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다르다는 기분이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느리고 즉흥적인데 자유로우면서도 절제미가 있다. 라틴댄스인 살사, 바차타와는 태생부터 다르다. ‘키좀바’란 이름의 춤. 너무 생소해 이름이 귀에 잘 붙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세대 불문 사랑받는 대중적인 춤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마음이 이런 것일까. 키좀바를 통해 삶의 활력도 찾고 중년의 삶을 사는 사람들
향수(鄕愁)가 귀촌을 촉발했더란다. 영주시 이산면 산기슭에 사는 심원복(57) 씨의 얘기다. 어릴 때 경험한 시골 풍정이 일쑤 아릿한 그리움을 불러오더라는 거다. 일테면, 소 잔등에 쏟아지는 석양녘의 붉은 햇살처럼 목가적인 풍경들이. 배고프면 아무 집에나 들어가도 밥을 나눠주었던 도타운 인정이. 타향을 사는 자에게 향수란 근원을 향한 갈증 같은 것. 그렇다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남편의 호통에 새댁은 눈물이 맺혔다. 결혼한 뒤 신랑을 돕겠다며 세탁소로 나섰는데, 그녀의 실수에 용서가 없었다. 서운함이 밀려왔다. 결혼생활 26년이 흐른 지금, 그녀는 “그 시절의 고생이 자긍심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하면서 “이젠 내가 남편에게 잔소리할 정도가 됐다”며 웃는다. 최근 양장기능사, 양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청첩장을 많이 받는 계절이다. 모처럼 정장을 차려입고 예식장을 찾으면 혼주가 상기된 얼굴로 하객들을 맞는다. 결혼식 풍경은 거의 예외없이 들뜨고 즐겁다. 하객과 혼주 간에 격식을 탈피, 농담 섞인 유쾌한 인사도 많이 오간다.
“빚 갚으러 왔네!(우리집 혼사에 와줬으니)“ ”저축하러 왔어! 우리집도 곧 혼사가 있을 모양이여...” 하객들의 이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마음만 동동 구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이번 호에는 신아연 소설가가 전 남편에게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고즈넉한 봄날 5월의 주말 아침, 처음으로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당신과 헤어진 지 어느 덧 7년째, 언제나처럼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트랙 위를 걷는 사람들. 작은 호수를 돌며 오순도순 얘기 나누는 모습이 정겨운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의 보라매공원. 이들 사이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 파고라가 보이는데 안에서는 큰 부대(?)를 이뤄 시니어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1년, 열두 달, 365일.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넘게 모이는 곳. 장기판이 그럴싸하게 탁자
얼마 전 TV를 보다가 낯설지만 그 의미만큼은 뚜렷하게 느껴지는 ‘독박 육아’라는 표현을 들었다. 출연자들은 ‘대한민국의 아기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 중의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독박의 사전적 의미는 혼자서 모든 것을 뒤집어 쓰거나 감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독박육아란 단어에는 억울함과 외로움이 담겨있을 터이다.
여자들이라고 해서
삼색제비꽃이라고 불리는 팬지를 우리가 대표적인 봄꽃이라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4월이 되면 수만 본의 팬지가 식재됐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합니다. 관상용 봄꽃 중에서 가격이 싸고 어느 환경에서나 잘 자라 지자체나 관공서에서 선호하기 때문이죠. 아름답고, 성실하며, 늘 곁에 있으니 공무원에 비유해도 비약은
주말 저녁,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어 드라마를 보다가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저 배우가 엄청 즐기고 있구나! 한참 나이 어린 배역에게 ‘아버지’나 ‘오빠’를 연발했다. 심심하면 욕설에 머리채를 끄잡는데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
“명희야, 원혁이 번호 땄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106부작의 마지막 대사도 그녀 몫이었다.
‘살다 보면 잊는다’란 말을 종종 하게 된다. 시간이 가고 나이 듦의 가치 중 하나가 ‘기억의 희석’일 게다. 무뎌지다 사라지기도 하고, 아련하게 추억이란 이름으로 저장된다. 그것이 좋았건 슬펐건 간에 말이다. 새로운 이야기가 매일 쌓이는 것이 인생. 그렇게 흘러가기만 하면 좋으련만 뜬금없이 연극처럼 플래시백(과거의 회상을 나타내는 장면)을 경험할 때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