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60대 이상은 '불안한 취업'일까
올해 3월, 50대 이상 중장년·고령층 고용지표가 또다시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취업자 수로만 보면 화려하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24만 2000명이나 늘었고, 65세 이상도 32만 9천 명 증가했다. 겉으로는 '중장년 고용 전성시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세대의 취업은 어떤 종류의 일자리인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 정말 원해서 일하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50대 "가장 안정적인 중장년 세대"

50~59세 고용률은 77.8%로 전년동월 대비 0.7%p 올랐다. 30대(81.0%), 40대(80.5%)에 비해서는 낮지만, 이 연령대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취업자 수도 전년동월보다 5000명 증가했다.
반면, 50대 실업률은 2.0%로, 전년동월(2.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 연령대 평균 실업률(3.0%)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50대는 현재 노동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60대 이상 "많이 일하지만, 불안하게 일한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697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4만 2000명으로 3.6%p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인 20만 6000명을 초과하는 수치다.
하지만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가 가파른 반면, 이들의 고용률은 46.5%에 불과하다. 60세 이상 인구 10명 중 5명 이상은 여전히 경제활동을 못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세대에서 '쉬었음' 인구는 전년 대비 9만 6000명이나 증가했다. 일하는 사람 수는 늘어도, 일을 포기한 사람 수도 함께 늘고 있다.
공식 실업률만 보면 중장년은 오히려 젊은층보다 낫다. 50대 실업률 2.0%, 60세 이상 2.3%로 7.6%의 청년층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 수치는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사람' 기준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구직을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3월 현재 35만 4000명이다. 그리고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 254만 8000명 중에서 60세 이상이 120만 2000명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한다. 전년보다 9만 6000명 더 늘었다. 사실상 구직을 포기한 채 사회와의 연결을 잃어가는 고령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일하는 60대도 늘고, 일을 포기한 60대도 늘고 있다는 것은 고령층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극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요국의 15~64세 고용률은 2월 기준으로 한국은 69.7%, 미국 71.8%, 일본 79.7%다. 한국 고용률은 미국보다 2.1%p낮고, 일본과는 10%p의 차이를 보인다. 이는 일본의 '평생 현역 사회'와 비교해도 한국의 고령층 고용 생태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일본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도 고용률을 유지하는 이유는 단순히 '어쩔 수 없이 일한다'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양질의 시간제·재고용 일자리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2026년 3월의 고용통계는 중장년 세대에게 결코 마냥 좋은 소식으로 볼 수 없다.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언제 끊길지 모르는 일자리에 매달리는 수백만 명의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의 '양'이 아니라 '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 깊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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