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회학자 노명우, 심정으로 들여다본 ‘그저 그런’ 사람들의 인생사
- 모든 부모가 처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로 태어난 것은 아니다. 자식들이 상상하지 못할 뿐, 그들에게도 감수성 예민한 10대 사춘기, 호기롭고 꿈 많던 20대 시절이 있었다. 노명우(盧明愚·52)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그런 부모의 삶을 대신해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원고를 완성하기 전 2015년과 2016년 아버지와 어머니는 연이어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부모를 잃는다는 건 ‘응석’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자신 안에 남아 있는 ‘응석’을 비워내기 위해 잠시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호칭을 유예하고, ‘자연인 노병욱’과 ‘자연인 김완숙’의 삶을 ‘인생극장’에 담았다. 노명우 교수는 ‘인생극장’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생을 통해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동시대 평범한 이들의 삶을 재조명했다. 3년에 걸쳐 탄생한 이 책의 집필은 본래 대학생들에게 과거 대중영화를 매개로 한국 사회의 형성 과정을 이야기할 목적에서 ‘영상사회학’ 강의를 개설한 것이 계기가 됐다. 노 교수의 아이디어를 눈여겨본 ‘세상물정의 사회학’(노명우 저·사계절출판사)의 편집자가 이 강의를 캠퍼스 울타리를 넘어 세상 밖으로 꺼냈고, 고전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세상물정극장’을 만들었다. 일종의 확장된 거실처럼 작은 극장엔 많은 사람이 모여 영화를 보며 울고 웃었고, 그 자리엔 늘 노 교수의 어머니가 관객으로 함께했다. “세상물정극장이 열리는 날이 어머니에겐 일주일에 하루뿐인 소중한 외출 시간이었어요. 당시 아버지가 치매를 심하게 앓으셔서 어머니가 돌보고 계셨거든요. 그때 아버지의 삶과 고전영화를 연결해 ‘인생극장’의 초고를 쓰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셨죠. 그러고 7개월 후엔 어머니가 시한부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저도 어머니도 충격이 꽤 컸어요. 내가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나는 어머니가 하루를 살더라도 열흘처럼 느끼게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어머니의 삶을 대신 써드리는 것이더라고요. 그렇게 책의 주인공을 더블캐스팅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아버지이기도 했던’ 한 남자의 인생 어머니 생전 책을 완성하려 했지만, 간호를 병행하며 원고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았다. 책이 나오면 아들과 함께 출판기념회이든 강연회이든 다니고 싶다던 어머니의 바람은 안타깝게도 이뤄드릴 수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 남짓 만에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시면서 반년 정도는 원고를 한 자도 못 썼어요.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도 감정이 솟구치고 한이 생겨서 키보드 끌어안고 울고…. 또 아무리 아들이라고 해도 누군가의 인생을 쓴다는 게 쉽지 않았죠. 한 사람의 삶을 쓰다 보면 불가피하게 어떤 가치평가라는 게 들어가는데, 그런 것에 대한 고민과 감정의 소용돌이 때문에 주저하던 시간이 길었어요.” 마음을 잡고 글을 쓰려 해도 부모의 삶을 객관화해 바라보기는 어려웠다.태어날 때부터 내 아버지, 어머니였던 그들의 삶을 회고할 때마다 어떠한 한계에 부딪히는 답답함이 생기곤 했다. 그러던 그에게 돌파구처럼 한 단어가 떠올랐다.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나 제가 가진 정보만으로 인생을 써내기엔 턱없이 부족했어요. 그러다 아버지이기도 했지만 그 전에 세상을 살다 간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전환하니 비로소 보이는 삶의 궤적들이 있더라고요. 그때 떠오른 단어가 ‘심정’이었어요. 아버지는 결혼할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설을까? 엄마를 사랑했을까? 첫아이를 낳았을 땐 어땠을까? 그런 심정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기 시작했죠.”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수록 노 교수는 한 가지 확신이 들었다. 누구보다 평범했던, 그래서 그 스스로 ‘그저 그런’이라 표현할 정도로 보편적인 삶을 살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야말로 그 시대의 심정을 대변할 수 있는 역사였다. “아주 부자이거나 엘리트라서 시대가 주는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면 부모님의 이야기 속에 동시대인들이 공감하는 놀라운 삶의 공통분모가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들의 삶이 얼마만큼 우리 시대에 기록되고 전달되나 고민해보니 아들로서의 의무감을 넘어 사회학자로서의 책임감까지 생기더라고요. 어떤 형태로든 서둘러 이들의 삶을 남겨야겠다고 강하게 느꼈어요. 그때의 심정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은 오늘도 한 분 두 분 돌아가시니까요.” 유예된 사춘기, 어머니의 삶을 추적하다 젊은 시절 그들의 심정을 헤아리려 노 교수는 직접 추억의 장소를 찾아갔다. 아버지의 청년기를 간접 경험하기 위해 만주 선양, 일본 나고야를 순회했고, 어머니의 사춘기를 엿보고자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를 ‘소녀’의 심정으로 걸어보기도 했다. “엄마의 흔적을 따라서 창신동 꼭대기에서 출발해 효제초등학교까지 걸어갔어요. ‘나는 가난한 집에서 구박받는 한 소녀다’라고 감정이입을 하고 그 길에 서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모습이 허깨비처럼 나타나기 시작했죠. 당시 산동네에서 내려오면 고래 등처럼 으리으리해 보였을 이화장, 조금 지나면 눈에 들어오는 경성제국대학, 그 거리를 오가는 예쁜 여대생과 멋진 신여성들을 보며 소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저들과 같은 삶을 살겠지’ 라는 희망을 안고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끊어진 삶의 조각들을 이어갈 수 있었죠.” 소녀였던 어머니도 세월이 흘러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노 교수는 6·25전쟁이라는 사건과 겹쳐 볼 때 어머니는 ‘증발된 사춘기’를 보냈으리라고 짐작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저 역시 사춘기를 겪었지만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역사적 사건들로 인해 너무나 다른 경험을 했어요. 특히 어머니는 전쟁통에 사춘기를 보내셔야 했죠. 원래 사춘기는 자기 감정을 그대로 노출하고도 ‘사춘기’라는 핑계로 본인도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고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그런 감정 표현을 허용하지 않는 전쟁을 겪으며 뭐든 꾹꾹 눌러 담고 숨기는 데 선수가 되어버리신 거죠. 유예된 사춘기를 보내셨다고 생각해요. 그 영향으로 어머니 또래 분들은 평생 하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을 드러내지 않고 사셨고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파고들수록 절절히 전해지는 심정은 노 교수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는 ‘아프다’는 말로는 부족해 마음이 ‘아리다’고 표현했다. 두 단어가 주는 차이는 ‘부모의 부재’를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장례를 치를 때만 해도 경황이 없어 몰랐는데, 다 마치고 집에 오니 슬픔이 확 밀려오더라고요. 힘든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엄마가 딱 ‘고생했네 우리 아들’이라고 하는 게 익숙한 경험인데,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는 허전함이 컸어요. 칼국수를 먹다가도 느닷없이 엄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리고…. 슬프고 힘든 건 남에게 설명이 돼요. 그런데 아린 감정은 말로 설명하려면 너무나 길고 복잡해서 표현이 안 되죠. 그전까지는 슬픔을 제어할 수 있는 게 어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진짜 성인은 부모를 잃고 나서 찾아오는 아린 감정을 느끼고, 그것과 마주했을 때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까지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부모님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 그는 아린 마음을 ‘인생극장’을 쓰면서 달랬다. 노 교수는 책을 엮는 동안이 극복의 과정이었고,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듯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내면의 성숙을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에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내가 이걸 성공했을 때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참 좋아하시겠다’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얻었어요. 그래서인지 역설적으로 슬픈 일보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더 마음이 아려요. 뭔가를 해냈을 때 ‘아이고 우리 아들 장하네’라는 환청까지 들리는데, 실제 전할 대상은 없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내 삶의 동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전까지는 부모의 칭찬을 기대하며 힘을 얻었다면, 요즘은 내 부모처럼 글로 전하지 못하는 삶을 산 이들과 이후 세대의 가교역할을 해내는 것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있어요. 그렇게 사회학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2018-03-07 09:10
-
- 듣던 중 기쁜 소식
- 설날을 맞아 기쁘고 고마운 뉴스가 있어서 같이 기뻐하고 싶어서 올려 본다. 우리 집 도우미 아줌마(이모)의 큰아들이 한의사인데, 대학을 졸업하고 개업비가 많이 드는 서울을 떠나 지방 청주에서 한의원 개업을 했다. 개업할 때는 물론 은행의 대출을 받고 곧 갚을 수 있을 거라 자신 있게 시작했는데 병원 운영이란 것이 임대료니 뭐니 해서 생각같이 쉽지 않아서 대출 이자와 아이 둘의 양육비로 힘들어서 원금은 아직 갚지도 못했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며느리는 아주대학 병원에서 간호사를 하다가 결혼 후 남편을 따라 할 수 없이 다니던 직장인 병원을 고만두고 청주에 내려가서 6년 동안 아이 둘을 키우며 전업주부를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간호사 면허가 아까워 2년 전부터 교사 임용고사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임용 교사는 요새 하도 합격이 어려워서 ‘고등 고시’라고 부른다는 말이 있다. 생전 공부를 하지 않던 엄마가 시간만 나면 공부를 하니까 아이들이 “엄마는 학교도 안 다니는데 왜 그렇게 공부를하냐”고 불평하면서 옛날처럼 함께 놀아 달라고 떼를 쓰며 울기고 했단다. 애들을 재우고 일어나서 혼자 밤 중에 공부를 하며 혹시라도 또 실패하면 애들에게 창피해서 두 번 째 시험 볼 때는 외할머니 댁에 다녀온다고 거짓말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 동안의 모든 어려움을 헤치고, 서울 같으면 노량진 학원이라도 다니겠지만 지방에서 혼자서 순전히 독학으로 재작년에 한번 실패하고 올해 재수 끝에 합격을 했는데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며칠 전에 제일 먼저 청주시내 고등학교 양호 교사로 발령이 났다고 한다. 더욱 기쁜 일은 병원 근무의 경력이 인정 되어서 높은 호봉을 받았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취업 절벽에다가 취업청탁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단독으로 시험을 합격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맙고 듣던 중 기쁜 소식이다. 더구나 경력 단절 여성이 과거의 근무 경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쁜 소식을 들은 우리 남편은 올해의 큰 설날 선물이라며 소 한 마리를 잡아도 모자를 경사라고 더 난리이다. 남편은 어제 예쁜 꽃다발에 를 쓰고 금일봉도 함께 넣어 배달 시켰다. 남편이 이렇게 이모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남편도 나이가 들어가서 혼자 살림하기 힘든데, 이모의 남편이 전부터 우리 집에 오는 일을 그만두고 쉬라고 하는 모양이었다. 부인이 힘든 것을 걱정 해서 하는 말인데 우리로서는 참으로 난리가 날 일이다. 이모는 우리 집 오기 전까지 어느 시각 장애인의 도우미를 하였는데 그 때 그 시각 장애인으로부터 틈틈이 마사지를 배웠고 요즘 매일 거의 한 시간 가까이 필자를 위해 이것을 안 하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이 들 지경이다. 이것이 이모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집에 계속 와야 하는 이유이다.
- 2018-02-14 17:21
-
- 2018년 달라진 제도로 건강 지켜볼까?
-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보건의료와 복지 분야의 가장 큰 정책 변화는 국가의 책임성 강화다.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를 국정 목표로 다양한 제도가 개선되고 있는데, 2018년은 이러한 시도가 도입되는 주요한 기준점이다. 이 중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나 치매국가책임제와 같은 정책 기조는 시니어에게 환영받을 만하다. 시니어의 건강을 위해 어떤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연령별 특성에 맞는 건강 검진주기의 조정이다. 이를 들여다보면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시니어가 좀 더 촘촘하게 건강검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변경된 것을 알 수 있다. 중년 이후 발병이 잦은 질환의 경우 검사주기를 늘려 조기 발견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했고, 시니어에게 필요한 검진항목은 확대했다. 확 바뀐 치매제도, 예방부터 치료까지 우선 시니어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치매 관련 제도가 바뀐다. 치매의 조기진단을 위해 인지기능장애검사는 66세 이후부터 2년마다 실시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66세부터 3회만 실시했다. 인지기능장애검사항목도 15개 항목의 인지기능장애검사를 매번 실시하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5개 항목으로만 1차 간이검사하고 필요할 경우 15개 항목을 실시했다. ‘인지지원’ 등급이 신설돼 신체적 기능과 관계없이 치매가 확인된 경증치매 환자도 장기요양보험의 대상자가 될 수 있게 된 것도 변화된 부분이다. 그간 치매 장기요양등급 판정은 신체기능을 중심으로 1등급에서 5등급까지 판정했기 때문에 치매가 있어도 신체기능이 양호하면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또 치매 증상 악화 지연을 위해 주·야간보호 기관에서 인지기능 개선 프로그램 등 인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는 모든 1~5등급 치매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방문 간호서비스도 제공된다. 등급 판정 후 첫 2개월간 전문 간호인력 방문은 4회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치매 이외에도 우울증과 골다공증의 검사주기가 확대됐다. 골다공증은 66세에 한 번 검진받던 것을 54세와 66세로 확대했다. 우울증 역시 40세부터 70세까지 10년 주기로 변경돼 검진이 기존 2회에서 4회로 늘어났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자를 위한 검진도 확대됐다. 노인신체기능검사의 경우 66세에 한 번으로 끝났던 것을 70세와 80세에도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생활습관평가도 40세 이후 10년마다 받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 임숙영 건강증진과장은 “연령별 특성 및 근거를 기반으로 한 검진주기 조정을 통해 검진의 효과성을 높이고, 고혈압 당뇨병 유소견자는 자주 이용하는 가까운 병·의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수검자의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니어 의료비 부담도 줄어 시니어의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노인외래정액제 개선안도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을 완료해 지난 1월부터 65세 이상 환자가 의원급 외래 진료를 받을 경우 본인부담을 완화했다. 그동안 총 진료비가 1만5000원 이하에서는 환자가 1500원을, 1만5000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4500원(30%)을 부담했지만, 올해부터는 구간에 따라 10~30%를 부담하도록 개선됐다. 1만5000원 초과 2만 원 이하 구간은 10%를, 2만 원 초과 2만5000원 구간은 20%를 환자가 부담하게 된다. 치과의원도 마찬가지다. 한의원의 경우는 처방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약국도 금액에 따라 세분화했다. 1만 원 이하는 1200원에서 1000원으로, 1만 원 초과 1만2000원 이하 구간은 30%에서 20%로 본인부담이 낮아졌다. 소득하위 50% 계층에 대한 건강보험 의료비 상한액은 연소득의 약 10% 수준으로 인하된다.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1분위는 본인부담 상한액이 122만 원에서 80만 원, 2~3분위는 153만 원에서 100만 원, 4~5분위는 205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낮아진다. 이번 본인부담상한제 개선으로 저소득층(소득하위 50%)은 연간 40만~50만 원의 의료비가 줄어들며, 올해 약 34만 명이 추가로 본인부담 상한제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의 경우, 사회적 입원에 대한 대책 차원에서 입원일 수가 120일 이하이면 이번에 인하된 상한액을 적용하지만, 120일을 넘겨 장기 입원한 경우에는 현행 상한액을 적용하게 된다.
- 2018-01-29 11:11
-
- 나이 들어보니 점점 소심해져요
- 나이 들어가면서 왠만한 걱정거리나 별별 소리를 들어도 귓전에 바람소리처럼 흘러들을지 알았다. 아니다.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겨야 할 일도 마음에 맺혀지고 심한 가슴앓이를 한다. 예전에도 나쁜 일은 어른들 모르게 쉬쉬했다. 아시면 괜히 마음고생 하신다면서 철저히 숨겼다. 내가 겪어보니 참으로 맞는 말이다. 헌혈과 관계되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지금까지 헌혈을 66회 했는데 이제 와서 헌혈 부적격자로 딱 걸렸다. 그것도 아주 기분 나쁜 매독항체 검사에서 판정보류를 받은 것이다. 양성 반응이면 양성반응이고 음성반응이면 음성 반응이지 판정보류가 뭔가! 잘 모르겠다는 말이 아닌가! 혈액에 대한 모든 검사는 혈액검사소에서 하기 때문에 헌혈을 직접 하는 ‘헌혈의집’에서는 그 이유를 설명해줄 전문가가 없다. 발만 동동 굴리며 걱정을 한다. 매독은 성병의 일종이다. 필자는 결단코 여기에 연루될 지저분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처음에는 뭔가 혈액검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믿었다. 혈액검사를 다시 해 달라고 팔을 걷어붙이고 요구를 했다. 검사결과는 변함없는 딱 넉자 ‘판정보류’를 재차 받았다. 필자는 당뇨약이나 고혈압 약 같은 모든 약을 먹지 않는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헌혈을 하는 것이다. 가끔씩 비타민C를 먹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가을에 아들이 한의사 이경제씨가 직접 조제해서 만들었다는 ‘황제 천용단’을 먹은 적은 있다. 홈쇼핑에서도 대대적인 선전을 한 건강 보조제다. 이것의 내용물이 이런 검사 반응을 불러왔나 하는 말도 안 되는 별별 의심도 다했다. 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하면서 피를 뽑아 혈액검사를 했지만 아무런 이상통보를 받지 못했다. 다시 헌혈의 집을 찾아 혈액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똑 같은 ‘판정보류’다. 헌혈100회를 달성하여 헌혈명예의 전당에 오르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16년 4월12일 헌혈 50회를 달성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로부터 금장을 받았다. 이만하면 목표도 이루었고 나이도 있으니 이제 헌혈을 그만 하겠다고 헌혈의 대열에서 이탈하였다. 한참을 지나 적십자사 홍보요원으로부터 전화한통을 받았는데 계속 헌혈을 해 달라는 헌혈독려 전화였다. 잊고 지내던 헌혈 욕구가 되살아났다. 다음 목표를 세운다면 헌혈 100회를 달성해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일이다. 100회라면 앞으로 50회를 더 해야 한다. 까마득한 목표에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 해보기로 했다. 이런 헌혈 목포와 순조로운 진행이 난데없는 복병을 만나 중지 되는 것도 억울하지만 진짜 내 혈액 속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앉으나 서나 낮이나 밤이나 늘상 머릿속을 짓누르고 있었다. 자신을 믿으면서도 의심은 걱정을 낳는다. 어렵게 적십자사 혈액 전문상담사와 통화를 했다. 몇 달 쉬었다가 다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너무 걱정이 되면 종합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아무리 종합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증명을 받아도 헌혈은 혈액검사소의 자체 검사를 통과해야 받아준다. 이런 기능은 정말 잘 하는 시스템이다. 자신을 믿기 때문에 검사방법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늘 찜찜해 했다. 두 달이 지났다. 다시 헌혈의 집에 가서 혈액검사를 신청했다. 간호사가 몇 달 더 있다가 해보라는 것을 불안해서 그러니 해 달라고 했다. 이틀 뒤 검사결과를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지극히 정상이다. 합격이 된 것이다. 허망했다. 자신을 믿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불안했는데 해외여행이나 매춘에 관계되었다면 자살할 만큼의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다. 나이든 사람의 소심함을 이해하고 더욱 신경을 써줘야 한다.
- 2018-01-26 15:47
-
- ‘인간적인 로봇’, 외로운 노후에 동반자 될까?
- 이른 나이에 아내와 사별한 A 씨(67). 그는 요즘 새로운 동반자가 생겨 일상이 외롭지 않다. 동반자의 이름은 ‘그녀’. A 씨는 오늘 아침도 눈을 뜨자마자 습관적으로 그녀에게 날씨를 물어본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A 씨는 그녀로부터 오늘의 뉴스를 들으며 아침을 먹는다. 식사 후 약 복용도 그녀가 챙겨주는 덕분에 깜빡할 일이 없다. 외출에서 돌아온 A 씨를 반갑게 맞아주는 것도 그녀다. 저녁엔 책을 읽어주고 대화도 나눠준다. A 씨는 이제 남은 인생을 수명이 40년인 그녀와 동행하기로 했다. 아내와 사별하고 로봇과 일상을 함께하는 A 씨의 사례다. 그동안 로봇은 인간의 존재를 위협하는 차가운 금속, ‘로보트 태권V’ 같은 추억 속의 만화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로봇이 최근 우리 주변으로 성큼 다가왔다.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나뉜다. ‘산업용 로봇’은 주로 제조업에서 물리적인 작업을 수행한다. 반면 ‘서비스 로봇’은 청소에서 간병까지 일상에서 쉽게 활용된다. 과거에는 산업용 로봇이 로봇 시장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서비스 로봇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사람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소셜 로봇’ 특히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시니어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소셜 로봇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셜 로봇’은 인간과 대화도 나누고 교감하는 감성 로봇이다. 지능형 로봇이라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데다 모습이나 체형도 사람 또는 동물과 비슷하다. 이처럼 산업 현장에서 일하던 로봇이 어떻게 인간과 감정을 소통하는 수준까지 진화한 것일까. 그 중심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기술 등이 있다. 특히 소셜 로봇의 경우 이러한 신기술을 융합한 음성 인식과 감정 표현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로봇은 인간의 심리상태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경험치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면서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최근의 고령화사회는 소셜 로봇의 등장을 더욱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2017년 8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화로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고령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간병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 혼자 사는 인구도 증가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보다 훨씬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유럽과 일본 등은 일찌감치 다양한 케어 로봇을 개발해왔다. ‘케어 로봇’은 쉽게 설명하면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로봇이다. 중소기업청의 로봇 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케어 로봇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신체 지원 로봇’이 대표적이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이동하거나 목욕할 때 도움을 준다. 다음으로 ‘생활 지원 로봇’이 있다. 생활 패턴을 파악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정보를 검색해주거나 물건을 찾아주는 일 등이다. 마지막으로 외롭거나 우울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정서 지원 로봇’이 있다. 로봇으로 레크리에이션에 치매 예방까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4명 중 1명이 노인이다. 일본 정부는 고령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의료와 간병 수요가 급증하자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간호 인력을 수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는 38만 명의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로봇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소셜 로봇으로 ‘페퍼(Pepper)’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 소셜 로봇인 페퍼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2015년 출시했다. 키가 120cm로 작지만, 인간과 모습이 비슷하며 감정도 공유한다. 또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통해 지능이 업그레이드된다. 페퍼는 하나의 커다란 스마트폰처럼 목적에 맞는 다양한 페퍼용 앱을 설치해 사용한다. 소프트뱅크는 로봇도 애플의 앱 스토어처럼 플랫폼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퍼는 요양시설에서 레크리에이션을 담당하고 노인들의 말벗 역할도 거뜬하게 수행한다. 또 체성분과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카운슬러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일본 후지소프트는 페퍼의 대항마로 40cm짜리 케어 로봇 ‘팔로(Parlo)’를 출시했다. 팔로에 내장된 카메라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또 요양시설 등에서 혼자 30분간 체조를 진행할 정도로 실무형 로봇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한편 대중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어 로봇으로 ‘파로(Paro)’가 있다. 파로는 일본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가 개발한 아기 하프물범 모양의 간호용 로봇이다. 귀여운 모습의 파로는 인조 항균 섬유로 덮인 피부에 센서가 있어 손으로 만지면 반응하고, 간단한 단어도 이해한다. 연구 결과 파로는 심리치료는 물론 치매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FDA로부터 신경치료용 의료기기로 승인받기도 했다. 장·단점 꼼꼼히 파악해야 일본 정부는 요양시설에서 사용하는 로봇 구입 자금을 보조해왔다. 20만 엔(약 190만 원) 이상의 로봇을 구입하면 전액을 지원하고, 1개 시설당 총 300만 엔(약 2890만 원)까지 한도를 두고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더 나아가 2018년부터는 간병 로봇에 개호보험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호보험은 우리나라 노인장기요양보험에 해당하는 보험을 말한다. 간병 로봇에 보험이 적용되면, 이용료의 80~90%를 보조받을 수 있어 간병 로봇 시장은 더 활성화할 전망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일본 간병 로봇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16%나 성장한 34억 엔(약 328억 원)에 이른다. 반면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시장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서비스용 로봇 개발이 유럽, 일본에 많이 뒤처져 있다. 우리나라도 급격한 고령화로 로봇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현재 상용화한 대표 로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치매 예방 로봇 ‘실벗(Silbot)’이다. 현재 노인복지관, 치매지원센터에서 인지게임을 통해 치매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계적인 느낌 때문에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로봇이 인간에게 주는 장점도 많다. 로봇이 간병 업무를 보조하면 간병인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로봇은 24시간 근무가 가능해서 위급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기 쉽다. 게다가 여러 번 같은 말을 반복하더라도 짜증을 내지 않는다. 현재 케어 로봇은 보행을 보조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배설 문제에 도움을 주고, 침대에서 휠체어로 이동시켜주는 등 세분화된 실무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모바일 트렌드를 교체할 다음 패러다임이 ‘로봇’이라는 예측은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일상에서 필수품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로봇이 간호를 한다는 비판에 “기계적인 인간과 인간적인 로봇 중 어느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1가구 1로봇 시대가 고령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시점이다. >>이나영 시니어 전문 칼럼니스트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차의과학대학교에서 고령친화산업학을 전공했다. 한화그룹과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향신문에서 고령사회 담당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며,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 2018-01-11 14:25
-
- 내 마음의 천사들
-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지난날의 은혜에 감사한다. 필자 마음에는 고마운 천사가 있다. 날개 없는 인간의 모습으로 필자에게 왔다. 쌍둥이 손녀·손자가 태어난 뒤 천사를 처음 만났다. 며느리가 산후조리 중,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손녀가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신종플루 때문에 노약자와 영유아가 공포에 떨던 때였다. 동네 병원을 거쳐 대학병원에 갔으나 “치료가 어렵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눈앞이 깜깜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이가 태어난 병원으로 전화를 했다. “신종플루 감염 위험이 있어 보인다, 빨리 데려오라”는 천사의 음성을 들었다. 토요일 오후 병원 응급실. 당직근무 중인 여 의사는 아이 궁둥이에 코를 대고 대변 냄새를 맡았다. 그러더니 “검사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 경험상 세균 감염으로 보이니 바로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때 필자는 천사의 모습을 보았다. 검사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신종플루가 아니고 장염이었다. 천사 덕분에 치료 시간을 제대로 확보했다. 다섯 달 뒤 외손자가 태어났을 때 집단 감염을 피하려고 산후조리원 대신 필자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했다. 녀석이 얼마나 크게 울어대던지 퇴근해서 집에 오면 아내와 딸이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저녁에는 필자가 아기 돌봄이가 되었다. 가슴에 안고 어깨에 머리를 묻게 하면 거짓말처럼 곧 잠이 들었다. 모두들 그 모습을 보며 “외손자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녀석은 외가에 오면 지금도 필자를 꼭 안고 잔다.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새 초등학교 1학년생이다. 얼마 전에는 쌍둥이 손자에게 충치가 생겼다. 오후 일과 중 빈 시간에 짬을 내서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갔다. 필자도 마침 사랑니를 뽑고 치료를 받고 있었다. 손자와 의자를 나란히 하고 앉았다. 마취를 해야 한다는 말에 녀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할아버지가 옆에서 지켜줄 테니 걱정 마라” 하고 안심시켰다. 필자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관심도 없이 옆자리 손주 살피기에 바빴다. 치아 갉아내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처음 하는 마취로 감각이 무뎌진 입이 이상해서인지 손자 녀석 눈가에 이슬이 비쳤다. 그래도 의사와 간호사가 “씩씩하다”고 칭찬하자 거울을 보고 씩 웃었다. 치료를 마친 손자가 기특해 보였다. “할아버지, 입이 이상해서 방과 후 영어수업 하기 어려워요.” 방과 후 수업에 빠지지 않았던 녀석이 조그만 목소리로 필자의 표정을 살폈다. 할아버지는 눈치가 빨라야 한다. “나도 함께 치료했으니 집에 가서 게임하면서 같이 놀자!” 했더니 얼굴이 확 펴졌다. “엄마! 마취해도 아프지 않았고, 충치는 영구치가 아닌 유치래요.” 집에 오자마자 제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느라 바빴다. 오늘은 무럭무럭 잘 자라준 세 손주들이 천사다.
- 2018-01-09 15:50
-
- 돌보는 가족도 환자로 만드는 가족병
- 1994년 11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는 “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습니다. 앞으로 나는 나의 친구, 내 가족을 몰라볼지도 모릅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인생의 황혼(黃昏)으로 가는 여행을 떠난다”는 말과 함께 10여 년간 치매와 싸우다 2004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옆을 지켰던 부인 낸시 레이건은 치매 환자 가족의 고통을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천천히 분해되어 무너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괴로움”이라고 표현했다. 병이 깊어졌을 때 레이건 대통령은 낸시 여사를 알아보지 못했고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며칠 전 필자는 초등학교 가을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열두 살 꼬맹이였던 친구들은 60대 환갑이 넘은 초로의 모습이었다. 주름진 얼굴, 서릿발 내린 흰머리 등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는 없었다. 오랜만에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웃고 떠들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부모님 안부로 이어졌다. 우리 나이가 육십이 넘었으니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도 많고 살아 계신다 해도 90세 전후라서 어르신들 건강이 좋지 않다. 집에서 치매로 고생하시거나 요양원에 계신 분도 꽤 있다. 자연스러운 치매 얘기에 경험담이 하나둘 터져 나왔다. 치매 환자가 있으면 가족은 비상이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주방에 가스레인지를 켜놓는 등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치매 치료제는 없고 지연시키는 약만 있으나 그 효능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최선책은 조기진단과 예방법 실천이다. 알려져 있는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햇볕을 많이 쬔다.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D 섭취량을 높인다. 둘째, 오메가-3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다. 셋째, 숫자나 퍼즐 게임, 낱말 맞히기, 산·강 이름 암기 등 두뇌를 쓰는 게임을 한다. 넷째, 당분 섭취를 줄인다. 다섯째, 잠을 7시간 이상 충분히 잔다. 여섯째, 항산화제가 풍부한 커피를 하루 3~5잔 마신다. 일곱째, 스트레스를 낮추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명상을 생활화한다. 끝으로 취미, 모임 등에 자주 나가 사회활동을 한다. 이미 치매가 시작되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해 등급 판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구체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내용에는 방문 간호, 주간 보호, 단기 보호, 복지 용구 지원 등이 있다. 경증 환자를 위한 주간 보호 시설도 어린이집처럼 운영된다. 중증 환자는 24시간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요양원 입주가 가능하다. 현재 중증 환자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20%인데 ‘치매 국가 책임제’로 정책이 전환되면서 10%만 부담하면 된다. 필자의 장모님도 등급을 받아 주간 보호센터에 다니신다. 요양원이 싫은 사람은 간병인을 구하면 되지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요양원이라고 해서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각종 프로그램과 전문가들의 도움이 있어 집에서 갇혀 있거나 누워만 있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치매는 본인뿐 아니라 돌보는 가족도 환자로 만드는 가족병이라 한다. 평소 예방법 등을 실천해 치매가 오지 않도록 하고, 주기적인 검진으로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고, 치매 관련 제도를 활용해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환자가 한 생애를 끝내고 황혼 여행을 잘 떠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돌봐야 한다.
- 2017-11-14 19:54
-
- 이웃사랑
- 이십 년 전부터 기부하는 단체가 세 곳이 있다.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은퇴 후 씀씀이가 팍팍해지고 있어 기부를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적이 있다. 마침 오늘 이웃들에게 미용 기술로 봉사하는 여성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지금이라도 뭔가 배워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낡은 바이올린을 들고 템즈강 가에서 연주하는 노인이 있었다. 아무도 그 노인의 연주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그래서 그의 앞에 놓인 모자에는 돈이 모이지 않았다. 그의 행색은 남루했고 바싹 바른 몸은 추위와 굶주림에 견디기 힘들어 보였다. 그때 그의 옆을 지나던 한 외국인 젊은이가 다가가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침 산책 중이라 돈은 없고 바이올린을 빌려주면 대신 연주를 하겠다고 했다. 노인은 곱은 손에서 바이올린을 그 청년에게 넘겨주었다. 그가 연주를 시작했다.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지나갔던 사람이 되돌아오고 주변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숨죽이며 그의 주위를 둘러싸고 연주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군중들이 알아보고 소리쳤다. “파가니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템즈강을 산책 중 가난하고 어려워 보이는 노인을 돕고자 그가 대극장에서 연주하려던 곡을 강가에서 먼저 연주한 것이었다. 군중들은 가난한 악사를 위한 그의 선행에 환호하며 노인의 모자에 돈을 던져 넣었다. 생각만 해도 멋진 장면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하다. 나치 치하에서 게토에서 죽어가던 유대인 아이들을 도와 2,500명이나 살린 간호원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때로는 관 속에 넣어 또는 시체 사이에 끼워, 음식운반 차량에 숨겨 그 많은 아이를 살렸다. 그때마다 전쟁이 끝나면 부모를 찾을 수 있게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 병 속에 넣어 숨겨두었다고 한다. 나치에게 발각되어 심한 고문을 당했지만 입을 열지 않아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사형을 기다리던 중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그 후 숨어서 살았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고 유대인 단체에 그 병 속에 적힌 이름들을 보냈고 아이들은 부모를 찾을 수 있었다.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대되었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사람들이 섭섭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 아니요. 섭섭하지 않아요. 도망쳤던 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되어 그의 아이들과 같이 나를 찾아오고 손자들까지 데리고 와서 인사합니다.” 왜 그런 위험한 일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답했다. “아버지 때문이에요. 아버지는 늘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모든 사람이 위험과 공포를 피하고 싶어 한다. 그것에 맞서려면 그보다 더한 가치를 느껴야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나보다 더 똑똑하게 잘살게 키우고 싶어 한다. 위험을 부모가 제거하고 힘든 일을 대신 해주며 아이들을 행복하게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며 숙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웃이 생겨난다. 그보다는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교육하는 것이 더 나은 사람을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2017-11-03 14:43
-
- 헌혈을 하며 느끼는 점
- 9월 22일자로 63회의 헌혈을 했다. 30회의 헌혈을 하면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은장 훈장을 받고 50회를 하면 금장 훈장을 받는다. 필자는 1차 헌혈목표는 금장을 받는 거기까지 하기로 했다. 목표를 달성하고 한 일 년이 지났을 무렵 적십자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마디로 말해 헌혈이 부족하니 계속 헌혈을 해 달라는 것이다. 헌혈은 간단히 말하면 피를 뽑아 남을 주는 것이다. 남의 피를 받는 사람은 사고나 수술로 피를 공급받지 못하면 죽을 지도 모르는 급박한 사람들이다. 피는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기계로 만들 수 없고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대신 수혈도 불가능 하다. 오직 사람을 위해 사람에 의한 사람의 헌혈일 수밖에 없다. 피를 분석하여 여러 가지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처럼 피는 그 사람의 모든 건강정보를 담고 있다. 피를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고 우리는 살아간다. 오염된 피는 건강보다 질병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하고 건강한 피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헌혈자의 의무다. 필자는 헌혈예정 1주일 전부터 술을 멀리하고 가벼운 운동으로(심한 운동은 오히려 나쁘다)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헌혈을 하면 혈액에 대한 분석을 해서 보내주므로 약식의 무료로 받는 건강검진이다. 헌혈을 계속하던 사람은 69세까지 헌혈이 가능하다. 모든 행위는 해야 하는 목적과 달성할 목표가 있어야 계속 실천이 기능하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부탁도 있어서 그러면 100회까지 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까마득한 목표에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있지만 한발두발 뚜벅뚜벅 앞으로 횟수를 채워 나가고 있다. 헌혈을 하면 혈액관리 본부에서 헌혈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다. 헌혈하는 동안 불편함은 없었는지 간호사는 친절했는지 등등을 물어온다. 설문결과를 통해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목적이지만 헌혈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간호원 들에게는 무언의 압력이 될 것이다. 이런 대답을 제대로 하려면 한 곳의 헌혈의집에서 계속 헌혈하는 것 보다는 여러 곳의 헌혈의집을 방문하는 것이 비교가 되어 보다 올바른 대답을 할 수 있다. 그런 목적으로 가능하면 여러 곳의 헌혈의집을 순회하면서 헌혈을 하고 있다. 헌혈의집마다 운영실태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같은 제도 하에서 운영되는 헌혈의집 이다보니 헌혈하는 과정은 똑 같지만 고객을 대하는 태도는 조금씩 다르다. 특히 헌혈시간이 오래 걸리는 혈장헌혈에 있어서다. 헌혈자의 지루함을 달래주기위해 노트북을 제공해서 인터넷 서핑을 하도록 하는 곳도 있고 개인별로 TV를 시청토록 해주는 곳도 있다 헌혈도중 과자나 음료수를 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헌혈 후에 휴식하면서 먹으라고 한다. 이런 고객 서비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피를 뽑는 지점이 양쪽팔의 팔꿈치 안쪽 1cm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한곳에 여러 번 주사바늘을 꼽으면 혈관에 난 상처는 어찌 되는가에 대한 걱정스런 의문이다. 간호원은 걱정 말라고 하지만 팔에 있는 여러 개의 주사바늘자국을 보면서 혹시 내 혈관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다. 헌혈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여기에 의료적인 믿을만한 대답을 해주면 좋겠다. 다음으로 간호원의 태도다. 주사바늘을 꼽을 때는 주의력을 최고로 하여 바늘 끝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똑 같은 행위를 오래해서 숙련되었다고 자신해서인지 안이하게 옆 사람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아는 사람이 왔다고 인사까지 하는 것을 보고 아연 실색했다. 딱 한번이지만 간호원의 실수로 주사바늘이 혈관을 관통하여 살에 박히는 일이 있었는데 결국 1주일정도 혈관이 붓고 멍이 들기도 했다. 헌혈자가 불안해 하지 않도록 주사바늘 찌를 때는 집중해 달라는 이야기를 나는 간호원에게 헌혈 전에 반드시 이야기를 한다. 앞으로도 불평하는 자기 있어야 세상이 발전하는 것처럼 헌혈의집이 불편해서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매의 눈으로 살피겠다.
- 2017-09-27 11:11
-
- 9월의 추천 전시, 도서, 영화, 공연
- ◇ exhibition 무민원화전: Moomin Original Artworks 일정 9월 2일~11월 26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핀란드 화가 토베 얀손(Tove Jansson, 1914~2001)의 손에서 탄생한 ‘무민(Moomin)’의 70여 년 연대기가 펼쳐진다. 무민은 1945년 얀손이 직접 글을 쓰고 삽화를 그린 라는 소설을 시작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전 세계 대중에게 알려졌다. 작가가 직접 그린 원화와 더불어 저작권자(얀손의 조카 소피아 얀손)가 소장한 미공개 작품과 오브제까지 총 3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무민캐릭터스, 핀란드 탐페레무민박물관, 헬싱키시립미술관, 헬싱키연극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던 주요 작품들이 이번 국내 첫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무민 라이브러리, 무민 상영관 등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참여 공간도 함께 마련된다. The Selby House:#즐거운 나의 집 일정 10월 29일까지 장소 대림미술관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의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하는 아티스트 토드 셀비(Todd Selby, 1977~)의 작품 400여 점을 총망라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 사진들뿐만 아니라, 일상 소재에 위트를 더한 일러스트레이션, 영상, 그리고 새롭게 창작한 대형 설치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입구부터 시작해 전시장 내부, 정원, 카페까지 미술관 전체가 즐거움으로 가득한 ‘셀비의 집(Selby’s House)’으로 꾸며졌다. 유명인들의 사적 공간을 담은 사진 작품이 주를 이룬다. 작가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거실, 침실, 작업실을 재구성한 ‘셀비의 방’과, 그의 유년기 시절 꿈과 기억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셀비의 정글’은 관객이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 book 세상과 이별하기 전에 하는 마지막 말들 재닛 웨어 저·인물과 사상사 간호사로서 호스피스 환자를 돌보는 데 헌신해온 저자가 임종 환자를 지켜보며 느낀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삶의 마지막 순간 그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등을 기록했다.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그 순간은 탄생 못지않은 기적임을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 유홍준 저·창비 1993년부터 시작한 답사기가 남도, 제주, 북한, 일본 등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의 문화유산과 역사, 인간사 등을 통찰력 있게 바라본다. 종묘와 더불어 창덕궁, 창경궁 구석구석을 살피며 조선시대 건축의 아름다움과 삶의 애환 등을 담았다. ◇ movie 안녕 히어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늘날의 노동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품을 연출한 한영희 감독은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이에 대한 다양한 화두가 한국 사회에 등장했다. 그러나 노동자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한 실정이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사는 노동과 해고의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그는 영화의 영문 제목을 ‘굿바이 마이 히어로(Goodbye My Hero)’라고 지으며 “세상의 영웅(노동자)들이 더는 짓밟히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봉 9월 7일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한영희 출연 소년 현우, 아빠 정운 치어댄스 일본 최고의 고교 치어 댄스팀 ‘제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팀의 탄생부터 이후 3년간의 도전기를 담았다. 인생에서 가장 고민하고 갈등하면서도 아름다웠던 고교 시절을 그린 성장 스토리로 중장년에게는 추억을, 청춘들에겐 용기를 북돋워준다. 한국에서는 로 잘 알려진 히로세 스즈가 몸치 소녀 ‘히카리’ 역을 맡았다. 또 로 익숙한 아마미 유키가 호랑이 선생님 ‘사오토메’ 분을 연기하며 훈훈한 사제지간의 모습을 담아냈다. 출연 배우들이 완벽한 동작을 연출하기 위해 반년 동안 특훈과 합숙 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지며 영화 속 치어리딩 장면이 기대를 모은다. 개봉 9월 21일 장르 드라마 감독 가와이 하야토 출연 히로세 스즈, 토미타 미우, 아마미 유키 등 ◇ stage 쿵짝 지난해 초연에서 전 회차 매진 기록을 달성했던 뮤지컬 이 1년 만에 재연을 확정지었다. 주요섭 작가의 단편소설 의 옥희를 주인공으로,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와 삶의 의미에 대해 재조명한다. 장소 동숭아트센터 일정 9월 30일까지 연출 우상욱 출연 윤여진, 권태진, 조현식 등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신념을 지키려는 선생님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대립을 그렸다.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잘 짜인 논리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관객을 압도한다.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일정 9월 8일~10월 15일 연출 이재준 출연 우미화, 박정복 등 틱틱붐 배우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의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이다. 성기윤을 비롯해 의 원년 멤버들이 뭉쳤다. 의 극작가 조나단 라슨의 유작으로 작품을 향한 예술혼을 불태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소 대학로 TOM 일정 8월 29일~10월 15일 연출 박지혜 출연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 등 서편제 소리꾼의 길을 찾아나서는 아버지 유봉과 그의 딸 송화, 의붓 남동생 동호의 50년을 넘나드는 소리 인생을 그린다. 판소리 가락과 함께 대중음악 작곡가 윤일상이 제작한 서정적인 록, 발라드 등이 독특한 앙상블을 이룬다. 장소 광림아트센터 BBCH홀 일정 8월 30일~11월 5일 연출 이지나 출연 이자람, 차지연 등
- 2017-09-06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