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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4주 베스트셀러] 드라마ㆍ영화 관련 도서 강세...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6주째 1위
- 드라마ㆍ영화의 인기와 함께 관련 도서들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3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27일 발표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ㆍ오프라인 서점 8곳에서 판매한 부수를 종합한 수치다. 금주 베스트셀러 도서의 특징은 TV와 스크린의 영향력 증대로 요약할 수 있다. 최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언급돼 큰 화제를 모은 동화책 ‘에드워드 툴레인...’이 여전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이 책은 4주 연속 1위를 지키다가 ‘디즈니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북’에 한 주 선두를 내준 뒤, 다시 1위로 복귀하며 6주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도 베스트셀러 판도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여덟 단어’는 지난해 5월 출간돼 순위에서 사라진 뒤 이번 주에 7위로 재진입했다. 광고인 박웅현이 쓴 이 책은 인생을 위해 생각해봐야할 여덟 가지 단어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 2009년에 발간된 김려령 작가의 소설 ‘우아한 거짓말’도 동명 영화 개봉으로 18위에 다시 진입했다. 이밖에도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강신주가 집필한 ‘강신주의 감정수업’은 4위에 랭크됐고, 영화 ‘겨울왕국’ 관련 도서 또한 6ㆍ8ㆍ11ㆍ15위 등 20위권 내에 4권이나 자리했다. 다음은 3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다. 1.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케이트 디카밀로ㆍ비룡소) 2.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정여울ㆍ홍익출판사) 3. 1cm 첫 번째 이야기(김은주, 김재연ㆍ허밍버드) 4. 강신주의 감정수업(강신주ㆍ민음사) 5. 제3인류 4(베르나르 베르베르ㆍ열린책들) 6. 디즈니 겨울 왕국 무비 스토리북(예림아이) 7. 여덟 단어(박웅현ㆍ북하우스) 8. 겨울 왕국 - 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4(월트 디즈니사ㆍ꿈꾸는달팽이) 9. 미 비포 유(조조 모예스ㆍ살림) 10. 1cm+(김은주ㆍ허밍버드) 11. 겨울왕국 OST 피아노 연주곡집 초급편(스코어) 12. 코믹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70(송도수ㆍ서울문화사) 13.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도쓰카 다카마사ㆍ비즈니스북스) 14. 인생수업(법륜ㆍ휴) 15. 프로즌 FROZEN(사라 네이선, 셀라 로만ㆍ롱테일북스) 16. 어떤 하루(신준모ㆍ프롬북스) 17.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필레머 토네이도ㆍ미디어그룹주식회사) 18. 우아한 거짓말(김려령ㆍ창비) 19. 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이현정ㆍ미호) 20. 총, 균, 쇠(재레드 다이아몬드ㆍ문화사상사)
- 2014-03-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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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속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삼국지 벽화거리 거닐고… 왕서방과 이색문화 데이트
- 우뚝 솟은 패루를 지나 계속 경사진 길을 300m가량 걸으면 T자형으로 길이 양쪽으로 나뉘고 주변 상가는 온통 중국의 거리에 온 듯이 느껴진다. 붉은색 간판과 홍등이 내걸리고, 음식점이나 진열된 상품도 대부분이 중국 일색이다. 인천차이나타운은 이렇게 화려하게 단장하고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지난 2002년 35만명이던 관광객이 2006년엔 67만5천명으로 급증, 최근엔 주말이면 거리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내·외국인들로 북적이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 한중문화관 지난 2005년 건립된 문화관은 한중 양국의 역사와 문화 교류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인 화교의 역사와 삶, 중국 자매결연도시의 문물 및 경극, 기예공연, 중국어와 한국어 교실 등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중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 청·일 조계지 지난 1883년 일본이 현 중구청 일대를 중심으로 2만3천㎡를 조차지로 설정하자, 다음해 청국도 일본 조계지를 경계로 현 차이나타운 일대를 조계지로 설정했다. 한중문화관 옆길에서 자유공원으로 100여m를 오르다 보면 중간에 돌계단이 시작되는데, 이곳이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다. 길 양쪽으로 설치된 석등도 중국식과 일본식으로 구별되고 중국 청도시 정부가 기증한 공자상은 계단 중앙을 기준으로 중국 측에 세워져 있다. ■ 화교중산학교 지난 1884년 인천에 조계지를 설치한 청국의 영사관이 있던 자리에 1934년 건립된 2층 조적조 건축물이다. 지금도 지역 내 화교를 교육하고 있는 인천 유일의 대만 교육기관으로 목조트러스의 모임지붕과 중앙포치(Poach), 아치형 창호 및 지붕 층의 출창 형태가 특징이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중국 붐을 타고 한국 학생도 많이 다닌다. ■ 삼국지 벽화거리 청일 조계지 계단을 올라가서 밑으로 난 길 양쪽의 벽면에는 삼국지의 중요 장면을 설명과 함께 타일로 제작해 장식한 벽화가 나온다.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림만 보고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총 80여 컷의 장면이 있는데, 둘러보다 보면 삼국지 한 권을 다시 읽는 느낌이다. ■ 의선당 인천 개항 후 인천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불어남에 따라 교화 및 정신적 안녕을 기리는 중국식 사당을 지었다. 관음보살·관우상·삼신할미상·용왕상·호산할아버지가 모셔져 있으며, 산둥 지방의 도교 식으로 1893년께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쟁 후 화교의 수가 줄어들고 찾는 사람도 적어 무술수련장으로도 쓰이다가, 지난 2006년 5월 수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다.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통해 양 국민의 우호증진과 두터운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축제다.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가 10월19일을 ‘중국의 날’로 선포함에 따라 10월 중 사흘 동안 열리고 있다. 특히 중국 유명지역을 초청, 다양한 중국 전통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경기일보 이민우신동민기자 lmw@kyeonggi.com
- 2014-03-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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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도시 서울] 뮤지컬·전시회·음악회… 190개 행사 ‘봄’의 향연
- 시내 곳곳에서 190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무아트홀에서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가 공연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실내악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선 여성 예술가 3명이 참여하는 ‘골드’, 작가 손혜민과 존 리어든의 ‘성장교본’ 전시회가 마련된다. 또한 서울대공원에선 봄꽃축제가 운영된다. 행사 내용과 일정은 홈페이지(http://culture.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지난해 12월 개관한 만화문화공간 ‘재미랑’에서 작가 사인회를 연다. 지난 22일에는 ‘꼬깽이’의 김금숙 작가 사인회가 열린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불편하고 행복하게’의 홍연식 작가 사인회가 열린다. 참석을 원하는 독자는 재미랑 페이스북에서 신청하면 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걷기여행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오는 6월 1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4시 30분 ‘가족과 함께하는 한성백제 워킹투어’ 행사를 연다. 탐방 코스는 한성백제박물관, 몽촌토성, 풍납토성 등이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행사 당일 오후 12시 30분부터 박물관 교육실 앞 로비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봄을 맞아 국악 상설공연 ‘서울 아리랑’을 비롯해 5개 분야 15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5월 초연할‘서울 아리랑’, 기획공연인 ‘예인, 한옥에 들다’와 ‘남산골 풍류’, 전통문화 강좌인 ‘남산강학’, 체험교실인 ‘전통예절학교’ 등이다. ‘서울 아리랑’은 아리랑의 선율에 맞춰 서울의 자연, 일상,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국악공연이다. 세시 절기에 맞춘 축제형 행사도 펼쳐진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상세한 프로그램 일정은 홈페이지(http://hanokmaeul.seoul.go.kr)와 관리사무소(02-2266-6923~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치영 서울시 문화체육정책관은 “남산골 한옥마을은 꼭 방문해야 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라며 “1200만 관광객 시대에 걸맞는 전통문화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연중 기획홍보를 통해 남산골 한옥마을을 알리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달 12일부터 ‘2014 서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청소년 연극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하고자 하는 지원자를 지난 24일부터 모집하고 있다. 연극투어는 청소년 권장 공연관람, 배우와의 만남, 소극장 체험, 대학로 투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은 매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3주간 운영되며 4월부터 11월까지 총 8기가 운영된다. 중고생 30명을 기수별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은 홈페이지(www.e-sac.or.kr)에서 하면 된다. 문화행사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오페라다.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롯데백화점 문화홀 초청으로 이탈리아 음악가와 함께하는 ‘오페라 아리아와 칸소네’ 공연이 지난 26일 오후 3시 영등포 롯데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탈리아의 국립음악대학인 베르디 국립음악원의 마누엘 메오 교수(바이올린)를 비롯해 파올라 부르니 모노폴리 국립음악원 교수(피아노), 조반나 다마토 비보발렌시아 국립음악원 교수(첼로)의 앙상블을 선보였다. 이 오페라 공연은 27일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평촌, 일산, 중동, 김포공항, 부산, 청량리 롯데백화점 문화홀에서 각각 펼쳐진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4월 8~9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제322회 정기연주회 ‘신춘음악회, 어른을 위한 동화’를 개최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음악그룹 ‘고래야’의 권아신, 소년소녀합창단의 김성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성시영의 소리를 곁들인다. 서울시와 사단법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는 이달 27일부터 10월 30일까지 7회에 걸쳐 ‘서울시민과 문인들이 함께하는 서울 시(詩)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한용운, 이상, 박인환, 서정주 시인이 살던 고택과 조선시대 시인들의 자취가 남은 시비·묘지를 탐방하며 문학작품의 의미를 확인한다. 강의는 김경식 시인이 맡는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시 문학기행은 시인의 삶과 문학작품들을 알아가는 여행”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시인과 시(詩)를 더 잘 이해하고 ‘詩의 도시 서울’에 대한 매력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지난 25일부터 어린이 갤러리에서 ‘굿모닝 미스터(Mr.) 로봇’전을 열고 있다.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로봇 조각 작품을 비롯해 고근호·김계현·김동현·김동호·성태진·백종기·이기일·이동기 등 국내 젊은 작가가 재해석한 다양한 로봇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4일까지 이어진다. 세계적인 야생동물 사진가들이 기록한 야생동물의 모습과 사람의 동작에 반응하는 증강현실을 한번에 즐기는 ‘와일드 라이프, 사진전&증강현실 체험전’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서울시는 아울러 자치구별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올해 86개 지역축제에 1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 2014-03-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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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孝의 고장, 수원에서… 우리소리의 진가 보여주고 싶어요”
- 어느덧 40년. 명창 김영임씨가 국악에 몸담은 세월이다. 20년 전부터는 효(孝)를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그동안 자그마치 100만여 관객이 그의 소리를 들으며 울고, 또 울었다. 어머니가 그리워서 울고, 덧없는 인생역정이 떠올라 울고, 자식들이 헤쳐가야 할 인생 험로가 근심스러워 운다. 관객 모두가 자식이자, 부모이기에 더욱 깊이 공감한다. 그렇게 한껏 눈물을 쏟아내면 용솟음치는 카타르시스와 그 뒤로 잔잔히 우러나오는 애뜻함이 있다. 그래서 김영임의 소리는 효를 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한 예술인이 20년 가까이 한 주제로 콘서트를 했다면 이젠 눈 감고도 레퍼토리를 술술 외울 정도로 익숙해졌을 터.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위기를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경계하듯 김영임씨는 그날그날의 공연이 마지막인 것처럼 혼신의 힘을 쏟아놓는다. “무대에 설 때마다 오시는 분들에게 감동이나 관객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드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거든요. 젊을 때에는 부족해도 예쁘게 봐주셨지만, 세월이 가면 갈 수록 더 좋은 소리를 내야 하고 관록이 드러나야 하죠.” 오는 5월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효 대공연-소리’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하게 될 그녀를 만났다. -국악인으로 40년을 사셨다. 효 공연은 초연 이후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관객들의 흐름도 보일텐데요. 우리 소리라고 하면 연세가 많은 분만 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우리 공연은 어린아이부터 10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이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어요. 효 이야기를 담은 우리 소리와 연극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이에요. 자식은 부모의 은혜를 알게 되고, 부모는 자식을 기르면서 헤쳐온 길을 돌아보게 되죠.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마음가짐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수원시는 효의 고장이잖아요. 5월이면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는 달이고. 공연의 컨셉과 가장 잘 맞는 거죠. 우리가 항상 부모님에게 잘 해야겠지만, 늘상 마음 뿐인게 우리의 걱정이잖아요. 공연이 가정의 달인 5월에 열리는 만큼 여러분들에게 오랫동안 우리 소리를 지켜온 김영임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딸이자 며느리, 어머니, 또는 아들, 사위, 아버지의 삶을 거쳐가게 되는데 공연을 통해 효에 대한 생각과 ‘김영임이란 사람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구나’하는 감동을 주고 싶어요. -수많은 공연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 텐데요. 세종문화회관에서 일주일 동안 14회의 공연을 소화했던 적이 있어요. 하루에 2회씩 연달아 무대에 올랐으니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였거든요. 그렇게 마라톤 공연을 해도 다시 무대에 설 힘이 나는 이유는 제게 선물같은 감동을 안겨주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이죠. 공연마다 제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광경이 한 장면씩은 꼭 있어요. 한번은 어머니를 병원에서 환자복을 입은 채로 이불을 싸서 휠체어를 태워서 오시는 며느리나 딸이 있었어요. 경희대학교 명예의전당에서는 3일간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마지막날에는 비가 엄청나게 왔어요. 더욱이 그곳은 주차장에서 공연장을 오려면 언덕을 올라와야 해서 객석이 많이 빌 것이라고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수많은 자식들이 어머니를 들쳐업고 언덕을 오르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옆에서는 며느리나 딸들이 우산을 받치고요. 그날도 객석 5천석을 가득 매웠어요. 그런 광경을 보면 제가 먼저 무대 뒤에서 감동을 받죠. -해외 공연요청도 많이 다니시죠? 네. 1989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죠. 카네기홀은 모든 아티스트가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잖아요. 그곳의 3천석을 다 매웠는데, 레드카펫에 리무진에서 한복을 입고 내리는데 여왕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공연이 스케일이 크다보니 외국에서 개인적으로 섭외가 많이 들어와요. 지금은 LA,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영국 로얄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적도 있는데,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니까 파란 눈의 단원들이 바이올린 활대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환영을 해줬어요. 무채색 계열의 오케스트라 의상과 화려한 색감의 한복이 보여주는 대비는 소름끼치도록 멋있었어요. -남편 이상해씨도 함께 무대에 오르고 계시는데, 파트너로서의 남편 이야기도 해주시죠. 콘서트 내용은 가족 이야기거든요. 사실 효 공연을 시작하게 된 것도 남편의 아이디어였어요. 남편이 연예인이다보니 관객들이 먼저 원하죠. 제 남편도 어르신들을 위해 무대에 서야겠다고 결심해 한 무대의 주인공이 됐어요. 처음엔 서먹하고 창피했지만 이제는 익숙하죠. 가끔은 나보다 이상해씨가 더 박수를 많이 받아요. 잊지 않고 공연장을 찾아주는 올드팬에게 항상 감사하죠. 최근에는 대중에게 그간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하나 하는 고민에 무료 공연을 하고 있어요. 형편 탓에 공연장에 올 수 없는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노래를 불러드리기도 해요. 제게 이런 일을 하도록 한 것도 남편이에요. ‘재능으로 솔선수범해야 한다’ ‘돈을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은 공연을 해드릴 수 있지 않느냐’하는 동기부여를 계속 주거든요. 저도 이제는 환갑인 만큼 앞으로는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국악인의 길을 가게 된 강렬한 계기가 있을텐데요? 어릴 적부터 라디오를 들으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그때 좋아했던 가수가 은방울자매, 이미자 등이었죠. 집안에 국악을 즐겨듣는 사람이 없어서 민요는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러다 언니와 함께 여성국악극단의 공연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고 국악에 빠져들었죠. 하지만 부모님은 ‘쟤가 커서 뭐가 되려고…’하고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옛날엔 공부 웬만큼 해서 좋은 남편 만나서 결혼하는 걸 바람직하게 여기는게 어른들의 생각이었거든요. 오빠가 미국에 있었는데, 노래 못하게 미국으로 보내라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였어요. 결국은 큰언니가 수원으로 시집을 가면서 저를 데리고 갔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되니까 시집 보내려고 문화센터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꽃꽂이도 가르쳐줬거든요. 그런데 그게 하나도 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예요. 노래만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집에서 노래만은 안 되고, 무용을 가르치는 걸로 결론을 냈지만, 무용을 하면서 경기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가 나이가 어떻게 되셨죠? 19세 때였죠. 제가 무용은 14세부터 했는데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 창부타령, 한강수타령 등의 노래가 나오는데 몸에서 소름이 끼치는 거예요. 그때 경기민요 명창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리로 바꾸게 된 거예요. 노래를 하기까진 수원에 계시던 큰스님이 큰 역할을 하셨죠. 언니네 집에 붙들려가서 가위로 머리카락이 다 잘릴 지경이었는데, 마침 언니가 불교신자였어요. 큰 스님이 집에 오셨을 때 언니가 ‘동생을 어쩌면 좋겠느냐’고 하소연했더니 그 스님이 말하길 ‘동생은 보살님 마음대로 하는 동생이 아니다. 동생이 하고싶은 대로 놔둬야 한다’고 얘기해 준거죠. 그때 언니가 저를 놔준 거예요. 그래서 오늘날 제가 있게 됐죠. -한때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활동할 기회도 많았는데 왜 굳이 국악을 고집해오셨나요? 실제 드라마를 했었고, 광고도 출연했어요. 한때에는 가요를 하라는 제의도 있었죠. ‘동백아가씨’를 작곡한 고(故) 백영호 선생님이 ‘제2의 이미자로 키워주겠다’는 제의를 해서 음반을 낸 적도 있지만, 결국 내가 갈 길은 ‘소리’였어요. 소리를 하면 온 몸에 전율이 오고, 잠을 자도 환청이 들리고, 24시간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로 끝나는 일상이거든요. 그래서 요즘 문하생들을 보면 ‘너희는 왜 수업이 끝나고 책을 덮으면 거기서 끝나니?’란 말을 자주 해요. 화장실을 가든, 설거지를 하든, 차를 타고 어디를 가든 노래가 입에서 맴돌아도 노래가 될까말까 한데…. 이건 전공자에게 하는 얘기거든요. 아마추어라면 노래 한자락 배우고 나면 끝이지만, 이 노래로 인해 우리 국악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인재들은 달라야 하잖아요. -김영임씨의 국악은 옛것이 아닌 현대적인 느낌을 연상케 한다는 생각이에요. 제가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국악이라면 반드시 쪽지고 개량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무대에서만 완벽하게 보여주고, 찢어진 청바지 입는 것도 좋아해요.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것도 좋아해요. 다만 노래방에 가는 건 싫어해요. 막힌 공간에서는 노래가 잘 안되거든요. -개인적 취향의 문제군요. 네. 저는 국악도 과거와 현대를 넘나들 수 있는 양면성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노래할 수 있는 소양도 키워야 해요. 때로는 무대 분위기에 맞게 노래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옷도 입을 줄 알아야 해요. 그게 똑같지가 않거든요. 제가 나이 60세여도 꼭 비녀를 찌르고 개량한복을 입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저는 청바지도 좋아하고, 래깅스도 입어요. 다만 무대에서는 쪽머리를 짓더라도 제 손으로 하는 법이 없어요. 40년간 사극만 한 전문적인 선생을 모셔와서 완벽하게 기름 발라서 머리를 하죠. 화장도 전문가에게 맡기고요. 그렇게 무대에 올라야 프로페셔널한 공연을 할 수 있죠. -국악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일들이 선행돼야겠지만 스타도 많이 발굴돼야 한다는 것 같아요. 우선 어린 국악인을 키우는게 시급하단 생각이 들어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돈과 관계없이 어린 학생에게 우리 소리를 들려주고 교육시키는 사업이거든요. 또 제가 올해 상반기부터 국악예고를 출강나가고 있어요. 자청해서 나가는 건데 대학교는 8년 정도 출강하다가, 어린이 저학년이 중요하단 생각이라 지금 국악예고도 나가고 있어요. 시흥에 있는 국악예술고등학교. 국립이라서 국립전통예술 고등학교예요. 후진양성을 위해 길을 많이 열어놓고 싶어요. 경기일보 박성훈 기자 pshoon@kyeonggi.com
- 2014-03-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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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손 50ㆍ60을 잡아라"…유통업계, 총력전 나서
- 최근 대기업 임원을 지내다 퇴직한 A씨(56)는 아내와 함께 종종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는다. 소일거리 삼아 주1∼2회 시간을 넉넉히 두고 쇼핑을 하는 편이다. 쇼핑에 많은 지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은 꼭 사고, 이왕 사는 것은 오래 쓸 수 있도록 좋은 것을 사자는 쪽이다. 옷은 눈썰미 있는 아내가 주도하지만 '나이먹은 티' 난다며 젊은 취향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다. 유통업계는 50ㆍ60대 중장년층이 '큰 손 고객'을 부상하자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물론 홈쇼핑, 오픈마켓 등 온라인 업체들까지 상품구성과 판매방식에서 50∼60대를 겨냥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경기 불황으로 젊은층의 소비는 줄어드는 데 반해 경제력을 갖춘 5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0∼60대 고객들이 젊은 층이 즐겨입는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판단에 따라 중장년 여성을 겨냥한 상품군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신설했다. 또 장년층을 위한 쿠폰북을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5월 가정의 달에 패션·스포츠·건강식품 등을 망라한 '액티브 시니어 페어'를 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시니어 건강댄스, 시니어 테라피요가, 가락장구와 경기민요 등 50∼60대를 겨냥한 문화센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50∼60대가 부쩍 많이 찾으면서 이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씨유(CU)는 좌식문화에 익숙한 성향을 반영해 좌식형 테이블을 늘리는 등 '생활 속 쉼터'를 표방하고 있다. 또 노년층을 판매원으로 고용하는 '시니어스태프제'를 통해 50∼60대 눈높이에 맞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복고풍 도시락 등 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50∼60대 맞춤형 상품을 출시했다. 알뜰폰은 가격이 싸고 조작법이 간단할 뿐 아니라 화면글자도 커서 50대 여성이 많이 찾는다고 편의점 측은 전했다. GS25는 치아에 부담없는 무른 상품, 성인용기저귀, 영양식 등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홈쇼핑의 경우도 중장년층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염색약, 보청기, 건강보조식품 등의 상품방송을 늘렸으며, 보험상품의 경우 60대 이상 고객들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 상품을 확대했다. '장수흙침대'는 렌탈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NS홈쇼핑은 50∼60대가 주로 시청하는 평일 아침 오전 6시에 건강정보와 요리법을 소개하는 '건강한 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S샵은 50∼60대를 겨냥한 인터넷 쇼핑몰 '오아후' 운영 중이다. '오십 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의 줄임말이다. 인터넷 이용에 익숙지 않은 장년층을 위해 TV홈쇼핑처럼 고객이 원하면 전화로 상품의 상담,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사이트의 글자와 이미지 크기를 키웠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은 50∼60대를 위해 건강식품브랜드 전문관을 통해 고려은단, 천호식품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을 싸게 판매하고 있고, G마켓은 중장년층을 위해 식품담당자가 산지를 직접 방문해 선별하고 있다.
- 2014-03-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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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단신] 모두투어 메이저리그 여행 등 4개 야구테마 상품
- ◇모두투어, 류현진·추신수 경기 관람 후 미국 여행 = 모두투어는 류현진(27·LA 다저스)과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류현진 상품은 4월 8일부터 8일간의 일정(아시아나항공·주 2회 출발)으로 LA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2연전 중 첫 경기를 내야석에서 관람한다. 경기 관람 외에도 LA 다저스 스타디움 퍼블릭 내부 관광과 스포츠 아웃렛 매장, 그랜드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 자이언캐니언 국립공원, 라스베이거스, 은광촌 등의 일정으로 구성된다. 요금은 최저 99만원(유류할증료·각종 팁·비자 불포함)이다. 추신수 상품은 4월 6일부터 10일간의 일정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를 관람한다.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록펠러 센터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요금은 최저 349만원(유류할증료·각종 팁·비자 불포함)이다. ◇글로벌스포츠투어, 오승환·이대호 경기 관람 후 일본 여행 = 글로벌스포츠투어는 일본 프로야구 관람 여행상품을 내놨다. 5월 2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상품은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과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소속팀 맞대결 2경기 관람이 포함된 패키지 여행이다.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한신과 소프트뱅크의 2경기를 3루 측 지정석에서 관전한다. 특히 전문 인솔자와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해 언어적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숙박은 후쿠오카 뉴오타니 호텔과 벳푸 후게츠 호텔이다. 경기 관전 외에도 후쿠오카와 벳푸 지역 명소 관광 스케줄이 포함돼 있다. 벳푸는 일본의 온천 명소로, 가장 잘 알려진 온천은 간카이지온천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수로를 통해 인근의 호텔과 리조트에 공급된다. 요금은 87만9000원(유류할증료·각종 세금 불포함)으로 선착순 30명이다. ◇하나투어, 후쿠오카 여행 후 이대호 경기 관람 = 하나투어는 일본 후쿠오카 여행 후 일본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3일 동안 아소산 활화산과 유후인 온천마을 등을 둘러본 후 올 시즌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한 이대호의 경기를 선택 관람할 수 있는 상품이다. 요금은 3월 출발 기준 69만9000원이다. 아소산은 높이 1592m로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 걸쳐 있는 일본의 명산이다. 세계 최대 칼데라 복식화산으로 아소국립공원이 주요부를 형성한다. 기리시마 화산대의 북단과 하쿠야마산 화산대가 마주치는 지점에 있다. 안개 낀 아침으로 유명한 유후인온천은 호수 주변에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거리가 조성돼 인기다. ◇여행박사, 이대호 경기 보고 일본 자유여행 즐기고 = 여행박사는 일본 프로야구 관람 후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 티켓을 포함한 3일간의 일본 자유여행 상품으로 왕복항공권과 호텔 숙박권 등으로 구성된다. 요금은 최저 22만9000원이다. 3만569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후돔은 1993년 4월 개장, 소프트뱅크의 전신 다이에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일본 최초 개폐식 돔구장으로 메이저그리 토론토 블루 제이스의 로저스센터와 같은 방식이다. 야구장 주변에는 하카다만과 해상공원 등의 위락시설도 갖췄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일본 야구 문화와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 선수의 출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사전에 경기 일정과 티켓 확보 여부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 2014-03-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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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의 전령사 ‘나무’] 봄나들이 도내 수목원 명소 5곳
- ‘수목원은 공원이 아닙니다’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 방문자센터 입구에 써 붙여 있는 말이다. 단순한 휴식처로 제공되는 숲이 아니라 연구하고 보존해야 할 나무를 가꾸는 곳이니만큼 험하지 않게, ‘살살 다뤄달라’는 얘기다. 또 한편으로 최근의 수목원의 역할을 생각하면 조금 다른 말로 다가오기도 한다. 과거 단순한 연구용 살림이었던 수목원이 속속들이 일반인 관람을 허용함에 따라 나무를 살펴보고 또 나무에 둘러싸여 바쁜 삶을 쉬어가려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성큼 다가온 봄에 발맞춰 수목원의 나무와 꽃들도 하나, 둘 깨어나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경기지역 수목원들은 자연과 어우러진 갖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수목원별로 특징을 살려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했다. 수목원은 공원이 아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나무와 야생화가 즐비하고 이들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해설지원, 체험교실부터 캠핑까지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올봄엔 나에게 꼭 맞는 ‘힐링’을 찾아 수목원에 가보는 게 어떨까. ◇ 오산 물향기수목원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한가지씩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한 수목원이다. 덩굴성 식물, 즉 만경식물로 구성된 만경원은 아치문을 지나며 등나무와 담쟁이덩굴을 올려다볼 수 있고 생태적으로 습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습지생태식물원은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가면서 습지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물방울 모양 온실에서는 망고, 바나나 등 아열대 식물을 사시사철 만날 수 있으며 물속과 물가, 물 위에서 사는 모든 수생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도 있다. 나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물방개 등 곤충의 각종 서식지와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곤충생태원, 닭ㆍ공작ㆍ오리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관상조류원 등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일주일 전 예약 신청자에 한해 수목원 해설프로그램을 실시하므로 미리 신청하면 다채로운 관람코스를 흥미진진한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 포천 국립수목원 국내 최고의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이지만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우선 수목원 방문객이면 누구에게나 사전예약 없이 숲해설가의 인솔에 따라 1시간 정도의 숲해설, 박물관해설, 열대온실해설을 제공하고, 짧은 안내를 원하는 방문객에게는 매시 정각마다 하루 7번씩 시설 및 전시원 등의 위치안내와 자유관람 방향 및 관람코스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5분 동안 해준다. 자유로운 관람을 원하는 관람객은 자동안내해설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수목원 곳곳에 적힌 표찰 번호를 누르면 자세한 해설이 나온다. 또 수목원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새들에 대해 배우고 관찰하는 광릉숲 산새탐험과 임산부를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숲을 활용한 심신 안정 및 태교 등 산림체험 프로그램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기형 산림교육 프로그램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 연계 산림체험 프로그램, 소외계층에 대해 휴원일을 포함해 무료입장하도록 하고 다양한 산림체험교육도 마련돼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 한지공예, 천연염색 등 다양한 산림문화체험강좌도 흥미를 갖기에 충분하다. ◇ 가평 꽃무지풀무지 수목원 숲 속에 캠핑장을 마련해 현장체험학습을 한 뒤 야생화에 둘러싸여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수목원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중점적으로 보전함에 따라 야생화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야생화 주변의 나무와 새, 곤충, 개구리에 둘러싸여 자연을 만끽하는 숲해설을 기본 프로그램으로 삼고 원하는 관람객에 한해 흙도자기에 야생화를 직접 심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식물의 성장을 살펴보거나 나뭇조각에 나비와 잠자리, 꽃 등을 표현해 직접 목걸이를 만들 수도 있다. 또 천연재료를 이용한 나무인형 만들기, 올챙이 연못에서 올챙이 잡기 등도 가능하다. 10년간 가꾼 수목원 안에서 야생화와 함께 하는 캠핑은 이곳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자연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캠핑족을 위한 장소로 샤워장과 화장실, 개수대가 따로 마련돼 큰 불편 없이 캠핑이 가능하다. ◇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한국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자 하는 관람객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수목원이다. 특히 4월부터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 절로 탄상을 자아낸다. 수목원이 자리한 축령산에 자생하는 식물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증식, 보존하고 있는 희귀 멸종 식물을 들여와 자생식물 2천종, 외래식물 3천종 등 총 5천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야생화정원과 무궁화동산에는 우리나라 자생 야생화 1천여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품종인 독일계 아이리스 800여종이 피어나는 아이리스 정원은 5월 말과 6월 초에 가장 아름답다. 암석지 사이에서 자라는 각종 고산식물 230여종을 비롯해 무궁화 200여종, 백두산의 희귀 야생화 300여종, 한국정원의 모란 40여종 등 그 어느 곳보다도 화려하고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 안양 서울대 관악수목원 관악산 자락에 자리 잡아 경관이 빼어난 서울대 관악수목원은 등산 일정과 함께 잡아 ‘맛보기’로 둘러보기 좋다. 원래는 평일 중 숲해설가를 동반한 단체 예약자에 한해 관람을 허용하지만, 관악산에서 안양예술공원으로 하산하는 길목인 수목원 후문이 개방되기 때문이다. 개별적으로 통과할 수 없고 수목원내 희귀식물과 보호식물의 훼손을 막기 위해 주 탐방로를 제외한 구간 출입이 통제되긴 하지만 후문에서 정문까지의 주통로가 1.5㎞에 달해 야생화와 희귀한 수목을 둘러볼 수 있다. 1700여종의 식물 10만본을 살펴보고 싶다면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인솔교사나 숲해설가와 동행해 방문예정일 한 달 전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경기일보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 2014-03-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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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6인 ‘해석의 재해석’展
- 경기창작센터(센터장 박희주)는 2014년 상반기 첫 기획전으로 2013~2014년 입주작가 6인이 참여하는 ‘해석의 재해석:Reboot Everything’전을 개최한다. 20일부터 선보이는 이 전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롭게 기획되어 선보여진 입주작가 소규모 개인전이자, 경기창작센터 입주기간 동안의 결과발표전 성격도 지니고 있다. 매우 진취적이면서 실험적인 시도를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는 박진옥, 배서영, 양쿠라(본명 양준성), 이선희, 정승원, 후앙 두케(Juan Duque, 콜롬비아)의 사진, 설치, 영상, 입체 등 30여 점이 선보인다. 특히 이들의 작품은 하나같이 기존의 미술사에서 간과되어질 수 없는 전환점을 만든 현대미술사의 거장들의 개념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다. 박진옥 작가 ‘The good die young’ 작품에서 다분히 팝아트(Pop Art)적인 요소들을 통해 대중예술이 현대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작가의 나아가야 하는 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선희 작가는 헌 옷을 재료로 뜨개질 작업을 진행하며 옷들을 편집하고 다시 재구성해 완성한 편물을 제작할 때의 뜨개질 바늘의 교차되는 움직임과 실의 얽힘을 통해 작가와 타인, 내부와 외부, 현실과 이상 등을 엮어보고 치유하고 있다. 작가 양쿠라의 작품 ‘Made in’은 승봉도라는 아름다운 섬에 유입된 한국, 중국의 쓰레기들을 수합하고 재구성하는 설치과정을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정치적인 대립과 마찰 등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콜롬비아 출신의 후앙 두케(Juan Duque)는 해외 입주작가로서 처음 접해보는 문화를 통해 한국의 정서, 풍경, 태도, 빠른 변화 등에 주목하며 그것이 우리의 일상의 무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실험하고자 했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문의 (032)890-4820 경기일보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 2014-03-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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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始作-교동, 수원예술을 품다’
-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해움미술관(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33)이 개관기념 기획초대전 ‘오래된 始作-교동, 수원예술을 품다’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지난해 9월 오픈한 해움미술관이 ‘수원시 최초 사설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마련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수원을 비롯해 안성, 안산, 오산, 화성, 평택, 용인 등 도내 곳곳에서 활동 중인 작가 76명이 참여한다. 대규모 기획전답게 전시는 오는 5월 25일까지 1부(3월 21일~4월 23일)와 2부(4월 25일~5월 25일)로 나뉘어 각각 열린다. 1부 전시에는 강난영, 강상중, 권용택, 기노철, 김교선, 김미경, 김주영, 김학두, 남부희, 박근희, 박봉순, 박성현, 박영복, 박요아, 박용국, 서해창, 성하영, 신현옥, 안병덕, 영 희, 오태식, 오혜련, 유계희, 윤정년, 이강자, 이동숙, 이석기, 이선열, 이연미, 임하영, 조진식, 주종수, 지옥진, 최영철, 탁신문, 한순주, 홍낙기, 홍형표 작가까지 총 38명이 참여한다. 1부에선 현재 활동하고 있는 최고령 서양화가 김학두(92) 화백부터 한국 화단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홍형표, 조진식 등의 중견작가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다채로운 작품들로 구성돼 시대를 뛰어 넘은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2부 전시에는 권성택, 김석환, 김성배, 김수철, 김영섭, 김수직, 김희곤, 남기성, 류연복, 박경선, 박준모, 박태균, 서길호, 송태화, 안재홍, 오시수, 오점균, 우무길, 이득현, 이영길, 이오연, 이윤기, 이윤숙, 이윤엽, 이주영,조용상, 이해균, 임종길, 장혜홍, 차진환, 초 이, 최세경, 최승일, 최필규, 최현식, 한 다, 허병훈, 황보경 작가 총 38명이 같이 한다. 이 같은 초호화 명품 화가들의 총출동만으로도 전시의 스케일을 짐작케 한다. 참여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수원의 행정ㆍ문화ㆍ예술의 1번지인 교동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황옥남 해움미술관 관장은 “해움미술관은 옛 모습을 간직한 구 도심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작은 문화예술의 보급소로서 교동 지역의 화려했던 옛 영광을 재현하고 복원해 가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려 한다”며 “아울러 수원과 경기도 지역의 예술인들에게 예술의 힘을 배양하는 의미있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무료. 1부 오프닝 3월 21일 오후 6시30분/2부 오프닝 4월 25일 오후 6시30분. 문의 (031)252-9194 경기일보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 2014-03-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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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 자녀의 소통 프로그램 '아자! 통∼' 호응
- 아버지와 자녀의 소통 프로그램인 이른바 '아자! 통∼'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강원도 인제군에 따르면 북면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총 3기로 나누어 진행되며 기수별 4회씩 총 12회 48시간이 운영된다. 1기는 모두 9가족이 참여했다. 2기와 3기 참여 희망자는 북면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신청하면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현대 가족의 문제점과 자녀와의 소통 방법을 전문가에게서 알아보는 '부모교육', 자녀가 마음속으로 느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 심리치료' 등이다. 또 놀이를 통한 즐거운 추억 만들기, 역할극, 체육 활동, 베이커리 만들기 등 아빠와 자녀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김진영 문화의 집 지도사는 "현대 사회는 가족 규모의 축소와 가구 구성의 단순화 등으로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아버지와 자녀의 소통을 시급히 개선해 보다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면 청소년 문화의 집은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2013년 청소년 문화의 집 종합평가에서 '우수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선정됐다.
- 2014-03-16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