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폭염과 함께 강한 자외선이 찾아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자외선 지수가 연일 ‘매우 높음’ 단계를 유지하며 강한 햇빛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자외선이 강하면 많은 사람들은 피부가 타는 것을 걱정한다. 그런데 피부만큼이나 눈 건강에도 유의해야 한다.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은 우리 눈에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심하면 백내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눈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면 각막 상피에 손상을 입히고, 노출시간이 길어지면 섬유조직이 자라 각막을 덮어 시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자외선이 눈 속으로 침투할 경우엔 수정체나 망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백내장에 걸릴 위험성도 갖고 있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안과질병?
백내장은 우리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온 상태를 말하며, 백내장에 걸린 사람은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인다.
원래 백내장은 60세가 넘은 시니어에게 주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시니어 안과질병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40대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 수는 1만9562명으로 2010년1만2368명보다 5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가 백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내장은 강한 자외선 노출, 흡연, 외상과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도 발병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도 합병증으로 백내장을 앓을 수 있다.
일반 노안과 구별해야
백내장은 수 년에 걸쳐 발생하며 초기에는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수정체의 불투명도가 심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빛이 퍼져 보이는 눈부심 증상이 나타난다.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고, 사물의 색깔이 왜곡돼 보이거나 눈에 안압이 증가하면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백내장 환자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눈의 통증이나 분비물과 같은 별다른 증세 없이 점차적인 시력감퇴만을 호소한다. 이러한 탓에 많은 백내장 환자가 초기 증상을 단순 노안과 혼동해 질병을 방치해 악화를 초래한다.
단순 노안은 노화로 인해 눈 속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해 눈의 초점 조절력이 떨어지는 안구질병이다. 백내장은 단순 노안과 달리 수정체 노화로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투명했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두 질병 모두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듯한 증상을 겪는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노안은 가까운 곳 사물만 제대로 보이지 않고, 백내장은 거리 상관없이 시야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가 있음에도 일반인이 이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백내장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녹내장, 포도막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될 위험이 높아진다.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눈에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 성인들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백내장 어떻게 예방하나?
➀ 자외선 차단하기
전문가들은 생활 속에서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유의해야할 점으로 자외선을 꼽는다. 특히 요즘같이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은 야외활동이나 이동 시에 반드시 선글라스나 모자를 써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양산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➁ 전자기기 사용 시 눈 휴식하기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할 때에는 1시간 사용할 때마다 5~10분씩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휴식할 때는 멀리 있는 사물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거나 눈꺼풀을 꾹 누르듯이 눈을 깜빡이는 것이 좋다.
➂ 눈에 좋은 영양소 섭취하기
눈의 산화(손상, 노화)를 막거나 늦춰주는 항상화 성분이나 루테인은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당근, 시금치, 쑥갓, 케일과 같은 녹황색 채소에 루테인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➄눈 비비지 않기
눈을 세게 비비는 습관은 백내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각막을 통해 수정체에 반복적으로 자극을 가해 수정체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➃ 정기검진하기
노화가 시작되는 40세가 넘으면 노안과 백내장 등 여러 안과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안과를 방문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백내장은 자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를 찾아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BGN밝은눈안과 강남 교보타워 이정주 원장은 “노안과 백내장은 동시에 발병할 수 있으며,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 진단은 금물”이라며 “반드시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 후 눈 상태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오랫동안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눈은 우리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그만큼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기관이기도 하다. 요즘과 같이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날에는 매일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처럼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봄철에 접어들면서 눈이 가렵고 자주 충혈 되는 결막염 환자가 늘고 있다. 눈은 우리 장기 중 유일하게 점막이 밖으로 노출되는 기관으로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 등의 외부 자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염증을 유발하는 항원이 결막에 접촉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달리 전염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에 따라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봄철각결막염, 아토피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으로 구분된다.
전문의들은 봄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제안한다.
가장 먼저 인공누액의 적극적인 사용이다. 눈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인공누액을 수시로 넣어야 한다. 인공누액은 눈의 건조감을 해소시키고 눈 안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세척해주는 효과가 있다. 반면, 식염수로 눈을 씻는 것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식염수는 약이 아닐뿐더러 항균 작용이 있는 눈물을 씻어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충혈제거제의 남용도 주의해야 한다. 제충혈제거제의 장기간 사용은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충혈제거제에는 혈관수축제로 인해 눈이 더 충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을 장기간 넣으면 백내장, 녹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 하에 필요한 안약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가렵다고 비벼선 안된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주된 증상은 가려움이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게 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곧 증상이 악화되며, 결막 및 눈꺼풀의 부어오를 수 있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안약을 안과에서 처방받아 사용하거나 눈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가장 기본은 청결이다. 외출 후에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주고 깨끗한 수건으로 손에 물기를 제거해야한다. 또한, 평소 세안할 때 눈꺼풀 가장자리를 청결하게 닦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면역체계의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파악해 제거하는 것이 맞지만 정확한 항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꽃가루, 먼지, 동물의 털, 집먼지 진드기 등이 주된 알레르기 유발 원인이기 때문에 평소에 집안을 깨끗이 하고 꽃가루가 날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시력이 좋으면 눈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시력이 좋아도 다양한 안과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좋은 시력만 믿고 방심하다가는 한순간에 눈 건강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눈 검사를 받을 때 시력 검사만을 떠올리는데 이외에도 굴절이상검사, 약시검사, 안저검사 등 다양한 안과 검진이 있다. 안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눈 건강에 취약한 중장년층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할 안과 검진 내용과 여름철 집에서도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안질환 자가 진단법을 알아본다.
50대 이상 新중년, 망막 변화 관찰 위해 1년에 한 번 안저검사 필수
노년층에서 주목해야 할 안과 검진은 망막의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검사다. 최근 망막 이상을 호소하는 중장년층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안저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난달 건강보험공단의 진료통계 자료에 따르면 망막장애 환자가 2008년 54만 2200명에서 2012년 85만 7813명으로 무려 60%가 증가했다.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또한 같은 기간 53.8%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12년 기준 60대 환자가 26.5%로 가장 많았고, 70대, 50대가 그 뒤를 이었다.
망막은 안구 안쪽을 덮은 얇은 신경막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망막 조직에 이상이 생기거나 망막 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힐 경우 시력 감소, 시야 축소, 광시증, 비문증 등이 발생한다.
망막 질환은 주로 중장년층에게 발병하는 만큼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은 안과를 찾아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도 근시 환자, 황반변성 환자, 당뇨 환자 등은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 망막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하고, 노인성 황반변성과 백내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흡연은 자제해야 한다.
여름철 눈 건강 자가검사로 황반변성 진단도 가능해
요즘처럼 자외선이 강한 날씨에는 눈앞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단순히 더위 때문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이는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황반변성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에 문제가 생겨 시력이 저하되고 물체가 왜곡돼 보이는 증상으로 간단한 검사를 통해 증상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망막학회는 암슬러 격자를 이용한 자가 진단법을 권하고 있다. 바둑판 모양의 그림을 적당한 거리에 두고 한쪽 눈을 가린 후, 한쪽 눈으로는 격자무늬에 위치한 검은 점을 응시한다. 이때 모든 선이 수직으로 보여야 하며 모든 사각형이 똑같이 보여야 한다. 작은 네모 칸이 같은 크기로 보이지 않거나, 모퉁이가 모두 보이지 않는 경우, 격자가 비어있거나, 희미하게 보인다면 안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안구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설연휴는 주말이 포함돼 귀경인파가 예년보다 늘어날 예상돼 교통체증이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운전시간이 길어지면서 특히 안구피로가 증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운전에서는 눈의 피로와 건조를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켜놓은 자동차 히터로 차내 습도가 급격히 낮아져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 환기를 하지 않은채 장시간 히터를 켤 경우 미세먼지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원인이 될수도 있다.
동승한 가족들의 안구건강 역시 위협받기는 마찬가지다. 차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녀들의 눈건강도 나빠지기 마련. 특히 흔들리는 차안에서 장시간 한곳을 응시할 경우 평소보다 수정체 조절 작용이 늘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만큼 성장기 자녀들의 눈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차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귀성길에서 방심하다가는 온 가족의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지나친 난방을 피하고 눈의 뻑뻑함이 느껴질 경우 인공누액을 수시로 점안하거나 눈 마사지를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