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사고는 교통사고보다 '넘어짐'이다. 지난 2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손상 발생 현황 : 손상 팩트북(INJURY FACTBOOK) 2025」에 따르면 75세 이상 손상 입원환자의 72.5%가 추락·낙상 때문이었다. 이처럼 고령층에게 낙상은 단순한 부상이 아니라 장기간 치료와 후유증, 더 나아가서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는 치명적인 손상 요인이다.
낙상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지면서 다치는 것을 말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어나는 사고이지만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확률이 높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근력이 약해지고 신체 균형 감각이 떨어져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도 겪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하기도 쉽고, 넘어질 때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엉덩이 관절과 척추에 무리가 가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고령층인 경우 고관절 골절은 심하면 1년 내 사망률이 20%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자료집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추락·낙상으로 인한 장애율과 치명률이 각각 83.3%, 61.3%로 높아 후유증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낙상은 고령층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지난 22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낙상 사고의 74%가 주택에서 발생했고 욕실 바닥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중증도로 이어지는 낙상은 대부분 실외가 아닌 실내인 집 안, 일상생활 공간에서 발생한 것이다. 일상 활동 중 균형을 잃거나 미끄러지는 작은 사고가 고령층에게는 큰 충격으로 이어진다.
손상 입원 자체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추락·낙상은 고령층 입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노인 돌봄 인프라와 주거 안정성 확보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낙상 예방 운동 프로그램'과 '실내 환경 체크리스트'를 개발하고 보급한 바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지역사회 전문강사 배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명, 미끄러운 바닥, 욕실 환경 등 사소한 생활 요소가 고령층 추락, 낙상 사고의 결정적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규칙적인 균형·근력 운동, 보조기구 활용은 낙상 위험을 낮추는 핵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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