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 much bossy’

기사입력 2017-11-15 19:38 기사수정 2017-11-15 19:38

‘Bossy’는 우두머리나 지도자를 뜻하는‘ Boss’의 형용사이다. 사전에 보면 ‘1.(구어) 두목 노릇하는 2.거드럭거리는 3.거만한’으로 되어 있다.

나쁜 뜻으로 보면 안 좋은 면이 있지만,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데 남들은 그렇게 보는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목소리를 내리 깔고 웃지도 않으며 제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이다.

시니어들은 나름대로 얼마 전까지 직장에서 고위직에 있던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 버릇을 못 고치는 것이다. 초급 사원에서 점차 승진되면서 부하직원들이 치켜 세워주니 자기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직장 생활이 아니더라도 자리가 높아지거나, 돈이 좀 생기거나, 힘이 좀 생기면 목에 힘이 들어가며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신세질 일이 없는데 그런 사람 앞에서 자존심 구겨가며 어울리려 하지 않는 것이다.

보스처럼 대우 받고 싶으면 그만한 가치를 해야 한다. 지갑을 흔쾌히 자주 열든지 모나지 않은 인성과 함께 뛰어난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보스라는 이미지와 어울리는 것이다.

지인 중에 박사 학위를 딴 친구가 있다. 원래부터 목소리는 내리 깔았는데 그때부터 자신을 소개할 때 목소리를 내리 깔며 “저 김 박사입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쪽 세계에서는 그렇게들 하니 통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세계에서는 재수 없다며 왕따가 된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친구 중에도 "Too much bossy" 인 사람이 있다. 사람은 진지하고 좋은데 사람이 너무 경직되어 있어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 친구가 아니라 동생이나 후배들에게 대하는 듯한 태도를 모두 싫어하는 것이다.

요즘의 리더십은 보스처럼 군림하는 리더십의 시대가 아니다. 혼자 끌고 나가거나 보스가 명령하면 밑에서 알아서 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요즘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 하여 참모나 구성원들을 오히려 섬기는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더 인정받고 사람들도 호응이 좋다. 그렇다고 자신의 위치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더 따른다.

요즘 시니어들의 호칭은 누구나 “사장님”, “회장님”, 아니면 “선생님”이다. 적어도 작은 모임이라도 어디에선가 회장 한번 했을 것이고 구멍가게를 했어도 사장은 사장이다. 한번 회장은 회장을 그만 두어도 회장이다. 사장도 마찬가지이다. 예의상 불러주는 호칭인데 어깨에 힘까지 줄 필요는 없다. 거드럭거리거나 거만하게 보이면 안 된다.

“선생”이 무난한 것 같다. “선배님”, “김형”, “이형”도 좋고 가까운 후배라면 “누구누구씨”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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