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기획... 이 독립투사에 꽂힌 이유] 이회영

기사입력 2016-06-28 18:17 기사수정 2016-06-28 18:17

▲우당기념관 안 이회영 선생 흉상. (백외섭 동년기자)
▲우당기념관 안 이회영 선생 흉상. (백외섭 동년기자)
우리나라 해방은 독립투사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온 가족과 전 재산을 바쳐 독립투쟁을 하였다. 그러나 큰 공적에 비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고, 명예나 지위를 탐하지 않았다.

온가족과 모든 재산을 바쳐 독립투쟁

6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교동 소재 ‘우당기념관’을 찾아 그의 공적을 살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1867년 이조판서 이유승의 4남으로 태어나 성장했다. 국내에서 항일운동을 하다가 1910년 한일병탄이 되자 6형제와 일가족 50여 명이 전 재산을 정리하여 독립투쟁을 하기 위하여 만주로 망명하였다.

만주에서 본격적인 무관학교 교육을 시작하였다. 독립군 간부를 양성하는 성과를 이루고 독립전쟁을 주도하였으며, 광복군을 창설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3.1운동 이후 적극적인 무정부주의 운동을 전개하면서 격렬한 항일운동을 하였다.

항일투쟁 현지 지도 차 잠입하던 중 대련에서 체포되어 여순 감옥으로 이송하였다. 모진 고문과 굶주림으로 66세를 일기로 순국하였다. 1962년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독립투쟁에 일생을 다한 경우도 많지만, 가족과 재산을 조국에 다 바친 경우는 드물다. 항일투쟁의 기틀을 마련하고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해방 후에 아우 시영이 임정요인으로서 마지막으로 조국에 돌아왔을 때 살아남은 가족은 20여명 밖에 되지 않았다. 조국에 모두를 바쳤다.

위대한 독립투사요 사상가, 혁명가

우당은 백사 이항복의 10대손으로 명문세가의 후손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과 선각자적인 안목이 뛰어났다. 약관 20세부터 신지식을 받아들여 평민적 사고와 행동으로 독립운동사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독립투사이자 위대한 사상가이며 혁명가였다.

이회영은 스무 살을 지나면서부터 집안의 노비에 대해 존대 말을 씀은 물론 평민으로 풀어주기까지 했다. 새로운 제도와 사상을 배웠으면 이를 즉각 행동에 옮겼다. 이들 형제 중 우당은 가장 먼저 봉건적 인습과 사상을 타파한 개방적이고 활달한 성격이었다. 온 몸을 던져 자신의 생각을 실천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대가족 망명 역시 우당이 주창했음은 물론이다.

명예나 지위를 탐하지 않다

명예나 지위에 대한 욕심이 없어 선생은 평생을 독립운동과 혁명가의 길을 걸었다. 어떤 단체․모임에서도 장을 맡은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우당은 동생 시영의 그늘에 가려져 후세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벤트성 행사나 치르고 공을 과대 포장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 평범한 사람은 결코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였더라도 노력하다가 죽었다면 이 또한 행복인 것이다.”라는 선생의 말씀이 되새겨진다.

가족들은 사회에 공헌하는 귀감

광복 후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이 된 아우 시영은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와 독주에 맞서 부통령직을 스스로 헌신짝처럼 버렸다. 손자들은 정·관계에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월요일 오후 우당기념관은 한적하기만 했다. 선각자의 공적을 기리고 교훈으로 삼는 후대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바쁜 중에도 친절하게 안내해 준 황원섭(75 서초동) 상임이사와 담당 직원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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