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年기자] 그 여자 그 남자의 물건, 추억을 소환하다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이신 아버지는 젊은 시절 경의선 철도 기관사였다. 집안 식구들이 전부 철도 쪽 일을 했다. 광복 후 남북으로 국토가 나뉘어졌어도 처음에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다 점점 통제가 심해지자, 금강산 여행 간다고 하고는 원산에서 경원선 기관차를 타고 남하하셨다고 한다.
그때 금강산 여행 증거품으로 아버지는 기념품을 사가지고 서울로 오셨다. 1946년도 제품이다. 진달래 뿌리로 만든 나무 함은 넓이 14cm, 높이 5cm 정도의 크기다. 나무뿌리의 굵기를 봐서 상당히 오래된 진달래 뿌리처럼 보였다.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는 몰라도 어려서부터 나는 이 물건을 상당히 좋아했다. 사탕이나 과지를 주면 먹지 않고 꼭 이 나무함에 넣었다가 먹었다고 한다.
뚜껑에 조각된 금강산 폭포와 뒷배경의 소나무, 그리고 금강산이라 쓰인 글자를 본다. 작은 나무 함을 보면 금강산 전체를 다 본 듯하다. 불현듯 잊고 지낸 아버지가 그립다.
최신 뉴스
-
- 죽음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보는가
- 15세기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죽음과 구두쇠’(1490~1516) 속 남자는 죽음 앞 인간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죽음의 사신이 눈앞에 서 있고, 천사가 십자가를 가리키는 그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돈주머니에 머물러 있다. 쇠약해진 몸으로 이미 삶의 끝에 와 있으면서도 그는 끝내 재물을 놓지 못한다. 6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장면은 전혀 낯설지 않다.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죽음과 삶’(1910~1915)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화려한 색채 속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죽음의 사신이 이미
-
- [포용금융 리포트 ①] 은퇴 뒤 더 무거워진 빚, ‘재기 돕는 금융’ 필요
- 저신용·저소득층,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금융 소외를 줄이기 위한 금융 정책으로 '포용 금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단순 대출 공급을 넘어 금융 소비자 보호와 경제적 자립 지원까지 포함하는 포용금융의 효과적인 확산을 위해 필요한 사안들을 점검해 본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속에 중장년층의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 폐업과 소득 감소 이후 장기연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현재 금융지원 제도는 ‘대출 공급’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
- 보건소 중심 ‘노쇠예방관리’ 본격화, 어르신 건강수명 늘린다
- 복지부, 2026년 시범사업 참여기관 10개소 선정 운동·영양·구강건강 통합관리, 도시형·도농복합형·농어촌 유형 보건복지부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소 중심의 노쇠예방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노쇠 상태를 조기에 발견해 예방하고,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28일 ‘2026년 보건소 노쇠예방관리 시범사업’ 참여기관 10개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기관은 보건소 8개소와 건강생활지원센터 2개소다. 이번 사업은 보건소를 중심으로 예방적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해
-
- [브라보 문화 이슈] 중년 남성 위로하는 ‘바냐’ VS ‘반야’
- 시니어와 연결되는 연예·문화 이슈를,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시선으로 짚어봅니다. 왜 떴을까? 최근 공연계에서는 묘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 ‘바냐 아저씨’를 원작으로 한 두 편의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이서진·고아성 주연의 ‘바냐 삼촌’, 그리고 조성하·심은경 주연의 ‘반야 아재’다. 두 작품은 공연 전부터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바냐 삼촌 VS 반야 아재 원작인 ‘바냐 아저씨’는 1897년 발표된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다. 평생 가족을 위해
-
-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 전문가 토론 종료…공청회 연다
- 복지부, 27일 전문가 자문단 회의 마지막 종합 토론 열려 요양병원 선정 기준·본인부담률 수준 등 총 7가지 안건 다뤄 6~7월 중 공청회 예정…올해 하반기 의사결정 마무리 목표 정부가 추진 중인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 논의가 전문가 자문단 토론을 마무리하고 공청회 등 본격적인 의견 수렴 단계로 넘어간다. 2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날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와 관련한 마지막 전문가 종합토론 회의가 열린다. 전문가 자문단 회의는 지난해 9월 공청회 후속 조치로 같은 해 11월부터 진행됐다. 복지부는 이날 종합토론회를 끝으로 6~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