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극성이던 지난 설날. 강력한 거리두기 지침에 경북 칠곡군의 한 종가에서는 ‘음복 도시락’을 마련했다. 제사 말미 종친들이 함께하던 음복을 각자 집에서 예를 다하는 방식으로 대체한 것이다. 같은 시기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영상통화로 손주들의 세배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비대면 명절 문화의 모습이다.
올해로 코로나19 5년 차, 일상의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명절 문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제사를 지냈고, 온라인 성묘, 사이버 차례상 등 언택트 명절 서비스가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보다 앞당겨졌을 뿐, 이러한 변화는 불가피했으리라 말한다.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명절 스트레스와 가족 갈등 문제를 해결할 긍정적 흐름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비대면으로 조상을 모시는 상황을 성의가 부족하다거나 전통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석연찮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민속·사회학 박사는 “옛 풍습 중에 ‘망제’(望祭)라고 있다. 명절이나 기일에 멀리 타향에 있을 때 고향이나 조상의 무덤 쪽을 바라보고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연초에 유학자나 선비들은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해 세배를 올리기도 했다. 쉽게 말해 조선시대에도 비대면 제사와 세배가 행해졌던 것”이라며 “전통을 따져 비대면을 거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현 시대의 문화로 이해해야 할 비대면 명절. 어떤 방법으로 즐기면 좋을지 상황별로 자세히 알아보자.
STEP 1 모임 ▶ 우리 가족 설날 생중계
자녀 또는 손주와의 영상통화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특별히 명절에는 일가친척까지 모이는 만큼, 여럿이 함께할수록 즐거운 분위기가 더해질 것이다. 최근 비대면 회의나 강의 용도로 쓰이는 ‘줌’(Zoom)에 익숙한 중장년이라면 이를 가족 모임 수단으로 활용해보자. 한 사람이 회의방을 개설하고 링크를 공유하거나 초대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그밖에 ‘구글 미트’, ‘팀 뷰어’ 등 줌과 같은 방법으로 이용 가능한 플랫폼이 다양하다. 이러한 화상회의 서비스는 각각의 창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다는 게 장점이다. 때를 맞춰 함께 집안 어른께 세배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기에 적절하다.
만약 한 화면으로 제사나 성묘 과정을 보여주는 정도의 서비스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라이브톡’을 추천한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포함된 이들을 대상으로 주최자가 특정 상황을 라이브로 중계할 수 있다. 라이브톡이 진행되는 동안 대화 주고받기가 가능하고, 서비스 종료 후 카카오톡 채팅방에 기록이 남아 추억을 곱씹기에도 좋다. 김미영 박사는 이러한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최근 유튜브 영상 애청자의 나이가 50대 이상이라고 한다. 이제는 중장년도 모바일에 익숙해졌고, 비대면 만남에 대한 거부감도 줄었을 것이다. 온라인 제례 문화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며, 물리적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 가족 참여도를 높일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ip] 무료 화상회의(다중 영상통화) 앱 & 웹
①줌: 가장 널리 알려진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100명까지 동시 접속 가능하다. 무료 버전은 40분까지 제공해, 그 이상 사용하려면 유료로 가입해야 한다.
②구글 미트: 무료 버전은 100명까지 참석할 수 있으며, 최대 1시간까지 가능하다. 유료 버전을 쓰면 녹화된 영상을 구글 드라이브(웹 저장소)로 자동 저장해준다.
③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가정용 무료 버전의 경우 최대 1시간 그룹 통화를 할 수 있다.(비즈니스 무료 버전도 동일) 채팅과 투표 기능을 활용해 가족회의를 진행해도 좋다.
④미더스: SKT가 출시한 고품질 영상회의 서비스로, 통신사와 관계없이 사용 가능하다. 휴대폰 연락처를 기반으로 일반 전화를 걸 듯 회의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STEP 2 제례 ▶ 형식 덜고 정성 담아
김미영 박사는 “명절이든 제사든 형식보다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은 ‘조상에 대한 기억과 감사’다. 그는 “우리가 제사를 지내는 근원적인 이유는 바로 조상에 대한 고마움이다. 나를 존재하게 하고, 생명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으면 된다. 제례 역시 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생겨나고 있는 ‘사이버 추모관’을 적극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www.15774129.go.kr)의 ‘온라인 성묘·추모 서비스’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홈페이지 가입 후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해 가족, 친지 등에게 공유하면 된다. 글, 음성, 영상 등 고인을 추억할 자료를 올리거나 메시지도 남겨 추모관을 꾸며볼 수 있다. 가상의 공간에 차례상 차리기 및 헌화, 분향, 지방 쓰기 등도 가능하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추모의집’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Tip] 비대면 제사라도, 대면한 조상까지
몇 대 조상까지 차례를 모시는 게 좋을까? 이러한 물음에 김미영 박사는 정해진 원칙은 없으나 가급적 ‘대면한 적이 있는 조상’을 기준으로 제례를 지내길 권했다. 앞서 언급한 제사의 정신을 염두에 둘 때, 기억이 존재하고 교감했던 경험이 있는 조상이라야 그 의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가령 손주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부모나 조부모가 “돌아가신 증조부께서 살아 계실 적에 너를 참 귀여워하셨지”라며 대신 이야기해줄 정도는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고 기리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설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STEP 3 상차림 ▶ 스트레스 No! 밀키트도 Ok!
명절 스트레스 중 하나는 바로 ‘차례상 차리기’다. 지난해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차례 간소화 표준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의례적으로 행해온 것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내용도 적지 않다. 가령 ‘예법을 다룬 문헌에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없다’, ‘전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등이다. 위원회 측은 “유학 경전 ‘예기’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 의례를 너무 화려하게 할 필요 없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지나친 상차림 문화를 고수할 필요 없다는 얘기다. 자칫 상차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부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오히려 명절의 의미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는 밀키트, 간편식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환영하는 추세다. 형식보다는 형편에 알맞게 마련하고, 상차림은 소박하더라도 충만한 마음으로 조상을 기리면 된다.
[Tip] 조선시대 비대면 상차림 ‘감모여재도’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는 집 안에 사당이 없거나 외지에서 지방(紙榜)으로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그림이다. 타지에서 사당을 대신하기 위해 활용한 일종의 제례 도구로, 휴대와 보관이 용이하게끔 족자나 병풍으로 만들곤 했다. 조선시대에 온라인 서비스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감모여재도’는 현재의 사이버 차례상이나 언택트 성묘 등에 비유된다. 선조들 또한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형식을 갖추기보다 약식으로나마 예를 다했던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TEP 4 화합 ▶ 형식은 달라도 가족과 함께
전통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무형식으로 명절을 보내라는 뜻은 아니다. 가족 구성원이 논의해 서로가 인정하는 가정의 명절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은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했더라도 너는 너, 나는 나대로 흩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족끼리 가볍게 산소를 둘러보고 한 끼 식사를 하는 것도 좋고,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떠나도 괜찮다. 어렵다면 온라인 공간에 모여 덕담이라도 나누자. 바쁜 현대 사회에서 평상시는 잊고 지내더라도, 명절만큼은 가족을 생각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년 중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설날’만큼 좋은 때가 없다고 했다. 그는 “설에는 가족 모두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후손들은 감사의 의미를 담아 세배를 하고, 어른들은 덕담을 전하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가족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 이렇게 가정에서 얻은 긍정적인 기운이 한 해를 나고 일상을 보내는 데 큰 힘으로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Tip] 우리만의 명절 ‘가가례’를 만들자
우리 예법 중 ‘가가례’(家家禮)라는 것이 있다. 집집마다 제사를 지내는 절차와 형식이 다름을 이르는 말이다. 기존에 지켜오던 방식이라도 현재의 형편과 여건에 따라 가능한 부분만 남겨두고, 편의대로 바꾸거나 생략해도 괜찮다. 다만 조상을 기리고 가족이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은 간소하게나마 마련해야 한다. 돌아가신 조부모의 사진을 보며 옛이야기를 나눠보는 식이라도 좋다. 으레 내려오던 방식으로 명절을 지냈다면, 한 번쯤 가족의 명절 문화를 점검해보고 함께 논의해 가가례를 만들어보자.
新명절증후군 시집살이 하는 시어머니?
전 부치고 차례상 차리느라 며느리들이 명절증후군을 앓는 시대도 저물어간다. 김숙기 원장은 “최근 명절 모습을 보면, 시어머니들이 큰댁에 모여 제사상을 준비하고 며느리들은 뒤늦게 인사만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신들이(지금의 시어머니 세대) 한 집안의 며느리로 살며 겪었던 고충을 자식 세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또는 눈치가 보여서 스스로 감내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몸도 마음도 상하는 이중고를 겪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을 고수하던 과거와 편의를 우선시하는 현재가 오묘하게 섞이면서 과도기를 겪는 최근 명절 풍속도에서 중장년 세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머리로는 최근의 변화를 이해하면서도 서운하고 야속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김 원장은 “상담을 해보면 부모들은 겉으로 표현하지 못한 채 속상해하지만, 자녀들은 ‘말해주지 않아 몰랐다. 미리 일러줬더라면’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서운한 감정은 ‘바라는 것’이 있는데 이뤄지지 않았을 때 생긴다. 명절에 자녀들이 지켜줬으면 하거나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미리 얘기해주는 게 좋다. 가령 ‘설 당일 점심은 꼭 함께 먹었으면 좋겠다’라든가 ‘떡국은 꼭 차례상에 올리자’ 등 명확하게 공지하면 자녀들도 그에 맞춰 계획성 있게 움직일 수 있다”며 가능한 한 사전에 단체 대화방 등을 활용해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는다면 금상첨화라고 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을 글로 쓰면 소설책 몇 권은 된다.” 예전 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씀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글을 쓴다는 것은 전문 작가 외에는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편리한 글쓰기를 할 수 있다. 특히 독수리 타법에 난시와 노안까지 겹쳐 눈이 나쁜 시니어에게는 스마트폰이 구세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스마트폰이 글을 쓰는 데 어떻게 유용하다는 걸까? 나이 들수록 눈은 침침해지고 타이핑 속도도 점점 떨어진다. 기억력도 자꾸 흐릿해진다. 또 메모를 해놓지 않으면 중요한 일도 잊어버리기 일쑤다. 이런 이유들로 시니어가 글쓰기에 도전했다가 포기하거나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나이에 관계없이 최신 스마트폰을 많이 쓴다. 아들딸들이 사줘서 100만 원이 넘는 비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시니어도 꽤 있다. 그러나 그 비싼 스마트폰으로 전화통화나 카카오톡 정도만 하고 있다. 100만 원짜리를 겨우 3만 원짜리 전화기로 쓰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으로 자료 수집, 타이핑 걱정도 끝!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글을 쓴다면 별난 사람 취급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납득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의 기술적 도약은 크게 음성 인식 기술, 이미지 인식 기술, 그리고 문자를 읽어주는 기술 등 3가지를 토대로 이뤄져왔다. 더불어 클라우드 기술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스마트폰으로 즉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 환경을 가능하게 해줬다.
책을 출판하려면 글을 써야 하고 글을 쓰려면 여러 가지 자료 수집을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자료를 스마트폰이 대신 찾아준다. 필요한 자료를 찾아 달라 지시하면 바로 검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자료만 복사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글을 쓸 때 시니어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자판을 치는 일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음성 인식 기능이 있어 손쉽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또 녹음을 했을 때 일일이 딕테이션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녹음과 동시에 바로 문서로 작성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생긴 덕분이다. 내 경우 이러한 기술을 활용했더니 글쓰기 관련 작업들이 3분의 1 정도로 단축되었다. 이제 번역이나 교정 등 책 출판 과정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작업을 다양한 무료 앱을 통해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기회비용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글쓰기 노하우
① 말로 해서 글쓰기 : 구글 문서 & 토크프리
이제는 말로도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구글 문서’를 이용하면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 중인 메일(gmail) 계정으로 구글 문서를 연 뒤,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하면 자동으로 음성이 문자로 변환된다. 간혹 잘못 인식되는 내용도 있어 교정 작업이 필요하지만, 글자를 하나하나 타이핑해서 글을 쓸 때보다 편리하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작성한 구글 문서를 복사해 ‘토크프리’ 앱으로 옮겨 읽어주는 내용을 들어보며 수정할 부분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② 사진으로 글감 정리 : 오피스렌즈 & MS 원드라이브
‘오피스렌즈’는 신문, 잡지, 도서 등 각종 인쇄물이나 문자로 된 간판, 현수막 등 설치물을 사진으로 찍어 그 안의 내용을 문자화하는 앱이다. 즉, 이미지 속 문자를 인식하는 기술인데, 전환된 텍스트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으로 변환해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문자 변환을 원하는 이미지를 찍으면 저장 버튼이 나온다. 글을 쓸 때는 대부분 MS워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워드와 원드라이브를 선택해 저장하는 것이 좋다. 사진을 원드라이브에도 저장해놓으면 실수로 워드 파일이 삭제되어도 다시 찾아 문서화할 수 있다.
③ 번역, 교정까지 무료로 : 구글번역기 & 미러링
책 쓰기 자료로 외국어 번역물이 필요할 경우는 ‘구글번역기’를 이용하면 된다. 긴 문장의 번역에도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유 기능이 있어 ‘토크프리’ 앱 등으로도 전송이 가능하다. 오피스렌즈처럼 사진을 찍어 문자화한 뒤, 이를 다시 원하는 언어로 번역할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리한 원고는 책으로 나오기 전 최종 교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문서를 확인하려면 화면이 작아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때 TV나 PC 모니터로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는 ‘미러링(mirroring)’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스마트 TV는 스마트 뷰(smart view) 기능을 사용하고, 일반 TV는 기기 뒷면 HDMI 단자에 연결하면 된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시니어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만 돌이켜봐도 책을 쓸 수 있는 자료가 무궁무진하다. 피터 드러커는 생전에 40여 권의 저서를 세상에 남겼는데 명저 대부분을 일흔이 넘어서 썼다. 책과 글쓰기는 해고도 없는 평생 직업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시니어는 ‘노마지지(老馬之智)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꿈으로만 품고 있던 책 쓰기.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스마트폰으로 도전장을 내밀어보시라.
독수리타법에 난시와 노안으로 눈이 나빴던 나에게 구세주와 같았다.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예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책 집필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핸드폰 하나로 책과 글쓰기 도전’이라는 책을 냈고, 관련 강좌를 통해 널리 전파 중이다.
# 직장에서 은퇴한 강모(67세) 씨는 수입이 줄어들자 자동차를 유지하기가 부담스러웠다. 주유비에 자동차보험, 주차비도 그렇지만, 차를 구입한 지 오래되어 수리비가 만만치 않았다. 자녀들이 독립해 예전처럼 차를 쓸 일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며 걱정을 덜었다.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한 자율주행 공유 차는 강 씨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전해준다. 필요할 때만 부를 수 있어 경제적인 데다 차량 소유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없다.
최근 자율주행차는 무인 상태를 최종 목표로 발달하고 있는 중이다. 또 가솔린이나 디젤을 연료로 하는 차 대신 전기차가 늘고 있으며, 차를 공유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한편으론 자동차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등과 만나 커넥티드카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 업종에서 이제 전기전자 업종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자동차 산업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에 신기술과 새로운 용어가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걸까. 이에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와 시니어에게 가져올 파급 효과를 살펴보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어려워지는 일 중 하나가 운전이다. 60대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016년 기준 전체 면허 소지자의 14.8%인 461만 명에 이른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고도 늘고 있다. 2016년 전체 교통사고는 22만917건으로 2015년과 비교하면 1만 건이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2015년 대비 2016년 60대 이상 운전자가 유발한 교통사고는 무려 2784건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자동차는 편리함도 주지만, 안전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다. 젊을 때부터 운전을 해온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운전을 하길 원한다. 이동이 힘들면 사회 참여를 제대로 못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 그래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시니어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동차 산업의 빅뱅을 일으킬 첨단기술들
현재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트렌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바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차량공유 서비스, 전기차다. 이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자율주행차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2020년에 사람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완성차, 부품, 반도체, IT, 통신 등 관련 기업들의 협력과 인수합병(M&A)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용 인공지능 1위 기업인 엔비디아와 중앙처리장치 기업인 인텔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있다. 인텔은 자율주행 부품 업체로 유명한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완전 자율주행 인공지능 컴퓨터인 ‘드라이브 PX 페가수스’를 선보였다. 또한 글로벌 IT 기업도 이젠 자동차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다.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했으며, 애플도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 한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89%는 운전자 과실이 원인이다. 그래서 무인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교통사고가 9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아서 척척 운전을 해준다면 노화로 신체나 인지기능이 저하된 사람도 생활이 편리해진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려면 기술 보완 외에도 아직 걸림돌이 많다. 우선 소비자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국토교통연구원이 2016년 실시한 조사 결과 운전에 따른 피로감이 줄고 차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시스템 오류와 보안,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또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았을 경우 차 소유주와 제조업체 중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스마트폰, 자동차의 스마트한 변화
# 박모(74세) 씨는 은퇴 뒤 아내와 자동차로 맛집을 찾아다니고 여행을 다니는 게 취미다. 그런데 시력이 저하되면서 운전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새로 구입한 자율주행차 덕분에 드라이브하는 즐거움을 되찾았다. 또 차 안에서 스트레스를 측정해주고, 건강 컨설턴트와 영상으로 상담도 할 수 있다. 얼마 전엔 차에서 심장질환으로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박 씨의 건강 이상을 파악한 자율주행차가 근처 병원 응급실까지 차를 이동시켜줘 큰 도움이 됐다.
커넥티드카가 뜨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커다란 스마트폰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사람과 자동차, 병원, 쇼핑 등 사실상 모든 것과의 연결이 가능하다. 그래서 차 안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가 교통상황도 알려준다. 또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신용카드와 연계되는 전자계정을 부여받은 차로 상품 결제도 가능하다. 특히 커넥티드카는 차 안에서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준다. 자동차에 앉기만 해도 자동 측정이 가능하다. 얼굴과 눈동자를 인식해 졸음운전을 감지하는 기술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개발됐다. 도요타는 운전자의 심전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핸들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심박수와 뇌파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을 활발히 개발 중이다. 건강 이상이 발견되면 차가 스스로 119에 신고도 한다. 헬스케어 산업은 자동차 산업보다 규모가 훨씬 큰 데다 고령자 급증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차량은 이제 소유에서 공유로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차량공유 기업 리프트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가 10년 안에 끝날 거라고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젊은 층의 자동차 구매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차량공유 기업인 쏘카의 회원수는 2014년 51만 명에서 2016년 240만 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도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현대자동차도 차량공유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전기차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도 판매 중단을 논의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 판매된 전기차는 100만 대를 넘었다.
자동차의 빅뱅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트렌드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금융, 헬스케어, 차량공유 등 산업의 경계를 나누기도 어렵다. 자동차 산업의 첨단기술은 시니어의 이동성에 큰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운전을 하지 않는 탑승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시니어의 니즈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과제다.
이나영 시니어 전문 칼럼니스트 >>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차의과학대학교에서 고령친화산업학을 전공했다. 한화그룹과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향신문에서 고령사회 담당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며,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다음 연재 순서
❹식스 포켓(six pocket) 시대, 손주와 SNS로 친해지기
❺해외 시니어 여행 트렌드
❻3D 프린팅 기술 어디까지 왔나
세번째 사진은 이경숙 대표가 올댓SNS연구소를 소개하는 사진이고
네번째가 조희배 강사가 강의하는 사진입니다.
지금은 SNS 시대이다. SNS를 모르면 한글을 모르는 문맹자 대접을 받듯이 이 시대에는 SNS를 반드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SNS라는 것이 현재 시니어들이 접한 것은 불과 얼마 전 일이라 SNS의 등장과 확산 속도에 매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은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더 이상 SNS 활용을 미룰 수 없게 만들었다. 시니어들을 포함해서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소통을 하게 되자 SNS 활용 방법을 모르면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SNS 활용 방법을 배워보고자 했으나 마땅치 않았다. 자녀들에게 물어 보면 중간 과정은 생략하고 사용하는 방식만 너무 빠른 속도로 가르치는 바람에 이해가 어려웠다. 다시 물어보자니 민망하고 사용 빈도가 떨어지면 그나마 곧 잊어버리니 난감한 일이었다. 돈을 들여 학원에 가서 배우자니 경제적 부담도 문제지만, 가르치는 강사나 같이 배우는 사람들 수준과 안 맞으면 역시 마음의 상처나 부담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경숙 대표가 이끄는 ‘올댓SNS연구소’는 이런 시니어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수요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댓SNS연구소는 ‘시니어의, 시니어를 위한’ 정보지식산업 전파를 설립목적으로 한 사회적 단체이다. 스마트폰 SNS 활용법 연구 및 전파와 맞춤식 보조강사 활용으로 교육성과를 제고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2013년 11월부터 아래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 11월∼ 사회연대은행, 송파실벗뜨락
2014년 1월∼ 사회연대은행, 송파실벗뜨락
2015년 1월∼ 송파실벗뜨락(초,중급), 시니어스타워
2015년 5월∼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초,중,고급 강의(수강생 최고 평점 받음)
2015년 12월∼ 사회연대은행 강의(클럽 단체상 수상)
2016년 1월∼ 송파실벗뜨락, 경기도교육공무원연수원 강의
도심권50플러스센터 기초반/심화반
도심권이나 사회연대 은행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열린학교’ 강의는 강의를 하고자 하는 단체나 개인 강사가 개설을 신청하는 강의지만, ‘올댓SNS연구소’강의는 기관에서 정식으로 강의 의뢰를 받고 소정의 강사료도 받는다는 위상의 차이가 있다.
‘올댓 SNS연구소’의 강의 프로그램은 2015년 도심권 강의 프로그램 중 최고의 평점을 받았다. 매 기수 프로그램마다 20명 정원으로 인원을 받지만, 45명 이상이 몰려 와 책상도 없이 수업을 받는 경우가 속출했다. 수강생들의 반응은 “성의 있게 강의를 진행해 들을 게 많다”는 것이 중론이고 이미 수강했던 수강생이 재충전 차 등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현재 도심권은 물론 시니어 관련 기관에서 스마트폰 강의를 하는 사람들은 ‘올댓SNS연구소’의 강의를 듣고 ‘올댓SNS연구소’가 만든 교재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림과 사진을 알기 쉽게 넣어 번듯하게 만든 교재라서 나중에 배운 것을 잊더라도 교재를 보고 기억을 되살릴 수 있게 만들어 인기가 높다. 수강인원보다 늘 교재가 모자라는 이유는 교재만 슬쩍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번 7~8월 강의 커리큘럼은 꿀 팁 과정으로 ‘스마트폰 자신 있게 다루기, 캘린더로 인적 네트 워크 강화하기, 카톡+밴드 200% 활용하기, 에버노트로 무엇이든지 기록하기, 구글앱을 활용한 인터넷 검색, 드라이브 사용하기, 재미있는 사진, 동영상 만들기, 해외여행 더욱 즐겁게 보내기’ 등으로 되어 있다.
매 학기 이경숙 대표의 ‘올댓SNS연구소’, 커리큘럼, 강사진 소개로 강의가 시작된다. 수강생 친목도모를 위하여 교육 과정부터 강사와 교육 참가자들 간의 정보 전달 커뮤니티 채널도 카톡과 밴드로 만들어 운영한다.
현재 창립 위원 중 7명이 강사로 포진해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강생 중에서 올댓SNS연구소의 일원을 뽑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강사진은 커리큘럼이 정해지면 각자가 할당을 받고 교안을 PPT로 만들고 시연을 한다. 문제가 있으면 재 시연을 하는 식으로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 과정이 엄격해서 풀이 죽는 경우도 생기지만, 서로 믿고 격려하며 소정의 수준에 도달하게 도와준다고 한다. 봄이나 가을에 워크숍을 1박2일 일정으로 삼림욕, 농장에 가서 일하고 밤늦도록 토론도 하고 술도 마시고 음식도 만들어 먹고 하며 결속을 다진다고 한다.
유장휴 (디지털습관경영연구소 소장/전략명함 코디네이터)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다.
요즘은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예전보다 글을 쓸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기 소개서를 쓰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사업계획서도 쓰고 그리고 일반사람들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 글로 쓰곤 한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글쓰기 능력이 중요해졌다. 시니어 역시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성장 과정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쓰기도 하고 취미나 관심사를 블로그에 글로 쓰기도 한다. 왕년에 누구나 한 번쯤은 문학소녀, 문학소년 이런 소리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기도 쓰고, 시도 쓰고, 뭔가 쓰는 행동이 익숙한 시절이 있었지만 사는 데 급급한 세월이 많다 보니 이젠 글을 쓸 엄두도 안 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 지금은 글을 쓰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글을 쓸지 말지 고민할 때가 아니라 어디에 쓰지? 어떻게 쓰지?를 고민할 때다.
새로운 글쓰기 공간 ‘글쓰기 플랫폼’
무언가에 글을 쓰려면 우선 어디에 글을 쓸지 정해야 한다. 요즘은 글을 쓸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많아졌다. 기본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많이 올리는데 블로그는 글쓰기 공간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정보들을 쌓아 놓는 창고 개념이 더 강하다.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기 위해 찾아오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 글쓰기만 전문적으로 하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다. 이곳을 ‘글쓰기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전문적인 글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자유롭게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곳이다. 아무래도 온라인 공간에 글쓰기를 처음 해보시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면 낯간지러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수도 있는데, 글을 쓰는 ‘글쓰기 플랫폼’에 들어가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곳은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평범한 글을 쓰는 사람이 더 많다. 살아가는 일상을 부담없이 써 내려간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자연생활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담는 사람,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적는 사람들처럼 말 그대로 일상을 담아간다. 이곳에 들어가 보면 “아! 나도 글을 쓸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글쓰는 공간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 브런치’
글을 쓸 수 있는 글쓰기 플랫폼은 크게 두 곳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포스트’와 카카오가 운영하는 ‘브런치’라는 사이트다.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줄 수 있어서 책을 낸 전문 작가들도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온라인 공간에 글을 남기는데 컴퓨터로 글을 쓸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서도 글을 쓸 수 있다. 텍스트만 있는 것보다 사진과 영상이 함께 있으면 더 보기 좋은데 스마트폰으로 글을 작성하게 되면 스마트폰으로 찍었던 사진과 영상을 쉽게 올릴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을 컴퓨터로 옮기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쓰기가 가능하므로 글쓰기 팁을 전해드리자면 컴퓨터로 글을 쓴 다음에 스마트폰으로 직접 사진만 올리면 깔끔하고 예쁜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음성으로 글을 쓰는 ‘구글드라이브’
어디에 쓸지를 알아봤다면 어떻게 쓰는지를 알아볼 차례다. 컴퓨터를 켜고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키보드 자판에 익숙하지 않아서 타자가 느려요”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때는 자판으로 치는 것보다 음성으로 입력하는 것이 더 도움 된다. 말로 술술 풀어 놓고 나중에 편집만 하면 좀 더 쉽게 글쓰기가 된다. 음성을 글로 바꿔주는 서비스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편한 도구가 구글이 만든 ‘구글드라이브’이다. ‘구글드라이브’는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주는 곳인데 이곳에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빈 문서를 열고 ‘음성입력’을 누르면 내 말소리가 글로 변한다. 간혹 오타가 있지만 나중에 수정하면 된다. 말로 글을 쓰면 생각이 술술 풀리기도 한다. 글쓰기는 나의 역사의 기록이라고 한다. 사소하지만 하나씩 자신의 역사를 만드는 데 이런 도구를 활용하면 좋겠다.
이제 신중년에게도 스마트폰은 필수품이다. 내가 있는 곳에서 손가락 몇 개로 식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전국의 친구들과도 소통을 할 수 있다. 때로는 필요한 사진과 동영상을 받기도 하고, 급하게 처리할 문서를 내려받기도 한다. 그런데 갑자기 스마트폰 용량이 모자랄 때 당황스럽다. ‘구글 포토’를 이용해 보자. 각종 동영상과 사진으로 무거워진 스마트폰의 무게를 줄여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유장휴 디지털습관경영연구소 소장/ 전략명함 코디네이터
스마트폰 저장 공간 부족 때문에 울화통?
신중년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강의에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한두 개 설치하다보면 꼭 손을 들어 강의를 중단시키는 분들이 있다. 저장 공간이 부족해 앱을 설치할 수 없다는 메시지 때문에 자신은 따라갈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부랴부랴 설치된 앱과 함께 이것저것 지워본다. 하지만 지워도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반복해서 나올 뿐이다.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신중년층은 젊은 층에 비해 저장 용량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최소 저장 공간을 선택하거나 대리점에서 추천한 디자인과 가격만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큰 저장 공간이 자신에게 별로 쓸모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더구나 새로 산 스마트폰이 용량을 전부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스마트폰을 구매했더라도 시스템 실행에 필요한 최소 저장 공간이 필요해 단말기에 따라 몇 GB가 이미 소진된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실제보다 더 작은 셈이다. 앱을 설치할 때 오류가 나고 스마트폰이 느려지면 그때서야 ‘큰 용량의 스마트폰을 살 걸’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스마트폰 저장 공간을 잡아먹는 주범 사진, 동영상
스마트폰 저장 공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주범은 사진과 동영상이다. HD급의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스마트폰은 해상도나 기능 면에서 DSLR 카메라 못지않다. 화질이 좋다는 것은 다른 말로 사진파일 용량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한 장만 찍지 않고 여러 장을 연거푸 눌러댄다. 이런 사진과 동영상이 모여 스마트폰에 전체 저장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사진과 동영상 관리만 해도 저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사진과 동영상을 지우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옮겨놓지 않은 사진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을 옮기고 저장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번거롭지 않게 사진을 옮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첫째, 자동으로 사진이 옮겨져야 한다. 둘째, 저장할 공간을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즉, 무제한이어야 한다. 셋째, 언제든지 다시 찾아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사진 저장도구가 있다. 바로 사진저장 서비스 ‘구글포토’다.
사진을 구글포토에 옮기고, 스마트폰 사진을 모두 지우자!
‘구글포토’는 최근에 나온 사진저장 서비스인데 보기 드물게 유용한 물건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옮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와이파이만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설정해놓으면, 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알아서 ‘구글포토’로 옮겨진다. 사진이 다 옮겨져 있는지 알려줘서, 다 옮겨지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모두 지운다. 그만큼 넉넉한 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아무리 사진을 많이 옮겨도 고품질로 저장하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평생 사진 저장소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컴퓨터에서 ‘구글포토’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지금까지 옮긴 사진을 모두 볼 수 있다. 단순히 저장 공간을 넓히는 용도를 넘어 매번 옮기기 귀찮은 사진을 관리하고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저장 공간과 추억 보관 두 마리 토끼를 잡자
‘구글포토’를 아주 잘 활용하시는 분이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컴퓨터 하드드라이브, 메모리카드 등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었는데 이 사진들을 ‘구글포토’로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앨범에 정리된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다시 찍어 ‘구글포토’에 넣었다. 모든 사진이 한곳에 모아지니 사진으로 보는 자서전 느낌이 난다고 한다. 지금은 자신은 물론 친구나 지인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역사를 만들라고 추천해주고 있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이 처치 곤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저장 공간도 늘리고 사진도 보관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