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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김성동, "이젠 소설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 긴긴 산중 살림을 정리하고 충주 시내 복판에 있는 아파트를 정처로 삼은 것도 어쩐지 그답지 않지만, 술을 자못 꺼리는 기색이야말로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마주 앉자마자 술부터 목으로 털어 넣는 게 김성동(75)의 관습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객이 들고 간 술병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6, 7년 만에 재회한 참이다. 완연하기론 무자비한 세월이 그를 훑고 지난
- 2021-11-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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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인이 지나간 전통 회화의 보루, 의재미술관
- 의재미술관은 광주광역시 무등산 자락에 있다. 광주 사람들의 무등산 애호는 유난하다. 세상에서 가장 듬직하고 후덕한 산으로 친다. 흔히 대찬 줏대와 넘치는 예술적 풍정을 광주의 개성으로 꼽는다. 이는 무등산을 산소처럼 숨 쉬며 살아가는 지역민들에게 은연중 형성된 토착 정서의 산물로 해석되기도 한다. 무등산 하면 한국화가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 1
- 2021-11-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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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양다경 대신 신양다경을
-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바야흐로 봄이다. 지난 3일이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이었다.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로, 입하(立夏) 입추(立秋) 입동(立冬)과 함께 사립(四立)으로 꼽히는 날이다. 옛날엔 한 해 동안 대길(大吉)·다경(多慶)하기를 기원하는 갖가지 풍속이 있었지만, 지금은 입춘축
- 2021-02-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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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하다 죽어야 되지?
-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20년간 국내외 문화재를 펜화로 그려낸 김영택 화백이 전시회 1주일 전인 1월 13일 76세로 타계했다.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1월 20일 시작된 ‘김영택 펜화전’은 주인공 없이 2월 15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고인의 펜화 작품 40여 점과 함께 펜촉 등의 유품이 출품됐다. 나는 개막 다음 날 찾아가 펜
- 2021-01-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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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시작시(今是昨是) 추미애
-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도연명(陶淵明, 365~427)은 중국 동진(東晋) 말기부터 남조(南朝)의 송대(宋代) 초기까지 살았던 사람이다. 지금부터 1600여 년 전 인물인데, 하지 않은 말이 뭐가 있을까 싶을 만큼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노래한 시인이었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평담(平淡)한 그의 시는 후세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 2020-12-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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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한 한국의 가을
- 한국으로 돌아와 가장 행복한 하루였다. 거리에 노란 은행나무 잎이 수북하게 쌓인 가을 인사동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한국으로 돌아왔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덕수궁 돌담길, 인사동, 삼청동, 남산 가리지 않고 걸어 다녔던 내 젊은 시절의 거리들이 오늘 하루 종일 행복 세포를 일깨우며 알알이 기억을 일깨웠다. 늦은 밤까지 스산한 거리를 돌아다니다 집에
- 2020-11-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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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무이예술관과 이효석 문학의 숲
- 강원도라 하면 누구라도 산과 바다가 고루 펼쳐진 대자연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동해로 떠나고 바다를 둘러싼 수려한 강원도의 산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 자연 속에 문화 예술의 멋이 자리 잡고 있다. 폐교에 펼쳐진 예술의 풍성함과 메밀꽃 이야기의 정취 속에서 조용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 기다린다. 언제부터인가
- 2020-11-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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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100세 시니어 공모전’ 시상식 “이제 ‘마이 라이프’는 ‘브라보’”
- 브라보 마이 라이프’ 매거진 창간 5주년을 맞아 열린 ‘인생 100세 시니어 공모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산문‧미니자서전‧국문 서예 등의 분야에 시니어를 비롯한 초등학생, 청년 등 전 세대가 지원했다. 9월 1일 홈페이지를 통한 당선작 발표에 이어, 10월 16일에는 시상식이 마련돼 영광의 얼굴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번 행사는
- 2020-10-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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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을 잡고 노닐다
-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나는 서예에 입문한 지 8년이 넘었다. 그런데 덧없고 가뭇없고 하염없다. 붓을 잡기 전에는 내가 그래도 좀 쓸 줄 알았더니 도무지 나아지는 게 없고, 지금 서예에 기울이는 열성과 공부시간은 시작 때보다 훨씬 못하다. 이틀 전 서예모임 겸수회(兼修會)가 가을 소풍을 다녀왔다.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하는 겸
- 2020-10-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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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안 노트에 담긴 인생의 희로애락 "오늘도 편지 한 줄 부탁드려요!"
- “시간 괜찮으시면 편지 한 줄 써주시겠어요?” 2019년 가을, 그렇게 ‘길 위에서 쓰는 편지’가 시작됐다. 삭막한 도시, 바쁜 일상을 오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택시 안에서 말이다. 기사가 건넨 노트 안에는 그동안 택시를 드나든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사각사각 쓰여나갔다. 이름 모를 누군가의 따스한 한 줄에 위로를 주고받는 승객들, 그리고 그들의 메신저를
- 2020-10-05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