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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잉여’가 아니다-갈 곳 없는 노인들]②인천 자유공원, '쉼터'에서 내쫓긴 노인들
- 1호선 지하철의 끝 인천역 근처의 차이나타운. 그 가파른 언덕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지나 언덕의 정상까지 도달하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숨이 넘어갈 듯 말 듯 하던 찰나. 그 차이나타운의 최정상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공원 ‘자유공원’이 있다. 쓰레기 하나 떨어져있지 않은 깔끔한 공원. 주로 신중년과 노인이 많이 찾는 공원인 탓인지 조작이 어려운 공원 디지털 안내판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채 꺼져있다. 이것 빼곤 벤치와 기타 시설물들 중 고장이 난 것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깨끗한 공원이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해 추위가 기승하던 3월 중순. 매일 콧바람을 쐬러 자유공원을 찾는다는 95세의 여성은 “오늘은 추워서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나 노인의 말과는 달리 꽤나 많은 중년남녀가 자유공원을 찾았다. 그 여성이 매일 이곳을 찾는다고 했으니 아마 이곳을 찾는 평균 인파는 더 많은 것 같다. 챙이 긴 모자를 쓰고 팔을 위아래로 크게 흔들며 운동하는 여인. 굵은 컬의 파마머리를 한 중년여성과 빛바랜 헌팅캡 모자를 눌러쓴 중년남성은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긴다. 장기판과 바둑판에 삼삼오오모여 훈수를 두는 남성과 이를 제지하는 바둑 플레이어들도 있다. 중년과 노인들이 많은 공원이었지만 깨끗하고 잘 정비된 공원이라 그런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도 눈에 띄었다.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과는 달리 남녀노소가 뒤섞인 공원이었다. 반면 곳곳에 술에 취해 술기운을 폴폴 풍기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는 고량주 나발을 불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도 보였다.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신변의 위협을 느꼈는지 그 취객을 축으로 ‘비잉’ 둘러서 돌아간다. 이러한 광경을 본 29세 김 모씨는 “집에 계신는 것이 적적해 나온 것은 이해하지만 술 마시고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손사래를 쳤다. 중년들도 할 말은 있다. 68세 정 모씨는 “솔직히 젊은이들이 보면 싫어 할 것 같다. 칙칙하다고. 젊은이 눈치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동네에는 갈 곳이 없다. 이곳에는 바둑을 두는 사람도 있고 말벗도 있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꽃샘추위로 옷깃을 두껍게 여몄던 3월 중순 임에도 추위를 무릎 쓰고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였다. 7~8년전 까지 만해도 오히려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곳이 이곳 자유공원이었다. 그렇다면 신중년과 노인의 발걸음이 자유공원으로 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여성합창단에 내준 노인 쉼터 다소 쌀쌀하고 흐린 날씨에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도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이곳은 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였다. 인천광역시 중구의 한 투어 코디네이터는 “7~8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자유공원에서 중년이나 노인들은 현재만큼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중년과 노인들의 발길이 잦아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쉼터 건물을 여성합창단이 사용하면서 자유 공원으로 나오는 중년과 노인이 많아졌다”고 대답했다. 현재 공원 한 쪽에서 하고 있는 장기와 바둑 같은 게임들은 과거 2층 건물인 쉼터에 모여서 이뤄졌다고 한다. 많은 노인들이 찾아와 여가 생활을 즐겼다는 것이다. 코디네이터의 말에 근거해 지역 주민에게도 물어본 결과 여성 합창단이 사용하기 이전 노인들의 쉼터로써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인천 중구에 문의했지만 여성합창단이 사용하기 이전 어떤 건물로 이용됐는지 파악한 중구의 부서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노인 복지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현재 노인의 쉼터에서 여성합창단에게 자리를 내준 건물은 공원 관리 사무소로 구실을 하고 있다. 중구 여성합창단은 지난해 본거지를 인천 중구 신흥동 3가의 중구문화회관으로 옮겼다. 그곳이 더욱 크고 좋다는 이유에서다. 중년과 노인들의 쉼터는 그대로 사라진 채 말이다. 중구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현재 자유 공원 주위에 특별한 노인 쉼터는 없다”며 "노인들을 위한 쉼터의 설립 계획은 특별히 없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여성합창단과 같이 중구를 홍보할 수 있는 단체를 위한 투자는 커지고 있는 반면 노인들을 위한 안식처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년과 노인에 젊은이도 적절히 배합된 공간. 어떻게 보면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공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세대 간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데이트를 즐기거나 운동을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로 이곳저곳에 말을 건낼 공간을 찾아 눈치를 보는 노인들이 보인다. 자유공원에서 만난 중년과 노인이 이 시대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 2014-04-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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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예방 행사에 모인 충북 실버세대 '싱글벙글
- “화창한 봄날, 노인들 위해서 잔치해주니까 기분 좋아! 치매예방은 덤이지!”27일 충북 청주시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 모처럼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할아버지·할머니 2천여명이 모였다. 실버체조 강사의 율동에 따라 실룩샐룩 온 몸을 흔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선 화사한 웃음꽃이 연일 떠나지 않았다. 충청북도노인종합복지관은 27일 치매와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민걷기대회’를 열었다. 치매가족과 노인, 대학생후원자 등 참가자들은 이날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을 출발해 청주대교와 서문교, 남사교를 찍고 되돌아오는 2.5km코스를 걸었다. ‘걷기행사’뿐 아니라 치매검진과 예방프로그램 체험부스, 공예체험, 고등학생들이 해주는 페이스페인팅 코너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얻었다. 김홍자(64·여)씨는 “친구들하고 걷기운동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니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기분이 들뜨니 건강관리에 대한 홍보도 더 잘하게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봄햇살이 다소 강한 오후였지만 걷기행렬에서 이탈하는 어르신은 많지 않았다. 각자 손에 ‘열정’을 의미하는 주황색 풍선을 들고 담소를 나누며 서로 독려했다. 심의보 충북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치매와 중풍이 더이상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올해부터 치매극복을 위한 도민걷기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 앞으로 모든 실버세대가 건강해지는 날까지 이 같은 노인맞춤형 행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등 각계인사도 참가했다.
- 2014-03-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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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변 보기 힘들어요'…전립선 비대증 4년새 48%↑
- 남성의 전립선이 커져 배뇨 장애를 겪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질병코드 N40) 진료 인원은 2008년 60만3823명에서 2012년 89만8217명으로 4년새 48%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진료비 역시 2073억원에서 3060억원으로 47% 정도 불었다. 환자의 연령 분포(2012년 기준)를 보면, 70대 이상이 37.5%로 가장 많았고, 60대(31.8%)·50대(22.6%)·40대(7.0%)·30대이하(1.1%)가 뒤를 이었다. 결국 60대 이상 노인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영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노화와 함께 전립선 크기가 점차 커져 40대 이후 발병하기 시작한다"며 "처음에는 불편이 크지 않지만 전립선은 계속 커지는 반면 방광기능은 갈수록 떨어짐에따라 대략 50대 후반, 60대에 이르면 치료가 필요할만큼 불편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또는 전립샘은 정액을 생성·분비하는 남성 생식기관의 하나로, 방광 밑에 위치해 전립선 안 쪽으로 요도(오줌길)이 지나간다. 나이가 들어 커진 전립선이 방광 하부와 요도 등을 압박, 배뇨에 문제가 생긴 상태가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자주 소변을 보고(빈뇨), 소변을 보고도 항상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잔뇨감)을 호소한다.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깨서 화장실을 가거나(야뇨),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것(세뇨)도 모두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적 증상들이다. 심한 경우 오줌길이 아예 막혀(요폐)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합병증으로 방광 결석과 급성 전립선 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더구나 합병증 뿐 아니라 수면 부족·우울증·성생활 불만 등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남성의 전반적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물 치료가 일반적이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요폐·방광결석·염증 등이 있는 경우 수술로 전립선 축소·이완을 시도한다. 이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려면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적절히 관리하고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며,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2014-03-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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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형 박사 “지하철 돈 내고 타는 내가 자랑스럽다”
-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가 100세 시대를 대비할 ‘내공’ 쌓는 법을 공개했다. 이 박사는 지난 12일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인생 내공’ 출간기념 저자강연회에서 지난해 100세를 넘어선 사람이 1200명에 달하는 등 ‘100세 시대’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는데도 한국 사람들의 준비는 미흡하기만하다고 역설했다. 이 박사는 ‘100세까지 5대 건강 목표’를 제시했다. △내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어야 되고 △치매에 안 걸려야 되고 △현역으로 뛸 수 있어야 되고 △병원에 안 가도 되는 사람이어야 되고 △우아하고 섹시하고 멋있게 살아야 된다 이 박사는 “나도 섹시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남녀가 만나면 설렘이 있어야 한다. 설렘이 있도록 자기를 잘 다듬어야 한다. 상대방은 설렘이 전혀 없는데 나만 설렘이 나서야 되겠나”라고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기관리를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습관도 제시했다. 식사습관으로는 건강한 한식으로 하루 세끼를 덜 달게, 덜 짜게, 천천히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화시키는 데 20분이 걸리는데 한국사람 평균 식사시간 10분이 안된다. 하루에 3끼를 먹어야 한다. 적정량을 먹고 때로는 약간 배고픈 기분이 나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야 한다. 장수유전자는 약간 덜먹어야 활성화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의 마지막 11년을 병을 앓다가 죽는다. 중풍 환자 때문이다. 짜게 먹어서 그렇다. 참 고맙게도 싱겁게 먹는 습관이 제일 빨리 바뀐다. 정제가 된 것은 해롭다. 바나나나 흑설탕, 꿀은 괜찮다.” 운동습관으로는 팔굽혀펴기, 스쿼트 등을 통해 근육단련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근육단련을 하루 3번 꼭 해야 100세까지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 그는 “저는 모든 계단을 걸어 다니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나를 건강하게 만들었다”며 “매일 30분을 걸어야 한다. 30분을 한꺼번에 걷지 않아도 된다. 지하철에서는 손잡이 잡지 말고 균형운동을 해야 한다. 노인들 넘어져서 의료비로 1년에 6조원이 들어간다. 지하철 경로석 없애자고 했다가 영감들에 맞아 죽을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몸을 따뜻이 해야 한다. 여자는 체온이 35도가 안되는 사람이 절반이다. 산소가 부족하거나 저체온이 암을 만든다. 따뜻하게 옷을 입고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한다.” 이 박사는 항상 현역이라는 생각으로 적어도 10년 이상은 인생의 후반기에 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지하철의 유료승객이다. 지하철을 공짜로 탈만한 배포가 없다. 지하철을 돈 내고 타는데 자부심 느낀다. 성균관대 퇴임식에도 안 갔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쫓겨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그래서 나는 평생 현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은퇴 후 식당과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제일 많이 한다. 3년 내로 95%가 문을 닫는다. 식당을 하려면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회사에 있을 때 준비해야 한다. 적어도 전반전이 끝나기 10년 전에 준비해야 한다. 식당에 접시닦이부터 주방장을 배워야 한다. 식당하면 주방장의 횡포 때문에 망한다. 자기가 주방장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작년부터 시작됐는데 자살률이 높다“며 ”한국 사람들은 은퇴에 대한 준비가 없다.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55세가 넘어 정년퇴직을 하면 사회적으로 노인이라고는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아직 청년이다. 일본은 80이 넘어야 노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얼마 전 자신이 제일 못하는 분야인 미술공부를 시작했다며 나이가 들었더라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초등학교 때부터 제일 못하는 게 그림이었다. 제가 80살에 새로운 걸 했다는 사실과 정신을 잘 받아드리시라. 100세 시대에는 90살까지 배워야 한다. 직장에 다닐 때는 퇴근부터 출근까지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퇴근에서 출근까지를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된다. 나는 늘 4시 반에 일어나 5시 반이면 연구를 한다. 이번에 내놓은 인생내공이 75번째 책이다. 50세에 처녀작 ‘배짱으로 삽시다’를 썼다.” 이 자리에는 20~30대를 비롯해 5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 2014-03-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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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까지 건강하게]노년기 척추질환 척추협착증, 허리디스크와 구분하는 방법은?
- 자영업자 A(58세)씨는 얼마 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껴왔다. 잠깐 아프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던 통증은 지속됐고, 다리까지 저려오며 불편함은 더해 갔다. 이에 허리디스크라고 예상한 A씨는 병원을 찾아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았다. 병원에서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허리디스크로 오해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A씨의 경우처럼 대부분 사람들은 허리에 통증이 계속되면 가장 먼저 디스크를 떠올린다. 하지만 두 질환은 발생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 진단을 통해 정확한 병명을 확인 후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구별법에 대해 바른세상병원 송준혁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봤다. 디스크는 앞으로 허리를 숙일 때, 척추관협착증은 걸을 때 증상 더 심해져…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발병 원인부터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를 보호하고 뼈를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디스크가 빠져나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긴다. 디스크는 퇴행성인 경우도 있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와 외부 충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뼈 사이 관절 부위나 인대가 두꺼워지며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긴다. 허리디스크가 노인뿐만 아니라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학생과 직장인,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보통 사람들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구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사 증상 때문이다. 두 질환 모두 허리에서부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이 주 증상이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걸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면 어떤 질환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걷는 것과는 상관없이 허리부터 발까지 통증과 저림이 느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걸으면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 허리를 숙였을 때의 통증정도로도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앞으로 숙일 때 통증과 저림이 더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어르신들이 걷다가 쭈그리고 앉아 쉬거나, 유모차 및 보행기구에 몸을 앞으로 기대서 걷는 이유가 척추관협착증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원인에 따라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두꺼워진 뼈를 줄여주는 수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질환모두 조기발견으로 약물치료나 수술 없이 치료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증상이 심해 수술을 받는 경우, 허리디스크는 빠져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눌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꺼워진 뼈를 절제하여 압력을 줄여주는 감암술 등을 진행한다. 송 원장은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노화로 인한 질병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증상이 있는데도 오랜 시간 방치하면 감각장애,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 바른세상병원 송준혁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
- 2014-03-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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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기획 시리즈] ③치매에 대한 진실과 오해… 선진국에서는 요양시설 확대보다 홈케어 늘리는 추세(상)
- 명성이 높은 치매 전문 명의를 운좋게 만나게 됐다. ‘환자를 내 가족처럼 섬기자’가 병원의 철학이라며 식상하지만 치매의 경우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그 병원은 이직률 낮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봉사뿐만 아니라 병원 운영의 내공도 보통이 아닌 듯싶다. ‘병을 고치는 이는 소의(小醫)요, 환자의 마음을 고치는 이는 중의(中醫)며, 사회를 고치는 이는 대의(大醫)다’ 가족들에게 늘 미안해할 수밖에 없는 치열한 삶 속에서도 이웃을 끌어안는 마음가짐이 그저 아름다운 치매 전문의를 소개한다. “치매는 인간의 존엄성을 앗아가는 가혹한 병입니다. 스스로 인간임을 잊게 만드는 잔인하고도 무정한 병이지요. 더구나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남겨주기도 합니다.” ‘명의’의 기준은 그 분야에서 임상사례와 수술을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했다. 암 수술의 경우에는 수술을 많이 한 의사가 경험도 많아 수술 후 성적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치매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의 경우 좀 다르다. 흔히 죽음을 입으로 말하는 사람은 자살을 하는 의사가 없다고 하지만 치매노인의 경우에는 장난하기 위해 죽겠다고 말하거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마음에서 죽겠다는 말을 넌지시 비치지는 않는다. 치매 환자의 경우 협박처럼 보일지라도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한다. 치매 환자나 가족들을 대할 때 섣부른 동정을 보이거나 억누르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마음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제 치매환자는 치매환자 가족만의 책임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국가와 사회가 더욱 주도 면밀한 방안을 계속 찾아야 할 것입니다." 최성혜 인하대 부속병원 교수는 “정부에서 모범이 될 만한 표준 시설을 만들어 권장한다면 민간 시설도 많이 개선될 것이고 특히 치매환자들을 위해서는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주고 인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갖추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터뷰=한설희 건국대학병원장/광진구치매지원센터장] “치매는 꽁꽁 숨기고 싶은 병이 아닙니다.” 한설희 건국대학병원장은 퇴행성뇌질환과 치매를 전공한 의학박사이자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로 대한치매학회 명예회장, 광진구치매지원센터장 등을 맡고 있는 치매 전문가다. 또한 현재 1998년 노벨의학생리학 수상자인 루이스 이그나로 박사와 함께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 듀크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알츠하이머병 연구소, 일본 국립장수연구소 등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하며 치매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신경세포의 퇴행을 막기 위해 교육을 통한 두뇌 자극과 뇌혈관 건강을 위한 건강식과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봉사와 편안한 잠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선진국에서는 시설 확대보다 재가 케어 늘리는 추세 -한설희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과 치료법은 무엇입니까? “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병이 아닙니다. 65세 이후에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2배씩 알츠하이머병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나이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 뇌 세포에서는 아밀로이드 단백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정상적으로는 제거 효소에 의해 깨끗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제거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고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효과가 더 감소하게 됩니다. 아밀로이드 제거능력이 떨어지면 점차 뇌에 아밀로이드가 쌓여서 신경세포 기능을 떨어뜨리고 결국 신경세포가 죽어 없어져서 알츠하이머병이 생깁니다. 따라서 최근에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소위, 알츠하이머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치료 효과가 확실하게 증명된 치료제는 없습니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의 혈관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아밀로이드를 적게 생기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효과가 입증된 아밀로이드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까지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평생 유지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30~40대 젊은 층의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젊은 층의 치매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앞서 기술한 혈관 위험인자를 조절하지 못한 결과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발생이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과 관련 있는데 특히 비만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발생이 많아 혈관성 치매 환자의 솟자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업무에 의한 지나친 스트레스나 과도한 흡연, 음주 등이 신경세포의 노화를 촉진하여 치매 발생 연령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전두엽 기능이 현저하게 소실되어 나타나는 병이 전두측두엽치매인데 이는 일반적으로 발생연령이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낮은 초로기 치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환자들은 초기에는 기억 장애 보다는 성격변화, 행동장애 등이 나타나므로 정신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병의 진단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치매 환자의 초기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 환자의 나이 교육 수준을 참조하여 정밀 신경심리 검사를 시행하면 치매의 유무, 치매의 심한 정도를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뇌 MRI나 CT를 촬영하여보면 뇌 위축의 정도, 기억중추인 해마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뇌혈관의 폐색이나 뇌색 또는 다른 뇌 조직의 이상 여부(뇌종양, 수두증, 염증)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치매도 유전이 되나요. “알츠하이머병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은 숫자가 적어 유전적 요인이 조사된 게 없어요. 알츠하이머는 15%가 가족성 치매에요. 유전성이 강하다는 얘기죠. 특히 이삼사십 대 젊은 치매 환자들은 상당수가 유전성 치매라고 보면 됩니다. 희귀하지만 한번 발병하면 치유가 힘듭니다. 사회 생활을 한창 할 나이에 발견되기 때문에 고통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요양시설에 가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전문 요양시설로 환자를 입소시키는 기준은 다음의 두 경우입니다. 첫째는 환자가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어서 본인 또는 보호자를 다치게 할 수 있을 때입니다. 둘째는 기저귀를 채워도 대변, 소변의 적절한 관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가게 됩니다. 그 외에는 환자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가정 간호가 우선입니다. 치매 환자의 10%는 요양 시설 같은 곳에서 생활합니다. 90%는 가정에서 가족들이 돌보고 있는데, 이것의 40%는 배우자 몫이고 나머지는 자녀들이 돌봐야 해요. 특히 배우자가 돌보는 경우는 두 사람만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체력적인 한계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어요.“ -치매 환자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주는 게 옳은 방법일까요?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뇌가 더 빨리 노화되어 “생각 주머니‘가 어린 아이만큼 작아져서 기억력, 판단력이 어린아이처럼 변했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치매 보호자들에게 필요로 하는 정책적인 차원의 접근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일시적 일과성의 생색내기식 도움 보다 적더라고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신체가 건강한 치매환자의 경우 모든 것을 보호자가 감시하며 도와주어야 하는데 환자가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판단하여 인지저하가 심한 치매 환자도 장애인 적용을 받지 못합니다. 보호자의 도움 없이 잠시도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치매 환자는 장애인 등록이 가능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올해 7월부터 치매특별등급제가 실시한다는데요 “2008년부터 도입된 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신체적 비중이 크다 보니 사지가 멀쩡하지만 인지 능력은 좀 떨어지는 초기 치매환자는 쉽게 등급을 못 받았지요. 그래서 올해부턴 특별등급이 도입됩니다. 3등급 밑에 별도 등급이 부여되거든요. 이게 도입되면 요양보호사를 파견 받을 수 있고 주간보호센터도 이용할 수 있어요. 생업에 종사하는 자녀들로선 이보다 좋은 선물이 없을 겁니다.” -해외에서의 치매 사례는 국내 치매 환자들의 양상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선진국에서는 고혈압, 당뇨 등 혈관성 위험인지가 잘 조절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해 혈관성치매의 환자가 적습니다. 우리나라는 혈관성 치매가 특히 많은 편입니다. 이 비율이 2012년 현재 17%로 2008년 조사 당시 25%보다 줄기는 했으나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높아요.“ -치매환자에게 좋다는 음식과 처방치료제는 무엇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지중해식 식단으로 알려진 제철 채소, 과일, 생선, 올리브유, 정제되지 않은 곡물(보리, 통밀, 귀리)이 뇌 건강에 좋으며 적당량의 붉은 포도주에는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하는 좋은 신경세포 보호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 2014-02-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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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리 찾기1부-대한민국 시니어들의 자화상] ①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복지 사각지대의 생계형 사건·사고 유형과 원인’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전체 사건·사고 중 약 36%가 생계비 문제와 관련돼 있으며, 이중 33.5%가 노인층으로 상당 비율을 차지했다. 많은 빈곤 노인이 가족해체와 고립, 경제적 어려움, 조기 실직과 불안정 고용이라는 상황에 놓여있다. 소득수준이 낮고 혼자 거주하는 노인의 경우 우울 증상 경험도 빈번하다. 은퇴 후 화려한 인생 2막을 시작한 시니어들에 반해, 택배·경비·세차·건물 청소 등 고단한 일자리로 생계를 유지해나가는 시니어들도 상당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빈곤 속에 그들의 삶은 점점 무기력해지고 갈 곳을 잃어간다. 다음은 66세 경비원 나경비(가명) 씨의 일과다. # 나경비씨의 하루 새벽 5시. 출근 준비를 위해 눈을 뜬다. 몸이 무겁다. 아침밥 먹자고 아내를 깨운다. 귀찮다는 표정으로 냉장고에서 반찬을 툭툭 꺼내놓는 아내의 모습이 어쩐지 서운하다. 상에 마주 앉아 늘 비슷한 얼굴로, 비슷한 반찬에 밥을 먹는다. “고등어 한 마리 사다 구워보지.” 고등어가 먹고 싶어서만은 아니다. 그저 한마디씩 주고나 받자고. “요즘 고등어가 한 손에 삼천 원씩 해”라는 아내의 대답은 ‘돈이 없어 고등어를 못산다’는 말이다. 언젠가부터 무슨 말을 해도 돈 얘기가 붙어 대화를 이어가지 못한다. 출근 시간 7시. 맞교대 근무자를 위해 30분은 일찍 가야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 않다고 해서 딱히 아침에 할 일은 없다. 아침 운동을 다녀볼까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꼬박 24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경비에게 그건 삶의 여유가 아닌 피로다. 밤샘 격일 근무라는 것이 생활 리듬도 안 맞고, 내가 하루 더 쉰다면 다른 사람이 이틀을 연속 근무해야 하니... 생각처럼 할 수 있는 일도 적어졌고, 정상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기도 힘들다. 근무를 시작한다. 딱히 어려운 일은 없지만 쉴 틈도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는 것이 스트레스였던 지난날보다 경쟁 없이 홀로 일하는 지금이 더 괴롭다. 일해서 벌었다기보단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는 생각도 든다. 내 고통의 대가는 140만 6700원. 최저임금의 90%만 받는 셈이다. 막상 나와 있는 시간은 하루 꼬박 24시간인데 점심시간 1시간, 저녁시간 1시간, 야간휴식시간 4시간을 빼면 실 근무시간은 18시간으로 측정된다. 그마저도 눈치 보고 쪽잠 자가며 100% 편히 쉬어본 적이 없다. 어제는 아들이 내 월급이 얼마인지 물었다. 이제는 자식까지 돈을 빼놓으면 대화가 안 된다. 150만 원 정도 받는다고 조금 올려 말했다. 아들은 요즘 최저임금이 시급 5200원이 넘는다는데 그거밖에 안주냐며 회사에 건의하던지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따져댔다. 차갑게 말하는 아들한테 서운하고 야속하다. “그래도 우리 건물만 한 곳이 없어. 일도 없어서 실제로는 더 많이 쉬고. 오히려 내가 편하게 돈 벌어가는 거 같아 미안하지”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모르는 얘기가 아니지만 이런 경비 일도 못하는 사람이 줄을 섰다. 입 있다고 이런 얘기 늘어놨다간 결국 아쉬운 사람은 나다. 그렇게 자식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고, 이 세상에도 떠들어 볼 수 없는 나 자신이 답답할 뿐이다. 퇴근 시간 7시. 나는 집으로 가는데 이제 막 나와 바삐 출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째 나만 거꾸로 사는 거 같아 기분이 별로다. 집에 와 쓰러지듯 잠들었다가 오후 두 시쯤 깼다. 집엔 아무도 없다. 혼자 끼니를 때우려던 참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해장국 한 그릇 시켜놓고 막걸리 한 사발에 푸념을 늘어놨다. “그래도 자네는 어엿한 직장이라도 다니고 있지. 나는 갚아야 할 빚만 오천이 넘어. 먹고 살려니 빚만 더 늘어가고... 주마다 결혼식이니 장례식이니 가봐야 할 곳은 많은데 빈 봉투로 갈 수도 없고.” 어엿한 직장이라는 친구의 말이 위안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보단 지금보다 더 나쁘지 않다는 것에 만족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친구도 나도 남 못지않게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는데 나이 들어서 하고 싶은 일 못 하고, 이 나이에 다른 사람 눈치 보고 산다는 게 마냥 슬프다. 인생 2막이니, 골드라이프니 하는 얘기도 다 딴 세상 얘긴가 보다. 나도 이 나이쯤 되면 취미 생활하고 손주들 용돈이나 주면서 마누라랑 어디 여행도 가고 그렇게 살 줄 알았지. 그래도 언젠가는 그래야겠지 싶어 아직은 쉴 수 없다.생활비는 벌어야 하고 자식들한테 손 벌릴 수도 없으니 남편,아버지의 역할을 찾기 위해서라도 허드렛일로 돈을 벌어야 한다. 아아, 고령화시대 떠들어대도 노인이 행복한 나라가 과연 가능할지 걱정스럽다.
- 2014-02-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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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실버 행복드리미' 1천800명으로 확대
- 청주시는 독거노인 보호 지원 강화와 자살률 감소를 위해 올해 ‘실버 행복드리미’를 1800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는 청주·청원지역 7개 대학교 사회복지학부와 업무협약을 하고 종교계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실버 행복드리미를 늘릴 계획이다. 실버 행복드리미는 ‘노인에게 행복을 드리는 아름다운 사람’을 의미하는 조어다. 통·반장, 공무원, 주민, 청소년 등 현재 1039명이 행복드리미로 참여, 주 1회이상 결연 대상 독거노인(1478명)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시는 실버 영화관 운영, ‘기쁨 두배 결연 어르신 홈스테이’ 운영, 행복나눔 운동회, 재능 나눔 봉사단 운영 등 행복드리미와 독거노인이 참여하는 새로운 시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또 올해 노인 자살률 10% 이상 감소를 목표로 자살 고위험군 및 위험군 1613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맞춤식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자살 고위험군 500명을 대상으로 꽃다발 만들기, 텃밭농원 가꾸기 등 원예치료 교육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위기대상자 집중 사례관리를 위한 전문사례관리위원회를 최대한 많이 열기로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100세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시책을 지속해서 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4-02-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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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라이프]꽃장년 스타들이 밝힌 ‘젊게 사는 비결’
- “사람이 살아갈 때 사랑이 존재해야 늙지 않고 긴장하며 살 수 있어요.” 올해 78세인 가수 현미는 젊게 사는 비결로 주저 없이 ‘사랑’을 꼽았다. 싱글인 그는 지난해 말, 한 방송에서 15세 연하의 남자친구와 연애 중이라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젊음이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시대, 중·장년 스타들이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중은 열광한다. 도대체 세월을 거스르는 동안과 건강의 비결이 뭘까. 그래서 ‘꽃중년’ ‘꽃장년’으로 소문난 스타들의 ‘젊음의 비법’을 알아봤다. ◇“건강은 한 순간 얻을 수 있는 게 아냐”…생활습관 형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지하철 속 한 노인의 사진이 많은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노인이 앉아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거나 수첩에 무언가를 메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방송인 송해 얘기다. 그는 얼마 전 실제 나이가 알려진 것보다 두 살 위인 1925년생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올해로 89세가 된 송해의 건강 비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항상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며 꾸준히 다리의 힘을 길러왔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그는 지금까지 장시간 서서 진행해야 하는 TV 장수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라!”…젊은 친구 형 배우 임예진(54)은 몇 년 전 방송을 통해 딸의 청바지와 스니커즈, 백팩까지 애용하며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아이템으로 어려보이고자 노력했다는 것. 비록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변의 반응으로 그만둬야했던 굴욕적인 이야기를 털어놨지만 내 나이 때에 맞는 옷만 고집하는 대신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 보고자 시도하는 것은 분명 젊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그 비결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스타가 바로 배우 윤여정이다. 윤여정(67)은 작년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패션 비결은 배우 공효진, 김민희와 같은 옷을 구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김민희에게 먼저 쇼핑을 한 뒤 연락하라고 말해서 그 옷을 산다”고 고백했다. 이어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그녀에게는 젊은 패셔니스타들이 뿜어 낼 수 없는 완숙미가 더해진다. 트렌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내는 것. 그것이 윤여정의 젊음의 비결이다. 가수 겸 MC 조영남(69)은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흔한 동안형 스타와는 거리가 멀지만 ‘젊게 사는’ 대표적인 스타다. 그가 꾸준히 밝혀온 그의 젊음의 비결은 ‘젊은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교제다. 그는 몇 년 전 한 토크쇼에 출연해 24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자친구(애인이 아닌 그냥 ‘친구’)가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여자친구들 외에도 일명 ‘청담학교’라고 불리는 모임을 만들어 젊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교제한다고 알려졌다. 진짜 젊음은 젊은 마인드에서 나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영남. 그의 철없는 행동들이 밉지만은 않은 이유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식단관리 형 서양 속담 중에 “당신이 먹은 음식이 곧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해질 수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법. 당연히 스타들도 그들의 젊음의 비법으로 음식을 꼽는 것을 잊지 않는다. 여자 스타들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뭘 먹을까. 최근 케이블채널 tvN의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배우 김희애(47)는 여행을 떠나기 직전 “우리가 견과류를 먹어야 하잖아”라며 견과류 조림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배우 이미연(43) 역시 이에 동조하며 “(견과류는) 피부에도 좋고 노화방지에도 좋다”며 견과류를 필수 식품으로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꽃보다 누나’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이러한 여배우들의 대화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여행 중 공개된 이들 ‘누나’들의 매끈한 민낯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견과류를 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운동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운동 형 호피무늬 비키니에 탄력 있는 몸,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 주인공은 60대의 배우 김수미(65)다. 그는 재작년까지 방송됐던 MBC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당당하게 비키니 몸매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그녀는 “매일 눈을 뜨자마자 동네 한 바퀴를 돌고 헬스와 반신욕도 빼놓지 않는다”고 밝히며 그 몸매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했다. 오윤아, 박하선 등 젊은 배우들이 자신의 몸매관리 비법으로 ‘줄넘기’를 꼽은 가운데 중년배우 김미숙도 여기에 동참했다. 김미숙은 작년 9월 방송된 한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날씬한 몸매의 비결은 줄넘기라고 밝히며 즉석에서 줄넘기 실력을 자랑했다. 초반에는 어설픈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2단 뛰기(쌩쌩이)를 연이어 성공하며 꾸준한 노력을 증명했다. ◇“커피를 멀리하라”…피부 미인 형 여배우들은 아침 식사로 아메리카노 한 잔에 토스트 한 조각을 곁들여 먹을 것만 같은데 의외로 배우 박정수가 밝힌 피부 비법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이다. 2005년에 자신의 뷰티비법을 책으로 엮은 ‘박정수의 이너뷰티’를 발표하기도 한 박정수(61)는 60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동안피부로 유명하다. 그가 밝힌 자신의 피부 비법은 아침에 커피대신 물 한잔을 마시는 것.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우리 몸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이다. 이렇듯 음료 한잔을 마실 때조차 피부의 건강을 고려하는 섬세함이 그의 젊음의 비결이다. ◇“요즘은 이 맛에 살아”…취미생활 형 가수 서수남(67)에게는 요즘 또 다른 직함이 있다. 파워블로거 겸 사진작가. 한때 노래교실 사업을 하며 10년간 쉬는 날도 없이 일했다는 그는 어느 날 삶이 허무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벌어두었던 돈 대신 10억의 빚만 남긴 채 아내가 잠적을 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파워블로거이자 사진작가로서 새 삶을 시작했다. 그의 블로그 ‘서수남의 마이라이프’에는 그가 직접 포스팅한 여행, 음악, 맛집, 리뷰 등의 글이 가득하다. 블로그를 하기 위해 시작한 사진도 이제는 준전문가 수준이 돼 그는 이 재능을 봉사활동을 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고. 작년에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이 그를 젊게 살게 한다.
- 2014-02-2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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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공공요양원 778곳 늘린다…2020년까지 비율 50%로 확대
- 서울시가 현재 전체 요양시설 중 40%에 불과한 공공요양원 비율을 2020년까지 50%로 늘리겠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연말 기준 시내 노인 인구는 116만명을 넘고 치매환자는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요양시설과 서비스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현재 3404곳인 요양시설을 2020년까지 4182곳으로 늘려 수용률을 62%에서 80%로 높일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시내 요양시설의 이용정원은 1만2605명이지만 수요자는 2만213명이나 된다. 시는 가정에서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돕는 재가노인지원센터도 현재 28곳에서 2020년 100곳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증 치매환자의 약물 복용을 점검하고 가족들의 대응법을 알려주는 재가방문간호서비스도 4개 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아울러 70∼75세를 대상으로 집중 치매검진을 추진해 사전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영양관리법과 운동요령을 보급하기로 했다.
- 2014-02-21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