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땅굴 방문

기사입력 2019-05-24 14:56 기사수정 2019-05-24 14:56

청성부대에서 최신장비 체험을 마친 일행은 버스를 갈아타고 제2땅굴을 견학하기 위해 출발했다.

강원도 평강을 정점으로 철원과 김화를 잇는 철의 삼각 전적지는 한국 전쟁 당시 중부 전선의 전략적 요충지. 1989년부터 민간인 출입이 허용되었다. 이후 많은 민간인의 발길이 닿으면서 안보교육의 현장이 되었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안보 현장을 가는 길에 산나물, 버섯 등을 채취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미확인 지뢰지대여서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가는 걸 막기 위해 철조망을 쳤다고 한다. 철조망 앞에 나타난 멧돼지가 버스 앞에서 어쩔 줄을 모르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멧돼지들이 피를 흘린 흔적들이 철조망 곳곳에 보였다. 야생동물 이동 통로를 만들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제2땅굴 현장에 도착했다.

▲제2땅굴 체험(사진= 김종억 동년기자)
▲제2땅굴 체험(사진= 김종억 동년기자)

<제2땅굴>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국민들이 통일의 환상에 젖어 있을 때 북한은 DMZ 철책 밑으로 땅굴을 파고 있었다. 우리 군은 73년 11월 20일 새벽 4시께 17발의 지하 폭파음을 청취했다. 2~3초 간격으로 1회 20~22발을 1일 4차례에 걸쳐 청취했다. 지상으로 전해오는 미세한 진동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시추 작업을 벌인 끝에 총 45개 시추공 중 7개를 관통함으로써 땅굴을 찾아냈다.

(사진= 김종억 동년기자)
(사진= 김종억 동년기자)

DMZ 일대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땅굴은 총연장 길이 3.5km에 달하며 지하 50~160m의 견고한 화강암층을 뚫고 군사분계선 남쪽 1.1km까지 파내려 왔다. 서울로부터 108㎞ 떨어져 있는 제2땅굴은 높이 2m 아치형 터널을 통해 북한군 무장병력 16,000여 명이 한 시간 동안 우리쪽으로 침투가 가능한 엄청난 도발 현장이다.

땅굴을 발견할 때 내부 수색 작전에 투입되었던 8명의 대원이 북한쪽 차단벽에 설치해 놓은 지뢰와 부비트랩에 의해 산화됐다. 땅굴 입구에 세워진 여덟 병사의 위령비 앞에서 묵념을 올려 그들의 넋을 위로한 후에 지급받은 안전모를 착용하고 땅굴로 들어갔다. 평평하게 이어지는 땅굴 내부는 어둡고 습했으나 온도는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사진 = 김종억 동년기자)
(사진 = 김종억 동년기자)

땅굴은 잘 알려졌듯이 유사시 아군 후방으로 병력을 침투시켜 혼란을 조장하고 국군의 방어태세를 무력화하기 위한 기습남침용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땅굴 견학은 다시 한 번 안보의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사진= 김종억 동년기자)
(사진= 김종억 동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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