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가 되고서야 ‘배우’를 꿈꾸는 사람

기사입력 2016-08-02 15:20 기사수정 2016-08-02 15:20

▲배우를 꿈꾸는 송원수씨가 촬영장에서 멋지게 한  컷, (김영선 동년기자)
▲배우를 꿈꾸는 송원수씨가 촬영장에서 멋지게 한 컷, (김영선 동년기자)
송원수씨는 2015년 10월, 서울시어르신취업훈련센터에서 ‘방송인교육’을 받고, 현재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물론 시니어모델도 겸하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에 임권택 감독과 콤비를 이루는 정일성 촬영감독에게 길거리 캐스팅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70년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이, 그 역시도 먹고사는 일이 더 급해서 배우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런 그가 이제 시니어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기만의 세계를 갖게 되었다. 자신의 꿈의 세계를 현실에 활짝 펼쳐 보일 아주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송원수씨는 연기력이 좋다.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해서 부지런히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좋은 역할을 찾아내어 출연의 기회를 만들어가면서 여러 편의 독립영화 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한 오디션장을 열심히 누비고 다닌 결과, 지금은 섭외가 많이 들어와 작품을 골라 가면서 출연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그 덕분에 대사 비중도 점점 분량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작품이 겹쳐서 하나는 포기해야만 할 때, 작품이 좋으면 누구나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송원수씨도 마찬가지다. 좋은 작품을, 겹치는 바람에 포기 해야만 할 때는 안타깝다.

‘방송인교육’은 매우 짧은 교육이다. 교육에서는 잠자는 자에게 잠을 깨워주는 역할만 할 뿐, 나머지는 본인의 노력으로 완성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생들은 교육을 마치고 나서, 다함께 참여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에서는 회원들끼리 서로 품앗이를 하며 서로서로 배우고 있다. 노래를 잘 하는 회원은 노래로, 율동을 잘 하는 회원은 율동으로, 그리고, 동화구연을 잘 하는 회원은 회원들에게 보이스 트레이닝을 연습하도록 돕는다. 송원수씨는 회원들의 연기연습을 도와주고 있다. 또, 좋은 작품이 있으면, 회원들이 놓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오디션을 보도록 길을 알려주고, 처음이라 겁을 내는 회원에게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 덕분에 기회를 얻어 영화에 출연을 하거나, 홍보영상에 모델로 출연하게 된 회원들도 여럿이 있다. 이기심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자기 혼자서만 성공하려는 욕심을 갖지 않고, 회원들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하는 품격이 높은 그런 사람이다. 회원들은 그에게 배우로서나, 남은 삶을 함께 동행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로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송원수씨는 지금은 비록 단역배우로 출발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앞으로는 대 배우 이순재씨 처럼 그런 훌륭한 배우가 될 것으로 믿고, 또 확신한다. 이순재씨 처럼 오랫동안 연기자로 남아서, 손꼽히는 대 배우 중에 한사람이 되고, 더불어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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