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속 풍경 같은 친구 ‘K’
- “오늘도 일하러 가세요? 점심이나 간단히?” “점심 같이 먹자. 내가 살게. 나이 들어갈수록 지갑을 자주 열어야 한대. 먹고 싶은 음식 있으면 미리 생각해두렴.” “네~ 12시에 제가 차 가지고 모시러 갈게요. 310동 도로에서 뵈어요.” 그렇게 만나 함께 낙엽 쌓인 율동공원을 산책하며 가을날 오후를 즐겼다. K와의 인연은 2년 전쯤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열
- 2017-12-18 07:46
-
- [독자제보 인터뷰]“관리비 착복을 외면하는 것은 소도둑 키우는 일”
-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는 혼탁한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훈훈한 소식들도 있습니다. “김태수 회장과 같은 멋진 시니어가 이 사회에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는 한 통의 독자 전화를 받고 이 지면을 열었습니다. ‘적폐 청산’이 국가적 화두가 된 요즘, 일상에서의 적폐 청산 또한 차차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생활형 비리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
- 2017-12-18 07:45
-
- 내가 기획한 대로 사는 삶, 억만장자도 부럽지 않다
- 2017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트렌드 키워드는 바로 ‘욜로(YOLO)’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 인생을 즐기라는 의미다. 욜로와 관련한 방송과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말 그대로 욜로 열풍이 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장과 사회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어느 날 다가온 ‘욜로’
- 2017-12-14 09:24
-
- 술은 정말 몸에 해로운 독(毒)일까?
-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당연히 술자리도 자주 갖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는 술 잘 마시는 것도 하나의 능력으로 본다. 그래서 ‘술상무’라는 말까지 생겨났는지 모른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술자리가 큰 부담이다. 못 마시더라도 눈치껏 마셔야지 너무 빼는 모습을 보이면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술은 약일까, 독일까. 한의학에서는
- 2017-12-14 08:01
-
-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 더 이상 젊지 않은 나이가 됐다. 희끗희끗한 머리에다 깊이 파인 얼굴 주름을 더 이상 감추기 어렵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가지고 말하는 건 아니다. 오십견 때문에 팔을 들기 어렵고,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이 뻐근하다. 게다가 소화력도 예전만 못한 것 같다. 50줄에 들어서니 ‘나도 이제 나이 들어가는 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누구나 한번은 젊고
- 2017-12-13 20:26
-
- ‘슬로 라이프’
- 참으로 귀에 익숙한 단어인데 이제야 ‘슬로 라이프’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권리’라는 책에서 추천한 책이다. 환경운동가이자 문화인류학자인 한국계 일본인 쓰지 신이치(한국명 이규)가 쓴 책이다. ‘슬로 라이프’는 영어로 된 단어이지만, 원래 영어에는 없는 단어라고 한다. 일종의 콩글리쉬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누구나
- 2017-12-13 19:40
-
- 12월의 단상(斷想)
- 12월의 첫 주말, 고향친구들 송년모임이 있어 이른 오후에 길을 나섰다. 고속터미널역에서 9호선 환승을 하려고 이동 중인데, 때가 때인지라 구세군 냄비가 딸랑딸랑 종을 울리고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에 촘촘하게 얹혀 실려 가는 짐짝이 되어 마음만 재촉해 본다. 김포공항에서 여의도를 거쳐 강남 도심권으로 관통하는 9호선은
- 2017-12-13 18:25
-
- 남편의 퇴직 이후
- 우리 가족은 6·25 전쟁 납북 피해자 가족이다. 저의 시부모님은 일제 강점기 시절 동경 유학 생활 중에 만나서 당시로서는 드문 연애 결혼을 하셨다. 시어머님은 3남 1녀를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시던 중 6.25 전쟁의 발생으로 시아버님이 납치 되신 것이다. 어머님은 6·25당시 34살의 젊디 젊은 나이에 혼자 되셔서 갖은 고생을 하시면서 자제분들을
- 2017-12-12 16:12
-
- 둘째 며느리의 시어머니 사랑
-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함박웃음을 웃으며 맞아주었다. 둘째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팔이 아파서 병원에 다닌다고 필자가 카톡에 근황을 올렸더니 갓김치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반찬을 준비하여 울산에서 서울로 택배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무엇을 준비하여 보내야 할 지 몰라 평소 시어머니가 즐겨 만들어 준 음식을 생각하며 둘째 며느리는 인터넷에서 래시
- 2017-12-12 15:47
-
- ‘젊은 날의 영혼’으로 만난 정미조
- 정미조를 처음 만난 것은 군복무시절이었다. TV커녕 라디오조차 제대로 듣기 어려웠던 그 시절, 편지교제 중이던 지금의 아내가 ‘국군의 방송’에 희망가요를 신청하였다. 그때 방송에 갓 데뷔한 정미조의 감미로운 노래가 나왔다고 기억한다. 방송에서 나와 신청자의 이름을 부르고 노래가 나오자 부대원들의 함성으로 생활관이 발칵 뒤집혔다. 음치인 필자는 너무나
- 2017-12-11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