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접어들어 관광객이 붐비는 도로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 보면 앳된 군인이 차를 막아선다. 그가 전해준 비표는 이미 많은 이의 손을 거쳐 낡아 있었지만, 잃어버렸을 때 간첩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쥐어든 손에 힘이 들어간다. 때마침 잘 나오던 라디오 음악에 잡음이 끼어들며 괜한 으스스함을 더한다. 그렇게 언덕을 넘으니 교동대교가 시야에 들어
를 보면, 수많은 공자의 제자가 나오지만 그중 재여(宰予)만큼 특이한 인물은 없다. 를 읽어보면 공자가 제자에 대해 험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나의 예외가 있는데, 그게 바로 ‘후목분장(朽木糞牆)’의 일화에 나오는 예다. 재여가 낮잠을 자자,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담장에는 칠을 할 수 없다”와 같은 심한 말로 나무라는 장면이 나온다.
여성이 많은 목공교실에서 오롯이 눈에 띄는 중년 신사가 한 명 있다. 가구 제작에 몰두하는 모습을 얼핏 보면 이미 30년쯤 ‘톱밥만 먹고 살아온’ 장인처럼 보인다. 바로 박규완(朴奎浣·61)씨다.
하지만 그의 진짜 직업은 원자력 전문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근무하며 눈앞으로 다가온 퇴직을 준비 중인 엔지니어다. 평생을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일을
나무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소재 중 하나. 특히 산으로 둘러싸여 살아온 한국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일까. 시니어가 은퇴 후 원하는 새로운 직업이나 취미를 꼽을 때 단골로 선택되는 분야가 바로 목공예다. 뚝딱뚝딱 제품을 만들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완성된 제품을 보며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배우자나 가족이 만들어진 가구를 반겨준다면 이보다 즐거
어제보다 아침 기온이 높다는데
얼굴 마주치는 바람의 흐름이 어제와 다르다.
내가 아는 신화엔 반드시 등장하는 바람.
인간에겐 본능적으로 바람에 관심이 많은 유전자가 있는지
영웅호걸이 등장하려면 폭풍이 불거나 회오리 몰아친다.
어떤 형태든
바람이라는 조연이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중간 중간 제 역할 해줘야
등장인물이 돋보이고 신비감 주는 건 당연한 스토리
찬 서리가 내리고 산과 들이 붉게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이다. 누구라도 덥석 손을 붙잡고 싶다. 덕수궁부터 경복궁·경회루·창덕궁을 거쳐 창경궁에 이르는 고궁에서 가을을 만나려고 두툼한 점퍼를 입고 집을 나섰다. 하루에 다 걷기 어려운 일정이다. 자세한 공부는 다른 방법으로 하고, 오늘은 다가오는 가을에 묻히려고 한다.
시청역에서 내렸다. 덕수궁 정문 대한문
시냇물이 고요한 가락으로 명곡을 연주한다.
바닥에 깔린 조약돌 때리는 소리일 텐데
맞고 있는 돌은 생각 않고 음악으로 들리니 나도 참
시냇물은
장애물을 만나면 몸을 가르고 좁히고 어떤 경우도 빠져 나간다
가는 곳이 정해진 불가능을 모르는 불사조처럼 전진 또 전진한다.
정 안되면 땅 밑으로, 그마저도 아니면 최후의 방법으로 하늘로 올라가 안개, 구름, 비
우리 엄마는 충남 예산 사람이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일찍이 고향을 떠나 사셨기 때문에 엄마가 충청도 사람이란 걸 오래도록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충청도 지방을 여행하면서 가끔씩 엄마 손맛이 떠오르는 밥상을 받게 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추석연휴를 마무리 하면서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한 건 외암마을에서 먹은 시골밥상이 생각나서
바이칼호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은 호수임은 독자들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끄는 호수들 중에 하나 일 것이다. 필자는 지난여름 연해주 고려인 중앙아시아로의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국제한민족재단에서 주관한 ‘극동시베리아 실크로드 오디세이 회상열차’의 일원으로 희망 대
‘캘리포니아’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한여름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캘리포니아의 반쪽 모습만 알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와인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와인 주산지다. 북가주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를 비롯해 중가주 파소 로블스와 샌타바버라, 그리고 남가주의 테메큘라 밸리까지,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