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타트업 미스터마인드의 AI 돌봄 로봇은 54개 지자체와 29개 치매안심센터·보건소· 정신건강센터를 통해 약 8500명의 어르신을 만나고 있다. 미스터마인드는 어르신들이 실제 필요한 케어까지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며, 이제는 질병 예측도 가능한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미스터마인드의 AI 돌봄 로봇은 외형이 다양하다. 인형이라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서비스 도입을 원하는 지자체나 기관이 이용하고자 하는 캐릭터에 맞춰 제작한다. 예를 들면 진안군은 ‘빠망’, 대전시는 ‘꿈돌이’ 같은 지자체 캐릭터를 활용한다. 물론 미스터마인드의 대표 캐릭터도 있다. AI 돌봄 로봇 ‘초롱이’와 블루투스 스피커 ‘미니미’다.
돌봄도 ‘재미’있게
초롱이는 어르신들에게 애교도 부리지만 잔소리도 하고 때로는 투정도 부린다. 아프다는 말을 반복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잔소리하고, 늦은 저녁까지 말을 걸면 “이제 대화 안 한다”고 투정도 하며 자야 할 시간임을 알린다.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미스터마인드 돌봄 로봇은 ‘돌봄’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콘텐츠는 ‘인지 카드’로 다양성을 더했다. 기본 다섯 가지 인지 카드에는 인지력 퀴즈 100문제, 수면 유도 음악 100곡, 말동무 기능 100여 가지, 옛날이야기 100편, 노래 200곡 등이 수록되어 있다. 현재까지 개발한 인지 카드는 15종이 더 있다.
외로움을 돌보기 위해 능동 대화도 매일 50회 이상 실시한다. 어르신이 말을 걸지 않아도 자동으로 말을 거는 기능이다. 긴급재난, 생활안전, 어르신 정책 사업을 안내할 때는 ‘감성 대화’로 전달한다. 정보를 재가공해서 어르신이 이해하기 쉽도록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르신 창밖을 보세요. 눈이 내려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빙판길이 생긴 것 같아요. 어르신 다치면 저도 슬퍼요. 조심하세요”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더불어 돌봄 로봇을 사용하는 과정 자체가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방향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노래다. 어르신들은 좋아하는 노래 2~3곡을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같은 노래를 반복하는 것이 인지 능력 유지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다른 노래를 랜덤으로 재생하도록 바꾸었다. 다섯 곡을 재생하고 나면 “어르신 나 물 마시고 올게요”라며 노래를 멈춘다. 따라서 어르신이 200곡을 모두 들으려면 최소 20번은 돌봄 로봇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
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는 “보통은 버튼을 반복해 누르거나 인지 카드를 바꿔 넣어야 하는 방식이 ‘불편하다’고 인식하지만 어르신에게는 아니다. 대화하고 싶으면 오른손, 놀이하고 싶으면 왼손을 누르고, 특정 놀이는 카드를 꼽는다는 방식이 어르신들에게는 직관적”이라고 설명했다.
돌봄 넘어 질병 예측까지
김동원 대표는 “질리지 않고 반복해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조했다.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이 탑재되어도 초반에만 관심을 끌다가 방치되거나, 24시간 작동하는 인형의 전원을 꺼버리면 돌봄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이 반영되어서인지 미스터마인드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평균 32개월 동안 돌봄 로봇을 사용했다. 미스터마인드의 돌봄 로봇을 채택한 지자체의 68%는 로봇을 재구입했으며, 기존에 사용하던 돌봄 로봇의 재계약률은 98%에 이른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돌봄 로봇을 통해 재미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는 인지 카드도 TV 드라마처럼 매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한 “임영웅을 만나고 싶다”는 등 어르신들의 요청을 받아 연예인 음성으로 대화하는 인지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하나의 돌봄 로봇을 오래 사용하면 좋은 점이 있다. 질병 예방이나 발견, 더 나아가 예측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미스터마인드는 지난 5년간 AI 돌봄 로봇을 통해 어르신들이 실제 사용한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된 이상 징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지난해 8월에는 특정 단어가 발화되는 점을 포착해 19개 지자체에 이를 알렸다.
자살 고위험군으로 진단된 사례는 보호자에게 알리고 자살방지센터와 연계해 관리하는 지자체도 나왔고, 보건소와 연계해 우울증과 치매를 발견한 곳도 있다. 이는 인공지능 돌봄 로봇으로 어르신 질병 진단을 받은 첫 사례로 꼽힌다.
김동원 대표는 “돌봄 로봇이 기술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돌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상 징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회복지사, 간호사, 케어매니저 등이 현장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돌봄 융합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고령자·영유아 가족 등 관광 약자도 활동 제약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무장애 여행’이라고 한다. 나이 들어가며 어쩔 수 없이 체력이 부족해지고 거동이 불편해져도, 무장애 여행지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무장애 자유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방법을 알아봤다.
보행이 불편한 사람에게 여행지는 ‘가고 싶은 곳’과 ‘가기 편한 곳’으로 나뉜다. ‘또 가고 싶은 여행’이 되려면 출발 전 준비해야 할 것도, 확인해야 할 것도 많다.
무장애 여행지를 고를 때는 먼저 휴게 공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앞서는 의욕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앉아서 쉴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휠체어나 이동 보조수단이 갖춰져 있는지도 살펴보자. 바닥에 턱은 없는지, 보호자와 함께 이용 가능한 다목적 화장실이 있는지 등도 알아두면 좋다.
고령자 전용 맞춤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어뮤즈트래블의 정수진 팀장은 여행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점으로 ‘이동 접근성’을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접근성을 높이거나 편의 시설을 만드는 등 관광 약자를 위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15년부터 무장애 여행이 가능한 여행지를 ‘열린 관광지’로 선정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열린 관광지는 132개소다. 무장애 여행자가 방문하기 편한 음식점과 숙박 안내는 물론, 여행 코스도 추천하고 있다.
여행을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족과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관광 약자의 여행을 돕는 ‘트래블 헬퍼’와 함께 가거나, 무장애 여행 전용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동할 때는 파파택시, 블랙캡 같은 슬로프 택시를 이용하거나, 지역별로 운영하는 저상 시티투어 버스를 활용해보자.
여행지의 환경과 이동 접근성을 알아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사전 준비다. 전윤선 작가는 책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국 무장애 여행지 39’에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두어야 무장애 여행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령자라면 복용약을 여유 있게 챙겨야 한다. 약을 분실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의 두 배 정도를 챙겨두면 좋다.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라면 영문으로 된 복용약 명칭과 지병을 명시한 영문 진료 기록을 가져가면 응급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전동휠체어 이용자라면 자신이 사용하는 휠체어 사양과 배터리 사양을 확실하게 알아두자. 배터리 사양 인증서를 판매처에서 발급받아 가면 좋다. 배터리 충전기는 필수이고, 휠체어 바퀴 여분을 반드시 챙기자.
정수진 팀장은 “관광 약자는 관광 정보가 없으면 아예 집을 나서지 않는 등 활동에 제약을 받는 사례가 많다”면서도 “생각보다 물리적 환경이 조성된 관광지가 많이 생겼고, 전화로 물어볼 수 있는 기관들도 있으니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여행을 시도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팀장은 고령자가 무장애 여행을 준비할 때 단발성 여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다양한 체험을 해볼 것도 권유했다.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바리스타 체험을 한 후 집으로 돌아와 취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해보라는 것이다. 삶의 가치를 높이는 체험을 통해 여행이 외부 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관광 약자도 보통의 여행자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무장애 여행지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정수진 어뮤즈트래블 팀장 참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국 무장애 여행지 39’(전윤선 저)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론칭 기념 세미나’가 지난 6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고품격 시니어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발행하는 이투데이피엔씨가 진행한 이번 행사는 올바른 시니어 문화 형성과 실버 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장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기관 활동 소식과 업계 동향을 전하는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발족식도 함께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실버산업 시장에서 주목할 것으로 고령자 IT 접근성과 시니어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전했다. 약 80여 명의 실버 산업계 관계자들은 세미나 내용과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김덕헌 이투데이 미디어 그룹 대표는 “2026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면서 “이에 맞는 뉴스·정보 및 산업계에 필요한 대안 등을 미리 제시하고자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통해 오랜 시간 시니어 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멤버십으로 지난 10년간의 고민을 담아 산업계의 연대를 이어가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 커질 시니어 시장에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진 첫 번째 세미나 강연 주제는 ‘시니어 비즈니스 기업인을 위한 고령자 접근성 ABC’로 이성일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 이사장이 나섰다.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은 지능 정보 제품과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정확하고 효과적인 시험 평가 방법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이성일 이사장은 세미나를 통해 ‘액티브 시니어 비즈니스를 위한 IT 접근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은퇴 후에도 지속해오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수요가 점차 다양해지는 반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정책과 산업은 돌봄과 케어에 집중된 편”이라면서 “디지털에 익숙하면서 은퇴 후에도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IT 기반 서비스 시장 확장 기회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액티브 시니어 대상 서비스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접근하기 쉬운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신체적, 인지적, 감각적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하는 세대라는 점을 고려해 접근성과 이용성이 쉽게 디자인되어야 하고 인지와 조작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화면이 넘어갈 때는 예측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하며, 실수하거나 틀리기 쉬운 부분에는 주위에 사람이 없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능을 구성해야 한다. 어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든 화면에 보이는 콘텐츠가 일관성 있도록 호환이 잘 돼야 하며, 한 화면에 제공되는 콘텐츠는 7개를 기준으로 두는 게 적합하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미영 블루포인트 컴퍼니빌딩그룹 이사는 ‘스타트업 투자업계에서 시니어 시장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전했다. 블루포인트 컴퍼니빌딩그룹은 2022년부터 인구 문제에 관련해 연구하며 관련 산업을 스타트업 비즈니스로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다.
이미영 이사는 “2050년을 기준으로 인구 구조를 보면 중위 연령이 50세가 되기 때문에, 50대에도 청년이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실버산업이 주목받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분류되는 것은 시장이나 기업이 바라보는 시니어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제는 시니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이며 그들이 고민하는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결국 ‘웰 에이징’처럼 잘 나이 들어가는 것을 돕는 서비스가 아니라 나이를 잊게 하는 서비스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시니어는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립하면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아야 하는 세대라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자산 관리, 자립 지원하는 공간 서비스 및 솔루션, 시니어 전용 이어폰 및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 시니어의 일생 생활을 지원하고 향상해주는 서비스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는 이준호 브라보 마이 라이프 편집장이 ‘브라보 시니어 프렌즈’ 서비스를 설명했다. 실버산업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개인·기업·기관이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 성장할 수 있도록 매체로서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과거와 달라진 시니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인식하고, 다양한 그들의 욕구와 수요에 발맞춘 서비스들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업계 현황과 트렌드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준호 편집장은 “오랫동안 시니어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온 매체로서 기업·기관을 연계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더욱 커질 실버산업 시장에서 관련 동향과 정책을 꾸준히 살펴보며 협업하는 기회들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기반으로 전 국민 건강을 보장하는 ‘헬스케어 4.0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원격 진료가 도입되었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전 세계 시장은 2026년 약 82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 뒤에는 우려되는 점도 존재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질병의 예방·진단·치료, 건강관리, 연구개발 및 사후관리 등 건강 증진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디지털 헬스케어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법과 제도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연구하는 이호용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교수는 “현재 고령자들은 탈시설화와 커뮤니티 케어를 원한다. 병원이나 시설을 벗어나 집과 지역사회에서 케어받고 싶어 하는데, 이제 병원을 가지 않고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면서 “그러한 이유로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고령자가 많은 농어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유용성이 더욱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진에 의한 사후 치료 중심에서 환자 스스로 참여하고 자기 결정권이 강조되는 사전적 예방·관리 중심으로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된 점도 촉발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기기와 AI 의사
디지털 헬스케어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추세는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직접 체크하고 관리하는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하면 일상에서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고령자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연내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갤럭시 링’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시간 착용이 용이한 반지 형태로 만들어 기존 스마트워치의 한계를 넘겠다는 목표다. 기기는 365일 24시간 사용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한다고 알려졌다. 수면 패턴 및 심박수, 혈압 등도 측정 가능하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는 당뇨병에 주목했다. 지난 2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내놓았다. 당뇨병 관리 솔루션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도 받았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조회수 1만 명을 넘어서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기기 연동을 통해 지난해 9월 출시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더욱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 기기는 예방을 넘어 의료 현장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재 CT나 MRI 등 촬영 결과 판독, 수술 등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2020년 사내에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로봇수술 권위자로 꼽히는 나군호 전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를 소장으로 영입했다. AI 기술로 의료진의 업무를 간편하게 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연구소 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의료적 역할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 또한 가능해졌기에 조만간 AI가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른바 ‘AI 의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AI 의사의 안전성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없으며, AI 의사가 의료사고를 내면 법적 책임은 누가 물어야 하는지 등의 문제도 거론된다.
이호용 교수는 “AI가 병증에 대한 이해 및 분석과 판단, 그에 따른 처방에 대한 의견도 낼 수 있어 의사의 주된 업무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AI를 의사라는 직업과 동일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판단된다”면서 “인간에 대한 판단은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이 하고, AI는 도구 혹은 어시스턴트 역할에 그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인간 존엄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배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스타로 당뇨 잡으세요”
김경화 카카오헬스케어 매니저 인터뷰
김경화 매니저는 요즘 ‘파스타’ 홍보로 강연·미팅 등을 다니느라 바쁘다. 14년간 간호사로 일했던 그는 2022년 카카오헬스케어에 합류해 파스타 앱 기획을 담당했다. ‘당뇨는 잘못된 생활습관병’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파스타는 한국인의 혈당 관리를 돕는다.
파스타는 ‘실시간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스마트폰 앱과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연동한 덕이다. CGM은 과거처럼 혈당을 재기 위해 채혈을 할 필요가 없고, 신체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보통 팔에 부착한다) 현재 파스타와 연동되는 CGM은 두 개로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이다. 앱 자체는 무료지만, CGM은 10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 김 매니저는 금전적인 부담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당뇨병에 걸린 뒤 고치려고 하면 더 큰 돈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김경화 매니저는 부모님과 시부모님에게 CGM을 부착하고 파스타를 이용하게 했다. 특히 시아버지의 경우 ‘뭐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라는 반응이었지만, 실시간 혈당 변화를 눈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고. 김 매니저는 “아버님께서 경각심을 많이 느끼셨다. 음식도 건강하게 드시고 걷기 운동을 하는 등 습관 자체가 아예 바뀌었다. 살도 많이 빠지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스타는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면 칼로리와 영양소를 분석해준다. 뿐만 아니라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리포트로 제공한다. 혈당 수치를 가족,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 관리의 지속성을 높여준다.
“놀랍게도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해요.(2020년, 성인 30세 이상 기준) 당뇨병 전 단계 인구는 1583만 명으로 추정되고요. 당뇨병 인구를 1%라도 줄이는 것이 파스타의 목표입니다.”
의료 마이데이터 가능할까?
정부는 2025년 전 분야 마이데이터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란 정보의 주체가 개인정보를 이동해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에 활용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 분야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마이헬스웨이’라고 한다. 여러 병원에 흩어진 개인 의료 정보 조회 및 활용이 가능해지며, 궁극적으로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
마이헬스웨이 시행을 위한 법적 근거가 미약해 법 개정 요구도 높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국회 보건복지위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디지털 헬스케어법’(디지털 헬스케어 진흥 및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 의료법은 보건의료 데이터의 제3자 제공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개정안에서는 환자가 요청 또는 동의하면 병원이 개인의 건강·의료 정보를 민간 기업에 제공하도록 허용하고, 민간 기업이 개인 건강 정보를 가명 처리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법안소위에 상정됐지만 시민단체 및 의료계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반대해 보류 판정을 받았다.
그러한 가운데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1월 ‘의료법 일부 개정 법률안 입법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의료법이 통과되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신약, 의료기기, 질병 진단 기술 등 개발에 활용돼 긍정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고 예상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오·남용 우려가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법안에 대해 산업계를 대표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찬성했으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신중해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호용 교수는 “의료 데이터는 개인정보 중 민감한 정보에 해당하고 보호성이 강조되는 데이터다. 그러나 개인 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에 치중하면 정보 보호라는 가치는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밝은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면서 “데이터의 보호와 활용 중에 어느 가치를 중시할 것인가는 사회의 공감대적 가치와 경제 상황 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와 맞물린 세계적인 흐름은 기술 중심 사회다. 선진국은 의료 데이터 활용 규제를 약화하고 산업 발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 교수는 “우리는 맹목적인 기술 중심 사회를 우려하고 인간 중심 사회로 회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로 발전하는 산업 또는 회사가 거대 자본으로 권력화되지 않도록 국가가 개입하는 분산형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도움말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교수]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다. 이미 유튜브는 운동, 건강, 음식, 여행, 패션 등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로 우리 일상에 파고들었다. 현재 유튜브의 위상은 ‘국민 메신저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제쳤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실제 한 데이터 플랫폼 업체에 따르면 유튜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4565만 명으로 카카오톡(4554만 명)을 앞질렀다.
여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가운데 유튜브는 시니어 사이에서 단연 인기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 8487명을 대상으로 각 연령대의 OTT 플랫폼별 이용률을 살펴본 결과, 50대 95.4%, 60대 99.3%, 70대 100%가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가 시니어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편한 검색과 이해하기 쉬운 영상으로 누구나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건강을 생각해 운동 유튜버의 콘텐츠를 시청하며 근력 운동을 따라 하는 시니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처음부터 혼자서 무작정 유튜버를 따라 하는 것은 허리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자신의 근력과 운동 수행 능력에 알맞게 근력 운동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 처음에는 이를 알지 못해 무리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고 뼈와 인대가 약해지는 시니어라면 운동 시작 전 자신의 운동 능력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의욕만 앞서 자신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 하다가는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둘째는 본격적으로 운동에 돌입하기 전후,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칭을 비롯한 5~10분 정도의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은 심박수를 조절해 급격한 혈압 변화를 방지하고, 근육과 인대를 예열시켜 근골격계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를 생략하면 그만큼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니어라면 관절이나 허리 등에 근골격계 질환이 하나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 및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곤 하는데, 전문의나 헬스 전문가의 지도 없이 혼자 운동한다면 잘못된 동작과 자세를 취할 위험이 크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자칫 지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는 이미 질환이 진행된 관절과 허리에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허리 주변 근력이 약하거나 이미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탈출돼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시니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만일 운동을 시작한 후 전에 없던 허리 통증과 뻐근함이 지속된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허리 통증 및 허리디스크 치료에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 통합 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 주변 조직의 배열을 바르게 교정하고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박을 해소한다. 침 치료는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해 통증을 줄여주며,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염증 해소와 신경 보호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이 병행된다면 더욱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갑자기 허리 통증이 극심해진 경우라면 동작침법(MSAT)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기도 한다. 동작침법은 경혈에 침을 놓은 상태로 한의사의 감독 아래 환자의 능동·수동적인 움직임을 유도하는 응급침법이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에 경직된 상태가 이어지면 혈액순환이 어려워지고 더 큰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동작침법은 이러한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낸다. 실제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이 진통주사제에 비해 5배 이상 빠른 통증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홉 층 높은 누각도 한 줌 흙더미에서 시작된다’는 옛말이 있다. 먼저 차근히 자신의 허리 건강 상태와 운동 능력을 파악하도록 하자. 그 뒤 바른 운동 방법과 노하우를 충분히 숙지하고 운동을 시작한다면 건강이라는 높은 누각을 문제없이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고령화에 따라 호스피스·연명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치매, 심부전증, 신부전증 등 대상 질환을 늘리고 호스피스 전문 기관도 2028년까지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지난 2일 밝힌 ‘제2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2024~2028년)’은 ‘누구나 삶의 존엄한 마무리를 보장받는 사회’를 비전으로 삼고 호스피스 및 연명의료 결정의 △이용자 선택권 보장 확대 △제도 이행의 기반 강화 △제도 인식 개선 및 확산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말기 질환을 가진 환자와 가족에 대해 완치적 목적의 치료가 아닌 생애 말기 삶의 질에 목적을 둔 총체적 치료와 돌봄을 의미한다.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은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하는 결정을 말한다.
노인 인구 증가 추세 및 생애 말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스피스 서비스 확대 및 연명의료결정제도 확산에 대한 국민의 요구 역시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은 ‘호스피스·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라 호스피스와 완화 의료 및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의 제도적 확립을 위해 5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우선 호스피스 서비스 수요 등을 반영해 대상 질환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13개) 및 학계 의견 등을 고려해 현행 5개 대상 질환(암, 후천성 면역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만성 간경화, 만성 호흡부전)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치매, 심부전증, 신부전증 등을 추가할 전망이다.
또한 연명의료결정 대상을 합리화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관리를 강화한다. 우선, 의료진과 연명의료에 관한 의사소통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도록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시기를 확대한다. 지금은 질환의 말기 진단을 받은 이후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으나, 말기 이전에도 작성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다.
연명의료중단 이행 시기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추진한다. 현행 연명의료 중단의 이행은 임종기로 국한되어 있어, 환자의 자기결정권 보장에 제한점이 되고 있다. 환자의 의사를 알 수 없고 결정할 수 있는 가족이 없는 경우, 연명의료 중단 결정이 불가했으나,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료기관윤리위원회 미설치 기관도 연명의료 정보 조회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연명의료 중단 등 제도 이행의 연속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호스피스·연명의료 인프라도 대폭 늘린다. 지난해 기준 188개소인 호스피스 전문기관은 2028년까지 360개소로 확대한다. 입원형 기관은 15개소를 증가한 109개소, 자문형 기관은 116개소를 늘어난 154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정형 기관의 경우 5년 내 두 배 늘려 80개소를 확충한다. 연명의료 중단 가능 의료기관에 설치된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지난해 430개소에서 5년 뒤 650개소로 확대한다. 종합병원은 전체의 75%, 요양병원은 전체의 20%까지 위원회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비스 질을 향상하기 위해 현재 제도 중심의 호스피스 전문기관 평가 지표를 의료진·환자·보호자 만족도 등 이용자 중심의 질 평가 지표를 포함해 개선한다. 호스피스 전문기관의 인력 기준을 기존 ‘병상수’에서 ‘환자수’ 기준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호스피스·연명의료중단 제도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에도 나선다. 노인뿐만 아니라 학생, 청년, 중장년을 대상으로 연령별 교육 과정을 개설해 '어떻게 삶을 마감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제도를 이용하는 환자의 가족을 돌볼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존엄하고 편안하게 생애를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라며, “누구나 삶의 존엄한 마무리를 보장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종합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고령층과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보장하는 키오스크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 UI 플랫폼’을 26일 오픈했다.
과기부는 노약자를 위한 키오스크 UI 가이드 원칙을 수립하고, 통합 UI 개발 지원 도구를 개발하는 등 개발·제조사, 운영사 등이 별도의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UI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간 노약자를 위한 키오스크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예산, 인력 및 전문 기술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온 터다.
키오스크 UI 플랫폼 서비스 유형은 크게 유통형, 주문형, 발권형, 안내 및 기타로 분류하며, 쉽고 일관되게 설계할 수 있도록 디자인 지침인 ‘UI 가이드’를 제공한다. UI 가이드 원칙에는 △사용자 중심 UI △사용자에 최적화된 UI △직관적인 UI △조작하기 쉬운 UI △지속 가능한 일관된 UI △개인의 정보가 보호되는 UI 등 6개가 담겼다.
키오스크에 적용되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점자 표시, 수어 안내 등에 대한 지침과 휠체어 탑승자를 위한 낮은 자세 모드 등을 함께 제공해 모든 사용자가 불편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또한, 키오스크 화면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아이콘, 사운드, 템플릿 등에 대해서 저작권이 없는 ‘UI 리소스’를 제공하며, 개발자가 최적의 UI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 보장 여부도 함께 검증할 수 있는 통합 ‘UI 개발 지원 도구’도 있다.
그리고, 제조사·사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UI 플랫폼 구축을 위해 사전 체험을 지원하는 사용자 서비스 및 키오스크 교육 동영상과 사용자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통일된 용어 및 문구를 안내하는 용어 가이드를 함께 제공한다.
이번 키오스크 UI 개선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장애인 고령자 등의 정보접근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 제18조’에 따른 것이다. 키오스크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토대로 과기부는 검증 기준을 제시했고, 키오스크 UI 가이드를 마련한 것이다.
송상훈 과기부 정보통신정책관은 “플랫폼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UI 가이드 및 리소스를 적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 지원과 개발사 및 운영사 대상 교육 지원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국민들이 불편 없이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 및 관련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시간 온라인 사무보조 플랫폼 이지태스크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정보 보호 경영 시스템과 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지태스크는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ISO 27001’과 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 ‘ISO 27701’ 국제인증을 동시 취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보보호 경영시스템은 정보보호·관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이를 획득하려면 조직·인력·물리적·기술적 4개 통제 영역 93개 항목에 대한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은 유럽연합 개인정보보호법(EU GDPR)에서 요구하는 조직의 개인정보 ▲관리절차 ▲비식별화 ▲정보 주체의 권리보장 등 8개 분야, 49개의 관리 기준을 충족해야만 취득할 수 있다.
이지태스크 전혜진 대표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시화됐다”면서 “고객에게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들의 정보보호를 위해 힘쓰며, 더욱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태스크는 1년 365일 24시간 10분 단위로 업무를 원격 의뢰하고, 사이트 내에서 채팅, 화상회의, 파일 업로드, 정산기능까지 원스톱 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월 1회 이상 액티브 사용자가 5만 명을 넘어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지태스크는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에서 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2024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2024 Reha·Homecare, 레하홈케어)가 열린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위엑스포가 공동 주최하는 2024 레하홈케어 전시 주제는 ‘건강한 삶, 행복한 인생!’이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건강을 증진하고 고령화·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 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행복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의미다.
전시에서는 국내외 우수 재활·복지 기자재와 홈케어 용품 및 콘텐츠 등을 소개한다. 가정용 의료기기, 침대 관련 기구, 목욕 관련 기구, 화장실 관련 용품, 이동·보행 관련 기구, 차량 관련 기구, 장애인 보조기기, 재활의학 물리치료, 생활 관련 기자재, 바이오 헬스케어, 식사 관련 용품 및 서비스, 주택 개선 관련 기구, 시설용 설비 및 기자재, VR 및 힐링 관련 제품, 유관기관 및 서비스 정보 등을 볼 수 있다.
△1:1 비즈니스 상담회, △전문 세미나 개최, △맞춤형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1:1 비즈니스 상담회는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유통△바이어와 다양한 전문가들이 상담을 통해 참가 업체의 판로 개척과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최신 산업 동향과 전망을 제시하고 시설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문 세미나를 연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더해 재활·복지 산업 종사자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계획이다.
전시 부스 중에서도 분야별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참가 업체가 제품과 콘텐츠를 설명하고 상호 정보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2023 레하홈케어 전시에는 제조·서비스·유통업계 종사자(22%)가 가장 많이 방문했다. 그 외에도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15%), 일반 관람자(14%),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13%), 연구기관·학계·학생(11%), 시설운용자(10%)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시를 둘러봤다.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는 가정용 의료기기가 1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바이오헬스케어(11.6%), 재활의학 물리치료(10.2%), 장애인 보조기기(9.7%), 이동·보행 관련 기구(9.6%) 순이었다.
올해 열릴 2024 레하홈케어 역시 지난해 열린 전시회만큼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장면 한 그릇 2만 원, 꽤 비싸다고 판단할 금액이다. 그렇다면 OTT 서비스 월 구독료 2만 원은 어떤가? 대답이 쉽지 않다. 또 타인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면 안 된다는 건 잘 알 테다. 반면 디지털상에서 타인의 저작물을 사용하고 공유하는 일은 빈번하다. 이러한 사례가 마치 내 일 같다면, 올해는 디지털 문해력 향상에 힘써볼 때다.
자장면 한 그릇 가격 정도는 파악해야 세상 물정을 알듯, 이제는 디지털 세상 물정까지 알아야 힘이 되는 세상이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나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만으로 디지털 문해력이 높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가령 요즘 중장년은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고 공유할 뿐만 아니라, 직접 제작까지 해낸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규범과 윤리를 잘 준수하고 개인 계정이나 금융 정보 등도 잘 보호해야 소위 ‘디지털 웰빙’이 가능한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디지털 범죄자 된다?
이종구 디지털콘텐츠그룹·SNS소통연구소 대표는 “요즘 중장년은 온라인에 글을 올리거나 영상 제작 등 디지털 창작 활동도 활발히 한다. 그러면서 의도치 않게 타인의 저작권・초상권을 침해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유포해 문제가 되곤 한다”며 “최근 시니어 대상 디지털 교육에서는 기본적인 활용법 이외에 저작권, 사이버 범죄 등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범죄에 악용하지 않더라도, 알고 보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유료 글꼴을 무료로 이용했거나, 그 글꼴이 사용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도 저작권 위반에 해당된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상 또는 글을 친구・가족에게 보내거나 이를 이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저작권 위반이 될 수 있다. 직접 찍은 사진에 다른 사람이 나온 경우, 당사자 동의 없이 사진을 공유하거나 인터넷에 올리면 초상권 침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려면 가짜 뉴스와 허위 내용을 구별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확실하지 않은 자료라면 주변에 공유하지 말 아야 한다. 타인을 비방하거나 폄하하는 내용이라면 더욱 조심하자. 허위 또는 명예훼손 여지가 있는 경우, 작성뿐만 아니라 타인의 콘텐츠를 유포하는 것 역시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실제 한 70대 남성이 유명인에 대한 악성 가짜 뉴스를 공유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형에 처해진 사건도 있다. ‘디지털 발자국’이라는 말처럼, 디지털에 남긴 흔적은 쉽게 지우기 어려우니 신중할 필요가 있다.
편리한 디지털 라이프, 독이 되지 않으려면?
이종구 대표는 “디지털을 통해 정보를 얻는 건 중장년에게도 익숙하다. 다만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자칫 편향된 정보만 습득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며 “특히 중장년이 애용하는 ‘유튜브’의 경우 즐겨 보던 영상을 기준으로 알고리즘이 형성돼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 노출시킨다. 문제는 그러면서 확증편향(자신의 견해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취하고,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외면하는 성향)이 생긴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 등 올바르지 않은 정보에 지나치게 노출되기도 한다. 이는 정보의 불균형뿐만 아니라 사고의 불균형을 초래해 타인과의 소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Tip] 유튜브 애용하는 중장년 ‘시크릿 모드’ 설정하기
확증편향을 예방하고 싶다면 ‘시크릿 모드’를 사용해보자. 마치 유튜브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은 것처럼 앱이 작동하는 설정이다. 로그인 상태에서도 구독 또는 시청 기록이 알고리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이종구 디지털콘텐츠그룹·SNS소통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