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콘서트’ 방청기

기사입력 2017-02-23 16:00 기사수정 2017-02-23 16:42

▲창사 11주년을 맞이한 이투데이가 봄이 오는 길목에서 '2017 따뜻한 콘서트'를 열었다(사진 =이투데이)
▲창사 11주년을 맞이한 이투데이가 봄이 오는 길목에서 '2017 따뜻한 콘서트'를 열었다(사진 =이투데이)

KBS홀에서 이투데이 초대 신춘음악회 '따뜻한 콘서트'가 있다는 연락을 SNS로 받았다. 곧바로 댓글이 달리고 여러 사람들이 신청했다. 그러나 신청을 해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인지, 신청을 안해야 도와주는 것인지 헷갈렸다. 한정된 좌석일 경우 안 가는 게 도와주는 일이다.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면 다른 커뮤니티에도 소개해서 여러 사람이 가게 하는 것이 도와주는 일이다. 그렇다고 자리 확보를 했다가 안 나타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 사람을 당혹하게 했었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정겨운 지인들의 명단이 보이기에 혼자 신청해서 합류했다. 혼자 가는 사람보다 여러 사람 분을 신청한 것으로 보아 당일 사정상 못 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그래서 당일 걷기 모임이 있는데 혹시 자리가 비면 채울 생각을 했다. 걷기 모임에는 미리 자리가 나면 다행이고 안 나면 그만이라고 공지를 했다. 그런데 다행히 두 사람 분의 자리가 생겨 걷기 모임에서 두 사람과 함께 갈 수 있었다.

공연이 7시 반부터이므로 6시쯤 방송국 앞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7시까지 가면 될 것이라는 계산이 섰다. 같이 가는 사람들과 방송국 앞 음식점들을 둘러보니 생선구이집이 새로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KBS에는 자주 갔었으나 그 근방에는 만두집 하나 밖에 없어 매번 그 집 신세를 졌었다. 생선구이집은 다소 가격이 비싸기는 했으나 먹을 만 했다.

시간 맞춰 KBS홀에 도착하니 정겨운 얼굴들이 많았다. 관계자분들과 인사 나누고, 티켓을 수령하고,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니 인사 나누고 좋은 시간이었다.

KBS홀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열린음악회’를 비롯해서 대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인데 늘 TV로만 보면서 어떤 사람들이 거기 가서 방청을 할 수 있는지 늘 궁금했었다. 우선 규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컸다. 방송 녹화도 여러 번 해보았지만, 늘 쪽방 같은 스튜디오였지 그렇게 큰 공연장일지 몰랐다. 1,2층 합해서 1,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 더구나 지하는 7층까지 있다니 대단한 규모이다.

프로그램은 박경림 진행으로 'RUN'의 타악으로 시작했다. 필자가 잘 아는 커뮤니티 중에 퍼커션 클럽이 있는데 같이 봤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타악은 심장을 뛰게 만든다. 앞의 두 여성이 온몸을 움직이며 열성적으로 북을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 순서는 린의 무대였다. 드라마 OST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청아한 고음과 바이브레이션이 특색인 가수로 발라드에 잘 어울린다. 공연 중 가사를 일시 까먹은 것을 솔직히 자백하는 겸손함이 인간적이라 더 좋았다. 부른 노래가 많아 일일이 가사와 멜로디를 기억 못하는 것도 솔직해서 좋았다. 드라마를 안 보기 때문에 처음 듣는 곡도 있었지만 ‘별에서 온 그대’는 봤다. 그래서 그 노래의 주인공이 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혼자 30분을 소화했다.

세 번째 무대는 모모랜드가 나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발된 7명이라 했다. 상큼한 외모에 귀여운 율동이 돋보였다.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에도 능통한 사람도 있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도 의식해서 그렇게 뽑은 것 같다.

네 번째 무대는 김장훈이 나왔다. ‘독도는 우리 땅’으로 유명해졌는데 정작 그의 무대를 본 것은 처음이다. 평생을 음악인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것만 안다. 정작 부른 노래는 몇 곡 안 되는 곡이었지만, 2천여 회의 라이브 콘서트 공연을 했다는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알 것 같았다.

마지막 무대는 전인권과 그의 밴드가 나왔다. 외모부터 독특하고 나름대로 자신의 록 세계를 잘 나타내는 음악인이다. 모처럼 귀를 울리는 록 밴드 연주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두성으로 부르는 고음 창법도 인상적이었다. 밤새 듣고 싶은 연주였으나 시간은 벌써 밤 10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이투데이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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