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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로 떠나는 고전문학 여행
- 고전의 매력은 같은 작품을 연극, 뮤지컬 등 여러 방식으로 접하며 다양한 갈래로 해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머릿속에서 흐릿하게 상상하며 읽어나가던 고전 소설의 주인공들을 생동감 넘치는 화면으로 만나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이번 주 브라보 안방극장에서는 영화로 재탄생한 세기의 고전 명작 세 편을 소개한다. 소개하는 작품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제인 에어 (Jane Eyre, 2011) 고전문학을 이야기할 때 문학계의 거장 샬롯 브론테가 쓴 ‘제인 에어’를 빼놓을 수 없다. 무성 영화 시절부터 현재까지 19세기에 쓰인 소설 중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품으로, 무려 20여 번이 넘게 재해석되었다. 조안 폰테인, 샬롯 갱스부르 등 당대 유명 여배우들이 ‘제인 에어’를 거쳐 갔으며, 그중에서도 2011년 개봉한 캐리 후쿠나 감독의 작품이 비평가들 사이 원작을 가장 잘 각색한 영화로 평가받는다. 내용은 언뜻 보면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와 비슷하다. 19세기 귀족 사회에서 고아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란 제인 에어가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부임하고, 저택의 주인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다만 제인 에어는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가 아닌 시대를 앞서가는 신여성의 모습에 가깝다. 불우한 환경을 탓하는 대신 자신의 힘으로 직업을 구해 자아실현을 하며, 사랑하는 남자에게 달려가 마음을 고백한다. 영화는 이 같은 제인 에어의 주체적인 삶을 한 폭의 유화처럼 서정적이고 잔잔하게 그려낸다. 몽환적인 영상미와 빅토리아 시대를 나타내는 소품, 의상 등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2.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2012)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안나 카레니나’도 지금껏 여러 차례 영화화되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1935년 그레타 가르보, 1948년 비비안 리, 1997년 소피 마르소 등의 버전이 대표적이다. 줄거리는 원작과 같다. 중년의 정치가 남편과 결혼한 안나 카레니나가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눈이 맞아 금단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21세기에 재탄생한 안나 카레니나도 원작과 궤를 같이하고 있지만, 보다 과감한 연출로 차별화를 더했다. 오프닝 장면부터 한 편의 공연이 시작되는 것처럼 빨간 커튼을 들어 올린 뒤 그 안에서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 뒤에도 세트장을 활용해 장면을 부드럽게 전환한다. 그 덕에 보는 이들은 연극의 관객이 된 듯 인물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집중하게 된다. 작품의 줄거리만 놓고 보면 그저 그런 치정극으로 느낄 수 있지만, 극히 보수적이었던 당대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전통과 규범 대신 사랑과 욕망을 택한 안나 카레니나의 삶이 그 자체로 놀랍게 다가온다. 조 라이트 감독의 말 그대로 ‘극적인’ 연출과 키이라 나이틀리의 매혹적인 연기가 몰입도를 더한다. 3.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2005)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읽은 이들은 다아시가 고전문학 사상 손꼽힐 정도로 매력적인 주인공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1995년과 2005년, 작품이 각각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진 후부터는 어떤 다아시가 더욱 매력적인 지에 대해 팽팽한 설전이 벌어진다. BBC 드라마 주인공이었던 콜린 퍼스와 영화에서 다아시를 맡은 매튜 맥퍼딘 모두 활자로 묘사된 다아시의 오만함을 완벽하게 재현해냈기 때문이다. 오만과 편견은 18세기 영국 사교 파티에서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첫눈에 반하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로 다가서지 못하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 내용이다. 재해석된 작품들은 모두 원작을 기반으로 하되 드라마는 인물들의 감정을 긴 호흡으로, 영화는 압축적이지만 강렬하게 그려낸다. 예컨대 영화에서는 남녀 간 사랑이 시작될 때의 감정을 무도회 장면으로 간결하게 담아내면서도, 성적인 긴장감은 증폭시킨다. 콜린 퍼스와 매튜 맥퍼딘 중 어떤 이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누구든 잠들어 있던 연애 세포를 깨워줄 것임은 분명하다. 콜린 퍼스 버전의 ‘오만과 편견’은 왓차에서 감상할 수 있다.
- 2021-05-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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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리로 가는 길(Paris Can Wait, Bonjour Anne)>
- 이 영화의 볼거리는 크게 곱게 늙은 여배우 다이안 레인,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 여행길에서 남편 아닌 남자에게 느낀 40여 시간의 미묘한 이성적 감정 등이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영화 로 유명한 감독이다. 그의 딸도 2017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코폴라 감독의 아내 엘레노어 코폴라가 80세에 만든 첫 장편 상업영화다. 일단 코폴라라는 이름만으로 믿고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80세의 나이에서 오는 솔직함이랄까, 남편이 아닌 남자와 40시간 동안의 자동차 여행은 엘레노어 코폴라의 실화였는데, 감추기 어려운 감정들을 오히려 남편이 도와줘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영화에서 앤(다이안 레인 분)은 남편(알렉 볼드윈 분)과 전세 비행기로 칸에서 부다페스트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앤이 귀가 아파 도저히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하자 남편의 사업 동료인 자크(아르노 비아르 분)가 자기 차로 파리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제의한다. 7시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자크는 군데군데 들르며 시간을 지체한다. 앤은 빨리 파리로 가자며 재촉하면서도 자크의 낭만적인 매력에 점차 빠져든다. 자크는 앤에게 파리는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며 능청을 떤다. 남편은 바람기 많은 프랑스 남자를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자크는 여행 중에 틈틈이 늑대로 변할 소지가 있었지만, 파리까지 앤을 잘 데리고 간다. 그리고 마지막 키스. 파리에 도착하면서 영화는 끝나지만, 앤은 자크와의 재회를 암시하는 여운을 남긴다. 자크는 앤에게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하고 묻는다. 특별히 불행하지도 않지만, 행복하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남편과 살 만큼 산 유부녀의 틈새를 노린 질문이다. 일부일처제의 지루함을 찌른 바람둥이 프랑스 남자의 수작이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영화제로 유명한 칸에서부터 프랑스 남동부를 영화로 돌아보는 것이다. 실제로 관광으로는 가기 어려운 곳이다. 평화로운 농촌 풍경의 액상 프로방스, 로마의 유적 가르 수도교,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옹과 뤼미에르 박물관, 그리고 유명한 포도주와 음식들이 등장한다. 스토리상으로는 안 넣어도 되는데 감독이 의도적으로 프랑스의 풍광을 담으려고 여기저기 들른 것으로 보인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이안 레인의 매력이다. 1965년생으로 170cm의 늘씬한 여배우다. 우아하면서도 그윽한 미소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한때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소피 마르소처럼 책받침 미녀로 유명했다지만, 오십 고개를 넘다 보니 많이 늙기는 했다. 그러나 곱게 잘 늙었다.
- 2017-08-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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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시니어] 소피 마르소가 올랑드 佛대통령에게 독설 퍼부은 사연은?
- “올랑드는 비열한 겁쟁이” ‘라붐’의 주인공 소피 마르소(47)가 프랑수아 올랑드(61) 프랑스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마르소는 15일(현지시간) 발간된 잡지 GQ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동거녀와 결별한 올랑드 대통령의 사생활에 대해 이같이 비난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스캔들에 대한 질문에 마르소는 “다른 여성을 사귄 사실이 드러나자 그는 동거녀와 대화를 거부했다”며 “여성에 대한 이런 비열한 행동은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랑드 대통령이 “5년간의 임기 중에는 사생홀을 자제하는 노력을 보였어야 했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올랑드 대통령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현재는 ‘겁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이 같은 마르소의 비난은 올랑드 대통령의 향 후 행보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달 지방선거 참패 이후 개각을 단행했지만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취임 후 가장 낮은 18%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지지율 회복 노력에 대중적 인기가 높은 마르소의 일침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따랐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1월 여배우 쥘리 가예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이 한 연예 주간지에 보도 됐다. 이에 7년간 같이 지내온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결별한 바 있다. 지난 대선에서 올랑드 대통령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요란한 사생활을 비난하면서 “나는 보통사람으로 평범하고 조용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올랑드 대통령을 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만큼 요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2014-04-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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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영화 재개봉 "우와, 꼭 다시 보고 싶었는데…"
- 추억의 영화 재개봉 소식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극장가에 디지털로 리마스터링한 추억의 영화 10여편이 잇따라 재개봉한다. 롯데시네마는 18일부터 열흘 동안 소피마르소 주연의 '라붐'과 '유 콜 잇 러브', 뤽 베송 감독의 '레옹', 장국영 주연의 '해피투게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등 8편을 기획해 상영한다. 또한 오는 28일부터는 왕가위 감독의 3색 로맨스라는 주제로,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동사서독 리덕스'를 비롯해 '화양연화'와 '중경삼림' 등 3편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 감독판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야마다 코타 감독의 '오싱' 도 순차적으로 재개봉한다. 추억의 영화 재개봉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추억의 영화 재개봉 좋네요", "추억의 영화 재개봉, 8월의 크리스마스는 자주 하는 느낌", "추억의 영화 재개봉, 다시 보고 싶었는데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2014-01-05 10:51