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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나이 선녀님' 임선녀 할머니를 지켜야 하는 이유
-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이 지난 20일 개봉, 연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창나이 선녀님'은 강원도 산골 68세 임선녀 할머니의 산골짜기 '나 혼자 산다' 다큐멘터리이다. 따뜻하고 좋은 영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임선녀 할머니가 일반인인 만큼 우려의 시선 또한 존재한다. 이는 이전의 사례들이 있기 때문인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짚어봤다. '한참나이 선녀님'은 KBS '인간극장' 원호연 감독의 세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다. 원 감독은 섭외부터 1년 반의 촬영까지, 약 4년의 시간을 들여 임선녀 할머니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나무꾼? 없어도 돼!"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씩씩한 산골 라이프가 주요 스토리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해반의 만학도로서 친구들과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할머니의 모습도 감상 포인트이다.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은 사실 특별한 것이 없다. 그러나 왠지 우리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임선녀 할머니는 바쁜 삶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이에 자연스럽게 임선녀 할머니에 대한 관심 또한 커졌고, 동시에 걱정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영화를 보고 산골 깊숙이 사는 할머니를 찾아가거나 연락을 취하면 할머니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큐멘터리 출연자나 현지에 사는 일반인 출연자가 미디어에 노출된 이후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경우는 흔히 있어왔다. 먼저 지난 2000년 방송된 KBS2 '인간극장'의 '산골 소녀 영자'를 꼽을 수 있다. 부친과 산속에서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가던 영자 씨는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영자 씨는 서울로 상경해 TV CF도 찍게 됐는데, 그 사이 돈을 노린 강도가 집에 침입해 친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영자 씨는 비구니의 삶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도 빼놓을 수 없다.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김을분 할머니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었다. 파격적으로 캐스팅 된 영화에서 김을분 할머니는 시골 할머니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영화가 유명해지자 할머니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고, 결국 할머니는 촬영지이자 고향인 충북 영동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지내온 할머니는 지난 4월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또한 지난 2008년에는 할아버지와 소의 감동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의 할아버지가 경북 봉화의 자택에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강계열 할머니 또한 방문객들로 고통을 받았다. 이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은 개봉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취재진에게 호소문을 보낸 바 있다. 진 감독은 "저희에게는 영화가 잘 되면 잘 될수록,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더욱더 커지는 걱정거리가 한가지 있다"며 "바로 영화의 주인공이신 강계열 할머니와 가족분들에 대한 취재, 관심에 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모영 감독은 할머니가 아직 상중에 있으며, 할머니에게 직접적인 취재나 방문 요청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영화가 흥하면서 '돈'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집중됐다. 영화의 수익금과 함께 할머니가 얼마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 것. 이에 진모영 감독은 지나친 관심으로 할머니가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했다. 그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전 스태프들은 할머니께서 남은 여생을 평온하고 조용히 온전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것은 영화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관객분 들과 언론 관계자 분들 또한 같은 마음이시라 믿는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처럼 '산골 소녀 영자'부터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까지. 우리는 일반인 출연자의 피해 사례를 봤다. 그러다 보니 '한창나이 선녀님'의 임선녀 할머니도 똑같은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은 당연지사. 이에 따라 관객인 우리가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감동은 영화의 감동으로 남겨두고, 강원도 산골에서 씩씩하게 잘 살고 있을 할머니를 마음으로만 응원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 2021-10-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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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해로의 비결을 찾아서
-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종종 알파벳 ‘N’이 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의미하는 표시다. 본사의 순자본을 투자해 제작된 콘텐츠인 만큼 해외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시니어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새로운 모습으로 넷플릭스에 나타났다. 그것도 6개국 버전으로, 알파벳 ‘N’을 달고 말이다. 국내 원작을 세계판으로 확장해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것은 거의 최초다. 이 이례적인 협업의 배경은 무엇일까? 시리즈의 총연출을 맡은 진모영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Q. ‘님아’ 6개국 버전이 탄생한 계기는? 2015년에 ‘님아’ 원작이 LA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타고, 현지에서 개봉했어요. 당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책임자가 영화를 봤나 봐요. 2017년 컨퍼런스 콜이 왔더라고요. 원작을 감명 깊게 보았다며 ‘님아’의 전 세계 버전을 만들고, 원작자로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죠. Q. 넷플릭스와 ‘K-다큐’의 협업이 이례적이다. 원작을 제작할 때도 해외 개봉을 염두에 뒀어요. 그래서 여러 나라의 관객을 만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원작이 전 세계 버전으로 탄생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요즘 한류 열풍으로 국내 드라마나 영화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되는 경우는 있지만, 다큐멘터리와 손잡은 선례는 드무니까요. 또 다큐멘터리 장르에서는 한 가지 소재를 시리즈화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일종의 금기랄까요? ‘우려먹네’ 하는 시선이 좀 있거든요. ‘어벤저스’는 아무리 우려먹어도 인기가 많은데 말이죠.(웃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원작을 교본 삼아 시리즈물을 제작하는 일은 흥미로운 시도였죠. Q. 출연자 선정 기준이 있다면? 수십 년 동안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루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니어 부부가 기준이었어요. 이 기준을 바탕으로 각국 감독님들과 출연자를 결정하는데, 브라질 감독님께서 동성 커플을 제안하시더라고요. ‘부부’(夫婦) 콘셉트다 보니 여러 논의가 오갈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영어 제목은 ‘Six Stories of True Love’(6개의 진실한 사랑)이거든요. 성별을 넘어 오랜 시간 사랑한 ‘커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해 출연을 결정했어요.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죠.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시니어 커플은? 스페인 편이 원작 부부와 다른 듯 닮은 구석이 많아서 기억에 남아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올리브 농사를 짓는 부부죠. 원작 부부처럼 고령에도 서로에게 헌신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러다 노화가 찾아오면서 각종 어려움을 맞이하고, 잘못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죠. 그 역경을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더라고요. 사랑하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우리나라와 또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Q. 6개국 커플에 공통점이 있다면? 남편이 가부장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아요. 성격이 부드럽고 다정하죠. 흔히 말해 ‘지고 산다’고 하는데, 사실 이 말도 다분히 남성 중심적인 관점이에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준다’는 식의 시혜적인 태도가 반영된 말이거든요. ‘님아’ 시리즈의 남편들은 지고 산다기보다 아내와의 관계가 그 자체로 평등해요. 동성 커플도 마찬가지죠. 평등한 소통과 적당한 유머가 오랜 세월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어요. Q. 작품을 본 시니어 커플이 느꼈으면 하는 바는? 작품을 보며 배우자와 비교하게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상대방에게 완벽한 인격체가 되기를 요구하기보다는 ‘나는 상대방에게 그러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부처님, 예수님 같은 사람을 만나도 자신이 그 복을 받을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거든요. 무엇보다 작품 속 커플의 모습을 정답처럼 여기기보다는 참고할 만한 사랑의 교과서나 나침반 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사랑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다큐멘터리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장르 다큐멘터리 총괄제작 진모영 컨설팅 프로듀서 김선아 제공 넷플릭스
- 2021-06-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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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특선-추천 연극] 대화가 필요한 중년 부부를 위한 선물 연극<민들레 바람 되어>
- 글 김성수 문화평론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500만 관객 동원에 육박(1월 20일 현재 누적 관객수 475만명)한 것은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죽은 아내의 무덤을 찾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더욱 현실감있고 설득력이 있다. 수현재 씨어터에서 장기 공연 중인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연출 김낙형)’는 30대, 40대를 지나 60대에 이르러서까지 꽃다발을 사 들고 아내의 무덤에 오는 남펀이 주인공이다. 민들레 꽃이 흐드러지게 핀 무덤가에서 그는 웃고, 울고, 소리친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관객과 죽은 아내다.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편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내는, 둘 사이의 소통 단절을 이미지로도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소통하고 싶어 한다. 서로 자신의 감정을 대사로 털어놓지만 묘하게 미끄러지는 대화를 보며 관객들이 놀라는 것은 그것이 거의 모든 부부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무덤에 기대어 한 번만 안아달라고 말하는 노년의 남편을 보며, 그 남편을 안아주고 싶어 가슴 아파하는 아내를 보며, 관객들은 지금 당장은 너무나 쉬운 소통이 잃고 나면 그토록 소중한 것임을 발견하고 서로를 다시 한 번 쳐다보게 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대화가 필요한 부부뿐 아니라 뭔가를 조금씩 포기한 것처럼 느끼는 모든 커플에게 유용한 선물이기도 하다. 극장을 가득 메운 중년의 관객들은 함께 늙어가는 배우 조재현, 이광기, 임호를 통해서 스스로의 얼굴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이 연극은 거울이 된다. 거울 앞에서 조금 눈물 흘리면 또 어떠랴. 신파라는 낙인은 때론 울고 싶은 사람들에겐 브랜드로 여겨지기도 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일시: 2014.12.12. ~ 2015.03.01. 장소: 수현재씨어터 출연: 조재현, 이광기, 임호,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등 제작: ㈜수현재컴퍼니
- 2015-02-2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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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 공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국제시장’, 세대 공감 원천은?
- 20대 아들과 50대 아버지가 나란히 앉는다. 어느 사이 두 사람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영화 중간에 40대 딸에게 “저 때는 다 그랬어”라는 말을 하던 70대 어머니가 조용히 흐느끼자 딸도 덩달아 눈물을 쏟는다. 깔깔대며 손잡고 극장 안에 들어왔던 20대 젊은 연인들이 눈물 훔치는 데 여념이 없다. 부부와 연인, 자식과 부모, 10대와 80대가 동시에 눈물을 흘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 모습이 연출된 곳은 바로 요즘 관객과 만나고 있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국제시장’상영관이다. ‘님아…’가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 흥행 1위에 올라서고 ‘국제시장’이 화제와 논란 속에서도 600만(1월 19일 현재 누적 관객수 1120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고공비행을 하던 지난 1월 2일 서울 용산 CGV를 찾아 둘러본 극장 안 모습이다. ‘님아…’와 ‘국제시장’관객 모습은 다른 한국 영화와 큰 차이가 있다. 대다수 한국 영화 관객은 20~30대 젊은 관객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두 영화의 관객은 10대부터 80대까지 관객층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그리고 부부, 자녀와 부모 등 가족 관객들이 유난히 많다. KBS‘인간극장’에 소개됐던 강원 횡성의 강계열(89) 할머니와 76년간 사랑하며 살다가 숨진 조병만 할아버지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님아…’와 1950년 6·25전쟁 때 흥남에서 부산으로 내려와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자식들의 생계를 책임지며 서독 광부, 월남전 기술자로 일하는 등 가족을 위한 헌신과 희생을 한 아버지의 삶을 다룬 ‘국제시장’은 10대부터 80대 관객까지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님아…’와 ‘국제시장’, 이 두 영화는 어떻게 해서 다양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일까. 무엇이 청소년부터 장노년층 관객에 이르기까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스크린 안과 너무 다른 2015년 대한민국 현실이 세대를 가로지르는 공감을 유발한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부부, 연인 간의 진정한 사랑과 가족을 위한 희생 등이 상실돼가고 있는 현실의 반작용으로 솟구치는 진정한 부부 사랑과 가족애에 대한 갈망이 연령대와 상관없이 영화에 몰입하게 하고 공감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일회용 인스턴트 남녀사랑이 일상화되고 사랑은 물적 토대를 바탕으로 한 외형적 조건 앞에 무기력해진다. 외모, 재산, 학벌, 직업, 연봉 등 스펙으로 대변되는 조건들이 남녀 간의 만남에 우선시된다. ‘결혼’의 저자 남정욱의 지적처럼 이제 결혼 당사자들이 자신을 상품으로 내걸고 가격을 매기면서 서로 상대방의 상품과 품질 및 가격과 비교 흥정을 벌이며 재화나 지위를 목적으로 한 정략혼을 하는 것이 외면할 수 없는 오늘의 현실이다. 그뿐만 아니다. 나보다는 가족이 우선이고 내 삶보다 가족의 생활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인생을 담보 잡혔던 이 땅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또한,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으면서도 ‘괜찮다’웃어 보이며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형, 누이의 모습 역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신 유산문제 때문에 형제가 남남이 되고 돈 때문에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냉혹한 현실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차가운 현실 속에서 만난 ‘님아…’속 노부부의 조건 없는 진실한 사랑이, ‘국제시장’의 가족을 위한 조건 없는 아버지의 희생이 세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촬영하면서 느낀 점은 할머니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과 할아버지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은 조건도 없고, 목적도 없는 사랑 그 자체였다. 관객들이 특히 10대~20대 젊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영원한 사랑에 대한 힘을 새삼스럽게 느낀 것 같다. 일종의 롤 모델로서 ‘나도 저렇게 사랑해야지’라는 희망을 발견한 것 같다”는 ‘님아…’의 진모영 감독의 말 역시 세대를 가로지르는 공감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존재에 대한 가치보다 소유에 올인하는 왜곡된 세태에 대해 성찰을 하게 한 것도 공감의 원천이다. 빠르게 진행된 자본주의와 근대화를 근간으로 한 압축 성장은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를 낳았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존재를 아름답고 올바르게 만드는 의미나 인간을 튼실하고 값지게 만들어주는 휴머니즘, 사랑, 가족애 등 소중한 가치가 팽배해가는 물신주의 앞에 실종된 것이다. ‘님아…’와 ‘국제시장’은 물신주의 앞에 실종된 소중한 가치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물신주의 홍수 속에 자라난 젊은 세대는 가족을 위한 희생이나 무한한 사랑의 가치를 절감하게 됐고 부모세대는 “나 역시 영화의 주인공처럼 정말 어렵고 힘들 때도 가족을 지켰지”라며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부부애와 가족애에 대한 의미의 되새김질을 한다. 이러한 감정들이 세대를 뛰어넘은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모님께 효도 열심히 해야겠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는 ‘국제시장’주연 김윤진의 말과 “아버지가 대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그때부터 시작됐다. 돌아가셨을 때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 영화로나마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윤제균 감독의 언급, 그리고 “나도 70 여 년간 조건 없이 서로를 아껴주며 사랑한 강계열 할머니와 조병만 할아버지 부부처럼 살고 싶다”는 진모영 감독의 소망을 두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서는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 역시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이 말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문양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 2015-02-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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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공감] 세대 간 공감의 다리를 놓아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노부부의 76년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진모영 감독). 개봉 2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단 기간 10만 돌파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례적인 기록에 한몫한 것은 다름 아닌 20대였다. (2014년 12월 17일 기준, 20대 관객 점유율 53.2%) 할아버지 할머니도, 엄마 아빠도 아닌 자녀세대가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노부부의 사랑’이 아닌 ‘사랑’ 그 자체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사랑은 현재 자신의 사랑을 깨닫게 했고, 부모의 사랑을 이해하게 했으며, 조부모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관객들의 리뷰를 통해 세대를 초월한 사랑의 여운을 되새겨 봤다. 70이 넘으신 부모님께 보여드리지 말고 자식들이 봐야 한다. 부모님들이 보시면 너무 슬퍼하실 것 같고,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자식들이 봐야 한다. 정철의 시구처럼 “살아계실 때 섬기기 다해야” 할 것 같다. 90분 중 60분이 눈물 났다. terr**** 너무나 행복한 영화였다. 20대를 보내고 늘 고민하던 사랑이 과연 영원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었다. yuri**** 죽는 순간까지 내 옆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하며 인생을 끝맺는 것이 행복한 인생인 것 같습니다. 아직 20대인 것에 감사하고,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효도할 수 있는 부모님이 살아 계신 것에 감사합니다. wkgm****
- 2015-01-16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