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out you~

기사입력 2017-01-16 18:57 기사수정 2017-01-16 18:57

▲불운했던 락 그룹 '배드 핑거'(박혜경 동년기자)
▲불운했던 락 그룹 '배드 핑거'(박혜경 동년기자)
감미롭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한 멜로디가 귓가에 맴돈다.

‘캔 리브~~리빙 이스 위다웃 유~’ 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애절하고도 달콤한 노래로 젊었을 때 팝송에 빠져있던 필자가 좋아한 노래 중 하나였다.

대표적인 가수로‘ 해리 닐슨’이 이 노래로 4주 연속 빌보드차트 1위를 장식했었으니 큰 성공으로 사랑받는 노래임이 틀림없겠다.

그 외에도 ‘머라이어 캐리’ ‘에어 서플라이’ 등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가수에 의해 리메이크되며 널리 알려졌다.

 

느린 템포에 조용하고 그윽한 선율, 슬픔을 참으려는 내면적 고통이 아름답게 표현된 사랑의 상실에 대한 황폐한 고독을 담고 있는 이 노래는 알고 보니 참으로 쓸쓸하고 슬픈 이면이 있었다.

이 곡은 ‘배드 핑거’라는 4인조 록 그룹의 멤버 두 명이 서로의 곡을 접목해 완성한 곡이다.

 

필자는 젊었을 때 여러 장르의 수많은 음악을 즐겼다. 그중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을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비틀즈’다.

‘배드 핑거’라는 그룹은 그리 유명하진 않았어도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매우 불운했다.

음악성도 좋고 노래도 괜찮았지만 ‘비틀즈’의 그늘에 가려 ‘비틀즈’의 아류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으니 말이다.

‘비틀즈’처럼 4명으로 결성된 ‘배드 핑거’는 그들 나름대로 음악을 펼쳤지만, 사람들은 ‘비틀즈’의 짝퉁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사실 제작자도 ‘비틀즈’를 표방해 이 그룹을 만들었다고 한다.

 

승승장구하던 ‘비틀즈’가 어느 날 해체를 선언했다. 수많은 열혈 팬들은 절망감과 함께 분노까지 느꼈다.

그래서 ‘배드 핑거’가 무대에 오르기만 하면 ‘비틀즈’의 짝퉁 노래는 듣지 않겠다며 야유하고 거부했다고 한다.

훌륭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시기를 잘 못 만났으니 안타까운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 ‘배드핑거’ 멤버 두 명이 합작해 만든 곡 ‘without you'를 앨범에 수록했으나 팬들은 들으려 하지 않아 사장될 위기에 닥쳤는데 이 곡을 들은 ’해리 닐슨‘이 그들에게 그 곡을 사겠다고 제안을 했다.

앨범에 수록되었지만, 대중이 들어주지 않으니 그들은 ‘해리 닐슨’에게 헐값으로 노래를 팔았다고 한다.

그런데 1972년 ‘해리 닐슨’이 이 곡을 편곡해 발표하자 빌보드 차트에 4주나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며 사랑받기 시작했다.

발라드에 강한 비트가 들어간 당시로써는 차별화된 멋진 음악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들이 만들었음에도 대중의 눈길을 받지 못하고 싼 가격으로 팔아넘겼는데 그 곡이 명곡이 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니 ‘배드 핑거’는 상대적 박탈감을 이기지 못한 듯하다.

1975년 이 곡을 만든 ‘배드 핑거’의 ‘피터 햄’은 스튜디오에서 자살하고 말았다.

8년 후 1983년에는 공동작곡자인 ‘토마스 에반스’ 역시 자살로 생을 마쳤다고 한다.

사람들은 왜 ‘배드 핑거’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일까? 생각해 보면 매우 아깝고 안타깝기만 하다.

 

‘비틀즈’에 열광했고 지금도 그들의 수많은 명곡을 기억하며 멤버 하나하나 다 좋아하고 있지만 그렇게 유명한 그룹에 가려져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사라져 간 ‘배드 핑거’가 애틋하다.

그저 나의 좁은 소견으로 대중이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곡을 만들고 꾸준히 활동했더라면 언젠가는 음악성을 인정받고 훌륭한 록 그룹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 한 감미로운 노래에 이런 사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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