털털 털며 힘을 빼고 걸으면서 그간 쌓인 노폐물을 빠져나가게 하시라.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 기죽지 말고 폼을 잡아라! 그간 평생을 여자 위에서 일해오지 않았나? 계속 그렇게 밑에 기죽어 있으면 몇 년 뒤엔 남자가 애를 갖게 될까 겁난다. 벌떡 일어나 남자의 기본을 찾아라.

여러분! 어제 세상 떠난 사람 많습니다. 지금 숨쉬고 있음에 감사하며 희망을 가집시다.


뽀빠이가 책을 많이 읽는 이유

나는 내가 부족한 걸 안다. 부족한 걸 채우기 위해 밥보다 책을 더 좋아한다. 새벽 3시부터 책을 읽는다. 무슨 책이랄 것도 없다. 무조건 다 읽는다.

책을 만드는 사람, 책을 내는 이들은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 책은 나름대로 소중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생전 처음 내는 책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인생이 묻어나기에 나는 소중히 읽고 가리지 않는다. 주로 읽는 것은 유명 인물들의 에피소드, 무심코 던진 말들이다. 겉만 보고 무조건 사는 책은 함석헌이나 이어령이 쓴 작품, 그리고 탈무드, 이솝우화다.

나의 말을 키워 준 책은 <사서삼경>이다. 깨알 같은 작은 글씨이지만 깨는 씹을수록 고소하다. 두 번을 읽었다. 그 깊은 뜻을 캐어 현대, 젊은이, 여성, 유머라는 잎을 달아서 나의 입맛에 맞게 키운다. 그렇게 열린 과일은 영양분이 듬뿍하다.

그래서 내 말엔 깊이도 있고 칡뿌리 같기도 하다. 예를 들면 정신병원에 불이 나서 환자들이 튀어나왔다. 속에서 어땠느냐고 물으니 “뜨거워 미칠 뻔했어요.” 두 번 미치는 거다.

환경미화원이여, 낙엽과 쓰레기를 사랑하라. 그게 없으면 넌 바로 해고다. 쓸어낼 게 있음에 감사하라.

세상에 죄가 없으면 안 된다. 하느님이 백수가 된다. 왜? 용서할 것도 없고 심판할 것도 없으니. 죄 없으면 교회도, 성당도, 절에도 안 간다. 그러면 중도, 목사도, 신부도 단체로 돌아가신다.

나에게 레퍼토리는 바로 ‘밥퍼토리’다. 쌀을 아끼듯 나는 레퍼토리를 아낀다. 새로 생긴 소재는 아끼고 보듬어서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 삼킨다. 남에게 이야기해 주어 즐거워하면 된다.


요즘은 81세가 회갑이다

나는 일흔이 넘었다. 그런데 왜 이리 70이 넘어도 노력할까? 그 이유는 모자란 게 너무 많아서다. 지지 않으려고 그런다. 요즘은 81세가 회갑이다. 나보다 키 크고 잘생기고 쌍꺼풀 지고 돈 많았던 사람들이 어제까지 세상 뜬 사람 많다. 난 밥은 걸러도 독서는 삼시 세끼 다 챙긴다.

여러분, 양식이나 회나 뷔페나 퍼지게 먹고 설사하느니 라면 먹고 굵게 싸는 게 낫지요.

기도하라, 구하라. 부 하 산 용이시여 굽어 살피소서. 부처님 하느님 산신령님 용왕님, 단체로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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