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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18조 원 투자 '반도체 초격차' 총공세
-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낸드플래시(NAND Flash)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는 평택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설 계획을 밝힌 후 10여일 만에 추가 투자 공개다. 삼성전자가 평택 제2공장 파운드리·낸드플래시 라인 신설에 투자하는 금액은 최소 18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 연이은 대규모 투자 집행으로 삼성전자의 ‘초(超)격차’ 전략이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IM 실적 정상화도 기대 삼성전자는 올 4분기까지 클린룸 공사를 완공하고 내년 2분기까지 장비를 입고한 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낸드 신규 투자 규모는 기존 65K에서 85K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상고하저’로 예상됐던 국내 관련 장비업체 실적은 삼성전자의 최근 투자 발표들로 인해 하반기 모멘텀이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낸드 투자 는 올해보다 내년 집행이 많아 2021년 실적 반영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반기 발표되는 아이폰12 등 5G 스마트폰의 낸드 평균 탑재량이 증가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로 PC SSD 수요가 양호한 편이다. 올해 글로벌 낸드 수요 증가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공급 증가치인 2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반기에 공개될 Sony PS5가 시리즈 중 처음으로 HDD 대신 SSD를 탑재하는 점도 낸드 수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당 825GB 탑재하고 연간 2000만 대 판매 가정 시 전세계 연간 낸드 수요 5%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하반기로 가면서 증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D램의 실적 개선으로 반도체부문의 이익 증가뿐만 아니라,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회복으로 인한 IM(IT·모바일)사업부 실적 정상화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를 올 하반기 반도체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 6만8000원을 내놨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각각 ‘매수’와 목표주가 6만6000원, 6만4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2일 주가는 종가기준 5만1400원이다.
- 2020-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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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 위협하는 4대 질병 대비 '똑똑한' 보험 관리법
- 5060세대는 보험을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나이가 들수록 가입이 어려울 뿐더러 가입하더라도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노후 의료비 대비를 위한 5060세대의 보험자산 관리방안을 제시한 ‘행복한 은퇴발전소’ 13호를 발간했다. 암·심뇌혈관질환·치매·치과질환 등은 노후의 평안한 삶을 위협하는 주된 질병으로 꼽힌다. 연구소가 소개한 이와 같은 4대 질병에 대비 보험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암은 관련된 보장성 보험의 보장 개시일과 만기, 납기를 살펴야 한다. 암 종류별 진단 보험금이 얼마인지, 재발한 암도 보장해주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암 보장 보험의 보험료가 부담되면 만기·해지 환급금이 없는 보험을 생각할 수 있다.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 등으로 나뉘는 심뇌혈관질환은 보험마다 보장하는 질병이 다를 수 있어 보장질환을 잘 살펴야 한다. 진단 보험금이 적정한지, 입원 보험금과 수술 보험금도 보장해주는지, 보험료 납입 면제 사유를 체크해야 한다. 기존에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신규로 가입하려면 간편심사보험 활용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증 치매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치매 대비 보험의 만기를 체크해야 한다. 가능하면 100세 만기 혹은 종신까지 보장 받을 수 있게 설계하는 것이 좋다. 경증 치매을 보장하는지도 살펴야 하며, 사전에 지정 대리인을 지정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에 가입한 보장성 보험에 장해보장특약이 있는 경우 치매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도 있다. 치과 질환은 의료비의 본인부담 비중이 높고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노후의 삶을 위협한다. 우선 기존 가입 보험에 골절진단비 특약이 있는지, 수술 특약에서 치조골 이식술을 보장해주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치아파절 및 임플란트 치료비용 일부를 보장받을 수 있어서다. 치아보험 가입 때는 보장 개시일과 보험금 감액 기간, 보장하는 치료 항목과 금액, 횟수를 파악해야 한다.
- 2020-06-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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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탁상품으로 골드바 상속해볼까
- 최근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실물경기 충격이 심화되고 있고 미국의 달러 무제한 공급 재정 정책으로 향후 달러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금 실물에 투자하는 슈퍼리치가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상속, 증여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자녀나 손자에게 미리 증여 또는 상속을 해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럴 경우 단순하게 가능 금액 범위 내에서 금융자산을 사전 증여, 상속해주는 방법도 있지만 골드바 등 실물로 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처럼 장기간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금 투자가 유망할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기간을 정하고 금 투자를 하다가 신탁제도를 활용해 편리하게 상속, 증여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사후에 생길 수 있는 상속인 간의 분쟁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은행별로 상속 플랜을 세울 수 있는 신탁상품이 있다. 사전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미리 알아보면 유리하다. 국민은행의 ‘KB위대한유산 신탁’은 상속·증여 신탁상품이다. 조·부모(위탁자)가 금전을 은행에 맡기면 은행은 금을 매수해 조·부모 생전에 손·자녀(수익자)에게 금 실물(금전 포함)을 분할 증여하거나 사후에 일시 상속이 가능하다. 상속 또는 증여 시 금 실물, 금전, 골드바 신탁 중 수익자가 선택한 자산으로 일시에 지급받는다. 골드바 신탁은 명의를 변경할 수 있어 상속인(수익자)이 이어서 운용할 수 있다. 50대 고객들과 상담을 해보면 금융자산 이자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합산에 대한 부담을 갖는다. 또 언젠가는 상속을 해야 하는데 좀 더 현명하게 자산을 넘겨주고 싶어 고민한다. 자녀들이 싸우는 일이 없도록 공정하게 상속 계획을 세우고 싶은 것이다. ‘KB위대한유산 신탁’은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상품이다. 유언대용신탁은 말 그대로 유언을 대체하는 수단이다. 유언은 민법 제1065조에서 규정한 자필증서, 녹음, 공정증서, 비밀증서와 구수증서 5가지 방법을 따라야 한다. 각각의 경우 법에서 정해놓은 요건에 따라 작성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유언에는 주로 자필증서와 공정증서 방식이 이용되지만 자필증서는 분실과 위조 가능성이 높고, 공정증서는 최대 3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반면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구체적으로 사전 상속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수탁자인 은행을 통해 객관적 관리와 투자를 할 수 있다. 빌딩 등 부동산도 안정적으로 승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향후 5년 이상 금 투자 전망을 보면서 자녀나 손자에게 골드바를 상속, 증여해주고 싶다면 국민은행의 'KB위대한유산 신탁' 같은 상품의 활용도 검토해보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투자는 향후 달러 등 통화가치 하락 위험을 낮춰주고 안정적, 객관적으로 상속 고민을 줄여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의 건물 관리 등도 위탁할 수 있기 때문에 건물 관리, 임차인 관리, 부동산자산 관리의 어려움도 줄일 수 있다. 또 고민이 되는 문제를 수시로 세무, 부동산자산 관리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1%대 정기예금 등 이자 매력이 낮아져 다른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금융기관 신탁제도를 활용한 상속플랜을 짜보자. 적은 금액의 금융자산부터 큰 규모의 부동산까지 신탁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자산관리 상담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상속 문제로 인한 가족들 다툼을 보는 일이다. 싸움이 일어나면 대부분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고 만다. 어떤 부모든 사후에 후손들이 돈 문제로 다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보자. 하루라도 빨리 상속플랜을 세워 지속적으로 다듬으면 후회 없는 멋진 상속을 할 수 있다.
- 2020-06-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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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의 결혼식, 두 번의 축의금
- 작년 가을 토요일, 다급하면서도 화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 중학교 시절부터 공부도 잘했지만 특히 매사에 빈틈없고 치밀하기로 자타가 인정하는 황 교수였다. “얌마! 너 뭐하고 있냐? 뭐? 집이라고? 오늘 철수 딸, 윤희 결혼식이잖아! 지금 나는 결혼식장에 와 있는데. 어휴~ 이것들, 상민이도 아직 안 보이니까 빨리 연락하고!” 애고! 내 건망증이 또 도졌군. 50년 지기 친구 혼사를 잊다니…. 순간 앞이 캄캄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우선 상민이에게 연락했다. “황 교수가 지금 결혼식장에서 찾고 있던데, 너 어디야? 뭐? 애구, 너도 까먹었구나. 좌우지간 빨리 식장으로 오래!” 마침 외출 중이던 상민이는 내 전화를 받고 황급히 택시를 잡아탔다. 어, 이상하다 황 교수는 일산에서 강남까지 오느라 결혼식장인 성당에 10분 늦게 도착했다. 뛰어들어오면서 안내판의 신부 이름을 보니 ‘이 크리스티나’다. 아! 윤희의 세례명이 크리스티나였구나. 신부 측 축의금 접수대로 달려가 봉투를 던지다시피 냈다. 초등학교 모임이 없으니, 중학교 동기들이 가장 오랜 친구라 나름 성의껏 마련한 금액이었다. 2층 본당으로 올라가 원일이와 상민이를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훑어봐도 녀석들은 보이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덜렁대던 녀석들이 나이 들면서 더 심해졌다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원일이에게 전화를 거니 이번에도 또 깜빡했단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깍듯이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며 화를 누른다. 신랑 신부와 혼주들은 혼배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뒷모습만 보이다가 가끔 기도를 위해 일어섰다. 아빠를 닮아 어릴 적부터 통통했던 윤희였는데 저렇게 날씬한 걸 보니, 결혼을 앞두고 몸매 관리를 잘 받았나보다. 게다가 신랑이 결혼반지를 끼워줄 때 돌아선 옆얼굴을 보니 많이 고치기까지 했다. 무척 예뻐졌다. 역시 돈이 좋긴 좋다! 황 교수는 그리 생각했다. 성당 신부님이 혼주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줬다. 그런데 멀리서 보니 철수 키가 너무 크다. 머리숱도 풍성하다. 어~?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래서 슬쩍 가까이 가보니 철수가 아니다. 부인도 황 교수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축의금 소동 이후 택시를 타고 달려가던 상민이와 원일이는 황 교수의 연락을 받고 중간에 내렸다. 거의 매주 토요일 낮 동일한 시간대에 혼배미사가 열리는 성당, 같은 성씨의 신부 세례명을 크게 적어놓은 안내판, 그리고 지각으로 인한 다급한 마음이 빚어낸 상황이었다. 여기에 일주일을 당겨 메모해놓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황 교수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상민이와 원일이는 그에게 뭐라 할 수 없었다. 그가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이나 축의금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날, 철수한 접수대를 수소문해 축의금을 돌려받으라 했지만, A형인 황 교수는 먼 데만 바라봤다. 상민이와 원일이가 장난삼아 여러 번 물어보았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한 축의금 액수가 얼마였는지 도통 말하지 않는다. 그 사건 이후, 갑자기 친구들 마음이 넓어졌다. 가장 까탈스러웠던 황 교수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부터다. 우선 네 명 중 두 명만 먼저 모이면 친구들 지각은 무제한 용서된다. 그리고 한 친구가 약속을 잊고 불참해도 뒷담화 없이 너그럽게 모임을 진행한다. 과거의 기억들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졌다. 모두들 자신이 없어져서인지 더 이상 자신의 기억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간 질색했던 ‘말 끊기’도 허용하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잊어버릴까봐 상대 이야기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그럴 때면 대화는 종종 길을 잃고 삼천포로 빠지곤 했다. 어떤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때는 절망감까지 들었다. 이런 상황을 몇 번 겪은 후, 말 끊는 친구에게 벌칙으로 식사비나 커피 값을 부담하도록 했다. 그런데 ‘결혼식 축의금 사건’ 뒤로 그 규칙도 없애버렸다. 대화가 삼천포로 빠지면 그냥 낄낄거리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기억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서가 절대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포용력이 매우 깊어지는 나이라고 정의 내렸기 때문이다.
- 2020-05-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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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배론성지를 가다
- 제천여행 중에 배론성지를 찾았다. 한국 천주교 초기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 교우촌을 이루고 살던 곳으로, 산속에 둘러싸인 모습이 아름다워 신자는 물론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기꺼이 가보고 싶은 곳이다 배론 성지에서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 건, 한국천주교사에 한 획을 그은 황사영 백서가 쓰인 현장이었다. 황사영은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현의 사위로, 정조가 등용을 약속할 만큼 앞길이 창창한 인물이었지만 천주교를 믿게 되면서 벼슬을 마다하고 배론에 숨어들어 신유박해의 상황과 도움을 요청하는 백서를 작성하게 된다. 배론 성지 뒤편에는 황사영이 백서를 썼던 토굴이 보존돼 있다. 허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토굴 내부는 2~3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비좁았다. 황사영은 거기서 8개월 동안 기거하면서 조선이 천주교도들에게 가한 박해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두 귀에 화살을 꽂고 형장으로 끌려가는 주문모 신부를 비롯해, 누가 어떻게 박해당하고 처형됐는지 하얀 비단천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적어놓았다. 백서의 원본은 로마교황청 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고 이곳에 전시된 건 복사본이다. 토굴 속에서 절망과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 글을 써내려갔을 당시의 절박한 고통은 이제 더는 없다. 다만, 현재 우리가 누리는 신앙의 자유가 이들이 흘린 피와 고난의 값이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이 백서는 북경에 있던 프랑스 주교에게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사전에 발각됐다. 황사영이 순교하고 관련된 신자들이 모두 처형되면서 배론 교우촌도 파괴되었다는 안내판을 담담하게 읽어내려갔다. 배론 성지는 황사영 백서 외에도 한국 천주교 전파 진원지로 의미 있는 곳이다. 토굴 바로 옆에는, 한국 최초의 신학교인 성요셉 신학교가 복원돼 있다. 프랑스인 신부 두 명이 배론에 살던 장주기 집에서 신학교를 열고 10여 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격식을 갖춘 최초의 신학교라는 점에서 카톨릭대학의 전신이라 인정된다고 한다. 김대건 신부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묘소도 이곳에 있다. 십자가의 길을 걸어서 올라가면 배론성지의 가장 높은 곳에 최양업 신부가 묻혀있다. 포교활동에 열정적으로 매달리다 병사했지만 순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복자 칭호를 받지 못하다가 최근 교황청이 가경자(영웅적 성덕이 인정된 하느님의 종에게 붙이는 존칭)로 선포하면서 시복을 기다리고 있다. 조각공원엔 최양업 신부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 벽화로 조각돼 있어 그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배론이란 ‘배의 밑바닥’이란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이곳의 지형이 배의 밑바닥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배 모양을 한 성당 내부까지 둘러보고 배론 연못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제천여행을 마무리했다. 연못에 비추는 예수님 반영을 찍기 위해 포토그래퍼들이 모여드는 배론의 대표적 포토존이니 기억해 두면 좋다. 배론성지는 150년 전 선조들이 신앙의 자유와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이루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이 서린 곳이다. 그러나 마음이 무거울 필요는 없다. 전체가 공원처럼 되어있어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만 해도 마음의 위안이 찾아왔다. 여행의 트렌드는 소규모 자유여행 코로나19로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관광버스를 타고 함께 하는 여행은 피하게 된다. 반면 삼삼오오 친한 사람들끼리 개인의 취향대로 하는 소규모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제천시에서 시작한 관광택시는 3~4명이 함께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제천시티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뒤 택시를 배정받아 해당 시간만큼 이용하면 된다. 지자체 보조금 덕분에 5시간 권은 5만 원, 8시간 권은 8만5천,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제천은 약초의 고장답게 약선요리가 유명하니 유기농 재료와 약초로 만든 요리를 먹고 나면 제대로 힐링 여행 완성이다. 토박이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면 몸에 좋은 건강밥상을 차리는 집,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를 사용하는 집, 밥이 보약이 되는 집 등 원하는 대로 동선에 맞게 안내받을 수 있을 것이다.
- 2020-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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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소비행태 어떻게 바뀌었나
-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의 업종별 실적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행사, 영화관, 테마파크의 매출 피해가 가장 심각했으며, 학원, 유흥, 음식점 업종의 매출 감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쇼핑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입차, 성형외과, 자전거 판매점의 매출은 늘어 대조를 이뤘다. 또 대형마트 대신 비교적 근거리에 있는 슈퍼마켓, 정육점, 농산물매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홈쿡’ 현상이 확산되는 등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여행 관련 업종 피해 가장 심각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3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가 –74% 감소하는 등 기록적인 실적 악화를 나타냈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 업종과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전례 없는 실적 감소를 보였는데, 무술도장·학원의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5%, 예체능 학원 –67%, 외국어 학원 –62%, 입시·보습학원이 –42% 감소했으며, 노래방은 –50%, 유흥주점 –39%, 안마시술소는 –39% 매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내에서 주로 서비스되는 피부관리(-32%), 미용실(-30%)의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 등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 업종의 3월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급증, 오프라인은 대량 구매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비대면 쇼핑 매출이 예상대로 크게 증가했는데, 인터넷쇼핑 이용액은 무려 41% 늘었고 홈쇼핑 매출도 19%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아울렛 매장(-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쇼핑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6%)과 수퍼마켓(+12%)의 매출은 증가해 생필품을 근거리에서 쇼핑하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됏다. 다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체 매출액 및 매출 건수의 감소에도 3월 건당 평균 구매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백화점 +33%, 대형마트 +6%)해 매장 방문 시 한 번에 많이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드러지는 ‘홈쿡’과 ‘홈술’ 현상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농산물매장은 +10% 증가하는 등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이른바 ‘홈쿡’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한 반면,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20%)해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현상이 늘어난 것도 확인됐다. 레저·문화·취미 관련 업종의 매출은 모두 크게 감소했는데, 영화관의 3월 매출이 –84%나 감소했으며, 테마파크·놀이공원 –83%, 사우나·찜질방 –59%, 헬스클럽은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교적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음반(-77%), 서적(-49%)의 매출 역시 감소해 재택 기간이 늘어나도 취미 생활에 쓰는 소비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형외과·안과, 수입신차, 자전거 매출 증가 의료업종에서는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 3월 매출이 급감했으나,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증가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함에 따라 1분기 약국 매출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분기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를 신용카드로 구매한 금액은 감소한 가운데,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해 코로나19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중교통을 대신할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서 자전거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올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9%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매출 피해 지역별·업종별 편차 심해 보고서는 2004년 이후 매년 성장해온 신용카드 이용액의 평균 성장률을 고려할 때, 1분기 신용카드 매출의 순감소 폭은 16~18조원 내외로 추산(체크카드 및 법인카드 제외)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별 피해 규모에는 다소 편차가 있는데 대구시의 1분기 카드 매출 감소율이 –17.9%로 가장 컸으며, 다음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 경기(-12.5%), 경북(-11.9%) 순으로 나타났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고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2020-05-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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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손자, 부자 만들어주기
- 귀여운 손자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까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다. 가정의 달이라고 찾아오는 아들 부부가 반갑고 손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용돈도 좋겠지만 올해는 좀 특별한 선물을 해주면 어떨까? 최근 상속세 부담 때문에 손자에게 적극적으로 사전 증여를 하는 슈퍼리치가 늘고 있다. 10년간 직계존속을 포함해 증여한 사실이 없다면 미성년자는 최고 2000만 원, 성년 자녀는 5000만 원까지 조부모가 손자에게 증여세 없이 현금 증여를 할 수 있다. 증여자금이 많지 않아도 손자에게 형편 가능한 범위에서 평소 용돈의 2배 정도를 주고 해외 우량주식 1~2주 매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1회성 용돈보다 훨씬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구체적인 액션플랜에 앞서 최근 시장 상황을 점검해보자. 지난 2개월은 사상 최악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각국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막았고 글로벌 교역도 멈춘 상태다. 재테크 암흑기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사태가 종료된다 해도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작은 금액이라도 손자에게 사전증여를 하면 상속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인 손자 2명에게 각각 5000만 원씩 증여하고 5년이 지나면 상속이 발생하더라도 기증여한 금액은 상속세 합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증여한 1억의 상속세를 줄일 수 있다. 슈퍼리치가 손자에게 적극적으로 증여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의 시장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하면,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2월 19일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 9838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미국 내에 급속하게 확산돼 공포심리가 극대화된 3월 23일은 종가 기준 6860 최저점을 찍었다. 한국 코스피는 지난 1월 22일 최고점인 2267을 기록했고 3월 19에는 최저점인 1457을 기록해 35% 대폭락을 했고 4월 10일 기준 1860을 기록하며 전 고점 대비 18% 마이너스 상태다. 과거 금융위기 때도 지금처럼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해 우량주식을 저가에 분할 매수할 기회가 있었다. 손자는 앞으로 5년~10년은 장기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조부모나 부모에 비해 소액으로도 투자 결과가 더 좋을 수 있다. 글로벌 우량기업의 주가가 20~30% 떨어진 것을 이때 분할 매수해 장기투자한다면 경기 회복 시 투자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손자 손을 잡고 은행을 방문해 입출금식 저축예금통장과 외화통장을 만들고 증권회사 해외주식투자계좌를 만들어 용돈을 직접 넣어줘도 된다. 부자 되는 습관을 일찍 갖게 해주는 방법이다. 손자가 해외 우량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좋은 투자 과실을 나누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진다.
- 2020-05-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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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로 기부했어요" 재난지원금 돌려받으려면?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행된 가운데, ‘실수로 지원금 기부에 체크를 했는데 돌려받을 수 있나’라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각 카드사 지원금 신청 화면에서 개인정보를 입력 후 본인 인증을 거치면 고객이 받는 기부금 신청 항목이 나오고. 기부금액 입력이 끝나면 지원금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때 기부란에 체크하면 기부에도 ‘동의’하는 것이 된다. 당초 카드업계는 지원금 신청 화면과 기부 신청 화면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 즉 지원금 신청 메뉴를 눌러 지원금 신청 절차를 개시해 마무리하고, 이후 기부에 뜻이 있는 고객만 별도의 기부 신청 메뉴를 눌러 기부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원금 신청 절차 내에 기부 신청 절차를 삽입하도록 지침을 내려 현재와 같은 기부 신청 절차가 마련됐다. 그렇다면 실수로 기부된 재난지원금은 돌려받을 수 있을까. 행정안전부는 “한번 기부를 신청하면 취소는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민원과 문의가 이어지자 각 카드사는 당일 신청분에 한해서는 기부 취소나 금액 수정을 허용하기로 했다. 카드사 신청 자료가 매일 오후 11시 30분에 정부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 이전에 기부를 취소하면 기부금을 변경할 수 있다. 다만 KB국민·롯데·하나·BC(우리)·NH농협카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수정이 가능하지만, 신한·삼성·현대카드는 콜센터나 점포를 통해야 한다.
- 2020-05-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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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재난지원금 신청하세요"… 사용제한업종은?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신청이 오늘(11일)부터 시작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9개 신용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이 가능하다. 참여 카드사는 KB국민·NH농협·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다. 비씨카드 제휴사인 10개 은행(기업·SC제일·농협·대구·부산·경남·전북·제주·수협·광주은행)과 케이뱅크, 새마을금고, 우체국, 신협 카드는 비씨카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첫주는 마스크 5부제와 동일하게 생년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일로부터 2일 뒤 포인트가 지급된다. 주민등록표상 세대주 본인이 신청해야 하며 세대주 본인 명의 카드로 지급된다. 이 포인트는 기존 카드사 포인트와 구별되며, 평소 카드 사용방법과 동일하게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카드 청구액에서 자동으로 차감된다. 이 지원금은 해당 광역 지자체에서 사용 제한업종을 제외하고 카드결제가 가능한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금액과 잔액은 카드사 문자,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용제한업종을 살펴보면 백화점, 대형마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대형마트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포함), 롯데마트(롯데슈퍼 포함), 이마트(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포함)가 제한 대상이고, 백화점은 신세계·롯데·현대·AK·뉴코아(NC)백화점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삼성디지털플라자, LG전자베스트숍 등 대형전자판매점에서도 사용이 제한된다. 또 온라인쇼핑몰, 배달앱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종에서는 결제할 수 없다. 단 배달앱의 경우 앱 결제는 안 되지만 현장 카드결제는 가능하다. 일부 유흥·위생·레저·사행업종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일반 유흥주점과 무도 유흥주점, 발마사지·스포츠마사지숍, 골프장,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노래방, 비디오방, 카지노, 복권방, 오락실, 성인용품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밖에 상품권, 귀금속 판매점과 면세점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세금 및 공공요금 납부, 보험업 결제, 교통·통신료 등 카드자동이체도 이 포인트로는 불가능하다. 사용기한은 올 8월 31일까지다. 이때까지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환급되지 않고 소멸된다. 카드사의 연계은행 창구 오프라인 신청은 오는 18일부터 받는다.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은 이날부터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 2020-05-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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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건강에 큰 지장 없다"
- 잠깐 시간을 내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헌혈. 하지만 ‘헌혈은 건강에 좋지 않다’, ‘헌혈하다 감염됐다고 하더라’ 하는 잘못된 소문과 편견으로 참여를 망설이게 되곤 한다. 안심하고 헌혈을 해도 괜찮은 걸까.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헌혈을 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헌혈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건강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헌혈로 인해 몸 속 혈액량이 줄어들면 건강에 무리가 없을까. 정답은 ‘헌혈로 인해 몸 속 혈액량이 줄어도 건강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성의 경우 체중의 8%, 여성은 7% 정도다. 이를테면 체중이 60㎏인 남성의 몸 속에는 약 4800㎖의 혈액이 있고, 50㎏인 여성은 3500㎖ 정도의 혈액을 갖고 있다. 몸 속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분으로,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큰 무리가 없다. 또한 우리 몸에서는 매일 일정량의 혈액이 생성돼 헌혈 후에 혈액과 혈장은 24시간 이내, 적혈구수는 수주 이내에 헌혈 전 상태로 회복된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이라면 헌혈 당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한다면 320㎖ 또는 400㎖ 정도의 헌혈은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해도 된다. ◇헌혈을 통해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헌혈을 통한 감염 우려로 헌혈 참여가 위축되곤 한다. 하지만 메르스(MERS), 사스(SARS) 등 호흡기 바이러스는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또한 수혈로 전파된 사례는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채혈바늘, 혈액백 등 헌혈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는 무균 처리되며, 한 번 사용 후 전부 폐기 처분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해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은 없다. 헌혈의 집 및 헌혈 카페 방문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채혈 현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의 체온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채혈현장의 모든 시설과 기기를 매일 소독하고 있으며, 월 1회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해 채혈현장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채혈관련 직원과 헌혈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안전조치를 더욱 강화했다. ◇헌혈로 이윤을 추구한다? 혈액사업에 대해 많은 이가 가진 오해 중 하나는 국민들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은 혈액을 혈액원이 돈을 받고 병원에 공급해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혈액원이 병원에 수혈용 혈액을 공급할 때 받는 금액은 채혈된 혈액이 의료기관으로 공급되기까지 혈액의 안전성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채혈비, 검사비, 헌혈자 관리비 등을 보상하기 위한 수가이다. 또한 혈액관리법에 의하면 혈액 및 헌혈증서는 매매가 금지돼 있다. 혈액관리법 제3조 제1항은 “누구든지 금전, 재산상의 이익 기타 대가적 급부를 주거나 주기로 하고 타인의 혈액(제14조의 규정에 의한 헌혈증서를 포함한다)을 제공하거나 이를 약속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혈액과 헌혈증서를 사고파는 것은 위법 행위이며 관련법규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혈액을 다른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헌혈증서는 수혈을 받는 자가 해당 의료기관에 제출하면 혈액관리법 시행규칙 제17조제3항에 따라 진료비의 수혈비용 중 본인부담금액을 공제 받을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가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많은 국민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실천인 헌혈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헌혈에 참여함으로 소중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실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2020-05-06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