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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철의 야생화] 자연의 신비, 생명의 외경을 일깨워주는 '너도바람꽃'
- 어느덧 3월입니다. 통상 3월부터 5월까지를 봄이라고 하지만, 도회지에서 조금만 떨어진 산에 가더라도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에선 매서운 한기가 느껴집니다. 산기슭이나 계곡을 바라봐도 파란 이파리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깡말라 거무튀튀한 낙엽만 잔뜩 쌓였을뿐더러, 자꾸 미끄러지는 게 겨우내 꽁꽁 언 바닥이 채 녹지 않았음을 알려줍니다. “정말
- 2016-03-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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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세대 이야기] 1942년生, 아 옛날이여!
- 어느 날, 남대문 시장 노점에서 메뚜기 설 볶아놓은 것을 한 대접 사왔다. 위생처리 겸 프라이팬에 다시 한 번 더 볶은 후 맛있게 집어먹고 있을 때, 퇴근하여 거실로 들어서던 며느리가 흠칫 놀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어머니… 어떻게 그것을, 잡수세요?” “먹어봐라, 고소하다! 아, 이제야 메뚜기 솟증[素症]을 풀었다!” 노릿노릿 잘 볶아진 메뚜기 두세 마리
- 2016-03-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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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9 2막에서 이룬 꿈]산타페 몰고 브뤼셀에서 스위스까지 누비다
- “꿈을 꾸는 것은 나이와는 관계없다고 봅니다. 뜻이 있는 곳에 늙든 젊든 길은 반드시 열린다고 어릴 적부터 생각했어요.” 아름다운 외국 사진과 그림들을 보며 여행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는 세무서장 출신 조정현(曺正鉉·75)씨는 은퇴 후 유럽 여행만 여섯 번이나 다녀왔다. 그것도 직접 국산차 산타페를 몰고 말이다. 자유여행가로 살고 있는 그는 좋아하는
- 2016-02-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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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환자 좋은 의사 되기] 전립선암 환자와 로봇수술로 그를 도운 비뇨기과 전문의의 라뽀
- 의료현장에서 암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인자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바로 가족력이다. 가족 중 암을 앓았던 환자가 있었는지에 따라 발병 가능성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만난 임군식(林君植·56)씨는 전립선암(前立腺癌)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본인은 그렇게 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다고 했다. 평생 들어본 적 없는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매
- 2016-02-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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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환의 똑똑한 은퇴] 종오소호(從吾所好), 재미를 찾아다니는 재미
-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2014년 3월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피터 오펜하이머가 무려 430억원 규모의 주식을 포기하고 그 해 9월에 은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들 놀라워했지만 정작 피터가 내놓은 이유는 단순명쾌했다. 1996년에 애플에 입사해 2004년부터 만 10년째 CFO로 근무하고 있는데 이제 ‘자유
- 2016-02-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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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강남스타일은 나눔, 봉사, 참여로 살아가는 것!”
- 자타가 공인하는 노인복지전문가 이호갑(李鎬甲, 59)씨는 이렇게 자기를 소개한다. “10년 삼성의료원 짓고, 10년 삼성 노블 카운티 짓고, 10년 운영했습니다.” 간단하지만 한 문장에 30년 노하우가 들어 있다. 그런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선택한 곳은 또 다른 노인복지의 실험장이 되는 강남시니어플라자다. 30여 년 노인복지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강남시니어플
- 2016-02-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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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되는 이야기] 사극을 통해 본 ‘독약’ 이야기
- 한약은 대중에게 ‘우리나라 전통의학의 원리에 따라 처방되며, 풀과 뿌리, 꽃과 잎 등을 재료로 주로 사용하고 독성이 거의 없으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이란 인식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 한약이라는 것은 중병을 고칠 때도 많지만, 옛적부터 사람을 죽이는 목적으로 사용된 일도 많았다. 한약에는 독약도 분명히 존재했고 건강에 해를 주기
- 2016-02-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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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7 2막에서 이룬 꿈] 99세에 시집을 낸 일본 할머니 고(故) 시바타 도요
- 일본 통신원 이태문 gounsege@gmail.com 시는 울림이어야 하고, 잠언 혹은 금언은 공감을 얻어야만 시대를 뛰어넘어 빛나는 법이다. 수많은 위인과 명인들이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을 담은 명언을 남겼지만, 시바타 도요(柴田トヨ) 할머니의 이 한마디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다’는 참으로 깊은 울림이며 시대와 국경을 초월
- 2016-02-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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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L 칼럼] 자식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최근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한 동영상이 있습니다. 독일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에데카(Edeka)의 광고입니다. 이 광고에서 매년 혼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던 아버지는 자신의 거짓 부고를 자식들에게 보냅니다. 충격과 슬픔 속에 모여든 자식들 앞에 펼쳐진 것은 장례식이 아니라 성탄절 만찬 테이블이었습니다. 놀라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어떻게 해야 너희 모두를
- 2016-01-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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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환의 똑똑한 은퇴] 영화<인턴>: 로버트 드 니로와 10 Up
-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영화 을 보고 나오면서 문득 ‘이 영화의 감독은 분명 여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 주인공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 분)는 혼자 살면서도 자신의 집과 주변을 매우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특히 회전식 넥타이 걸이와 잘 다려진 셔츠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는 걸 보는 순간 ‘아~ 이건 여
- 2016-01-12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