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앞두고 백화점 아동 코너를 서성이는 60대 조부모를 어렵지 않게 마주칩니다. 이미 양손 가득 쇼핑백이지만 눈은 여전히 진열대를 훑고 있죠. 어버이날엔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분들이, 손주 앞에서는 망설임없이 지갑을 엽니다. ‘주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그 말 한마디가, 오늘 우리가 꺼내려는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시니어의 소비 지형
내 아버지는 손주들에게도, 자식들에게도 돈을 쉽게 쥐어주지 않았다. 한 해 지나고 절을 올리는 설날에야 비로소 건네는 봉투가 전부였다. 그것도 어머니가 내주셨다. 집에 오는 아버지 손님들에게 절하고 돈 받은 일은 어릴 적 자주 있었지만, 아버지에게 용돈이라는 이름으로 받은 기억은 없다. 돌아보면 그것은 궁핍이 아니라 원칙이었다.
아버지는 필요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고령자 주거정책이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주거·돌봄·의료·이동·관계가 결합된 생활권 단위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고령자가 살던 집과 지역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고령친화도시, 통합돌봄, 은퇴자마을, 공공임대, 지역 돌봄거점을 하나의 실행 체계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고
왜 60대 이상은 '불안한 취업'일까
올해 3월, 50대 이상 중장년·고령층 고용지표가 또다시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취업자 수로만 보면 화려하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24만 2000명이나 늘었고, 65세 이상도 32만 9천 명 증가했다. 겉으로는 '중장년 고용 전성시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세대의 취업
숫자 ‘5’는 흥미롭다. 위는 각지고 곧고, 아래는 반원형으로 둥글게 휘어졌다. 곧은 절개로 품격을 지키되, 세상의 모든 것을 품어내는 노년의 이상적인 모습과 닮았다. 만물이 생동하는 5월, 시니어들은 숫자 5처럼 단단한 자아의 원칙 위에 포용력을 얹어 비로소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뿌리내린다.
모진 겨울바람을 견딘 후 대지를 뚫고 올라온 새순이
치매로 인한 판단력 저하에 대비해 국가가 고령층 재산을 대신 관리하는 ‘치매머니 공공신탁’ 제도가 본격 시행됐다. 급격한 고령화로 치매 환자의 자산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재산 유출 및 경제적 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
이번 제도는 국민연금공단이 신탁을 맡아 최대 1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관리한다. 가입자의
최근 일본의 의료정책 싱크탱크 치매 당사자뿐 아니라 그를 돌보는 가족을 독립적인 지원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제언을 내놨다.
일본의료정책기구(HGPI, Health and Global Policy Institute)I는 지난 27일 정책제언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등을 둘러싼 치매정책의 미래’를 발표하고, 치매 당사자와 가족이 함께 지
꽃잎이 지는 시간
2018년 겨울, 어머니는 인후암 말기 진단을 받으셨다. 의사 선생님은 차분하게 CT 영상을 가리키며 설명했지만, 내 귓전으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어머니의 손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고, 나는 그 손을 꼭 쥔 채 진료실 의자에 얼어붙어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휴직계를 제출했다. 칠판 앞에 서서 미래를 이야
프롤로그 : 귀를 막아도 들리는 소리
지금도 가끔 텔레비전 뉴스에서 헬기 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조건반사처럼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강원도 춘천시 소양로, 미군 부대 ‘캠프 페이지’ 담벼락에 기대어 살았던 20년의 세월이 내 몸에 화석처럼 새겨진 탓이다.
사람들은 춘천을 ‘호반의 도시
29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정책저널 61호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시니어주택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주택정책의 중심은 여전히 청년과 신혼부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주거를 독립적인 정책 영역으로 다루는 접근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