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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력 떨어지는 나이
- 안부라도 물으려고 선배에게 전화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는다. 잠시 있다가 다시 해봤다. 여전히 안 받는다. 요사이 나이 든 티를 좀 내시는 것 같다. 만나면 긴 얘기를 두세 번 되풀이한다. 그럴 때 고민한다. 이걸 들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아닌 척하고 끝까지 다 들어야 하나. 전화가 왔다. 어제 미장원에 갔다가 전화기를 두고 와서 오늘 가서 찾느라
- 2017-12-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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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년금주
- 가족·친구들과 어울려 ‘송년주’ 한잔 나누기 딱 좋은 시기다. 헌데 나에게 지난 여름부터 금주령이 내렸다. 송년은 커녕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할 처지에 이르렀다. 친구들과 가끔 소주잔을 기울이는 나에게 ‘송년금주’는 어려운 숙제가 되었다. 술 배운 후 처음 맞는 이 난국을 이겨내고 금주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금주 금단증상은 얼마나 심할까 생각이 깊어갔다.
- 2017-12-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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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하여
- 서정주시인은 말했다. 자신을 키워준 것은 8할이 바람이라고. 나를 키워준 것은 8할이 그리움이었다. 열네살 여름. 태양이 이글대는 아스팔트 포도 위에 부서지던 것은 “레이 찰스”의 ‘I can't stop loving you’였고 내 가슴 또한 부서지고 있었다. 사랑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단테가 베아뜨리체를 피렌체의 한 다리 위에서 만난 것은 그의
- 2017-12-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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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동계올림픽은 제가 꾸던 꿈이었습니다. 前 강원도국제스포츠지원단장 박종흔 씨
- 눈보라 속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닦아야만 했으니까. 희망이 보이는가 싶더니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망연자실 고개를 떨어뜨렸지만 초석이 다져졌고 단단한 징검다리가 놓였다. 노력은, 꿈은, 그렇게 현실이 됐다. 한 달여 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삼수(三修) 만에 이뤄낸 쾌거’라고 말한다. 세 번의 도전 동안 수많은 사람의 헌신과 노
- 2017-12-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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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잡혀간 사람들
- 임진왜란이 치욕의 역사였다면, 정유재란은 왜군이 충남 이북에 발도 못 붙인 구국승전의 역사다. 그 전적지는 진주, 남원, 직산 등 삼남지방 곳곳에 있지만 옛 자취는 찾기 어렵다. 뚜렷한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은 왜군이 남해안을 중심으로 농성하던 성터들이다. 주로 경남 중동부 해안에 밀집한 왜성 터들도 오랜 세월 허물어지고 지워져 갈수록 희미해져간다. 왜성이라
- 2017-12-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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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세에 두려운 것
- 노인이 돌아가시면 동네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처럼 지혜의 보고가 사라졌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살아있을 때 노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필자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먼저 살아 본 인생선배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반면교사로 삼는 것을 좋아한다. 올해 86세인 ‘이00’ 할아버지는 필자와 치매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함께 하시는 분이다. 치
- 2017-12-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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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에서 떠올린 영화 두 편
- 늘 생각해 오던 어딘가를 다녀오면 그것이 비타민이 되어 한동안 그 약발이 이어진다고나 할까. 남들처럼 충전이 되고 또 다른 에너지를 얻어내어 다가오는 시간에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더라도 한동안의 되새김은 분명 활력소가 되어준다. 또한 적어도 그저 궁금했던 것을 마주해 보고 내 현재의 지점을 희미하게나마 알아내는 정도는 되어준다. 독특하기만 한 인도 문화를
- 2017-12-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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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녀와 할아버지 산타
- 손녀가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할머니! 크리스마스 날 할아버지가 산타크로스할아버지 옷을 입고 선물을 갖고 온다고 하는데 진짜야?’ 손녀는 이제 7살이다. 누구로부터 무슨 말을 들었고 거기에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서 하는 말이다. 할머니는 어떻게 대답해야 올바른 대답일지 몰라 잠시 머뭇거렸다고 한다. 손녀는 산타할아버지가 실제는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
- 2017-12-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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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디바’ 임수정
- 취기가 오른 탓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피아노 선제공격이 먹혔다. 임수정이 바로 옆에서 노래하고 내가 피아노 반주를 했다. 이슬 같은 여자 임수정과 참이슬을 마주하고 흥이 돋는 밤을 보냈다.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이대로 옆에 있어주세요~” 이 노래가 TV에서 흘러나올 때 나는 가사 그대로 무작정 임수정이 좋아 죽었었다. 이 노래가 하루에도 몇 번씩
- 2017-12-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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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체 사진작가가 된 前 지구과학 선생님 이경훈씨
- “학교는 왜 그만두셨어요?” “8월에 미국에서 있었던 개기일식이 보고 싶어서요.” 정년퇴임 2년여를 앞두고 명예퇴직을 선택한 전 부산과학고등학교 이경훈(李京勳·60) 선생님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이 놀랍고 신선하다.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하산하듯 선생 자리에서 물러났단다. 은퇴를 앞두고 고민이 많았을 텐데 답변 한번 간단하다. 통쾌함도 몰려온다. 걱정
- 2017-12-22 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