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추천 공연] 삶 그리고 사랑
- #연극 죽음을 동경하는 열아홉 소년과 자유로운 영혼의 팔순 노인의 범상치 않은 러브 스토리 콜린 히긴스의 소설 를 원작으로, 자살을 꿈꾸며 죽음을 동경하는 19세 소년 ‘해롤드’가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80세 할머니 ‘모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소동과 두 사람 사이의 우정, 사랑을 다뤘다. 소년과 노인의 사랑을 다룬 이 이야기는 단순히 흥미 유발을 위한 엽기적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죽음’이라는 테마를 다루면서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깨달음과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되짚어보게 한다.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공연기간: 2015년 1월 9일 ~ 2월 28일 가격: VIP 6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주최: ㈜샘컴퍼니, 국립극장 출연: 박정자, 강하늘, 홍원기, 우현주 등 연출: 양정웅 제작: 돌꽃컴퍼니 문의: 02-6925-5600 #연극 사랑, 그 진실을 찾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불륜’ 그 안에서 발견하는 인간의 갈등과 우리사회 ‘사랑’에 대한 본질 “당신은 실수일지 몰라도 나는 운명이에요. 죽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행복해보고 싶어요.”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기간: 2014년 12월 31일 ~ 2015년 2월 15일 가격: 지정석 5만원, 자유석 3만5000원 주최: 예술의전당, ㈜이다엔터테인먼트 출연: 박원상, 배해선, 홍은희, 최대훈 등 연출 장유정 문의: 02-580-1300 #뮤지컬 전 연령대가즐길 수 있는 영웅이야기 왕위를 둘러싼 끊임없는 음모 속에서, 정의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혁명이 시작된다.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공연기간: 2015년 1월 23일 ~ 3월 29일 가격: VIP석 13만원,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주최: SBS 출연: 유준상, 서영주, 이건명, 홍경수, 엄기준 등 연출: 왕용범 문의: 02-764-7857~9 #뮤지컬 시간으로 지워지지 않을 명작의위대한 울림 남북전쟁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네 연인의 운명과 사랑의 대서사시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기간: 2015년 1월 9일 ~ 2월 15일 가격: R석 14만원, OP&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주최: ㈜쇼미디어그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유) 출연: 바다, 서현, 주진모, 김법래 등 연출: 유희성 문의: 070-4489-9550 #뮤지컬 가혹한 운명, 진실한 사랑을 통한 구원 시대의 운명에 의해 거세당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성공을 이루어낸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이야기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공연기간: 2015년 1월 17일 ~ 1월 25일 가격: R석 7만 7000원, S석 5만 5000원, A석 3만 3000원 주최: ㈜HJ컬쳐 출연: 고유진, 루이스초이, 안유진, 이준혁 등 연출: 김민정 문의: 02-588-7708 #뮤지컬 내한공연 1482년, 파리를 뒤흔든 욕망과 사랑 이야기 에스메랄다를 향한 안타까운 사랑의 콰지모도, 집착의 프롤로, 욕망의 페뷔스. 한 여인을 향한 이들의 엇갈린 사랑 장소: 세종문회화관 대극장 공연기간: 2015년 1월 15일 ~ 2월 27일 가격: VIP석 20만원,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9만원, B석 6만원 주최: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출연: 맷 로랑(Matt Laurent), 리샤르 샤레스트(Richard Charest), 로베르 마리엥(Robert Marien) 연출: 질 마으(Gilles Macheu) 문의: 02-541-6236
- 2015-01-03 12:30
-
- [아침의 향기]공부는 하면 할수록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 해외 CEO들이 우리나라에 올 때마다 놀라는 장면들이 있다. 바로 아침 7시 부터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하는 게 일종의 문화가 된 한국 경영자들의 모습이다. 단순히 인맥을 쌓는 게 아닌, 800~900여 명의 경영자들이 모여서 열띤 배움을 추구하는 모습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같은 세계적 CEO들에게도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은 바 있다. 세계미래포럼(이사장 이영탁) 조찬회에서 만난 두 모자(母子)의 모습도 그런 강렬한 아우라가 있었다. 앞 좌석에 앉아 강연에 귀 기울이며 바쁘게 메모를 하는 그 모습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어떤 동기가 있는 것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상이 비범해 보이는, 보통 할머니 같지 않은 느낌. 1960년생인 아들과 함께 세계미래포럼 조찬회에 참석한 1938년 생 이득해 씨는 첫눈에도 보통이 아니라는 인상을 줬다. 그 인상처럼, 그녀는 범상치 않은 삶을 갖고 있었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대학은 서울에서 나왔어요. 법을 공부했는데, 친구들은 전교 1, 2등 하던 내가 판사나 검사가 안 된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아요. 동생들 키우느라 그랬죠. 그런데 내 자식들은 내가 법 공부 계속했으면 시집도 안 가고 일하다가 정의를 위해 싸우는 투쟁가가 됐을 거라고, 하나님이 도운 거라고 해요.” 자신감, 몰입과 고지식함, 그리고 승부욕. 그녀도 인정하는 자신의 특징이었다. “어떤 직업을 해도 내 적성에 맞아요. 수학학원, 레스토랑… 한솥도시락은 전국에 200개 체인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1, 2등을 했었죠.” 몰입·강직·승부욕으로 인생을 경영하다 그녀는 현재 광고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4년 전에 세상을 떠난 남편은 물수건을 단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했었다. 말하자면 부부가 함께 경영자였던 셈이다. “남편 집안이 잘 살았던 건 아니고, 저와 같이 맨땅에 일군 거예요. 애초에 결혼할 때 양쪽 집에서 굉장히 반대가 심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내기 싫었고, 시댁에서는 내가 예수를 믿는다고 아주 싫어했어요. 좀 내가 키도 작았고…. 이해돼요. 그런데 막상 결혼하니 내가 시어머니한테 잘못한 적 없고 시어머니도 나에게 대놓고 뭐라 하신 적 없어요. 하긴 야단을 쳐도 내가 뭐를 모르니까. 그냥 칠푼이같이 해맑았던 거죠.” 독실한 크리스찬으로서 그녀는 네팔에서 선교사업과 함께 교회를 짓고 있다. 힌두교 쪽에서 작업을 저지해서 힘들지만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4년 전에는 네팔 아이 세 명을 한국에 데려와서 공부시켰어요. 중학교 아이를 고등학교에 보내고 세 명 다 대학도 보냈어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간 아이가 있는데, 걔는 자기 나라 가면대통령도 할 수 있겠죠. 그 아이들을 무섭게 키웠죠. 내 아이처럼. 그래서인지 엄마라고 불러요.”(웃음)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자신을 발견하게 만든다 “공부는 할수록 나를 발견하는 일이죠. 공부는 하고 싶은 게 아니고, 해야할 거예요.” 그녀는 앞으로 배우고 싶은 분야로 미래가 들어가는 미래 지향적인 학문이나 건강 관련 분야를 꼽았다. 나이가 80이 다 되어 가는데 공부를 하다보면 피곤하지 않을까? “피곤해도 공부할 땐 몰라요. 졸면서도 재밌고. 뭐 존 적은 없는데, 내가 피곤해도 새벽부터 내내 공부하니까.” 공부는 그녀의 에너지 넘치는 삶의 동력원이었다. 평생교육, 경영자과정, 일본어, 네팔어, 영어 등등, 그녀의 지적 욕구는 끝이 없어 보였다. 그녀의 그런 기질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제 어머니가 동생들이 많아서, 동생을 업고 학교를 갔다고 해요. 가서는 당시에 문도 없던 교실의 밖에서 안을 쳐다보면서 공부하셨다고. 그리고 동네에 간이역이 있는데 거기에 앉아서 사람들이 시계를 보고 ‘몇 시 몇 분이네’ 하면 그걸 보고 시계 보는 법을 익히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가 일제 때여서 어머니가 일본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다보니까 너무 잘하게 돼서 일본 부대에서 통역을 맡았었어요. 거기에 저를 항상 데리고 다니셨죠. 그때 부대에 가면 먹을 게 많으니까 이것저것 주는데 저는 누가 주는 건 안 먹고 어머니가 손에 쥐어주는 것만 먹었대요. 지금도 좀 그런 성격이 있긴 합니다. 너무 가난하니까 어머니가 올 때 통에 짬밥을 한 동이 이고 오시는데, 그 속엔 먹던 군인들 침도 들어 있고 코도 있었지만 그냥 끓여서 먹었어요. 근데 내가 그걸 먹을 수 있겠어요? 그걸 봤는데…. 못 먹으니까 난 안 먹었고 그래서 키가 안 자란 거 같아요.” 그녀는 자신의 교육비를 한 달에 백만 원을 쓰고 있단다. 많이 들 땐 300만 원도 드는데, 연평균 1200만~1500만 원 가량이라고,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게 교육비,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문화비, 경조사비 순. 한 달 용돈은 10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배움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후회 없는 삶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킬 때, 이런 삶을 살았다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되는 점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라 그러면 싫어요. 지금이 좋다기보다는 그렇게 살아올 자신이 없어요. 너무 힘들게 살아왔고, 그렇게 가난했고, 하지만 그래도 한 번도 부잣집 아이를 부러워했다거나 하진 않았어요. 내 공부하고 내가 하는 것들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녀는 최선을 다하지 말라고 3남2녀 자식들에게 얘기한다고 한다. “‘차선만 다해라, 최선을 다하면 사람이 간다’라고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말이 돼버리는 거 같아요. 그보다 저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을 믿거든요. 그걸 위한 차선입니다.”
- 2014-11-27 13:24
-
- [특별자문단 칼럼] 2060시대와 생애교육-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
- 10여 년전 연구회에서 잘 알고 지내던 교수 한분이 직접 쓴 ‘경제수명 2050시대’ 이라는 책을 보내왔다. 50대에 창업을 하여 과거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제2인생의 길을 선택한 필자의 이야기가 그 책에 소개되어있으니 한번 읽어보라는 뜻으로 보내온 것이었다. 5권 세트로 나온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경제 수명' 을 늘릴 수 있을까에 대한 이 분야 전문가들의 체험적 연구서였는데 '2050'은 20대부터 50년을 일해야 한다는 의미도 되고, 50대도추가로 20년을 더 일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즉 경제수명을 50년은 유지해야만 고령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요지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경제수명 2060’시대가 절실하게 되었다. 20살에서 70세까지만 일한다가 아니라, 80세까지 60년 동안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다. 나이 들어서도 직업이 있거나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질 수 있다면 고령화 사회를 겁낼 필요가 없다. 겁을 먹게 되는 것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편으로, 평균적 퇴직 연령의 급격한 감소가 이뤄지고 있지만 은퇴 후 30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90세, 100세를 사는데 50대 퇴직도 보장하기 어렵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2060을 몸소 실천하는 분 중에 이상헌 선생님이 계시다. 80세 가까이 되어서도 열정적으로 일하시며 100살까지 일하시겠다고 늘 말한다. 지금까지 무려 140여권의 책을 썼는데 지금도 일 년에 책을 서너권을 쓰고 있고, 일주일에 4~5회 강연과 신문 잡지사에 컬럼쓰기는 물론 1주일에 한번씩 행복에 대한 멧세지를 지인들에게 직접 보낼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이다. 며칠 전 선생님을 찾아뵈었더니 ‘100살이다 왜!’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다. 보통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후쿠이 후쿠타로(福井福太郞)씨가 쓴 자서전이다. 실제로 저자는 1912년생 102세다. 증권사 임원으로 은퇴했지만 더 일하고 싶어서 70세에 직원 3명이 일하는 도쿄 복권상회에 입사한 현역 회사원이다. 아침마다 전철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일터로 출근해 복권 분류와 배달, 회계 업무를 맡아 지금까지 30년째 일하고 있다. 근무 시간은 9시부터 2시. 96세 되던 해에 회사에 폐가 될까 우려해 회사에 사표를 냈지만 계속 남아서 일해 달라는 회사 경영진의 간곡한 만류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고 한다. 100세가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는 이유는 딱히 없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인간은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요. "그 일이 대단한 일이건 그렇지 않건 돈을 많이 벌건 적게 벌건 자기가 먹을 양식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멋진 직업“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65세 이상 노인들이 이미 23%를 넘었고, 지금 100세 이상의 고령자가 6만명을 넘는 세계 최고령국가다. 그래서 그런지 100세 이상 일하는 현역 분들이 의외로 많다.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100살에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을 내어 100만부 이상의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건강법’의 저자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박사는 금년 103세(1911생)로 현역 병원장이다. 100살이 되던 3년 전 83세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이길녀 총창의 초청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러 한국을 다녀갔다. 그는 ‘어떤 일도 생각하기 나름, 늙는 다는 것은 쇠약해 지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진정한 늙음과 젊음은 마음에 있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도 자신이 활동하거나 일하는 유통기한 즉, 경제수명을 50년에서 60년으로 늘려야한다. 여기에는 생애교육(生涯敎育)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과거에는 더블 30, 즉 부모 밑에서 30년 + 자신의 30년 인생을 살았다. 이제는 트리플 30으로 바뀌었다. 퇴직 후 기나긴 30년이 더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 준비 없이 퇴직하여 ‘무노동 무임금’으로 마지막 30년을 보낸다는 것은 이제 본인에게는 악몽의 30년이 될 수밖에 없고, 자식들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되고 만다. 여기서 말하는 생애교육은 평생교육과 같은 의미로 쓸 수도 있지만 매우 다르다. 생애교육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젊은 나이에서부터 공부하고 무언가를 미리 준비하자는 것으로 막연하게 죽을 때까지 공부하자는 평생교육과 다르다. 평생교육은 어찌보면 삶의 질을 높이는 데는 큰 효과가 있으나 2060을 실현하는 데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기업들은 일찌감치 퇴직지원은 물론 젊어서부터 생애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업들이 오래 전부터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퇴직이후를 준비하는 Life Plan을 세우고 은퇴 이후의 노후 커리어 관리와 생활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5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세컨드라이프 코스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면서 퇴직 준비를 돕는다. 서구에서도 인사조직 컨설팅사 에이온휴잇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90% 이상이 정기적으로 은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에선 기업이 정리해고를 하려면 퇴직지원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진행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 퇴직 프로그램은 전직 전문회사(Outplacement)주도로 퇴직 이후 전반적인 삶을 설계하기보다 전직이나 당장 경제활동을 지속하도록 하는 재테크 컨설팅에 그쳤다. 단기간 성과는 제공할 수 있어도 길어진 은퇴 기간을 준비하는 데는 너무 미흡하다. 재무 설계뿐 아니라 지속적인 일(job), 건강, 여가, 가족관계 등 비재무적인 프로그램까지 포함시켜‘퇴직지원’에서‘은퇴준비’로 젊어서부터 노(老)테크를 준비하도록 생애교육 프로그램 영역을 넓혀야 한다. 기업 측에서는 물론 노조도 생애교육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직원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생애교육”에 적극 나서고 참여해야 할 때다. 젊어서 생애교육을 통해 준비한 후 퇴직이후에 무슨 일을 하던 한 달에 가령 2백만 원을 번다고 치자. 말이 그렇지 초저금리로 인해 200만원을 이자로 받으려면 적어도 10억 이상의 현금을 은행에 넣어두어야 가능한 금액이다. 만약 퇴직 이전에 노후 대비 자금을 마련해 두지 않았다면 60세 이후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잡는 것과 젊어서부터 미리 준비하여 취미와 소일거리로 직장을 찾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즉 은퇴 계획은 특정 세대와 상관없이 빠를수록 좋으며 노테크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황이 이렇게 변화했는데 우리의 의식 수준은 ‘퇴직은 곧 일에서 은퇴’라는 80세 수명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청년이란 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 붉은 뺨이나 입술이 아니라 굳센 의지, 상상, 감정, 생명력에 달렸다. 청년은 용기로 비겁을 이기며, 모험으로 앞일을 안다.”고 맥아더 장군은 말하였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젊음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적으로 활기찬, 늙었지만 진정한 젊은이가 많아야 고령화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 열정 인생엔 나이가 없다! 글: 피플스그룹 대표이사 가재산 한국형 인사조직 연구회 회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 2014-09-24 10:42
-
- [시니어 기자 리포트]은퇴후 첫 여름, 휴가다운 휴가를 다녀오다-정운관 시니어 기자
- 은퇴 이후 여가는 늘어났고 수시로 가까운 곳 혹은 먼 곳을 다녀와 보지만 굳이 휴가라는 느낌 없이 여행이라는 느낌이었으나 이번 여름 휴가는 특별하게 휴가 같은 휴가로 느껴졌다. 6박7일의 휴가는 과거 현역시절 꿈꾸던 여름 휴가기간이었다. 그때는 그것도 쉽지않고 회사의 눈치를 보아아 하던 때였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자유 의지로 설정한 휴가였으니 그것부터 달랐다. 강릉에 있는 처가에 가기로 했다. 처남이 과거 아내가 어린시절 살았던 옛 집터에 콘테이너를 들여와 욕실까지 갖춘 농막을 지었고 텃밭에다 감자며 옥수수 등 농작물을 심었는데 일손이 없어 방치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지 1달이 다 지나도 짬을 못 내다가 드디어 시간이 난 것이다. 마침 딸과 사위의 휴가기간과도 맞았다. 목요일 오후에 8살짜리 초등학교 1년생 준이와 3살박이 철수만 데리고 출발했다. 딸과 사위는 주말에 합류하기로 했다. 실상 딸과 사위는 휴가를 가는 양태가 우리와는 다르다. 세대 차이런가 혹은 성향 차이일지 모르지만 이들은 콘도에서 워터파크 등 주변 여러 가지 인공시설을 즐기는 것으로 해마다 휴가를 보내서 우리와는 달랐다. 하루만 강릉에서 머물고 바로 비발디로 떠난다고 해서 아이들만 우리가 데리고 떠났다. 이름하여 어린이 농촌체험 휴가였다. 출발하니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은 잠들었고 도착지 임박해서 잠이 깨는 모범적인(?) 탑승자였다. 대관령을 넘어 터널이 많은 하강구간에서 동승했던 처조카가 아이들에게 “차가 터널을 지날 때 눈을 감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진대” 라고 하자 준이는 신이 났다. 터널길이가 긴 곳이어서 도저히 숨을 참지 못하다가 때마침 알맞은 길이의 터널을 지나자 참았던 숨을 내쉬며 준이가 말했다. “ 아 소원을 빌었어, 이모” “ 응 그래 무슨 소원 빌었어?” “ 반에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빌었어” 잠시 행복한 꿈을 꾸었나 보다. 도착해서 들어간 농막은 의외로 깨끗하게 잘 장단이 돼 있었고 세면장과 화장실도 현대식으로 갖추고 있어서 며칠 지내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창고에서 호미 3자루를 꺼내 아내와 준이 각각 한 자루 씩 들고 감자밭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잘 적응할까 하는 우려는 바로 사라졌다. 비가 내려 약간 촉촉해 진 땅에 호미가 잘 들어갔고 호미질 한 번에 감자 몇 알이 모습을 드러내니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고 한 시간 이상을 감자 파내고, 주어 담고, 창고로 옮기는 작업에 열심히 동참했다. 태어나서 내 손으로 처음 농작물을 수확해 보는 재미에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 문득 봄에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서 가족 외식을 하고, 쉬는 시간에 준이 하나만을 데리고 등산로 입구를 오른 기억이 생각났다. 45도 경사도에 내려쬐는 햇볕에 쉽지 않은 길이었는데 준이가 한마디 했다. “할아버지, 어른들은 이상해”“뭐가?”“ 응 있잖아. 이런 힘든 산에 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않하고 있을까? 힘든데...” 과히 8살짜리 도회지 아이가 아니고서는 상상하지 못할 생각이다. 건강을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이 길에 에스컬레이터라니. 그랬던 준이가 감자 운반 손수레를 손수 끌고 창고로 가겠다고 나서니 갑자기 15살은 된 소녀로 보였다. 때마침 할머니가 입혀준 농사용 모자랑 옷도 잘 어울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시골 아낙네로 보였다. 이렇게 하루종일 보내며 수확한 감자 구워먹고 옥수수 삶아 먹다보니 서울에서 준비한 각종 먹거리는 한쪽 구석에 쳐 박혀 있을 뿐 자연이 준 먹거리로 행복해했다. 아이들이 너무 잘 적응한다고 문자를 띄웠더니 딸과 사위가 일정을 하루 당겨 이튿날 내려왔다. 이튿날도 준이는 “할머니 심심한데 오늘 농사할 일은 없어?” 하고 텃밭으로 나가자고 조른다. 함께 또다시 감자 캐러 나갔으나 딸과 사위는 한 번도 밭에 나오지 않았다. 둘다 도회지에서 자랐고 아이들 같은 동심도 없으니 힘들고 흙덩이 밭에 나오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울까도 모르겠다. 저녁에 강릉 처가 가족들도 합류하여 저녁을 먹고 나자 자연스레 담소를 하게 되고, 아이들 재롱잔치가 시작되었다. 그러다 딸이 9월 18일 국악원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대금을 연주해 보겠노라고 하여 모두가 경청하게 되었다. 대금 연주를 연주홀이 아닌 시골마당에서 들으니 색다른 정감이 몰려 왔다. 주변 정경과 어울려 더욱 시골냄새와 정취를 더해 주었다. 한오백년과 강원도 아리랑을 다른 악기 협주나 반주 없이 독주로 들으니 잠시 황홀감에 빠졌다. 이에 질세라 대학교 1년생으로 홍대 입구 등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장래 래퍼 지망생 처 조카의 랩 송 3마디를 들었다. 대금 연주와는 또 다른 최 현대 음악이니 색다른 맛이었다. 이어서 준이의 ‘Let it go’ 등 노래가 뒤를 이었고 뒤 질세라 철수의 ‘반짝반짝 작은별’과 ‘로보캅폴리“도 무대를 장식하게 됬다. 10시가 훨씬 넘어 파한 가족 음악회에 모두 흥겨워했고 행복감에 빠졌다. 오늘의 이 일은 우리 아이들도 장차 어른이 되어서도 아련히 기억하겠지만 시니어인 우리 부부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밤일 것이다. 4박의 강릉 농막 생활을 즐겁게 마감하고 비발디 파크에 와서 하루종일 비오는 워터파크 물놀이를 했다. 준이가 그렇게 바라던 워터파크이니 6시간의 강행군도 부족한 듯 했다. 하지만 문득 강릉 송정 해변에서 준이와 철수가 동해안의 비교적 높은 파도와 놀던 모습과 오버랩 되었다. 비싼 워터파크가 아니어도 아이들은 자연과 잘 호흡하는데, 어른들의 시각은 워터파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국산업은행 -한주통산 이사 -세종공업 상무(슬로바키아 사장)
- 2014-08-29 08:46
-
- [주목! 이 상품 - 일본편] 신중년의 외로움 로봇 인형이 달래준다 - ‘끄덕끄덕 카보짱(うなずきかぼちゃん)’
-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 날씨가 좋죠?” 사람이 문안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귀여운 꼬마 로봇 인형이다. 일본의 ㈜핍에서 개발한 끄덕끄덕 카보짱(うなずきかぼちゃん)이다. 의료 위생 및 완구 메이커가 공동 제작한 대화 로봇 끄덕끄덕 카보짱은 독신 노인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한국말로 호박을 뜻하는 카보(かぼ)가 이 인형의 콘셉트다. 3세 남자 아이 같은 로봇은 호박 팬티를 입고 사용자의 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말을 걸기도 한다. 이 인형에 등록된 단어만 400여개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간단한 동작을 요구하거나 말을 걸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평이 많다. 카보짱은 마치 3세의 손자와 같다.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정해진 시간마다 문안 인사를 올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손자의 모습이다. 아침 시간이 되면 ‘좋은 아침입니다’, 저녁 시간이 되면 ‘안녕히 주무세요’와 같은 인사를 해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한다. 불러주는 이름도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등 설정한 것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색다른 역할 체험을 할 수 있다. 인형에게 이야기를 걸어도 재미있는 반응이 즉시 온다. 카보짱에게 말을 걸면, 말이 끝나는 것을 인식하자마자 “얘기를 듣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올 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카보짱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외로움 치유의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카보짱은 계절이나 날씨 변화도 파악해 얘기를 해준다. ‘오늘 날씨가 선선하죠?’, ‘꽃놀이가기 좋은 계절이에요’라고 말해 사용자가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게 해준다. 끄덕끄덕 카보짱은 약 28cm의 크기에, 680g 정도의 무게로 손쉽게 휴대가 가능하다. 가격은 2만 1000엔(한화 20만8400원).
- 2014-08-28 08:55
-
- [이태문 일본 통신원의 생생정보①] 실버거리 ‘스가모 상점가’, 장수 사회의 '쌩얼'
- “진지 드셨어요?” 일본 도쿄의 도심을 빙글 도는 전철 노선인 야마노테선(山手線)의 스가모(巢鴨)역에 내리면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분주히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상한 풍경, 이분들 뒤를 쫓아 가다보면 스가모 상점가가 나타난다. 이곳은 이른바 젊은이들의 거리로 대표되는 하라주쿠(原宿)에 빗대어 할아버지 할머니의 하라주쿠라고 불리는 명소로 800미터의 길가에 2백여 점포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곳곳에서 지인끼리 “진지 드렸나”라며 안부를 전하고, 처음보는 사이지만 “내가 왕년에는 한가닥했지” “요즘 돌아가는 꼴이 영…” 등 추억담과 더불어 편하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우리랑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2013년 기준으로 평균수명 80.21세와 86.61세를 기록한 일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젊은이 중심의 대형 슈퍼나 백화점과 달리 중장년층용의 모자, 신발, 외출복, 속옷, 지팡이, 전통과자 등 생활 필수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걷다가 힘들면 가게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점포 주인이랑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쌀과자(센베) 전문점에서는 가게에서 제공한 녹차와 함께 달콤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특히 한여름에는 상점가 번영회가 대형 얼음을 설치해 시원한 분위기 연출은 물론 고령자들의 열사병 방지에도 일조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상점가의 최고 히트 상품은 바로 붉은 색 속옷이다. 일본에서는 전통의상인 기모노(着物) 안에 붉은 속옷을 입거나 환갑을 맞이하면 붉은 옷을 입고 축하하는 풍습이 있는데, 붉은 색 속옷을 입으면 단전을 자극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개구리와 오리 등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속옷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보약이 따로 있나’ 이게 최고 건강법 일본의 고령자들이 지팡이를 짚고서 보조기를 밀어서라도 이곳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1596년 세워져 1891년 스가모로 자리를 옮긴 절 고간지(高岩寺)에 참배하기 위해서이다. 이 절은 1945년 미군의 공습으로 전부 타버려 1957년 다시 짓는 등 일본의 근현대사를 함께 했다. 이 절을 찾는 참배객들은 경내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큰 향로의 연기를 손바람으로 아픈 부위에 뒤집어쓴다. 향 연기가 어깨결림, 신경통은 물론 치매에도 효험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학생들도 머리에 잔뜩 뒤집어 쓰기도 한다. 향로 옆 샘물로 손과 입을 깨끗이 씻고 나서 본전에 시주와 함께 “비나이다 비나이다 손주 녀석 바라는 대학에 떡하니 붙게 해 주옵소서” “딸내 부부가 금슬 좋게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등 저마다의 소박한 소원을 빈다. 보통 5엔 동전을 시주함에 던진 뒤 복을 비는데, 5엔이 일본말의 인연인 ‘고연(御?)’과 발음이 같아 말의 힘을 빌어 소망하는 것에도 인연이 깃들길 담았기 때문이다. 본전 참배를 마치면 이윽고 사람들은 '도게누키 지죠(가시를 뽑아주는 지장보살)'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다. 고령자를 비롯해 이곳을 찾는 이들의 주된 목적은 “제발 내 고질병 좀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게 하소서”, 즉 이 지장보살의 영험을 얻기 위해서이다. 옛날 실수로 바늘을 삼킨 한 하녀가 이 지장보살 본존의 부적을 삼킨 뒤 바늘을 토해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고, 지금도 그 부적이 병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참배객들은 지하수 샘물로 불상을 씻긴 뒤 하얀 수건으로 자신의 아픈 부위를 정성껏 닦으면서 병 치료와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나이 드신 분들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가족끼리 혹은 젊은 커플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매월 4,14,24일에는 제례가 있는 날로 상점가에는 먹거리와 토산품, 그리고 고령자용품 등을 파는 온갖 노점상까지 들어서고 일본 전국에서 참배객과 관광객이 약 10만 명 몰려든다고 한다. 그 가운데 소문을 듣고 그 풍경을 보려고 오는 관광객이 6만 명이라고 하니 하루 종일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상점가와 노점상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하긴 도쿄 디즈니랜드의 연간 입장객이 약2500만 명이라고 하는데, 이곳 작은 상점가와 절을 찾는 사람이 연간 800만 명 규모라고 하니 참으로 알짜배기 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 덕분에 ‘스가모’는 다른 지역 상점들의 매출액이 몇 년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5년간 무려 15%나 상승했다고 한다. 일본의 실버산업 규모 스가모 상점가의 손님층 95%가 40세 이상이고, 60세 이상은 30.6%라는 조사 결과를 두고서 다른 지역에 비해 고객 연령이 현저하게 치우쳐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오히려 특화된 거리이기에 색다른 관광지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일본 사회는 2030년에 65세 이상이 세 명 중 한 명, 75세 이상은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시장 전체의 가계 소비 가운데 고령자의 소비 비율이 2015년 42.3%, 2030년에는 47%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고령자의 소비총액을 보면 2015년 72조엔, 2020년 74조엔, 2025년 75조엔, 2030년 77조엔 등 늙어가는 일본사회와 달리 실버시장의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거부할 수 없는 초고령화 사회이기에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실버산업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젖 먹던 힘이 남아 있는 한 이곳을 찾아 무병장수를 빌려는 고령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것이고, 쇠퇴해지는 젊은이의 거리 하라주쿠와는 달리 스가모는 갈수록 주목받으며 빛을 발하지 않을까? 고령사회 일본의 명암 같은 고령자들이 모여 옛 추억을 나누며 건강, 여가 생활, 쇼핑 정보 등을 서로 교환하는 우물가의 쉼터와도 같은 스가모. 인터넷과 SNS의 디지털 시대에 직접 만나 안부를 전하고 따스함을 함께 하는 아날로그의 정서는 역시 수치로는 표시하기 힘든 은은한 맛이 있다. 일본사회의 고령화율은 1970년 7%(고령화사회), 1994년 14%(고령사회), 2005년 20%(초고령사회)를 넘어서 2011년에 23.3%를 기록했는데, 2011년도 고령자 세대의 연평균소득은 307만엔으로 이 가운데 67.5%가 공적연금에 해당한다. 공적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걸 알 수 있지만, 주머니돈이 쌈짓돈이라고 실버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고령사회의 그림자도 짙은 게 사실이다. 일본에서 보이피싱 사기의 피해자가 2003년 당시 약 70%가 여성이고, 60세 이상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피해 세대의 과반수 이상이 60세 이상의 노인만이 사는 고령자 세대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고령자를 노린 집 수리와 각종 건강상품, 노후 상담을 빙자한 투자 등 방문 판매를 통한 사기도 크게 늘고 있다. 고령자의 판단력 저하를 이용한 범죄이기도 하지만, 0.03% 이하의 제로 금리로 은행보다는 집안에 현금을 보관하는 걸 선호하는 고령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구매력과 자금력을 갖춘 일본의 고령자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실버산업을 뒷받침하는 주춧돌이자 먹고 살기 힘든 다음 세대들의 동경과 원망의 대상이면서 범죄에 노출된 먹이이기도 하다. -1999년 와 2000년 으로 데뷔. 에도 작품활동 -도쿄외국어 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동대학원 외국인연구자, 일본여행문화연구소 공동연구원을 거쳐 게이오대학, 와세다대학, 니혼대학, 무사시노대학, 오츠마여자대학 등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어 강의 -번역서 '백화점' '박람회' '운동회' 등
- 2014-08-25 10:35
-
- 필사적인 노력으로 38년만에 외손자 찾은 아르헨 할머니
-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시절(1976~83년)에 납치ㆍ실종된 아기들을 찾아주는 인권단체 ‘5월 광장의 할머니들’ 대표 에스텔라 데 카를로토(83) 여사가 36년 만에 외손자를 찾았다. 좌파 무장단체에서 활동한 에스텔라의 딸 라우라 데 카를로토는 1977년 23세 때 임신 3개월 상태에서 체포돼 비밀수용소에 갇혀 1978년 6월 수용소에서 아들을 출산한 후 살해됐고 라우라의 아들은 강제 입양됐다. 당시 47세였던 에스텔라는 필사적으로 외손자를 찾기 시작했다. 수소문 끝에 외손자 생부를 만나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샘플을 유전자은행에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캠프를 방문한 에스텔라가 리오넬 메시 등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언론매체를 통해 사진이 아르헨티나 전국에 소개됐고 오래전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의심을 품던 외손자가 사진을 보고 유전자은행에 직접 찾아와 유전자 검사를 했다. 결과는 ‘99.999%’ 일치였다고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전했다. 군인 가정에서 ‘이그나시오 우르반’의 이름으로 성장한 외손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서쪽으로 350㎞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진짜 가족을 찾으면 ‘기도 데 카를로토’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에스텔라는 “찾은 외손자가 다른 손자들과 같이 음악가라며 (딸) 라우라도 하늘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도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도는 기쁘고 괜찮다고 말했으나 우리 가족은 기도가 우리를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14-08-17 10:55
-
- 이순재ㆍ나문희가 ‘황금연못’서 선보일 우리네 노부부의 모습은?
- 이순재, 신구, 나문희, 성병숙이 연극 ‘황금연못’으로 뭉쳤다.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기대를 모으는 출연진이 죽음을 앞둔 노부부와 그 딸과 갈등과 화해를 그려낸다. 1990년대 미국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의 대표작인 ‘황금연못’(9월 19일~11월 23일, 서울 DCF 대명문화공장 수현재컴퍼니 1관 비발디파크홀)은 1981년 할리우드 스타 헨리 폰다와 캐서린 헵번의 동명 영화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각각 노만과 에셀 역을 맡아 MBC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약 7년 만에 다시 부부 호흡을 맞추는 이순재와 나문희를 최근 수현재컴퍼니에서 인터뷰했다. △ 이순재 “존경하는 노장 배우 두 사람이 열연한 이번 작품을 나이 들어 꼭 해보고 싶었다.” 연기 경력 50여년의 국민 배우 이순재는 헨리 폰다와 캐서린 햅번에 대한 존경으로 운을 뗐다. “힘들고 어려운 작품이지만 용기내서 참여하게 됐다.”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는 올해 나이 79세다. 지난 2010년 말과 2012년 이순재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진 연극 ‘돈키호테’에서 쟁쟁한 카리스마로 꿈을 노래해 호평을 이끌었다. 이와 달리 최근 이순재는 결을 달리해 친숙하게 다가온다. 처음으로 고두심과 부부 호흡을 맞춘 전작 ‘사랑별곡’도 그 대표적인 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의 철학이 담겨 있는 가벼운 일상을 통해 담겨 있는 의미를 추구한다. 가장 개똥철학일지 몰라도 말이다.” 이순재는 늘 작품 본위 태도를 우선시한다. “연극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이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출이 나오는 게 정설이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배우가 표출하는 대사마다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늘 고민한다.” 이순재가 돌아본 ‘황금연못’의 매력은 무엇일까. “평생을 함께한 부부다. 미국 사회에서 평생을 함께 한 부부가 쉽지 않다. 생을 마지막까지 함께 하면서 이뤄낸 사랑 이야기가 무척 아름답다. 대사가 기술적으로 멋있는 게 아니라, 일상성의 대화 속에 감동이 다 들어있다. 대사 한 마디에 다 동의할 수 있을테니까.” △ 나문희 “남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라고 생각했다.” 연극은 발을 땅에 닿아야 할수 있다고 늘 강조하는 나문희다. 이번 작품 역시 자신의 삶을 꺼내어 비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극 중 남편은 펜실베니아대 영문과 교수를 퇴직해 딸과 갈등도 많다. 내가 맡는 엄마는 그 경계에서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나 역시 영감은 영어선생님이고, 딸도 셋이다. 딸과 갈등도 깊게 있었다. 심리적으로 꽤 깊이 파고드는 이번 작품이 친밀한 이유다.” 우리네 가정에서 남편과 아버지는 호통치거나 말 수 없어 무뚝뚝한 남편이다. 미국 작품이지만 극 중 인물에서 우리네 향취가 풍겨난다. “우리나라 엄마들이 남편과 살면서 많이 겪는 삶의 안간힘 같은 걸 표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참으려고 하는 엄마의 성격이다. 최대한 우리나라 엄마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현실을 연기하고 싶다.” 나문희는 ‘황금연못’의 극본을 으뜸으로 쳤다. “의연하게 살다 가셨던 할머니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풍부한 감성의 글로 아름답게 나와있다. 저는 죽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극 중 에셀은 죽음을 눈앞에 뒀다고 해서 조바심 내지 않는다. 갖고 있는 현실에서 즐기고 만족하는 것이다. 실제로 저 역시 무대에서 관객들을 향해 그렇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다.”
- 2014-08-17 10:51
-
- [브라보 기획-평생교육③] 다시 청춘이다… 배워서 남주냐?
-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 최고의 건강비결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살아간다. 배움은 먹고 살 수 있는 기회와 기술을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자체가 삶의 보람이자 유희로서도 기능한다. 이러한 배움의 기능은 노년기에 속한 이들에게 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수십 년을 일한 분야에서 나와야 하는 그들로서는 먹고 살 경제활동을 하려면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또한 퇴직금과 안정된 연금 디자인으로 경제적 문제가 없는 시니어라 할지라도, 교육은 그들의 삭막할 수 있는 나머지 삶의 풍요로움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노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한국에서 평생교육의 개념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더위보다 뜨거운 배움의 열정 ‘인생학교’ 일이든 취미든 스스로 삶을 디자인하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시니어의 모습은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한 롤모델이 된다. 여전히 가슴 뛰는 열정으로 꿈꾸고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과 우리나라에서 배움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 어디일까? 입시에 모든 걸 걸고 있는 학원가?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배움은 제도에 적응하기 위한 강제적인 행위인 경우가 많다. 진정 배움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정말로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뜨거운 열망을 보여주는 곳은 다름 아닌 ‘평생교육의 장’ 노인복지관이다. 그러나 현장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보건사회연구원 통계지표가 보여주는 65세 이상 시니어들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7%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황남희 인구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의 조사에 따르면 노년층의 평생교육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요인은 개인의 경제 수준 및 교육 수준, 다른 사회참여 활동으로 확인됐다. 인구사회학적 요인을 통제한 후 노년층의 평생교육 참여요인을 살펴보면, 월평균용돈 및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평생교육 참여가능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교육 참여자의 1인당 연간 투자비용이 평균 21만 원으로 소액이다. 황 연구위원은 노년층이 중요한 인적자원이라는 공동인식을 갖고 노년기 평생교육 관점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인복지법과 평생교육법에 의해 정부 주체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로 분리되어 있어 노년기 평생교육은 여가복지만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복지법에서는 노인여가복지시설로 분리되는 교육기관에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는 반면 교육부의 평생교육법에서는 대상이 법조항으로 명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혼선 때문에 실무적으로 노년층은 평생교육법에 의한 평생교육의 대상이 아니라는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하다. 시니어 관련 분야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양성이다. 은퇴자나 명예퇴직, 베이비부머세대들은 기존의 주교육 대상인 청년층과는 다른 특성이 있으며, 특히 생애주기 특성상 신체적 건강수준과 교육에 대한 심리상태, 관심영역 등이 상이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특수성을 고려하여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 교육하는 자에 한해 시니어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교과목의 추가이수제도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황 연구위원의 진단이다. 인생학교를 통해 평생교육이 반드시 정착되어야 하는 이유 “학창시절 즐겨 부르던 팝송노래를 배우면서 친구도 사귀고 건강도 챙기니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강남시니어플라자에서 만난 김복순(71)씨는 셔틀버스로 이곳에 와 각종 건강·복지 프로그램을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 김씨는 “하모니카, 생활영어, 요가 등을 배우고 물리치료를 하거나 야외에서 조깅을 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분당에 사는 이모(76)씨는 “신문이나 잡지를 보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는 몇몇 친구들과 매일 이곳에서 만나 놀고 밥먹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시니어건강복지센타는 병의원과 협약을 맺어 신경과·정형외과·치과·안과 ·한의원 등 진료 과목별 정기검진 시스템도 구축됐다. 무료 건강검진 혜택부터 인생과 세무·법률·재테크 등 전문분야별 상담도 펼쳐진다. 전주에 있는 꽃밭정이 노인복지관에는 요가, 라인댄스, 근력강화운동 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사교성을 높이는 활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탁구장과 당구장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전북에만 특성화되어있는 순환운동(맞춤식 운동법)과 본인에게 맞는 맞춤 운동법으로 6개월 동안 집중관리를 해주는 프로그램 등이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이미 마을의 모임터로 자리매김한 복지관은 무언가를 배우고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활기가 넘친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지난 해 베이비부머의 행복한 내일 만들기를 돕는 ‘내일행복학교’를 열었다. 내일행복학교는 은퇴 후 새로운 배움을 통해 흥미롭고 설레는 노년을 기획하고자 한다거나, 지난 평생을 일과 가정에 몰두한 자신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휴식과 치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통해 제2의 인생에 도전하기를 꿈꾸는 베이비부머를 위한 교육과정이다. 내일행복학교는 연간 총 5기가 진행될 계획이며, 각 기수별로 총 5개 과정(노년설계아카데미, 창업아카데미, 직업전문아카데미, 창의직업아카데미, 힐링아카데미)이 포함되어 있다. 바리스타 교육, 설문조사원 교육, 영상제작 교육, 소자본창업 교육 등 각 과정은 중복 수강도 가능해, 다양한 경험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에게는 희소식이다. 워킹, 요가, 바리스타, 네일아트, 색소폰, 요리교실, 도슨트 등 평생교육은 다각화 중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인 여가복지시설인 노인복지관·복지센터가 7곳으로 가장 많은 강남구는 총 현재 340여개의 노인 여가·학습 프로그램이 분기별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 강남시니어플라자는 강남구의 고학력, 고소득 노인들이 복지관 이용에 가지고 있던 기존 선입견을 없애고자 2011년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개관해, 노인복지관 최초 실비이용과 프로그램 질적 수준 업그레이드 등을 시도했다. 운영 초기에는 실비이용에 대한 거부감 등 주민들의 민원제기가 빈번했으나, 개관 3년 만에 이용회원이 7000명이 이르는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복지관을 넘어서 도서관에서도 제공되고 있는 양상이다. 관악구에서는 2011년부터 노인 자서전 발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24명의 자서전을 발간해 도서관에 비치했다. 그 외에도 도서관은 인생이모작의 기회로도 역할하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지역 복지관까지 확대해 ‘할머니, 할아버지 무릎에서 들려주는 옛이야기’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개설한 ‘이야기활동 전문가 3급’ 과정은 55세 이상 노인 3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최근 평생교육의 커리큘럼은 생활영어, 팝송, 요가, 바리스타, 네일아트, 댄스, 동화 구연 등등 다종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평생교육이 단순히 소비만 이뤄지는 소비의 장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도와주는 생산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다. 이처럼 평생교육의 효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평생교육이라는 혜택을 받는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될까? 우선 성별로 보면 여성, 소득 수준 및 건강 상태가 좋은 노년층의 평생교육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이는 노년층 평생교육의 중요한 조건에 생활 안정성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연령집단별로는 65~69세가 7%, 70~74세가 8%, 75~79세가 7%, 80~84세가 5%, 85세 이상이 2% 수준. 교육 참여빈도는 주 2~3회가 4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이 주 1회로 37%였다. 노년층의 평생교육은 생활의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운영되는 경우의 호응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교육 제공기관은 노인복지관 46%, 시‧군‧구민 회관/동‧읍‧면 주민센터 18%, 종교 기관 16%, 사설문화센터 및 학원이 5% 순이었다. 각 지역의 노인복지관은 지역에서 기업이나 종교 기관에게 수주를 줘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맡는 곳의 성향에 따라 노인복지관의 운영하는 양상도 달라진다. 참여 프로그램은 여가 및 취미가 43%로 가장 많았고, 일반 교양 21%, 건강 관리‧운동 20%, 정보화 13%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교육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평생교육 정책 개선에서는 노년층의 교육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2014-08-14 08:02
-
- [예순즈음에-②파안대소] 나를 웃게 하는 순간
- “또 하루 멀어져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잊혀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중략)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보내 온 것도 아닌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다. 그러나 예순 즈음에 이 노래는 다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직장의 퇴직을 준비하며, 자식들이 결혼하며 하나 둘씩 떠나간다.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어떤 이는 씁쓸한 기분이 들 것이고, 어떤 이는 새로운 인연과의 조우에 설레기도 할 것이다. 예순을 즈음한 이들에게 물어봤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과 나를 기쁘게 하는 것에 대해. ◇ 파안대소 – 나를 웃게 할 때 △ 김수년 (56ㆍ경기 구리시) - 자녀의 취업 아침에 멋진 양복을 입고, 정갈하게 머리를 다듬고, 코끝을 자극하는 향수를 뿌리고 출근을 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매우 자랑스럽다. ‘아들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보람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바로 저 때다. 누구보다 멋지고 바르게 자라준 자식도 자랑스럽다. 그리고 내 말을 믿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요즘은 아버지께 맛있는 것 사준다고 전화가 오면 머쓱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온다. △ 장성자 (60ㆍ서울 중랑구) - 손주들의 재롱 요즘은 진짜 손주들 재롱 보는 맛에 산다. 사내놈들 둘만 키우느라 딸 키우는 재미를 몰랐는데, 손녀 둘을 키우면서 그 재미가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사내놈들 키워보니 애교도 없고, 반응도 없어 즐거움을 몰랐다. 두 손녀가 할머니 재미있게 해준다고 애교도 피우고, 땡깡도 피우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내가 아닌 며느리만 찾을 때 얄밉다가도 마트에서 손녀들 옷, 장난감 코너를 기웃거리는 나를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다. 그런데 뭐 어떡하나. 그 아이들만 보면 웃음이 나고 자꾸만 보고 싶은 것을. △ 진순자 (57ㆍ경기 남양주시) - 댄스의 즐거움 25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들어가니 휘트니스 클럽가서 운동하는 것 밖에 취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내 시간을 많이 갖게 되면서 새로운 것이 하고 싶어졌다. 그 중에 하나가 스포츠 댄스를 배우는 것이었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정말 신난다. 일주일에 두 번 동네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리는 스포츠 댄스 시간이 기다려진다. 강사를 따라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드니 스트레스도 확 사라지는 느낌이다. 남편도 처음에는 이 나이에 무슨 춤이냐며 만류했지만, 이제는 즐기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응원해준다. 이제는 댄스복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사는 것도 하나의 낙이 됐다. △ 양병환 (58ㆍ경기 남양주시) - 첫 수확의 기쁨 3년 전 귀농을 했다. 처음에는 농사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정말 큰 오산이었다. 첫 해는 거의 수확물이 나오지 않아 고심을 많이 했다. 역시 농사도 살아있는 생물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보니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농사에 대해 더욱 많이 공부했고, 더 많이 땀을 흘렸다. 마침내 지난 해 9월, 첫 결실을 얻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성취감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첫 작물을 판매 할 때는 ‘내 새끼’를 보내는 심정으로 아쉽기까지 했다. △ 김택현 (64ㆍ경기 의정부시) - 친구들과의 술 한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즐거운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격식없이, 허심탄회하게 즐기는 친구들과의 술자리다. 젊은 시절과 현재의 술자리 화제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 와서 처음 생각해 보는 것인데, 젊은 시절 술자리에서 했던 이야기들과 지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변한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젊은 시절 여자 이야기, 자식 이야기를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골프 이야기, 자식 이야기, 어디론가 떠날 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월이 많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우정이다. 시간은 흘러도 사람은 흘러가지 않는다.
- 2014-08-12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