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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면 얼어 죽는 열대 식물들
- 전철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목에 먹자골목이 있다. 크고 작은 업소들이 길 양옆에 포진해 있다. 경쟁이 심해져서인지 몇 달 못 가 문 닫는 업소들이 많다. 그러고는 새 업소가 간판 달고 인테리어 다시 해서 문을 연다. 그때 축하 화분들이 많이 들어온다. 부피가 큰 것으로는 고무나무, 관음죽 등 열대 관엽식물들이 많다. 그런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밖에 둔 열대 식물들이 그대로 얼어 죽은 채 방치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업소 영업도 부진한데 입구의 얼어 죽은 열대 식물들이 더 처량하게 보인다. 이런 현상은 요즘 사람들이 무지해서 생기는 일이다. 어린 시절부터 콘크리트 아파트에서만 살던 사람들이 식물을 길러봤을 리 없다. 열대 식물들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얼어 죽는다. 기온이 내려가면 실내에 들여놓아야 한다. 실내에 들여놓으면 공간을 차지한다며 밖에 두는 사람이 많다. 실내에 들여놓는 것도 식물에게는 환경이 바뀌는 것이므로 스트레스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더우면 웃자란다. 웃자란 식물은 그만큼 허약해서 어느 정도 자라면 감당을 못하고 시들어버린다. 사무실에서는 심지어 마시다 남은 커피나 녹차를 화분에 붓는 사람도 있다. 화장실까지 가서 버리기가 귀찮은 것이다. 커피가 식물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믹스 커피는 설탕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 좋을 리 없다. 원두커피 찌꺼기도 일부러 화분에 주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식물에게는 깨끗한 물이 가장 좋다. 애견은 날씨가 추워지면 옷까지 사다 입힌다. 그러나 개에게는 안 좋단다. 애견에게는 그렇게 극성스러우면서 식물에게는 관심이 없다. 열대 식물을 파는 사람들에게는 얼어 죽는 나무가 많을수록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야 소비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가적 낭비다. 식물을 기르는 것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다. 정성을 다해 식물을 키우다 보면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되고 애정도 생긴다. 그런데 요즘은 공동주택에 살다 보니 실내에서 식물 기르기가 마땅치 않다. 햇볕 잘 드는 남향집이면 좀 낫지만, 북향집은 햇볕이 부족해 실내 식물들이 햇볕 드는 쪽으로 기를 쓰며 가지를 뻗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젊은 시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장기간 파견 근무를 할 때 식물이 주는 위로를 새삼 느꼈다. 주변은 온통 황토빛 사막이었다. 식물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있다 해도 잎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 누런 먼지를 뒤집어쓴 것들이었다. 그래서 국내에 휴가차 들어오면 잔디 씨를 사서 가져갔다. 방 안에 작은 용기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린 필드를 만들었다. 용기에 탈지면을 깔고 물을 붓고 잔디 씨를 뿌려놓으면 일주일 후 파란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종의 수경 재배였다. 초록색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때 알았다.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아파트를 팔아 치우고 넓은 마당에 잔디가 깔린 단독주택을 샀다. 마당에 온갖 과일나무를 심고 각종 꽃들을 키웠다. 그래서 당시 열풍이던 아파트 폭등의 호기를 잡지 못해 재테크에 실패했지만 후회는 없다. 그 시절이 가장 행복하게 기억되기 때문이다. 다시 기회가 되면 단독주택으로 이사 가서 넓은 마당에 온갖 식물들을 기르며 살고 싶다.
- 2017-12-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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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책 읽고 싶으시면 여기 어때요?
-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언제 여름이었나 싶게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다. 덥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 했던 마음을 다잡고 편안한 곳에서 책을 읽고 싶은데, 집은 답답하고 서울의 유명 도서관들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니 마음 내키지 않는다. 이럴 때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책읽기에 좋은 도서관, 파란 통창의 유리벽이 아름다운 네이버 라이브러리가 떠오른다. 성남시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1층에 네이버 라이브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정문을 밀고 들어가면 1층 로비에서 세련되고 멋진 도서관과 각종 잡지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북카페를 만날 수 있다. 네이버가 종이책 도서관을 세운 것도 이채롭지만 1층 로비 전체를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북카페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도서관도 네이버 라이브러리 홈페이지에서 회원 등록을 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1층은 디자인 관련 책들이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디자인 책에 둘러싸여 있으면 행복하다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 구석구석 미로처럼 만들어 놨다고 한다. 구불구불 이어진 서가를 따라 책 고르는 재미가 좋다. 디자인과 인테리어 관련 책이 많고 쉽게 접하기 힘든 희귀본도 많이 있다. 사람들은 커다란 통 창 밑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서 책을 읽거나, 서가나 계단 밑 구석진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앞에 두고 열심히 일을 하기도 한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1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린 팩토리라는 컨셉에 맞게 책장 위에 수생식물을 배치하여, 2층에서 내려다 보면 싱그런 녹색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여기가 나의 아지트다. 정자동에 사는 딸을 만나러 갈 때마다 일부러 시간을 내 2층 한 켠에 자리를 잡는다. 네이버 도서관을 찾으면 ‘1001권 시리즈’를 즐겨본다. 책장에서 ‘죽기 전에 꼭 읽어야할 책 1001권’이란 책을 꺼냈다. 소설가, 평론가, 시인 등으로 구성된 국제적 집필자 100명이 엄선하여 추천한 작품 1001권을 소개한 책이다. 작품을 300자로 축약해 소개하면서 이 내용만으로도 한권의 독서가 완성되는 것을 목표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세상엔 읽은 책도 많지만 내가 모르던 흥미진진한 책들도 무척 많다는 생각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겼다. 백과사전 류와 총서들로 가득한 2층에 앉으니 백과사전을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즐거웠다. 커다란 유리창으로 가을 햇살 한 가득 쏟아지는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 책을 골라놓고 읽지 않아도 좋다. 향기로운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멍 때리고 가만 앉아만 있으면 어때. 가끔씩 졸면 또 어때.
- 2017-08-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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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신채가 들어가지 않은 자연 채식의 수수하고 담박한 매력
- 마늘, 파, 부추, 달래, 무릇(흥거) 등 우리 사찰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채소를 ‘오신채(五辛菜)’라고 한다. 재료의 성질이 맵고 향이 강해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음식을 흔히 ‘사찰음식’이라 부른다. 이러한 사찰음식의 개념을 넘어 ‘한국 전통 채식’의 의미를 더한 무신채(無辛菜) 식단을 지향하는 맛집 ‘마지’를 찾아갔다. 순하게 즐기는 우리 전통 채식 서울 경복궁 인근 서촌마을에 위치한 ‘마지'는 아담한 한옥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2012년 사찰음식 도시락을 선보였던 마지는 이듬해 서울 방배동 매장을 마련했고, 올해 4월 지금의 서촌 분점을 열었다. 그 출발은 ‘사찰음식’이었지만, 오랜 연구와 고민을 거듭하며 현재는 ‘한국 전통 채식’이라는 의미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종교음식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지의 김현진 대표는 “사찰음식점으로 유명해지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한국 전통 채식’입니다. 식물은 저마다 독성이 있기 때문에, 짧게라도 열처리를 해서 독성을 제거해야 해요. 그게 한국 전통 채식의 조리법이라 할 수 있죠. 우리는 그 방법을 고수해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며 이곳 음식의 의미와 고집을 드러냈다. 목사님도 즐기는 부담 없는 사찰음식 마지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개 스님이거나 불교 신도들 아닐까? 이에 김 대표는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했다. “서촌점 개업 날도 스님보다 목사님이 더 많이 방문했어요. 단골을 봐도 스님, 목사님, 신부님 비율이 거의 비슷하죠.” 또 한 가지 반전은 김 대표는 한때 잘나가던 수학선생님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가 사찰음식으로 전향하게 된 데에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암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부쩍 건강에 신경을 쓰던 그녀의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병원에 가보니 항생제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근력을 키우기 위해 즐겨 먹었던 (항생제 처리된) 닭고기가 화근이었던 것. 그길로 자신이 먹는 식재료들의 근원을 탐구하기 시작했고, 사찰음식에 눈을 뜨게 됐다. 그리고 마지가 문을 열기까지 그의 어머니인 백련성(본명 이춘필) 백련사찰음식 연구소 소장의 역할이 컸다.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하다 선재 스님에게 사찰음식을 사사한 백련성 소장 역시 과거 고기를 먹다가 급체한 이후 채식만 먹게 됐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식재료 하나하나에 더욱 신경을 쓰고 정성을 다할 수 있었다. 마지의 대표 메뉴는 연밥올림 한상차림(1만7000원)인데, 여기에 쓰이는 연잎 한 장도 직접 엄선해 사용한다. 5월에서 10월까지, 여름내 촉촉이 비를 맞고 가을에 제대로 영글어진 백련 잎만을 고집한다. 여러 연꽃 중에서도, 백련 잎은 향이 진하고 약용 성분이 풍부해 연밥을 지었을 때 맛이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는 지름이 50cm 정도인 큰 연잎에 흰 찹쌀만 넣고 연밥을 만든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건강한 자연의 향을 머금은 밥맛이 풍족하게 느껴진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인공조미료나 액젓 대신 과일소스와 간장으로 양념한다. 흔히 식당에서 즐기는 새콤하게 무른 깍두기와 달리, 아삭아삭하면서도 기분 좋은 알싸함과 단맛이 느껴진다. 다른 반찬들 역시 천연 효소나 최소한의 양념만 넣어 담백하게 요리한다. 마지의 삼일(3·1) 캠페인 사찰음식의 맛에 눈뜬 사람이라도 가격이 부담스러워 자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곳에서는 8000원부터 1만원까지,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부담 없는 한 끼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 대표는 ‘삼일 캠페인’을 제안한다. 세끼에 한 번, 3일에 한 번, 또는 외식 세 번 중 한 번은 가벼운 음식을 먹어서 과한 영양 섭취에 지쳐 있는 우리 몸을 편안하게 해주자는 것. 그렇게 서서히 우리 몸과 영양의 균형을 찾는 식단을 마련하는 게 마지의 목표다. 마지에서는 주마다 종교학, 음식학, 철학 등을 아우르는 ‘인문학밥상’ 강의가 열린다. 단순히 밥을 먹는 식당을 넘어서 불교를 흥미롭게 접하고 종교 간 화합을 마련하는 소통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5길 19).
- 2017-05-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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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컬탐방]개인 맞춤형 건강검진의 대중화 시대
- 개인 맞춤형 건강검진이 좀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진행돼 다소 불편했던 이동시간이나 대기과정이 점차 사라지고, 회사나 집 근처에 고품격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다. 검진에서 뷰티케어까지 가능한 서울중앙클리닉, 스마트 검진으로 개인 의료정보 활용이 구체화된 한국의료재단, 100세 시대를 맞이해 만성질환 관리를 시행할 수 있는 하나로의료재단을 찾아가 각 검진센터의 장점을 분석해 봤다. 검진에서 뷰티케어까지, 신중년 ‘삶의 질’ 초점 서울중앙클리닉 최근 건강검진센터들은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수진자는 곧바로 연계되는 외래에서 질병 치료를 시작하며, 건강관리를 받게 된다. 이는 대다수 검진센터의 운영 목표가 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발전될 것이다. 그런데 특정 질병을 진단하는 검진에 머무르지 않고 본인에게 어울리는 뷰티케어가 맞춤설계된다면 만족도는 더 높아지지 않을까? 검진에서 뷰티케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서울중앙클리닉을 찾아가 봤다. 서울중앙클리닉은 서울의 중심부, 명동 포스트타워에 위치해 있다. 세련된 외관의 최신 IT 빌딩 속에 있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나무’의 느낌이 강조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1500평의 대규모 시설 곳곳에 대기 공간, 휴식 공간,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물론 PET-CT, 64ch MDCT, 1.5T MRI 등 최상급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14명의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다. 검진과 진단, 치료를 한 번에 진행하고 당일 분석을 목표로 하는 운영방침을 잡고 있지만, 주목할 점은 안티 에이징에 대한 고민을 잡아주는 세심한 배려에 있었다. 신중년 여성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뷰티케어까지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진자들은 건강검진을 받은 후 본인이 원하는 관리를 신청해 진행할 수 있다. 뷰티케어는 기미, 주근깨 등 잡티 개선부터 리프팅까지 총 12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IPL, CO2 프렉셔널, ND:YAG 레이저, 보톡스, 필러 등이 적용된다. 미백효과를 내는 백옥주사, 지방분해를 도와주는 신데렐라 주사의 경우는 3만원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어 선택의 폭이 크다. 가장 인기있는 토탈 레이저 패키지는 색소톤업(IPL), 재생(프락셀), 탄력(뉴테라 리프팅), 보습(물광주사+PRP), 비타민(비타민 주사) 관리로 이어지는데 특화된 레이져를 사용해 개인의 피부상태에 맞게 진행된다. 가격은 100만원이다. 양우진 대표원장은 “갱년기 이후의 여성은 쉽게 우울증에 노출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노화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라며 “검진을 통해 건강의 질을 높이는 것은 필수적인 부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피부미용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검진에서 뷰티케어까지, 안티에이징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신중년세대의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검진 시스템·6성급 숙박프로그램 제공 한국의료재단 IFC 종합검진센터 건강검진을 위한 다채로운 시스템 도입은 이미 활성화됐다. 스마트 기기로 개인 의료정보를 관리하고, RFID를 활용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과정을 거쳐 신속하고 편리한 검진이 시행된다. 여기에 연령별 맞춤 검진 프로그램과 숙박까지 제공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한국의료재단을 찾아가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 한국의료재단은 100% 생흙과 허브로 만든 친환경 마감재와 아이비와 산호수 등 인체에 유익한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식물벽,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갤러리로 꾸며져 있어 ‘힐링’이라는 콘셉트가 딱 들어맞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내부구조와 대비되는 특징은 스마트 검진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 모바일개인 의료정보(HeSeL), 통합의료정보시스템(코메프 IMIS), 전자태그(RFID)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개인의료정보(HeSeL)는 모바일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으로 검사결과와 검사 영상정보를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통합의료정보시스템(코메프 IMIS)은 예약관리, 수진자의 등록, 접수 관리, 진료비 수납, 의사처방, 약품정보 등 개별적으로 처리된 여러 정보를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으로 종이차트 없이 검사 결과를 컴퓨터에 저장·보관해 진료 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료재단은 이를 활용해 자체적 전자태그(RFID) 시스템인 ‘원 키 솔루션(One Key Solution)’을 구현해 내고 있다. 수진자들이 실별 대기 현황을 태그하면 대기 시간과 인원을 직접 모니터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안내 모니터에서 다음 검사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스마트 검진 시스템 도입과 함께 숙박검진도 운영하고 있어 다채로운 구성을 맛볼 수 있다. 여의도 콘래드 호텔과 연계된 숙박 검진은 건강검진도 하고 6성급 호텔에서 휴가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1대1 전담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검진 후 1년간 사후관리를 제공한다. 주요 건강검진 항목은 혈액 및 소변 검사, 심혈관계, 간기능검사, 면역검사, CT, MRI, 내시경, 심장초음파 등이다. 호텔에서는 스파와 미용, 레스토랑, 조식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가격선은 300만원, 500만원,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해선 대표원장은 “건강의 파수꾼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준 높은 진료와 사랑의 실천으로 수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헬스케어 기기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스마트 검진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고 고품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세 시대, 건강을 위한 체계적 관리 하나로의료재단 현대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자연의학(Naturopathic Medicine)은 질병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해독, 신진대사 균형, 영양 균형, 생활환경 습관개선, 스트레스 관리 등 전인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자연의학은 필수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건강검진부터 적용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 의료재단을 찾아가봤다. 하나로 의료재단은 국내 최초 종합검진 전문기관이라는 문패를 달고 30여 년간 질병의 예방효과 극대화에 앞장섰다. 그간 종로구 인사동 하나로 빌딩에서 운영해오다 지난해 2월 청진동 그랑서울타워로 확장 이전했다. 새롭게 바뀐 하나로 의료재단은 모든 설계와 인테리어를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구성하는 한편 모바일 의료영상 전송 시스템 등을 갖춰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문화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며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변화했다. 타 검진센터와 구별되는 특징은 ‘100세 건강수명연구소’를 만들어 만성질환 바로잡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기능의학 검사는 유기산 대사 균형검사와 MDS검사이다. 우선 유기산 대사 균형검사는 인체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산되는 대사물인 유기산을 측정하는 것이다. 즉 소화기관 내의 세균증식 상태, 영양소 결핍 상태,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 능력, 인체 내 독성 물질의 축적 상태 등 대사 불균형 상태의 확인과 그 원인 파악이 가능하다. MDS 검사는 웰빙, 안티에이징, 만성 질환 원인 찾기의 첫걸음으로 알려졌다. 말초혈액검사와 생화학 검사를 이용해 만성질환의 원인인 영양 불균형과 환경오염, 물 중독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약물치료로 완치되지 않는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성상엽 100세 건강수명연구소장은 “개인의 평균수명도 이미 80세를 넘어서고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과학과 문명의 발달 속에서 인류는?긍극적인 목표인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소장은 ‘출생부터 100세까지’?개인의 최적화 된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15-02-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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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자도 쉽게 다가가는 정원조성③] 정원을 가꾸는 건 평생의 행복을 얻는 것
- 영국에 이런 속담이 있다고 한다. “If you want to be happy for a year, plant a garden; if you want to be happy for life, plant to tree." "1년간의 행복을 원하면 정원을 조성하고, 평생의 행복을 원하면 나무를 심어라” 그렇다면 식물이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것은 평생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저번 회에서는 정원에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였다면 이번 회에서는 정원을 조성하면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알아보자. #상상하기 (2) - 정원을 조성하면 얻는 것이 무엇인가? 케이블방송에서 방영되는 셰어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내용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편한 젊은 남녀들이 공동주거 프로젝트라는 미명아래 한집에 모여 살면서 ‘함께’가 주는 의미를 느껴본다는 관찰형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집이 참으로 근사하다. 이 집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신구철씨의 세컨 하우스로서 건물 외관은 단순하나 하얀색을 주조색으로하는 인테리어가 멋진 집이다. 그러나 이 집의 본래의 매력은 건물보다는 넓게 펼쳐진 잔디정원과 계단식 텃밭이라 할 수 있다. 집주인의 말을 빌리면 넓은 앞마당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잔디정원과 계단식 텃밭으로 구분하여 조성하였으며, 이렇게 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정돈된 느낌을 주었고, 텃밭을 계단식으로 조성함으로써 식물들이 햇빛을 고루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멋진 정원이 프로그램에서는 거실의 뒷배경이나 야외식사의 장소로만 사용되어 안타까웠다. 전편에서 정원에 대하여 아름다워야 하며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정의를 내렸다. 이 말을 달리 말하면 정원은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도 중요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정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얻는 것도 달라진다. 그러면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얻는 것이 무엇일까? 첫째는 건강일 것이다.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하여 정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흙을 밟는 시간과 육체적 노동의 시간도 늘어나게 되고 이를 통해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 런닝머신에서 흘리는 가짜 땀과는 다른 기분 좋은 땀방울을 흘리게 될 것이다. 또한 느리게 변화하는 자연을 관찰하다 보면 삶의 여유가 생기게 되고 이를 즐길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러한 터득은 도시생활에서 얻어지는 스트레스를 치유함으로써 정신적인 건강을 얻게 해준다. 둘째는 교감함으로써 얻는 즐거움이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자연과의 교감을 형성하게 해준다. 처음에는 물주는 방법도 몰라서 쩔쩔 매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붙고 키우는 식물에 대하여 애착이 커지면, 식물에 대하여 공부를 하게 되고, 그렇게 상대에 대해서 알게 된다는 것은 자연과의 교감에 대한 첫 단계일 것이다. 그리고 정원은 자신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준다. 정원은 나를 위한 공간이기에 지친 몸과 마음을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안식처같은 공간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보충해주기도 하고, 치유도 해주는 공간이 된다. 간혹 정원을 집을 단장하는 도구로 생각하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한 분들이 한결같이 원하는 것들은 넓은 잔디밭과 시원스레 뻗은 낙락장송, 그리고 매우 값비싼 장식물들로 꾸며진 정원이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조경에 대하여 평생 공부하고 업으로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한 얘기이다. 적어도 필자가 생각하는 정원은 걸어두고 감상하는 그림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들이 존재하고 각각의 생명들마다 스토리가 있는 그리고 스토리들을 하나하나씩 알아가는 보물섬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원은 완성이 없는,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살아있는 존재이기에 늘 우리의 관심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공간이자, 행복한 땀방울을 흘릴 수 있는 공간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정원을 조성하면 얻는 것에 대한 정답 따위가 있을 리가 만무하다. 그렇지만 정답은 없을지언정 최선의 답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그것에 대한 고민은 여기까지이고 다음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원조성에 대하여 이야기하겠다.
- 2014-07-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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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ST CLASS]②뭘 좀 아는 新중년들의 은밀한 아지트'다락찻집'
-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그건 동물 본연이 가지고 있는 영역에 대한 욕구에서 출발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차 한 잔을 마주하며 예술과 문화 감성을 즐기는 그들만의 공간인 ‘다락찻집’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곳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앤틱 가구, 시, 노래, 춤, 그림이 있는 다락찻집은 아는 사람만 가는 은밀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아지트이다. 한 번만 들러도 열성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는 다락찻집의 특별한 무언가를 확인해 본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bravo-mylife.co.kr 사진 이형용 MeBranding 이사 예술과 감성을 사랑하는 럭셔리 중년들의 시크릿 아지트, ‘다락찻집’은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위치해 있다. 청계산 옛골을 지나 있는 이 곳은 간판도 명확하지 않아 찾기가 어려운숨 겨진 장소다. 고급기생’ 의 격 있는 스킨십으로 예술과 감성이 무르익다 다락찻집의 마담 나무(Namu)가 직접 만든 문패가 걸린 문을 열고 들어 간 다락찻집 안에선 자연스럽게 예술적 아우리가 뿜어져 나왔다. 엔틱 가구와 피아노,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테리어로 이뤄진 구성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치된 테이블, 시중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유럽의 명품 찻잔들, 작은 그림들이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함께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준다. 전직 앤틱 딜러기도 했던 마담이 직접 고른 앤틱 가구들은 즉석에서 판매되기도 한다고. 다락찻집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화제와 격이 있는 소통은 그동안 중년들이 그리워했던 부분을 건드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파리의 살롱 문화에서처럼 문화를 즐기고 춤과 노래, 문학을 얘기하며 저마다 갖고 있는 색깔 있는 인생이야기에 흠뻑 취하는 분위기다. 매일 온다는 한 단골 고객은 “3040세대가 와도 세대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나만의 시크릿 장소로 아끼고 있는 곳”이라 말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며 함께 단골 고객이 된 이들은 1달에 1번 정도로 일요일에 파티를 연다. 그날이 되면 멋지게 차려입고 다락찻집에 와 춤과 음악, 문학, 그림 등 자신들의 문화를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아한 예절과 세련된 취미들을 함께 발산하며 저마다의 매너, 감성, 지혜를 공유하는 것이다. TEA ART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불현듯 누군가가 가곡에 팝을 부르면 누군가는 왈츠&탱고를 추고 누군가는 거기에 무용을 얹는다. 그리고 멤버들은 박수 치며 노래와 춤 솜씨를 감상한다. 철학이 묻어나는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는 한국적 ‘살롱’ 다락찻집 마니아들의 구성원 면면은 화려하다. 시를 쓰는 60대 기업 회장, 탱고와 트위스트를 추는 70대 패션 디자이너, 모델 워킹을 가르치 고 본인 소장품을 무료 전시하는 갤러리 관장, 차 문화 보급을 위해 앞장서는 티 소믈리에&티 파티 플래너인 다도문화원 교수, 에어돔 친환경 농장을 운영하는 식물학 박사, 시계 박물관을 경영중인 치과 원장, 중년들의 다운에이징에 힘을 쏟는 성형외과 의사, 화장품회사 CEO, 감자와 옥수수를 무제한으로 공수해 오는 강원도 슈퍼리치 등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와 품격은 어디에서 볼수 없는 휴먼 앤틱 자체였다. 힐링을 하러 찾아 온 예술가들과 법조인, 의학인, 기업인, 대학교수 등 다양한 고객이 자연스 럽게 한데 어울리는 자리인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 부인인 한 단골은 “철학이 묻어나는 대화를 하며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여기 멤버들과 예술적인 감성을 나누면 나를 찾는 여정 같은 기분이 든다. 마치 파리의 귀부인이 된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고 웃었다. 또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 단골 귀부인은 “비싼 음식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해놓고 부자들만 간다고 해서 그곳이 럭셔리한 장소는 아니다. 중년이 되면 편안하고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취향이 거의 유사하여 서로 통하는 그것(?)이 많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정서를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다. 이곳이 진정 상류층이 즐기는 아지트다”라고 말했다. 다락찻집의 가족을 만드는 ‘나무 마담’의 한국적 예술 사교가 무게중심 다락찻집은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곳이라 이런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당연히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다. 그러다 두 번째 방문이 이뤄지고 세 번째, 어느덧 익숙한 단골이 되고 하나가 되어 한 가족이 되어간다. 그 무게 중심에는 주인장인 나무 마담의 역할이 크다. 새로운 손님도 함께 어우러지도록 음식과 음악, 그리고 낭만과 예절을 꽃피우는 살롱 문화를 전파하는 나무 마담만의 리더십이 여기저기 돋보인다. 그녀에게선 한국적 예술 사교를 느낄 수 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이 살찌워지는 느낌이었다. 라디오 PD인 나무 마담의 부군이 소장하고 있는 막대한 카테고리의 음악 CD를 효과적으로 틀어주는 게 소통의 방법 중 하나였다. 한국적 살롱문화가 깃든 ‘다락찻집’의 멋과 감성 “비 오는 날에 맞는 멋진 음악을 선사해주면 고객들은 감성이 통했다고 좋아하십니다. 음악부터 대화의 첫 출발지가 되면서 유유상종 모든 예술과 문화를 공유하는 마당이 되는 것 같아요.” 다락찻집은 술은 팔지 않고 차를 판다. 찻집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 외에도, 굳이 술이 필요 없이 예술만으로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일까. “차와 예술을 파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옛날 기생과 다름없습디다. 하지만 좀 더 세련되고, 술을 팔지 않는 서비스를 하기에 ‘고급 기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단골들이 그리 불러주니 나쁘진 않아요.” 나무 마담은 평창에 ‘아무아(a moi)’라는 자작나무 숲 펜션을 오픈할 예정이다. 자유를 즐기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자신을 찾는 시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만 멤버로 만들어 진행할 생각이라고 한다. 다락찻집이 중년들의 사랑방을 토대로 새로운삶과 지혜를 창출하는 예술문화공간의 롤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 2014-07-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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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너머 싱그런 봄, ‘나만의 정원’에 심어볼까?
- ‘똑똑’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굳게 닫혔던 창들이 활짝 열렸습니다. 앙상하게 마른 가지에도 새순이 올라오고, 찬바람도 슬슬 온기를 품었습니다. 이제 곧 봄이 가장 먼저 닿는 제주에서는 매화꽃, 유채꽃, 동백꽃의 개화 소식이 들리겠죠. 반가운 봄을 맞이하는 뜻에서 썰렁했던 집부터 싱그럽고 산뜻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참에 파릇한 생명력을 품은 ‘나만의 정원’ 하나 마련해보시죠. ◇ 어려운 분갈이 ‘NO, NO’ … ‘수경 재배’로 손쉽게 식물을 가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자기 밥 챙겨먹기도 바쁜 현대인에게 꼬박꼬박 물주는 시기를 챙기는 것도 버겁다. 많이 줘도 문제, 조금 줘도 문제라 재배가 꺼려진다면 ‘수경재배’가 답이다. 물을 주는 주기가 따로 없어 매일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자체적인 가습효과까지 있어 일석이조다. 또 관상용으로 제격이라 거실에 두면 쾌적하고 산뜻한 인테리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직 꽃이 피지 않고 망울져 있는 상태의 알뿌리 식물을 구입해 흙을 깨끗이 털어 뿌리가 물에 잠기게 두면 완성이다. 알뿌리 식물 중 튤립, 히아신스는 물에 담가놓기만 해도 잘 자랄 뿐만 아니라 꽃 색깔도 화려해 작은 크기임에도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키우기 쉬운 것으로 싱고니움, 워터코인, 물배추, 부레옥잠, 행운목, 개운죽, 아이비, 시피루스가 수경재배에 제격이다. 수경재배는 보기만 좋은 ‘관상용’은 아니다. 채소도 키울 수 있다. 미나리, 양파 등 알뿌리식물의 뿌리 부분을 잘라 물에 담가 키우는 기초도 있지만 투명한 유리용기 안에 흙을 채우고 재배하는 ‘테라륨(terrarium)’도 있다. 토질을 뜻하는 ‘테라(Terra)’와 어항을 뜻하는 ‘아리움(arium)’의 합성어다. 흙에서 증발한 물이 유리벽에 맺혀 있다 비가 오듯 흙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식물을 키워내는 방식이다. 식물의 광합성과 증산작용의 순환법칙을 이용한 것으로 인위적으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추가로 물을 줘야할 경우 스프레이로 분사하면 된다. 용기 선택도 어렵지 않다. 테라륨 전용 유리용기도 있지만 빈티지한 느낌의 유리용기를 사용하면 멋스러운 연출도 가능하다. 팁으로 바닥에 숯을 깔면 물을 정화시켜 용기 내 부패를 막는다. ◇ ‘정원’ 어렵지 않아요 … 내 집 ‘비밀의 화원’ 정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대게 수 천 수 만개의 형형색색의 꽃으로 덥힌 거대한 정원을 생각하기 쉽다. 1천400개의 분수로 이뤄진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이나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작은 공간에 나만의 개성 있는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미니 정원을 시작하기 위해 굳이 화분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물 빠짐이 가능한 용기라면 어떤 것이든지 가능하다. 스티로폼 상자나 나무박스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면 좋다. 꽃의 화려함을 부각하기 위해 화기의 색은 은은한 색을 선택해야 한다. 봄은 햇빛이 그다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햇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에 두면 좋다. 가정마다 실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물주는 간격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화분 표면의 흙이 마를 때, 대략 3일에 한 번씩은 정원에 신경 써주면 오랫동안 화사하게 즐길 수 있다. 실내 가드닝의 경우 소독돼 있는 인조 토양을 구입해 쓰는 것이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빛의 양은 식물의 발아가 일어나기까지는 그다지 많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씨를 뿌려 재배할 경우 초반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싹이 자라면 베란다나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어야 한다. ◇ 음식 대신 꽃을 담은 ‘디쉬가든’ 식물 자체도 아름답지만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하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최근 작은 공간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이른 바 ‘손바닥 정원’이 인기다. 배수구가 없는 화분, 예를 들어 접시나 커피 잔, 깨진 장독 뚜껑, 기왓장 등에 식물을 키우는 ‘디쉬가든’이 대표적인 예. 물 빠지는 곳이 없으므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다육 식물은 디쉬가든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디쉬가든은 다양한 모양의 접시류나 찻잔, 컵 등 각종 생활소품에 흙을 채워 식물을 심어 가꾸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접시를 이용할 필요는 없으며 납작한 수반이나 항아리 뚜껑 을 이용해도 좋다. 화분의 간결함에 식물의 파릇파릇한 느낌을 강조해 자연의 풍경을 축소해 연출하는 것이 멋스럽기 때문에 색상과 패턴이 강렬하고 요란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 디쉬가든에는 다육식물이나 선인장과 같이 습기에 강하고 뿌리가 짧게 자라는 식물이 적합하다. 배수층이 낮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식물을 심고 싶다면 용기 밑에 굵은 돌 같은 배수층을 깔고 심으면 된다. 디쉬가든은 기존 화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깊이가 얕기 때문에 토양은 피트모스처럼 입자가 곱고 물을 오래 머금는 것이 좋다. 토양 표면은 이끼로 덮어 마무리 하자. 수분 손실도 방지하고 이끼 색상으로 물주기 적당한 시기를 알 수 있다. 건조할수록 이끼 색상이 점점 밝아지기 때문이다. 경기일보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 2014-03-20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