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의 자녀교육을 말할 때 식사시간을 활용한 토론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4남5녀의 자녀를 둔 어머니 로즈 여사는 식사시간을 엄수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았다. 이는 아이들에게 약속과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 식사시간에는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케네디는 중·고교시절 공부를 등한시해도 신문 읽기만은 빼먹지 않았다. 케네디는 초트스쿨에 다닐 때에도 학교 기숙사에서 뉴욕타임스를 정기 구독했다. 어릴 때 어머니가 이끈 신문 읽기 습관을 평생 습관으로 만든 것이다. 케네디가 훗날 대통령 선거에서 토론을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신문을 보면서 시사에 밝았던 게 한몫했던 것이다. 그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매일 신문을 읽었는데 그게 케네디의 ‘비밀병기’였던 셈이다. 당시 초트 교장선생은 “언뜻 보기에도 교과서 뒤적이는 건 뒷전인 게 분명한데 세상사에 관한 소식통으로는 자기 학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학생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케네디가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공부뿐만 아니라 예체능도 열심히 하게 했다. 한 번은 셋째 딸 유니스가 다른 사람 앞에서 춤을 추는 게 창피하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받는 댄스교습이 싫다고 했다. 그때 로즈 여사는 이렇게 말했다. “유니스야,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보다 하기 싫은 일을 할 때가 더 많단다. 지금은 필요 없는 것 같지만 나중에 필요할 때가 온단다. 지금 춤을 배워두면 나중에 네가 커서 내 말대로 배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올 거야.” 유니스는 어머니의 말대로 춤이 싫어도 참고 계속 배웠다. 나중에는 춤을 잘 추게 되었고 덩달아 자신감도 생겼다. 어머니 로즈여사는 자녀들에게 수영, 테니스, 골프 교습도 시켰다. 아이들은 짜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계획대로 따라한 결과 훗날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 만약 케네디 대통령이 어린 시절 수영교습을 받지 않았다면 태평양에서 그가 탄 전함이 침몰했을 때 다른 사람을 구출하기는커녕 자신의 목숨도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하기 싫었던 수영이 훗날 그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운동이나 음악 등을 하기 싫어도 어린 시절 익히고 실력을 다져놓으면 나중에 크게 쓰일 수 있다. 케네디가의 로즈 여사는 그 사실을 중시하고 자녀교육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