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에게 더 절실한 멘토를 두자

기사입력 2017-05-11 09:26 기사수정 2017-05-11 09:26

소크라테스는 “자기 자신을 알라”라 강조했고 삶의 철학, 지침이 되고 있다. 다른 많은 성현이 자기 성찰을 화두로 삼는 바도 같은 맥락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마음 속은 모른다. 스스로 잘 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모르는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와 해링턴 잉햄이 만든 “조해리의 창”에서도 자기를 잘 모르는 영역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는 알지 못하나 다른 사람이 잘 아는 자기가 있고 더 나아가 자기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또 다른 영역이 있다. 숨겨져 있는 재능을 끄집어내는데 다른 사람의 시각이 필요할 때도 있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로 어릴 때부터 자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집중 키움으로써 세계적 인물로 우뚝 서게 한 사례도 많다. 자기계발의 조력자로서 멘토가 필요하고 근래에 들어 크게 부상하고 있다.

멘토란 명칭은 그리스 이타카 왕국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에 출정하면서 왕자의 교육을 친구 멘토에게 부탁했다. 그 친구는 왕자 텔레마커스의 스승, 친구, 상담자 때로는 부모 역할로 왕자를 훌륭하게 성장시켰다. 그 일이 선례가 되어 앞선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보살펴주는 지도자란 의미로 “멘토”란 말이 쓰이게 되었다. 역량, 지식, 지혜, 긍정적 가치관을 고루 갖춘 사람을 멘토, 돕는 일 자체를 멘토링이라 하고 그 상대를 멘티라고 부르게 되었다. 인생 2막을 잘 보내야 성공한 삶이라고 한다. 후반생을 사는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시니어지만, 한편으로는 고정관념에 자기도 모르게 사로잡힌 경우도 많이 본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따라 냉정하고도 객관적인 자아를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그런 역할을 하는 멘토를 두면 삶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필자는 여가활동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젊은 사진작가 한 분과 꾸준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평소 촬영한 사진 인화를 위하여 들렸던 사진관의 주인이 당사자다. 어느 날 필자가 촬영한 다육식물의 꽃 사진 한 장을 본 그 주인장은 사진이 좋다며 꽃 사진 공모전에 출품해보라는 권유로 한국사진작가협회 고양지부가 주최한 공모전에 출품했고 작품은 입선되었다. 필자가 사진작가의 길을 가게 되는 출발점 역할을 해주었다. 일상에 만난 인연이 필자의 재능을 계발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로부터 십수 년이 흘렀지만, 인연은 여전히 이어 오고 있다. 사진과 관련한 의문이 있거나 알고 싶은 사항 또는 작품을 만드는 방법, 카메라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필자가 알지 못하고 있는 기술이나 필자가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알려준다. 필자의 사진 생활에 대한 멘토다.

특히 전문가적 일을 할 경우에는 끊임없는 성장이 따라야 한다. 세상의 흐름과 기술은 급변하는 환경을 살고 있다. 자기의 노력도 전제되어야 하지만, 주변에 조력자가 있으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자기가 모르는 자기의 또 다른 면이 상존하고 일상의 늪에 빠져 현실에 안주하기에 십상이다. 다른 시선으로 숨겨진 끼를 계발해주고 지도해줄 조력자인 멘토가 큰 힘이 된다. 사람들은 훌륭한 한 분을 자기 인생의 멘토로 삼는 경우가 많다. 젊은이들이 스티브 잡스를 멘토로 삼듯이 말이다. 그런 포괄적인 멘토도 필요하나 필자의 경우처럼 하고자 하는 일의 구체적 분야의 멘토를 가까이 두는 것도 실질적 도움이 된다. 특히 아집을 잘 버리지 못하는 후반생을 사는 시니어들에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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