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 겹침 스트레스

기사입력 2017-10-18 13:00 기사수정 2017-10-18 13:00

필자는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편이다. 스트레스가 생길 것 같으면 의도적으로 미리 피하기 때문이다. 만나서 스트레스를 줄 사람은 아예 피한다. 그래서 비교적 편안한 마음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금방 알 수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도 안 되고 머리도 무겁다고 느낀다. 그러니 신진대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자다가도 꿈자리가 좀 뒤숭숭하면 바로 깬다. 그대로 비몽사몽간에 누워있다가는 잠이 깨고 그 다음날 하루 종일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진다. 그러나 바로 깨서 꿈이라고 정의하고 잊어버리고자 하면 금방 잊게 된다.

필자는 여기저기 사회 활동이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 만나는 스케줄이 겹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스케줄은 다음에 또 보면 되기 때문에 하나만 집중한다. 그전에는 스케줄이 겹치면 앞 스케줄 사람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먼저 일어나서 뒷 스케줄 후반부에 참석하는 부지런을 떨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몸에 무리가 온다. 앞 스케줄 사람도 먼저 간다고 섭섭해 하고 뒷 스케줄 사람들은 자기네들끼리 이미 분위기가 무르익어 분위기 적응이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선약 위주로 스케줄 우선순위를 정한다. 이런 스트레스를 안 받기 위해서 사회 활동을 많이 줄였다.

그런데 사회 활동을 줄인 대신 문화 활동이 늘었다. 음악회, 오페라 등 공연 초대를 자주 받는다. 이런 공연은 한번 지나가면 다음에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른다. 사람들과의 만남 스케줄과 다르다. 그런데, 선약이 사람 만나는 스케줄이었을 경우 공연 관람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럴 때 스트레스가 온다. 두고두고 공연 관람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한다.

이럴 때 사람들과 만나는 선약을 깨고 공연을 가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모처럼 만날 약속을 했는데 공연 관람 때문에 선약을 깬다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다른 핑계를 대더라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므로 찜찜한 것이다.

묘하게 스케줄은 한꺼번에 몰린다. 요즘 같으면 미국에 이민 갔던 친구들이 줄줄이 들어온다. 이맘 때 쯤이면 치과 치료도 받으러 오고 건강검진도 받으러 온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 미국에 비해 치료비나 검진비가 훨씬 싸기 때문이다.

가을철이라 음악회, 오페라 등 공연도 많다. 공식적으로 무료 공연도 많고 유료지만, 초대권을 보내주는 경우도 많다. 하나 같이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다. 여행 가자는 사람도 많다. 날씨 좋고 단풍까지 들어 행락 철이기 때문이다. 자기네들 스케줄 다 소화하고 나니 남는 스케줄은 주말에 몰리기 십상이다.

사회 활동을 줄이고 나니 아무 스케줄이 없는 날도 있다. 워낙 스케줄이 많을 때는 이런 날이 쉴 수 있어 좋았다. 밤늦게까지 영화도 보고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날 수 있어서였다. 그런데 아무 스케줄이 없는 날이 며칠 계속되면 그것도 스트레스가 된다. 그래서 우울증이 오는 모양이다. 너무 쉬어도 곤란하고 너무 바빠도 문제이니 어느 정도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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