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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천식’, 평소 관리가 최우선
- # 이모(78)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힘들다. 두 달이 넘도록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코로나19 검사에 병원 진료까지 받았다. 그런데 감기가 아니라 천식이었던 것. 나이가 든 탓에 감기 회복 속도가 느려졌다고 여긴 게 화근이었다. 특히나 요즘 같은 겨울에는 증상이 심해져 대화를 하다가 어느 순간 숨이 찰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 외출도 쉽지 않다. 올겨울 이 씨의 가장 큰 바람은 추위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겨울철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는 날이면 천식으로 고생하는 시니어가 많다. 천식이란 폐 속 예민해진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거나 기침이 나오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보통 3~4월 봄철 환절기와 10~12월 겨울철에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특히 겨울에는 시니어 천식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 찬 공기와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노인들의 기관지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천식 환자 수는 월 평균 9만 명과 10만 명 사이를 오가다 1월(13만6886명)과 12월(12만7639명)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3주 이상 기침한다면 ‘천식’ 의심 천식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호흡곤란이 동반되며 ‘쌕쌕’ 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야간에나 운동 후 기침이 더욱 심해진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만성화되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기침이 시작된 이후 3주 이상 계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나 올해 겨울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만큼 시니어들은 기관지 건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한방에서는 천식을 목에서 소리가 나고 호흡이 급박한 증상이라는 의미로 ‘효천’(哮喘)이라 부른다. “천식은 원인이 천 가지라 천식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발 요인이 다양한데 한의학에서는 ‘담’(痰)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담이란 몸 안의 체액이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못하고 탁하고 걸쭉하게 변성된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한방의 천식 치료는 담을 제거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둔다. 담은 기도점막에 염증을 발생시켜 발작과도 같은 기침과 호흡곤란을 유발해 항염증 작용이 뛰어난 한약재 위주로 처방하는 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또한 침과 뜸을 이용해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체내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음으로써 호흡기를 강화하는 치료도 진행된다. 무엇보다 천식은 재발이 잦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폐에 영구적인 손상이 남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천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주의만 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 영국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도 천식을 앓았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됐고, 수영선수 박태환이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는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우선 담배와 술은 끊는 것이 좋고 자극적인 냉동, 인스턴트 음식 섭취는 최대한 피한다. 또한 매트리스나 이불, 자동차 시트, 쿠션 등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항상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엔 감기를 조심해야 하므로 온도는 22℃, 습도는 5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영 효과적, 저녁 운동은 피해야 호흡기를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도 필요하다. 수영을 비롯한 수중운동은 기도의 수분 상실이 가장 적기 때문에 천식 환자들에게 제일 적합한 운동이다. 천천히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도 시니어에겐 호흡기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알맞다. 단, 공기가 차거나 건조할 때 운동하는 것은 되레 천식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새벽이나 늦은 저녁시간의 운동은 피하자. 추운 날씨라도 환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 각종 오염물질이 섞인 바깥 공기에 비해 실내 공기가 더 깨끗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실내 공기가 더 나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날씨정보를 체크한 후 공기 질이 좋은 날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옷장, 서랍 등을 함께 열어둬 천식 유발인자가 실내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한다. 또한 노년의 동반자인 애완동물을 기르는 시니어도 많은데, 동물의 털도 천식을 일으키는 유발요인 중 하나이므로 천식 환자는 애완동물을 집 안에서 키우지 말 것을 권한다. 시니어의 경우 치료와 평소 관리를 이어가다가도 천식 증상이 크게 줄어들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완치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증상이 없다가도 특정한 요인에 의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겨울을 건강히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도록 천식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한 관리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 2020-12-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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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로제트(Rosette) 식물이 피어난다
- 로제트(rosette)의 사전적인 뜻은 장미꽃 모양. 마치 장미꽃을 펼쳐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추운 겨울에도 잎은 광합성으로 당분 함량을 높여 동상을 막는 부동액 역할을 한다. 민들레, 질경이 달맞이꽃 등이 대표적인 로제트 식물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은근과 끈기로 월동을 마친 이 로제트식물들이 지금, 3월 초 산과 들 그리고 길가에서 피어나고 있다. 보도블록의 틈새나 아파트 외벽의 작은 틈새의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발로 밟고 잡초라고 마구 뜯어내는 악조건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려고 새싹을 내고 새순을 내며 꽃을 피우고 있다. "로제트식물은 동장군도 이긴다"고 한다. 질경이는 찻길에서 자라면서 사람이 밟고 차가 다녀도 산다고 하여 질경이의 다른 이름으로 차전초(車前草)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로제트 식물인 질경이, 민들레, 달맞이꽃, 꽃마리, 지칭개, 황새냉이, 제비꽃, 씀바귀, 고들빼기, 망초, 방가지똥 등의 은근과 끈기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 2020-03-0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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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冬)장군이 그린 수채화 10선
-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특이한 형상을 만들거나 도공이 빚은 도예처럼 미(美)의 극치를 보여준다. 사람의 손으로 흉내 내기 힘들다. 추운 한겨울에도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이유다. 평범하고도 아주 작은 풍경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즐거워하는 나는 사진에 미친 남자... 맞다! “동(冬)장군이 그린 수채화” 갤러리다. 카메라 렌즈로 들여다보니 사람의 손길로는 이룰 수 없는 신비로움이 거기 있었다.
- 2020-02-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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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경험이 중요하다
- 영하 10℃ 이하의 날씨다. 오랜만에 동장군(冬將軍)의 위력을 실감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약식 점검을 해보니 난방라인은 이상이 없는데 온수라인은 냉수가 들어오는 부분이 얼어서 물을 밀어주지 못해 온수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전화를 했다. 기사를 보내왔는데 아무런 연장을 들고 오지 않고 빈손으로 왔다. 그러면서 필요한 이런저런 연장을 빌려달란다. 기사가 연장통을 들고 와야지 빈손으로 온 것이 못마땅했지만 당장 아쉬운 것이 필자인지라 짜증이 나도 응했다. 대충 이곳저곳을 돌아보더니 보일러가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보일러 A/S를 하라고 한다. 보일러 고장은 아닌 것 같고 급수라인 어디가 얼어버린 것 같다고 말을 해도 자꾸 보일러 고장 같다고만 말한다. 보일러 A/S 센터에 전화 연락을 했다. 보일러 A/S 기사는 보일러는 이상 없고 상황 설명을 듣고 급수라인이 얼어서 그렇다고 전화 진단을 해줬다. 필자와 같은 생각이었다.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말하고 아파트 기사를 돌려보냈다. 신입기사라 경험이 없어 잘 모르는 같았다. 원칙적으로 아파트 내부의 고장수리는 아파트 주민이 스스로 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 기술자를 아파트에서 채용하고 있으니 경미한 보수는 시간이 허락하면 봉사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해 주기도 한다. 간단한 고장이 아니고 공사를 해야 할 정도의 일이라면 주민에게 고장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설명해줄 수 있어야 전문 기술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므로 날씨가 추워서 영하 10여 ℃ 밑으로 내려가면 주민에게 동파 예방에 대한 방송을 한다. 주기적으로 엘리베이터 점검이나 소독 같은 일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신경을 쓴다. 전기나 수도가 자주 고장 나는 것이 아니라 막상 고장이 나면 입주자는 외부 업체의 전화번호를 몰라 쩔쩔맨다. 이럴 때 관리사무소가 적절한 도움을 줘야 하다. 우리 아파트는 관리 전문기사가 둘인데 한 사람은 몇 년째 근무해서 이런저런 사고 발생에 대한 대처 경험이 풍부하다. 오늘 왔다 간 신참 기사는 국가기술자격증이 있어도 실무 경험이 부족해 실무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우리 아파트 구조나 특정 설비에 대해 아직은 이해가 부족한 듯하다. 결국 아파트 관리소장과 마주 앉았다. 외부에 수리 의뢰를 할 테니 적절한 업체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휴무로 출근하지 않은 선배 기사에게 먼저 전화를 해서 우리 집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책이 없는지 물어보라 하고 집으로 올라왔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신입기사가 이런저런 장비를 갖추고 올라와서 “선배 기사로부터 해결 방법을 들었습니다. 내가 한번 다시 해보겠습니다” 하고는 급수 파이프 언 곳을 열풍을 이용해 녹여주었고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었다. 알면 간단한 일도 모르면 못한다. 경험이 있어야 문제를 자신 있게 처리한다. 오늘의 일을 경험삼아 신참기사의 기술은 한 단계 올라갔다. 수고했다는 필자의 말에 기사는 자신이 잘 몰랐다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한다. 처음부터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오늘 좋은 경험을 했으니 힘은 들어도 보람된 하루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는 것처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직접 해본 경험이야말로 값진 밑천이다.
- 2018-02-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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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땐 그랬지] 칼날 위의 동심
- 시골에선 보통 논에 물을 대 얼린 뒤 썰매를 탔다. 두발썰매, 외발 썰매 등. 꼬챙이질을 한 번 잘못하면 엄지손가락을 바닥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아픈 줄 모르고 재미있게 탔던 그 시절이다. 앉은뱅이 눈썰매도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썰매에 칼날을 붙인 것과 철사줄로 된 것. 칼날로 된 것은 옆으로 잘 미끄러지지 않았고, 뒤쪽을 눌러 제동을 걸기도 했다. 반면 철사줄 썰매는 옆으로도 잘 미끄러졌고, 제동을 할 때도 썰매 앞쪽에 두 개의 꼬챙이를 바닥에 꽂아야만 했었다. 그땐 그랬다. 동장군이 수도권을 휩쓸고 지나가면 한강과 경회루도 꽁꽁 얼어붙었다. 변변한 놀 거리가 없던 그 시절, 장정 몇 명이 올라가도 꿈쩍없이 꽁꽁 언 경회루와 한강은 어린 동심에게는 최고의 놀이터였다. 스케이트와 썰매 하나만 있으면 한겨울 매서운 추위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2015-02-13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